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8-09
불 평 불 만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사람들에게 종교가 가져다가 줄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유일 것이다.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평화와 안식일 것이다. 나라에 반항을 넘어선 반기를 들고 1980년대 후반에 젊은이들이 어울려 다니면서 함께 외치다시피 불러댔던 노래가 갑자기 기억이 된다. 참된 자유라는 노래이다. 불평불만과 환멸가득한 이세상에 너는 무엇위해 사는가 참된 자유와 평화 너는 맛보있는가 너는 무엇위해 사는가 불평불만과 환멸가득 찬 이 세상에 너는 무엇위해 사는가 참된 자유 참된 평화 너는 무엇 위해 사는 괴로운 인생길을 헤매는 나그네여 어디서 안식을 얻겠나 어둠이 에워싸고 찬바람 부는 이 밤 어디서 안식을 얻겠나 괴로운 인생길을 헤매는 나그네여 어디서 안식을 얻겠나. 우리는 자유를 위한 현실에 불평불만을 잔뜩 지닌 반항아들이 되었다. 나는 시내의 중앙로에서 군중심리에 휩싸여서 덩달아 따라다니는 어울림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따라다님 어울림을 그저 그런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한 부분의 각인(刻印)을 가져다준 커다란 가르침요. 교육이 되었음을 돌아보게 된다. 그것은 요즈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시간이 지난 훗날에 그 아이에게는 친구들과 사귐을 가졌던 그때 그 시절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그는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십여 년 전에 사람들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평등 등을 위하여 가졌던 작은 몸짓이 지금 나의 삶을 규결 짓는 커다란 한 부분으로 잘아서 커져왔다.
위와 같이 사회적 환경이나 주변 여건에 내가 대응하는 사람이 되는 반면, 사람들 가운데에 어떤 이들은 대부분의 매사 일 가운데서 냉철하며, 부정적이고, 비판적이고, 비난을 난발해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사람들은 이성적이고 현명한 면을 지니고 있어서 실수는 적게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찔러도 피한방울 나지 않을 사람들은 왠지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너무 힘들다. 나는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사람들이 부담이 적어서 좋다. 옛 어른들은 해학(諧謔)과 풍자(諷刺)와 여유(餘裕)가 있었다. 더더욱 요즈음처럼 어려운 세태 가운데에서는 세상에 웃을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세상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방송이나 테레비 같은 곳에서도 우스개 소리하는 이야기 보기를 더욱더 좋아들 하게 된다고 한다. 성서에서 예수는 사람들에게 내보내는 제자들에게 이중적으로 행동할 것을 말한다. 너희들은 뱀 같이 슬기롭고 비둘기 같이 양순해야 한다(마태복음 10:16 -공동번역성서). 우리들은 날카로움과 무딤을 함께 지녀야 한다. 그 가운데 나는 너구리 같이 무디고 느린 성향의 사람인 듯하다. 그저 무던한 사람이면 좋겠다. 무던한 장애인은 동시에 의지를 함께 담고 있다. 넉넉하니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것도 많을 것이다. 성서의 시편에서는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고 말 한다(시편 37:8).
도도하기보다는 소탈하고, 각이 지어서 부러질 것 같은 사람이기보다는 부드럽게 활처럼 휘어져 가는 사람들이 어울려가는 세상이기를 바래본다. 노래가수 패티김은 그런 노래를 불렀다.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 거야..... 냉정한 사람도 다른 이들을 그렇게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 이야기
비 를 기 다 리 며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가는 자들의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는다라는 성서의 얘기가 있다. 올 해에는 가을인데도 여름의 계속 이어짐이다. 한낮에는 30도를 넘는 날이 계속 된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비를 기다일 때가 많다. 봄에는 봄 가뭄으로, 가을에는 가을 가뭄으로 고생이다. 밑에 밭에는 매년 콩 농사를 짓는데 아저씨 말씀에 올해는 너무 가물어서 농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푸념을 하신다. 그러시면서 물주기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곳은 가을배추와 무의 채마(菜麻)농사가 되지 않고 말라간다고 그것까지 함께 말씀하신다. 사람들은 가을에는 천고마비를 얘기하는데, 요즈음 같아서는 농사짓는 사람들은 그 말이 별로 좋아라하는 말이 아니다. 농부들은 적기에는 비를 기다린다.
우리도 마을의 최 장로님과 시내교회 학생들의 도움으로 배추를 심었다. 그런데 배추를 심기에 앞서서 학생들이 오기 전에 내가 미리 일을 해놓아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풀이나지 않게 하려고 비닐을 친 두렁에 일정간격으로 배추모를 넣을 곳을 일정 간격으로 뚫었다. 그런데 문제를 일으켰다. 몰상식하게도 고추 심는 것을 생각하고 깊이깊이 뚫고 말았다. 학생들과 물을 먼저 주고 배추를 심는데 배추가 깊이깊이 들어가서 잎이 겨우 보일정도였다. 뿌리가 조금 들어가고 잎이 나오게 하여 너풀너풀 거려야 하는데, 북돋은 흙 사이로 잎이 조금씩 보인다. 삼일이 지난 후에 밭에 가보니 많은 부분이 배추가 죽어간다. 살아야할 생물이 죽어 간다는 것은 마음이 아픈 일이다. 그 후에 여러 날이 지나서 있어야 할 곳에 빠뜨려진 어린 배추를 재차 심었다. 며칠에 한 번씩 타는 목마름을 달래주기위하여 배추밭에 물주기에 여념이 없다. 밤사이에는 모처럼 가을비가 흡족히 내린 것 같다. 나는 그런데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마음이다. 동료 목사님이 소식을 보내왔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저 니 똥 팔뚝만하다 하며 살지요?
마당에 밤이 떨어지면 넘들이 낼롬 주서가요, 거참.
올해는 호두도 별로고 ...... 땅콩 심은 건 고란이가 묵어 버리고.....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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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2008년 8월 23일에 신평교회 최영득 장로님께서(충만농장) 가을배추 육묘를 주셔서 대전성남교회 중고등부에서(김영균 전도사님) 함께 해주셔서 밭에 심었습니다.
* 2008년 9월 6일 대한적십자사금산군추부봉사회에서(회장:성삼순) 금산인삼축제에 참여하는 모임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장진성.진주문교회.충전교회.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3인).신평교회.추부제일교회.이원교회.김기홍.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진영택.최성재.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1인).최선희.금산읍교회(김철우).양오석.대전충남지방통계청.진명구.금성교회.대전성남교회.세광교회.신건태.수영교회.대덕교회.방주교회여전도회(정종인외7인).대전노회.채윤기(박현실).주식회사EG(이광형).살림교회(박상용외12인).최태준.임영호.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4인).금산군청사회복지과(3인).금산경찰서추부파출소(전우암외2인).성룡건설산업(김상종).금산군보건교사회(5인).금산군모란회(3인).진주문교회여전도회(6인)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