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겨울철새 이야기와 탐조여행③
세계적인 희귀조 두루미는 머리 위가 붉은 일명 단정학과 몸이 잿빛 모양인 재두루미 그리고 흑두루미 등 세 종류가 있는데 철원에 날아오는 두루미는 단정학과 재두루미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세 종류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단정학은 202호, 재두루미는 203호, 흑두루미는 228호이다. 두루미는 철원군의 군조(郡鳥)이며, 강원도의 도조(道鳥)이다. 철원읍 내포리에 있는 샘통은 천연샘물이 사계절 내내 쉬지 않고 솟아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서 샘이 솟는 0.5ha 크기의 연못을 말하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2km 이내를 1973년 7월 10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철새도래지로 관리해왔고, 2008년 가을 천연기념물 지정에서 해제되었다. 현무암 지반을 뚫고 솟아나오는 섭씨 15℃ 가량의 미지근한 온천이 겨울에도 얼지 않고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줄지 않기 때문에 300여 년 전부터 백로, 두루미, 왜가리 등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곳이다.
2016년 11월 10일 개장한 DMZ 철새평화타운
철원군에서는 철새보호와 관광을 연계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12월~2월에 탐조투어행사를 개최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겨울철새 두루미가 진객(珍客)이라는 것에는 모두 공감한다. 그러나 그렇게 귀한 천연기념물 두루미에 대해 체계적으로 보호활동을 벌인지는 그리 오래지 않다. 사실 철원군 지자체에서보다 중앙정부 차원이나 환경보호단체, 그리고 학계 전문가들이 훨씬 먼저 철원의 두루미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실태 조사와 보호 대책 마련을 각계에 호소했다. 영농활동과 전방지역 개발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지나치게 두루미만 감싸는 것을 반대했다. 이제는 갈등이 봉합되어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를 어떻게든 보호하고 관광자원화 해 철원군민들의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 찾기에 전력하고 있다.
철원역사문화연구소 김 영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