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이 세계 중앙은행 중 최초로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날이 더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신랑망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DECP로 추정되는 사진이 류출된 후 인민은행의 DECP 테스트가 막바지에 이르고 조만간 발행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민은행 법정 디지털화폐 소식이 전해진 것은 2019년 8월이다. 목장춘(穆长春) 인민은행 지급결제부서 부총괄이 공식석상에서 DCEP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소개한 후 관련 보도와 정부 발표가 이어졌다.
신랑망은 디지털 화폐 전자지갑 사진이 공개되면서 "농업은행이 최근 인민은행 지침에 따라 일부 도시에서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사진 속 전자지갑 상단에는 모택동 초상화가 그려진 화폐 그림이 배치돼 있다. 실물처럼 디지털 화폐 그림에 발행년도 정보가 포함된 고유 번호로 보이는 긴 숫자가 들어간 것도 눈에 띈다.
이 앱은 현재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처럼 QR코드를 스캔해 돈을 내는 기능이 있으며, 송금 기능도 탑재됐다.
인민은행이 디지털 화폐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 운영기관을 통해 시범서비스 단계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디지털 화폐가 이르면 올 상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화폐는 인민은행이 총괄 관리하고 4대 국유 상업은행인 공상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건설은행과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이 공동 운영한다.
중국 디지털 화폐는 류통 방식 면에서 `디지털 현금` 성격을 띨 전망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시중은행에 디지털 화폐로 교환하고 싶은 만큼 지불하면 시중은행이 각 경제 주체의 스마트폰 전자지갑 플랫폼에 1대1 교환 비률로 디지털 화폐를 충전해준다. 현재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현금 충전 방식과 류사하다.
림홍길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