▲오륜교회 김은호 목사. 오륜교회는 2015년 영훈국제중이 속한 영훈학원(이사장 곽태원)을 인수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
서울시 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10일 영훈국제중학교 등에 특성화중학교 재지정 취소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처분의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륜교회는 2015년 영훈국제중이 속한 영훈학원(이사장 곽태원)을 인수했다.
김은호 목사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조희연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국제중학교를 폐지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김 목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과 만족도가 중요한데 (배점을) 15점에서 9점으로 크게 낮추고 감점은 5점에서 10점으로 높였다. 평가점수를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조정했다”며 “10점은 엄청난 차이다. 어떤 학교도 70점을 넘기기 힘들다. 애초에 통과시켜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사회로 갈수록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 획일화된 교육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다. 이 정부의 정책 기조가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 시스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훈국제중학교는 기독교 정신의 미션스쿨이고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특화된 교육을 펼쳐왔다”며 “애초에 국제중학교로서 허가를 받을 때는 두 가지 조건이 있었다. 강북에 있어야 한다는 것과 학생 수의 20%가 사배자(사회적 배려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함께하며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외부에서 국제중학교를 귀족학교라는 프레임을 씌우지만 그러한 부분에서 결코 그렇지 않다. 자신들의 자녀들은 (국제학교나 유학 등을) 보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가”라며 “외화를 낭비하는 조기 유학을 미연에 방지하고 국내에서도 주입식 교육이 아닌 토론식 교육을 통해 글로벌 리더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훈국제중은 1969년 영훈여자중학교로 시작, 2008년 국제특성화중학교로 지정됐다. ⓒ송경호 기자 |
2018년 11월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인천·경기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선 자사고·외고와 함께 국제중 폐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9일 영훈국제중학교와 대원국제중학교 두 곳이 평가 기준에 미달했다며 재지정 취소 처분을 내리고 10일 학교 측에 이를 통보했다.
교육청은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 점수 배점을 크게 줄이고 감사 지적사항에 따른 감점 기준은 크게 높이는 등 애초에 취소를 목적으로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