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중 일부입니다.
글로서리:
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 집단면역: herd immunity
3. 항체 치료제: antibody treatment
본문 (459단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여전히 위기 속에 있고 국민들은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기 극복을 넘어 위기 가운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 정부의 남은 과제입니다.
더 당당한 대한민국, 더 나은 국민의 삶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희망을 보았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지 벌써 1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습니다. 이토록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줄 몰랐습니다.
감염병과 방역 조치에 따른 고통, 막심한 경제적 피해와 실직, 경험해보지 못한 평범한 일상의 상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로 감사한 것은 ‘위기의 순간에 더욱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어느 선진국보다도 ‘방역 모범국가’가 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제를 가장 빠르게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란 듯이 해냈습니다.
‘위대한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고난의 기나긴 터널에서도 서로 인내하며 연대하고 협력했습니다. 세계가 부러워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을 재발견하고 자부심을 갖게 된 것은 오직 국민 덕분입니다.
다시 한번 한없는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보답하는 정부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국민 여러분,
조금만 더 견뎌주십시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집단면역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집단면역이 코로나를 종식시키지 못할지라도 덜 위험한 질병으로 만들 것이고 우리는 일상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빠른 경제 회복이 민생 회복으로 이어지게 하고 일자리 회복, 코로나 격차와 불평등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방역 상황의 불안을 아직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 가운데 우리나라는 방역 당국의 관리 범위 안에서 통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치명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입니다.
그동안의 백신 접종과 국산 항체 치료제가 치명률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선제 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신속한 치료 등 방역의 원칙과 기본을 흔들림 없이 지켜왔고 국민들께서 경제적 피해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적극 협조해 주신 덕분에 K-방역이 지금까지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감염이 지속되고 있고 변이바이러스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순간도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정부가 더욱 철저한 방역 관리에 나서겠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일상회복의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좀 더 접종이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백신 접종에 앞서가는 나라들과 비교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백신 개발국이 아니고 대규모 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의 형편에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우리의 방역 상황에 맞추어 백신 도입과 접종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계획대로 차질없이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과 수급 불안정으로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기업들까지 힘을 보탠 전방위적 노력으로 우리 국민 두 배 분량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3차 접종의 가능성과 변이바이러스 대비, 미성년자와 어린이 등 접종대상의 확대, 내년에 필요한 물량까지 고려하여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접종 속도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목표를 상향하여 6월 말까지 1300만 명 넘게 접종할 계획이고 9월 말까지 접종대상 국민 전원에 관한 1차 접종을 마쳐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