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준비-3(김치 사세요~)
겨울잠 마지막 준비인 김장을 장장 일주일동안 고생고생해서 마무리했다. 혼자서 한 김장으로 여태껏 이렇게 많이 해 본 적이 없었기에 한마디로 죽는 줄 알았다.힘 들어서 휴~
밭에 가서 뽑아다 옮기는 것 부터가 겁나게 힘들더만요.요것두 꼬박 한나절 일 그것두 비 맞음서~
다듬어서 소금물에 간하고 씻어 놓기까지 사흘 ..것두 올 들어 젤 추워서 첫 얼음 얼은 날에~에효
배추 씻는 사이사이 쉬는 참에 늙은호박 삶아 찹쌀 쑤어 죽 만들고 들깨가루 더 넣어 고소한 죽 맨들어 식혀 노코 .. 화목난로엔 디포리&다시마 양파 야채 듬뿍 넣어 채수 끓여서 새우젓 까나리 멸치젓갈까지 양념 준비 완료
그러구 오늘 하루 종일 차근차근 얌전하게 버무려 담기를 김냉통에 10개하고도 김장봉투에 20키로씩 11포대 220키로 김치를 담았다는 하이고야~
김치 사이소~^^
요것을 다 나누어 보낼 곳이야 천지 삐까리인디 걍 전국 장터 돌아댕김서 장돌뱅이처럼 팔아 경비라도 대믄서 전국 유람이나 댕기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딱 들어부네. 썩 갠찬은 생각 같아 고생에 위로가 쫌 되는디 진짜로 나설끄나말끄나~ㅎㅎㅎ
시작이야 배추 나눠준 칭구의 고마움에 나도 덩달아 나눠먹을 요량으로 겁도 없이 까잇거~하면 되지 하고 덤빈것이 크나 큰 치기였고
덕분에 도와주느라 힘 쓰는 일 다 해준 옆지기까지 끙끙 몸살난거 같으다.
사나흘 꼼짝 않고 화목난로옆에 앉아 둥굴방굴 대봉시나 골라 먹고 맛난 겉절이에 군고구마나 축내믄서 쉬믄 쪼깨 추스릴 수 있을까? ..
아뭏튼 겨울잠 준비하느라 고생했따
쓰담쓰담~~~^^
2024.11/21.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