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탄생을 보고 난 후 모임을 가졌을 때에 주로 얘기된 내용은 역시 '가족' 이었습니다.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들, 조화를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 사랑하며 살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가족을 이루는 모습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가족이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죠. 문소리와 고두심, 공효진과 봉태규, 정유미. 사실 영화에서 이들이 이루는 가족은 직접적인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법적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가족(아니면 가족이라 해도 좋은 가까운 친척)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습니다. 문소리와 고두심은 시누이 올케 사이고, 공효진과 봉태규는 배다른 남매이긴 하지만 엄연한 남매이고, 고두심과 정유미, 문소리와 정유미의 사이가 조금 애매하긴 한데 정유미는 고두심과 피는 섞이지 않았으나 정유미의 아빠가 고두심의 남편이었으니 그들은 가족이었을테고, 그렇게 되면 정유미와 문소리도 가족이 되죠.
사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가족이라고 부르자고 마음만 먹으면 가족이라고 부르기가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이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느끼지 않죠. 가족을 이루기 어려운 사람들이 가족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왜 우리는 이들을 보면서 가족을 이루기 어려운 사람들이 가족을 이루었다고 생각할까요? 가족이란 무엇이며, 가족이 형성되는 데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1. 가족이란 무엇인가.
2. 가족이 형성되는 데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이렇게 크게 두 가지를 주제로 보고 토론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의견은 비슷했습니다.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을 가족이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 가족의 사전적 의미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삶을 공유하면서 생기는 유대감, 서로에 대한 믿음, 함께한 시간, 그리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는, 그래서 나의 손과 발과 같아서 나와 함께 하고 서로 도와주고 때로는 나를 제어해줄 수도 있는 그런 존재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가족이란 ‘관계’에 기반한 것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공효진이 엄마의 사랑의 방식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지만, 결국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문소리가 고두심이 나간 후에 홀로 마루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통해, 가족은 서로 닮아간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일단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가족의 한 구성원이 되므로, 가족의 형태가 아니라 그 형질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가족의 모습이 마냥 좋다고 하기에는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지적한 조원들도 있었습니다. 한국사회에 깊이 박혀있는 가부장의 모습을 벗어난 모성간의 연대를 보여줌으로써 현실과 이상 사이에 있는 판타지 같다는 느낌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데드맨워킹이나 밀양에 비해서 철학적인 주제를 찾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가족에 대해, 현대 사회가 가족을 어떻게 대하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조모임결과물이 늦어진 점 정말 죄송합니다.


조장&작성자 - 영문과 03 최지연
조원 - 태국어과 06 김희영
태국어과 07 주성현
영어학과 07 맹소윤
불어과 07 박유란
불어과 07 장혜민
경영학과 07 김두태
토론일 및 장소 - 10월 29일 월요일 5시부터 도서관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