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과 초연 오페라 <로엔그린 Lohengrin>은 <탄호이저>(1845)에 이어 바그너가 작곡한 가극이며, 그 자신은 이 작품을 앞의 것과 마찬가지로 ‘3막의 낭만적 오페라’라고 불렀다. 바그너는 1845년 11월에 대본을 완성하고 이듬해 가을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1848년(35세) 4월에 전곡의 악보를 탈고했다. 대본의 원전으로는 많은 시집과 동화집이 거론되는데, 바그너가 독서광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볼프람 폰 에센바흐의 <파르지팔 Parzival>및<티투렐 Titurel>두 가지 전설집과 콘라트 폰 뷔르츠부르크가 쓴 <백조의 기사 Der Schwanritter>, 작자 미상의 중세 음유시인이 쓴 서사시 <로엔그린>, 그림 형제의 <독일 전설>중에 나오는 <로엔그린>전설 등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들을 하나의 보편성을 가진 이야기로 다듬어낸 것은 문필력이 뛰어난 바그너가 아니면 불가능 한 작업이었다. 바그너가 <로엔그린>의 초연 준비를 서두르고 있을 무렵에 갑자기 파리에 2월혁명이 일어났다. 그것은 그가 악보를 완성시킨 바로 그해인 1848년에 서구 역사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이 발표되고, 1848년 2월 말 런던에서 인쇄된 불과 23페이지의 소책자가 재빨리 프랑스와 독일로 흘러들어, 사회당과 공산당에 의한 시민 봉기로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을 선포한 프랑스의 제2공화국 정권이 수립되었다. 이 혁명의 여파는 이듬해인 1849년(36세) 5월에 드레스덴에까지 밀어닥쳤다. 이 ‘드레스덴 5월 봉기’로 처음에는 국왕이 도망쳤지만 곧 정부군에 의해 혁명이 진압되면서, 혁명 운동 지도자의 한 사람인 바그너에게 체포령이 내리자, 그는 스위스로 망명한다. 초연은 1850년(37세) 8월 28일에 바이마르에서 이 어려운 시기에 그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준 사람들 중 바그너의 친구이자 훗날 장인이 되는 프란츠 리스트(F. Liszt 1811~1896)의 총지휘로 거행되었다. 바그너는 그 초연에 물론 참석할 수 없었지만 리스트의 호의와 우정에는 감사를 보냈다. 리스트는 초연의 성과를 “비교적 만족할 만한 정도”라고 말했으나 청중은 별로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1861년 5월에 독일 일부 입국이 허용되어 빈의 가극장에서 그는 자기 작품을 비로소 처음 구경을 할 수 있었는데, 그때의 인상을 “황홀했다”,“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격했다”고 적고 있다.
바이에른 국왕 루트비히 2세가 세운 <백조의 성(Schloss Neuschwanstein) 이 성의 건너편에 젊은 시절에 루트비히가 어린 시절을 보낸 <호엔슈방가우 성 Hoenschwangau>있다. 이 성의 위치는 뮌헨에서 남쪽을 기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알프스 산록에 있는 퓌센(Füssen) 근처에 있다.
동화 같은 이 오페라에 깊이 감명 받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은 젊은 바바리아왕 루트비히 2세(1845~1886년)인데, 그는 스스로 “동화의 왕(Märchenkönig/The Fairy-tale King)”이라 칭하고, 훗날 이상적인 동화 같은 성을 짓고 그 이름을 '백조의 기사'의 이름을 따서 “백조의 성 Neuschwanstein(New Swan Stone)”라 칭했다. 왕은 바그너가 귀국하자 그의 빚을 갚아주고, 바그너의 서사시적 4부작 <니벨룽겐의 반지>를 공연할 극장을 건축하는데 강력한 후원자가 되었다.
■ 특징 이 오페라부터는 훗날 그가 완성시키게 되는 악극을 향해 나아가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유도동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케스트라의 스케일이 커지고 관악기의 수가 많아져서 풍부한 양감을 들려준다. 성악의 경우도 비록 아리아 형태의 곡들이 있긴 하지만 이전의 오페라에서 보이던 튀어나오거나 화려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고, 중창의 형태는 거의 보이지 않아 악극으로 이행하는 분위기가 짙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전주곡으로, 작품 전체에 대한 서곡이 없는 대신에 각 막마다 하나씩 전주곡을 두어 바로 이어질 장면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예고편의 구실을 확실하게 하도록 했다. 극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던 바그너는 당시 오페라계에서 주로 사용되던 이탈리아나 프랑스풍의 서곡이 너무나 크고 장대하며 비중이 높아서 도리어 극의 진행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즉 서곡 뒤에 막이 오르면 관현악의 비중은 떨어지고 대신 성악이 주가 되는데, 성악 대신 관현악이 주도하는 악극을 지향하던 바그너로서는 낡은 이탈리아풍의 서곡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 주요 선정곡 |
■ 요약 및 등장 인물
대본: 작곡자(바그너)자신에 의함. 독일어 때: 10세기 초 곳: 안트워프 초연: 1850. 8. 28. 바이마르 궁정 극장 연주시간: 제 1 막 60분, 제 2 막 60분, 제 3 막 55분, 총 3시간 10분 등장인물 하인리히 데르 포오클러(독일왕(Br)), 로엔그린(백조의 기사(T)), 엘자(브라반트 공작의 딸(S)), 고트프리트(엘자의 남동생(묵역)), 테라문트(브라반트 백작(Br)), 오르투르트(텔라분트 백작의 아내(MS)), 그밖에 왕의 시종인 무사, 귀족, 귀부인, 백성, 시녀 등.
■ 줄 거 리 ▲ 제1막 안트워프 근교의 쉘트 강변 전주곡 이 전주곡은 바그너의 걸작 중의 하나로, 『그랄의 성배』의 모티브를 중심으로 한 곡이다. 성배는 십자가 매달린 그리스도의 피를 받은 성스러운 접시(聖杯)이며, 수백 년간 몬살바트산 위의 탑에 깊숙이 비장된 채 일생을 바치기로 한 기사들에 의해 수호되어 있다. 4부의 바이올린과 역시 4군으로 나뉜 바이올린에 이은 목관의 신비적인 화음으로 시작한 뒤,"성배의 동기“를 조용히 그러나 차츰 힘차게 북돋우며 천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그너는 이 부분을”성배가 기적의 힘을 간직한 채 천사의 무리를 따라 복 받을 사람들에게 내려오는 것“을 나타냈다고 설명한다.
제1장 강물은 유유히 안트워프 쪽으로 흐른다. 시대는 10세기 전반이다. 막이 오르면 쉘트 강변 푸른 둑 옆에 거대한 거목과 나무가 있는 좌우에 귀족과 기사들이 서 있고, 중앙에는 임시로 만든 옥좌에 독일 왕 하인리히 1 세가 앉아있다. 왕 옆에 있는 군령사( 軍令使)가 신호를 하니 무대 위에 있는 나팔수가 팡파르를 분다. 왕은 안트워프를 방문한 취지를 말하고 훈시를 시작하는데 여기서 귀족들이 합창으로 화답한다. 왕은 동방의 국경지구에 불안을 일으킨 헝가리(훈족)군의 토벌을 위해 군대를 모집하려고 이곳에 왔다면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런데 이 브라반트는 영주가 죽고 델라문트 백작이 섭정으로 있어 정세가 안정되지 않은 곳이다. 델라문트 백작이 앞으로 나와 이곳 사정과 후계문제를 왕에게 호소한다. 그는“이곳 영주였던 브라반트 공이 죽었을 때 두 남매를 남겼다. 그런데 어느 날 누나인 엘자가 어린 남동생인 고트프리트와 숲으로 간 이후에 영주의 후계자인 동생은 실종되었다. 혼자 돌아온 엘자는 그 일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거동으로 보아 그녀가 동생을 죽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그리고는 백작 자신은 원래 엘자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할 수 없이 오르트루트와 결혼했다고 말한다. 백작은 오르트루트의 부추김대로 “이 땅은 제가 다스리는 것이 적당하고, 엘자는 살인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왕에게 호소한다.(사실은 백작의 아내 오르트루트가 높은 가문을 미끼로 하여 텔라문트를 브라반트의 통치자로 만들기 위해 고트프리트를 마법(魔法)으로써 백조로 변하게 하여 멀리 보내 버린 것이었다). 제2장 조용하고도 슬픈 합창 속에서 누명을 쓴 엘자가 불려 나와 재판이 진행된다. 왕의 심문을 받은 엘자는 아무런 진술도 하지 않고 마치 몽유병자처럼 어느 날 꿈에 본 이야기를 시작한다. 「엘자의 꿈(Elsas Traum)」이라는 유명한 아리아로 <혼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Einsam in trüben Tagen>이다.“혼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주님께 기도했어요. 꿈에 눈부시게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가가 제게 다가왔어요. 그는 부드럽게 저를 위로해주셨어요. 저는 그분이 저의 불행을 구해주리라 믿고 기다릴래요.” 순수한 엘자의 노래를 들은 왕은 백작에게 고소를 취하하라고 종용하나, 백작은 독일 왕국에 대해 세운 자신의 전공을 내세우며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왕은 "신만이 이 사건을 재판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검을 빼어 땅을 가리키며 하늘의 재판을 구한다. 다시 말하자면 텔라문트 백작과 엘자의 결투로 재판을 하겠다는 것이다. 결투에서 한쪽이 여자인 경우에는 다른 기사가 여자를 대신하게 된다. 이때 나팔소리와 함께 시종의 무관이 엘자를 대신하여 싸울 기사를 불렀는데, 만일 없다면 엘자 자신이 텔라문트와 결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엘자는 “꿈에서 본 그 기사를 저를 대신해서 내세우겠다”면서, 자신을 위해 싸워줄 기사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 대목이 <엘자의 기도 Des Ritters will ich wahren>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 제3장 그런데 갑자기 기적이 일어났다. 여러 사람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떠들기 시작한다. 2중창으로 된 백조의 합창이 절정에 달했을 때, 쉘트 강 위에 한 마리의 백조의 인도를 받아 찬란한 복장을 한 기사가 작은 배를 타고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이 ‘배조의 기사’가 바로 로엔그린이다. 그 기사는 엘자가 꿈에서 보았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이것을 본 텔라문트는 놀랐지만 그보다 절망과 공포에 떤 사람은 그의 아내 오르트루트였다. 백조의 목에 감긴 쇠사슬을 보니 바로 자기가 마법으로 백조로 변하게 한 엘자의 동생 고트프리트였기 때문이다. 로엔그린은 부드러운 노래 <고맙다. 아름다운 백조여 Nun sei bedankt,mein lieber Swan!>를 부르 고 백조를 돌려보낸 후 육지로 올라와서, 왕과 귀족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드린다. 엘자는 기사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존재를 모두 그에게 말하면서 자기대신 텔라문트와 결투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자 기사는 엘자에게 말하기를 "나를 믿어 주시오. 그리고 내가 결투에서 승리한다면 당신은 나의 아내가 되어 주오. 그러나 내의 이름과 내력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 대목이 2중창 <금지된 질문의 노래 Zum Kampf für ein Magd>이다. 엘자가 이를 승낙하자, 기사는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말한다. “엘자, 당신을 사랑하오!” 드디어 기사와 백작의 결투가 시작된다. 국왕 하인리히가 앞으로 나와“신이여, 진실한 자가 이기게 도와주소서”라고 ‘왕의 기도’를 한다. 몇 번의 겨루기 끝에 결국 기사가 승리한다. 기사는 쓰러진 백작을 향해 “신의 승리로 네 목숨은 내 손에 있지만 용서한다”고 준엄하게 말한다. 엘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기사는 <승리는 당신의 순결 때문 Durch Gottes Sieg ist jetzt dein leben mein>이라고 노래한다. 오르트루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엘자와 기사의 승리를 찬양하고, 장대한 합창 속에 막이 내린다.
▲ 제2막 전주곡 제1,3막의 다른 전주곡과는 달리 상당히 어두운 곡이다. 2막의 음모와 불안의 그림자가 저현부로 짙게 드리운다. 제1장 안트워프 성 안의 광장 때는 밤으로, 어두컴컴한 교회 계단 위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는데 결투에서 패한 텔라문트 부부이다(텔라문트의 아내 오르트 루트는 프리스란트 후작의 딸로 이교도이며 마술사이다). 그들의 악한 간계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들은 이곳을 떠나야 했던 것이다. 남편은 불평을 하면서도 단념하고 있지만, 그의 아내는 또 다른 꾀를 알려주며 용기를 북돋운다. 그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엘자에게 로엔그린과 맹세한 서약을 파기하도록 하여 그의 신분을 폭로시키므로 위신을 떨어뜨리자는 것이었다. 부부는 격렬한 2중창으로 복수를 맹세한다. 그녀는 엘자를 움직여서 로엔그린에게 금지된 질문을 하게 하든가 아니면 그를 죽이려고 한다. 로엔그린과 같이 마술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신체의 어느 부분이라도 조금만 잘리면 죽기 때문이다. 그때 엘자가 바람을 쏘이러 궁정의 발코니로 나타나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행복을 「미풍에 부르는 엘자의 노래」인 아리아 <산들바람이여 Euch Lüften die mein klagen>로 노래한다. 오르트루트는 불쌍한 모습으로 가장하여 엘자에게 접근한다. 엘자는 그녀를 가엾게 여겨 “왕에게 두 사람의 선처를 간청해보겠다”고 말하고 안으로 사라진다. 혼자 남은 오르트루트는 불타는 심정을 담아 아리아 <모욕당한 신들이여 Entweifte Gòtter!>를 부른다. 엘자가 다시 나타나 오르트루트를 내일 있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고 , 둘은 성 안으로 들어간다. 이 모습을 숨어서 지켜본 텔라문트가 나온다. 그는“이렇게 불행이 성으로 들어간다”고 말하면서 퇴장한다. 제2장 아침 아침이 되어 날이 밝으며 소집의 나팔소리가 우리자 사람들이 모여든다. 전령이 포고문을 발표한다. “텔라문트 백작을 추방한다. 엘자를 위해 싸웠던 이방인은 엘자의 남편이 된다. 그에게 브라반트 공작의 지위를 주고 브라반트를 다스리게 하려 했지만, 그 스스로 작위를 거절했다. 그러므로 그를 다만 ‘브라반트의 수호자’라고 부르기로 공포한다. 그는 결혼식을 올린 다음 날 하인리히 왕을 따라 브라반트 군대의 사령관으로 출정한다.” 얼마 후 궁전으로부터 교회로 가는 혼례의 행렬이 시작된다. 엘자가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오르트루트가 나타나 “당신에게까지 이름과 신분을 밝히지 않는 저 기사를 어떻게 믿느냐? 악마일지도 모른다”며 엘자의 마음이 흔들리도록 부추긴다. 국왕과 로엔그린이 등장할 무렵에 텔라문트가 나타나 왕에게 “그는 마법으로 결투에서 이겼습니다. 저는 공정한 판정을 요구하므로, 기사는 신분을 밝혀야 합니다”라고 웅변하며 대중을 부추긴다. 그러나 기사는 “설혹 왕이 물으셔도 대답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에게 물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자는 엘자뿐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왕과 기사 일행이 성 안으로 들어가는데, 엘자는 이 일로 기사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진다. 그러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텔라문트가 엘자에게 접근하여 “기사의 몸을 조금만 잘라보면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오늘 밤 내가 당신 처소로 가겠다”고 말한다. 이 광경을 본 기사가 텔라문트를 쫓아내고, 엘자에게 “혹시라도 날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요?”라고 말하자, 엘자는 당황하면서도 “저에게는 모든 의심을 넘어서서 사랑이 있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한다. 군중들의 찬미와 합창 속에 두 사람은 교회 안으로 들어간다.
▲ 제3막 전주곡 이 제 3 막의 전주곡은 제 1 막의 전주곡에 못지않은 유명한 곡으로, 개막 전에 연주되는 「축혼곡」이다. 처음은 폭발할 것 같은‘환희의 동기’로 시작한다. 목관, 금관, 심벌즈 등이 나오고, 장중한 트롬본의 테마가 울리면 중간부에서는 현악기와 관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아름다운 움직임을 보인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다시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으로 되돌아간다. 이렇게 전개되다가 비극의 동기인 ‘금문(禁問)의 모티브’가 위협하는 것같이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 주면서 끝난다. 이 전주곡은 종래의 오페라 서곡처럼 가극의 내용을 암시 한다든가 독립된 것이 아니라, 다음 무대에 연결되는 최초의 한 부분으로서 오페라의 전곡과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인 것이 특징이다. 제1장 신혼부부의 침실 전주곡에 뒤이어 그 유명한 「혼례의 합창(Brautchor/Bridal chorus:제일 위 참조)」으로 막이 오른다. 엘자와 기사는 왕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하게 된다. 사람들은 두 사람의 신혼을 축복하고 천천히 나간다. 신혼부부가 초야를 치른다. 엘자는 행복에 취해 신랑의 품에 안기고, 이제야 둘만 남은 신혼부부는 「신방의 2중창」으로 알려진 감미로운 노래 <이제 달콤한 노래는 사라지고 Das süsse Lied verhallt>를 부른다. 단둘이 남게 된 엘자는 기사의 신분에 대한 의심이 갑자기 솟아 올렸다. 더구나 남편이 이름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은 자기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오르트 루트의 말이 생각나자 더욱 흥분하게 된 것이다. 마침내 엘자는 “당신의 이름도 부를 수 없다니 섭섭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저에게만 이름을 말해주세요”라고 금단의 질문을 하고야 만다. 그때 텔라문트가 하인리히 왕의 출정에 반대하는 불만 많은 귀족 4명과 함께 미지의 기사를 살해하기 위하여 방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기사는 엘자가 재빨리 건네준 칼로 단번에 그를 쓰러뜨린다. 기사는 “이제 우리의 행복은 다 끝났다”고 비탄에 빠져 읊조린다. 이에 엘자는 “영원하신 신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슬프게 말한다. 텔라문트가 이렇게 갑자기 습격한 것은 로엔그린이 엘자의 금단의 질문으로 인해 신에게서 받은 힘이 소멸되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악한자의 하수인 노릇을 한 귀족들은 검을 떨어뜨리고 로엔그린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기사는 귀족들에게 “텔라문트의 시체를 왕 앞에 옮기라”고 명령하고, 엘자에게는 “당신이 물은 나의 이름은 국왕 앞에서 대답하겠다”고 말한다. 제2장 아침, 쉘트 강변 나팔소리와 함께 브라반트의 군대가 등장한다. 그들은 로엔그린의 지휘로 국왕을 따라 동방으로 원정을 가려고 한다. 거기에 텔라문트의 시체와 창백한 얼굴의 엘자와 갑옷을 입고 슬픈 표정을 한 기사 일행이 나타난다. 기사는 왕 앞에서 텔라문트를 죽인 이유를 설명한 후에 자신에 대한 엘자의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행복은 사라졌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며 자기 신분을 밝힌다. <머나먼 나라에서 In fernem Land>로 시작되는 이 로엔그린의 독백은 흔히 “성배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머나먼 곳에 몬살바트라는 성이 있고, 그곳에는 성배가 보관된 사원이 있다. 가장 순수한 남자들이 ‘성배의 기사’로 선택되어 성배를 지키고 있다. 그곳의 왕은 파르지팔이고 나는 그의 아들이자 성배의 기사인 로엔그린이다. 성배 기사들은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되는데, 정체가 발각되지 않는 한 그 힘은 계속된다. 그런데 나는 억울한 누명을 쓴 엘자를 구하라는 사명을 띠고 이곳으로 왔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의 숭고한 신분에 감격하고, 엘자도 그에게 이곳에 머물러달라고 애절하게 부탁한다. 그러나 그는 “나는 사명을 다했으니, 엘자의 질문으로 신성한 금기가 깨어진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으므로 성배를 지키는 몬살바트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따라서 지금 국왕의 원정에 참여할 수 없지만, 이번 전쟁에서 당신들은 큰 승리를 거두어 훈족이 다시는 독일 땅을 침범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리고는 엘자를 향해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런데 왜 약속을 어겼나?”라고 원망한다. 그때 강에서는 백조가 배를 끌고 로엔그린을 맞이하러 나타난다. 로엔그린은 강가로 다가간다. 이별을 앞둔 로엔그린은 엘자에게 동생은 멀지 않아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며, 그때를 위해 자기의 검과 피리와 반지를 엘자에게 정표로 준다. 그러고서 백조를 향해 작별의 노래인「로엔그린의 이별(Lohengrins Abschied)」이라는 아리아 <나의 사랑하는 백조여 Mein lieber Schwan> 를 부른다.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한 고트프리트 왕자 그러자 흰 비둘기 한 마리가 배 위로 나는 것이 보인다. 이것을 본 로엔그린은 기뻐하며 백조의 목에 묶인 사슬을 풀어준다. 그러자 백조가 강물 속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아름다운 소년의 모습으로 변하여 땅으로 올라온다. 그가 바로 오르트루트의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해 있던 고트프리트 왕자였던 것이다. 그를 본 로엔그린은 일동을 향해 “이분이 새 브라반트 공입니다”라고 말한다. 고트프리트가 국왕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경의를 표하자. 브라반트의 모든 군대가 고트프리트 앞에 무릅을 꿇는다. 엘자는 기뻐하며 동생을 맞이하고 남매는 뜨거운 포옹을 한다. 엘자가 눈을 돌려 강가를 보는데, 이미 로엔그린은 거기에 없고, 백조 대신 새로 온 비둘기에게 배를 끌게 하고 강 한 가운데로 나아가고 있었다. 멀어지는 배 위에서 로엔그린이 자신의 눈물을 숨기기 위해 방패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엘자는 너무나 비통하여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이어 비극의 막이 내린다.
<출처 : 아래 참조 개작> * 박종호,"불멸의 오페라 II",pp.865~884. * 안동림,"이 한 장의 클래식",pp.1299~1308.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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