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젊은 남성 / 박지수
내 동생 기홍이가 고려대학교 ‘언론학부’에 입학하였을 때 반지하방을 얻어서 자취를 시작하였다.
그래서 엄마가 기홍이 먹으라고 육개장과 오리 탕 그리고 밑반찬을 택배로 보내주었는데 기홍이는 아침만 집에서 먹고 저녁식사는 선배들과 어울려서 외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가족이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일을 마치고 기홍이의 반지하방에 갔는데 습기가 차서 상한 땅콩멸치볶음을 본 깔끔한 아버지가 기홍이에게 처음으로 화를 냈다.
기홍이는 2010년 10월 5일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육군 훈련소에 입대하여 5주간의 기본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화천에 있는 육군부대에서 근무를 하고 21개월이 지난 2012년 7월 5일에 제대를 하고 다시 서울에 집을 얻어서 살림을 하였다.
목포 청호시장에서 숭어회를 사가지고 서울에 사는 기홍이의 집에 도착하여 보니 청소를 하여 집안이 깨끗하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엄마가 나에게 숭어회를 김에 싸서 먹여 주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나도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여 서로 의지하면서 행복하게 지냈을 것이라고 말을 하였다.
재작년 11월 15일에 엄마의 뇌동맥류가 터져서 좌측 뇌출혈을 일으켰다. 아버지가 기홍이에게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해서 엄마의 뇌동맥류가 터져 좌측 뇌출혈을 일으켜 목포한국병원 신경외과 서보라 과장님과 의사들에게 스프링 시술을 받았다고 말을 하였다.
그런데 엄마가 의식이 없어서 보름동안 중환자실에 있다가 의식을 찾아 병실로 옮기고 재작년 12월부터 2월까지 저녁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아버지가 엄마를 보살펴 주고 월, 수 그리고 금요일 오전에 아버지가 엄마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당우리한의원에 데려가서 침을 맞혔다. 그리고 아버지와 교대로 기홍는 한국병원에 가서 엄마를 재활치료실에 데려가서 남성재활치료사에게 마비가 된 우측다리 스트레칭을 고통스럽지만 받고 여성작업치료사에게 작업치료도 받았다.
기홍가 고향에 내려와서 가끔 돈가스를 튀겨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본 나는 동생에게 요리하는 1등 신랑감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동생이 먹으라고 동그란 땡을 계란에 입혀 굽고 미니소시지를 구워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기홍이와 혜인이는 정치 일을 하면서 서로 요리를 하는 것 같았다. 요새 젊은 부부는 맞벌이를 하니 남성들도 요리와 살림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