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실도 개소…본선도 후보 3∼4명 대결구도 될 듯 "당선되려면 영암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라!" 4·13 총선이 오늘(3월11일)로 3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암·무안·신안선거구'가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관련기사 2,3,4,5,6면> 특히 종전 '무안·신안선거구'에 합쳐진 영암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여야 가릴 것 없이 각 정당 예비후보자들이 앞 다퉈 영암군을 찾고 있고, 지지세력 조직에 나서거나 선거사무실까지 내는 등 선거분위기가 급속 가열되는 분위기다. 반면 대다수 예비후보자들은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선거구가 만들어져 무안·신안선거구 출신의 경우 영암군에 대한 실정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혈연, 지연 등 인맥을 총동원하느라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어서 선거구 획정제도에 대한 근본적 보완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영암군의 경우 종전 '장흥·강진·영암선거구'가 공중분해 되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주홍 의원까지 '고흥·보성·장흥·강진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지역조직은 사실상 와해된 상태나 다름없다. 영암지역위원회에서 일했던 한 당직자는 "황 의원의 탈당에 동조했던 당원들이나 남아있던 당원들 모두 지지하는 후보자를 찾아 헤쳐모여 하는 상황"이라면서, "역대 선거 사상 지역에서는 여당이나 다름없는 정당의 조직이 산산조각이 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당연히 유권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대다수 유권자들은 "이곳저곳에서 누구를 지해야 하느냐, 지지할만한 후보자가 누구냐가 주제가 되고 있다. 영암 출신 예비후보가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 예비후보들의 경우 누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도무지 깜깜하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표를 던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뒤늦은 선거구 획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의 영암유권자들을 발 빠르게 공략하고 나선 새누리당 주영순(70) 예비후보는 영암읍 오거리에 선거사무실을 내고 조직과 인맥 등을 총동원해 표심 얻기에 나섰다. 신안 출신의 현역 국회의원(비례대표)이기도 한 주 후보가 입주한 건물은 전동평 군수가 선거사무실로 사용했던 곳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주 후보는 "침체된 영암경제를 살려내겠다. 당선되면 천지개벽하게 만들겠다"고 집권여당 후보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암 출신으로 3선 전남도지사를 역임한 박준영(69) 민주당 공동대표도 선거구 획정과 동시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고향의 표심 지키기에 나섰다. 주로 지역유지들을 중심으로 고향의 민심을 파악하고 지지세를 결집해가고 있다. 다만 박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해온 박지원 국회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민주당과의 통합여부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통합이 성사될 경우 국민의당에는 한 때 박 대표의 측근이었던 김재원(59) 세한대 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해놓은 상태여서 어떻게 교통정리가 이뤄질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종전 '무안·신안선거구'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윤석(56), 3선 무안군수를 역임한 서삼석(56), 현 더민주 전남도당 사무처장 주태문(51), 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부의장 백재욱(51)씨 등 무려 4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민주당의 경우 후보들 모두 무안 출신들로, 이 때문인지 아예 영암에 자리를 편 상태다. 이들은 곧 있을 당내 경선과정에서 영암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 나름 혈연 학연 등의 인맥을 총동원해 전통시장, 상가 등을 돌며 영암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각개약진하고 있다. 이밖에 무안 출신인 정의당 전남도당 장문규 노동위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대불산단과 현대삼호중공업 근로자들과 농민회 등을 중심으로 세력결집에 나서고 있는 등 영암·무안·신안선거구에는 무려 8명의 예비후보자들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또 야권통합의 진전여부와 당내 경선에 따라 선거일 20일 전인 3월24,25일 이뤄지는 후보등록 때면 후보자들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영암·무안·신안선거구는 집권 여당과 야당 후보 3∼4명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치열한 세 대결을 벌이는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