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7 일요가족법회 지안큰스님 법문 전문
또 한 달이 지나 일요가족법회를 열었습니다. 매달 일요가족법회를 연지 26년이 지났습니다. 반야암이 생기고부터 일요가족법회를 계속 해왔습니다.
사람 사는 것을 흔히 ‘세월 따라 산다’라 말하기도 합니다. 그 말을 다시 생각해 보면, 하루가 지나면 또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면 또 한 달이 지나고, 한 해가 지나면 또 한 해가 지나갑니다. 시간의 진행을 따라 같이 움직이는 것이 사람 사는 생활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월 따라 산다’는 말도 생겨난 것 같습니다. 오늘이 8월 첫째 일요일인데 달력을 보니 立秋(입추)이기도 합니다. 가을이 서는 날이니 여름 더위도 오늘을 지나서 조금 수그러지겠지요.
우리가 절에 와서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참배하고, 기도 동참도 하고, 법문도 듣는 등의 이러한 불교 신행활동이 불공 드리는 일입니다. 예전에는 절에 가는 것을 ‘불공 드리러 간다’고 했습니다. 부처님께 공을 드리러 간다는 말입니다. 인생은 모든 일에 공들이면서 살아야 합니다. 일요법회에 참석한 것도 결국 부처님께 공 드리러 온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은 공 들여 쌓은 탑은 잘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공들여 탑을 쌓아가는 자세로 성실하게 자기 삶을 살아가라는 교훈이 전해져 내려온 것입니다. 절에 오는 인연을 통해 자신에 대해 좀 더 인생을 풍부하게, 또 인생의 모든 원하는 것들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기도라는 것이 쉬운 말로 하자면 ‘빈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이 시대가 비는 마음이 약해지는 – 희석되는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과학 문명의 혜택에 인간이 많은 것을 누리다 보니 저절로 된 것으로 생각하고 사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들이면서 사는 삶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공 드리러 절에 간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새겨 보아야겠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세 가지가 보호되길 원하는데 이를 三保(삼보)라고 합니다.
첫째, 身保(신보)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내 몸의 가장 보호되길 원합니다. 내 몸이 보호되어야 합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유행해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다는 보도도 되고 있습니다.사람이 병에 걸리거나 일찍 죽는 것은 내 몸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몸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가장 먼저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건강관리 잘한다는 뜻입니다. 건강을 잘 챙겨야 하는데 건강을 잘 챙기려면 여러 가지 수반되는 요건들이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과욕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많이 먹고 많이 마셔서 건강을 해치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신체에서 방출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게 되는 - 내 몸이 잘 보호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내 몸이 잘 보호되길 원하는 것이 불공드리는 것에 들어 있습니다.
둘째, 財保(재보)입니다. 세속적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가진 재산이 보호되길 원합니다. 즉, 재물에 손실을 입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업하다가 망한 사람이 자신의 재물이 보호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으로 절망을 느껴 목숨을 버리는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가진 재산이 보호되면 재물이 유지되고 은행에 예금하면 이자가 불어나듯이 財源(재원)이 늘어나게 됩니다.
셋째, 族保(족보)입니다. 세속적인 말로 들리겠습니다만 내 가족이 보호되길 원합니다. 부모를 모신 사람들은 부모, 자녀를 보살피는 사람들은 자녀 .. 한 가정의 모든 가족들이 편안하고 화목하게 보호되딜 바랍니다.
위에 언급한 것이 세속적인 면에서 말하는 三保(삼보)로 身保(신보)·財保(재보)·族保(족보)입니다. 불교에서는 三寶(삼보)를 믿는다고 하는데 佛法僧(불법승)의 三寶(삼보)가 있듯이 세속에도 三保(삼보)가 있어 이러한 身保(신보)·財保(재보)·族保(족보)가 잘 보호되어야 합니다.
불교의 믿음을 佛法僧(불법승)의 三寶(삼보)로 설명하는데 『起信論(ㄱ디신론)』에서는 이 삼보를 믿는 믿음 앞에 진여(眞如)를 내세워 이 眞如(진여)를 믿는 것을 근본을 믿는 것이라 합니다. 나와 너가 있기 이전에, 하늘과 땅이 있기 이전에 진리(법)이 있었는데 그것이 眞如(진여)입니다. 이것을 일반적인 말로 다르게 표현하면 ‘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도를 믿고 시작하는 종교입니다. 도는 빈리입니다. 이는 아직 의인화되지 않은 말로, 이를 의인화할 때 ‘부처(佛)’가 나오고, ‘法(법)’이 나오고 불교를 수행하는 ‘僧(승)’이 나오게 됩니다. 이와 같이 네 가지를 믿는 것을 신근본, 신불보, 신법보, 신승보의 네 가지 믿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불자들이 항상 일상생활 속에서 寶(보)의 三寶(삼보)를 保(보)의 三保(삼보)로 대체하여 생각해 나간다면 佛法僧(불법승) 三寶(삼보)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三寶(삼보)를 잘 믿고 三保(삼보)를 잘 유지하여 나가는 데에서 불법 인연을 더 깊이 수행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인간의 가장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을 중요시합니다. 세상이 발달할수록 우리 주변에 나타나는 모든 인지 경계에 가식된 것이 많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온갖 광고에서 과대선전된 것도 많습니다. 광고는 PR(public relations)로 남에게 관심을 갖도록 말을 그럴듯하게 만들어 냅니다. 相(상)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가 되다보니 인간의 본래 순수한 모습을 가지고 살기도 어렵고 보여 주기도 어렵습니다.
언젠가 한 번 소개 드린 적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직지사에서 한문 불전 대학원 강의를 3년 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같이 공부를 했습니다. 지난 해 그 때 공부하던 신도님 한 분이 찾아오셔서 제가 몰랐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별 것 아닌 말을 듣고 감동을 받고 이 분이 참으로 마음을 깊게 쓰시는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반야암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 신도분 자제나 주위 고등학생을 상대로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번 울산 사는 학생이 받았는데 그 학생 부모님들도 절에 열심히 오시는 분들로 그 학생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합격하여 지금은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그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여 제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내온 일이 있었고, 첫 월급을 받아서 어머니 편으로 제게 얼마간의 돈을 보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을 엽서에 적어서 신문상좌에게 주었더니 신문상좌가 신도분께 엽서를 부쳐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그 때 그 신도분께서 『法華經(법화경)』 경전 책 속에 그 엽서를 넣어 놓고 부치는 것을 깜빡 잊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2년 후 『法華經(법화경)』 책을 보다가 부쳐달라고 부탁받은 엽서를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고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서 아들과 함께 김천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으로 갔다고 합니다. 엽서를 직접 전하며 늦게 전해 주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의과대학을 직접 들어가지 못하게 하여 이런 사정을 이야기하고 경비에게 엽서를 전해 주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며 엽서를 받았다면 받았다고 전화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 엽서를 잘 받았다는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엽서 한 장 부처 달라고 부탁을 받고 잊어버렸다가 그 엽서를 전해 주려고 엽서를 들고 서울까지 가서 늦게 전해 주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려고 간 마음! 그 이야기가 제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마음을 참으로 소박하고 진실하게 쓴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야말로 복을 짓는 것입니다.
마음을 잘 쓰는 것이 공덕이고 복이라고 경전에 설해져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 신심 속에는 이러한 복을 닦고 이러한 공덕을 지어가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옛날 속담에 ‘덩굴째 굴러들어 온 호박을 차버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을 차버린다는 말입니다. 복을 차버리는 것은 마음을 잘못 쓰는 것입니다. 마음을 잘못 쓰면 덩굴째 굴러 들어온 복을 차버리는 것이 됩니다. 마음을 잘못 쓰는 것은 허물이 생기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과신을 하고 我慢(아만)을 품었다든지, 남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든지 하는 것은 사람 관계 속에서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인구가 밀집되게 살다보면 아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을 거리에서 만나게 되고 언행에서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 때 자신의 기를 빼앗아 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氣分(기분), 氣運(기운)을 빼앗아가는 흡혈귀가 붙었다’고 한다고 합니다. 흡혈귀란 드라큐라로 서양에서 말하는 피를 빨아먹는 귀신을 말합니다. 내가 내 마음을 잘못 쓸 때 상대방에게 상대방의 기를 빼앗는 흡혈귀가 되고 반대로 상대방이 나에게 기를 빼앗는 흡혈귀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항상 마음을 잘 써서 안온하고 편안하고 덕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難得糊塗(난득호도)’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총명한 사람이 바보인 척 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자신이 내실이 튼튼하고, 수행한 내공도 있고, 총명한 지식도 많이 갖추었는데에도 남에게는 그런 티를 내지 않고 오히려 어리석은 척 행동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難得糊塗(난득호도)’- 나를 낮추고 겸손하게 남에게 보여지도록 라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難得糊塗(난득호도)’가 복짓는 비결입니다. 잘난 체 하는 것은 기를 빨아먹는 드라큐라가 되는 것입니다.
수행하는 마음, 신심을 가지는 마음에서 공덕 이루어지고 복이 성취되도록 노력하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오늘 법문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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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득호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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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_(())_
소중한 법문 잘 읽었습니다.
반야암의 붉은 배롱나무로 인해서 더욱 법향이
주변 법계에 충만한 것 같습니다.
難得糊塗란 말도 명심하겠습니다.
반야암 배롱나무가 참 이쁘더군요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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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득호도 흘휴시복 (吃虧是福)
손해보는 것이 곧 복이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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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