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근우의 리플레이>_공익광고협의회의 다문화 광고는 왜 실패작인가?
공익광고협의회에서 만들고 TV에서 방영 중인 '다문화 I: 이주배경청소년' '다문화 II: 이주배경 이웃들'에 해당하는 이주배경 시민들의 모습이다. '우리는 모두 우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들이 피부색을 제외하면 '우리' 한국인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모두들 한국어 소통에 능숙하며, 학교 친구나 회사 동료들 사이에 문화적 이질감 없이 섞여 지낸다. 이것이 이번 다문화 공익 광고의 메시지다.
그러나, 광고의 허점이 있다. 제목에서는 '다문화'를 강조하지만 소개되는 인물들은 한국 문화에 충분히 동화되어, 서로의 다름을 조율하거나 관용해야 할 계기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광고에선 매운 걸 누구보다 잘 먹는 이주배경 청소년이 친구와 즐겁게 떡볶이를 먹지만, 현실에서는 무슬림 대체 급식이 없어 점심을 굶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존재한다.
광고에서 이주민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를 게 없는 인간이라는 동질성을 강조하는 것'을 전략으로 내세운 듯 하다. 철학자 리처드 로티도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 문화적 차이보단 인간으로서의 공통성에 집중하는 게 더 쉽고 유용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광고에서 '로레인'은 커피 타임이 삶의 낙이라고 하는데, 나레이터인 강남이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실용성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공익 캠페인은 미심쩍다. 혐오와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계기로서의 공통성을 탐구하고 재현해내기보단, 애초에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계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공통성을 노력 없이 선취하기 때문이다. 로레인의 말은 회사원이라는 관문을 통과한 이주노동자에게만 허용되지, 한국 농촌에서 1시간도 쉬지 못하고 하루 10시간을 일하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은 공감하지 못한다. 로티가 말한 서로의 공통성에 대한 강조란 현존하는 갈등과 불편함을 삭제한 무균질의 비정치적 세계를 그리기 위해 동원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이웃의 모습을 재현하고 그들만을 '우리'로 호명할 때, 불편한 이웃은 '우리'의 자격을 얻지 못한다. 한국어에 서툰 이들, 본인들의 문화를 고수하는 이들, 이주노동자로서 겪는 착취에 항의하는 이들. 공교육에 편입하지 못하는 미등록 아동. 우리는 이제 '그들'과 '우리'의 경계를 무너뜨려 '우리는 모두 우리'라는 감각을 일깨워야 한다.
> 경향신문의 칼럼이다.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이주민이 특정한 국가의 문화에 흡수되는 '동화', 다른 하나는 균형 있게 모든 문화를 포용하고 있는 '샐러드볼 이론'. 두 개 모두 장단점이 있다. 경향신문은 동화의 관점으로 공익광고가 만들어진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샐러드볼 이론도 최근 유럽에서 여러 이주민들이 벌이고 있는 사건사고를 본다면 100%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향신문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너무나 '동화'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그 동화에 속하지 않은 이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정도 철저히 배제될 수 있음을 말이다. 광주 월곡동에는 고려인의 마을이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러시아로 이주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동포들을 일컫는 말이 '고려인'이다. 이들은 자신의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선주민과 융화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고려인'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본다면, 우선적으로는 그들의 문화를 알리고 그 후에 어떤 문화를 수용하는 것이 맞을지 판단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미 연준 '빅컷'에도 뉴욕 증시는 약세...커지는 '침체' 불안
미 연준이 18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발표한 이후 뉴욕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좋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경기 침체 우려에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38포인트(-0.25%) 내린 4만1503.10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32포인트 떨어진 5618.26으로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75포인트 하락한 1만7573.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초반 혼조세로 출발했다가 금리 인하 결정 직후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급상승했으나 파월 기자회견 이후 다시 떨어졌다. 고용 시장 냉각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하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 모양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최근 주가가 떨어진 애플만이 1.5%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닷컴, 테슬라 등'이 하락했다.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08% 하락했다.
# 미 연준, 기준금리 빅컷 # S&P 지수 하락 # 고용 시장 냉각
*다우존스30: 미국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0개의 우량기업 주식으로 종목이 구성된 지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JP모건 체이스, 존슨 앤 존스 등'이 속한다.
*나스닥: 미국의 증권거래소 중 하나로, 미국의 벤처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기술주'가 많이 상장되어 있음. 뉴욕증권거래소 다음으로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거래소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음
*S&P500: S&P Global(신용평가사)이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을 묶어 만든 지수. 미국 대형주 측정 지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실질적으로 미국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