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詩題=노병老病
오언율시五言律詩,
노병무산리老病巫山裏
계유초객중稽留楚客中
약잔타일과藥殘他日裹
화발거년총花發去年叢
야족점사우夜足霑沙雨
춘다역수풍春多逆水風
합분쌍사필合分雙賜筆
유작일표봉猶作一飄蓬
<두보杜甫>
무산에서 늙고 병들어 가며
초객이 되어 타향에서 체류하는 신세
약은 지난날 준비해 두었던 주머니에서 비어가는데
꽃은 작년에 보았던 떨기에서 다시 피어나네!
밤에는 물가에 모래사장 적시는 비가 충분하고
봄에는 물 흐름을 거스르는 바람이 많은 법인데
두 자루 붓을 분배 받아야 마땅 하련만
여전히 한 무더기 날리는 쑥과 같은 신세로구나.
*늘그막에 운시(韻詩)를 익히다 보니 시성(詩聖)인 두보(杜甫) 율시(律詩)가 이정표가 된다. 명성답게 운을 붙여 지은 두보 시(詩)는 감탄이 절로 난다. 시(詩)마다 운목(韻目)을 찾아보니,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다. 그 많은 시가 운목(韻目)에 틀림이 없다, 한시(漢詩) 운자(韻字) 편람(便覽) 운목(韻目)에도 없는 운(韻)이 보여서 시성(詩聖) 두보(杜甫)도 실수(失手)했나 했더니, 옥편에서 운목(韻目)를 찾다 보니, 두보 시 운목(韻目)이 틀림없음이 입증(立證)을 해준다. 이번 소개한 시는 시제(詩題)가 노병(老病)이다. 동통(東統) 운목(韻目)중에 중(中) 총(叢) 풍(風) 봉(蓬)이다. 시어(詩語)가 오래도록 나그네로 떠돌며 곤고(困苦)한 생활에 대한 서글픈 속내를 담고 있어서 애잔하다. 이 두보시(杜甫詩)는 조정에 봉직하고 싶은 희망을 노래한 시라고 한다. 기주(夔州)에서 봄에 지는 시인데 시는 무산이 수련(首聯) 기구에서 나온 것은 무산(巫山)이 기주(夔州)에서 가깝기때문에 평측(平仄)를 맞추다 보니 기주에서 가까운 무산으로 시어를 맞춘 것 같다. 떠도는 신세가 바람에 날리는 쑥과 같다고 하니 두보의 심정이 천년의 시공을 넘어 보는 화옹의 마음도 애처롭다. 두보시는 시어가 칠정(七情) 중에 비애한탄분노(悲哀恨歎憤怒)시가 많아 애답고 슬프다. 화옹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