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안산 면허시험장 맛집] 단원구＜시골밥상＞ 전형적인 한식밥상과 메뉴 황홀한 보리굴비, 입안 가득 쫀득한 밥, 된장국 향토적 풍미

[연경]

시골밥상
안산은 오히려 외국인 거리의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런 한식 맛집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흠잡을 데 없는 찬과 메뉴와 밥상이다. 외국인들도 이 집에 자주 들르면 좋겠다. 한식의 강점과 보편성을 잘 보여주는 집이다. 안산 한식 대표로서 손색이 없다.

1. 식당대강
상호 : (길손집) 시골밥상
주소 : 경기 안산시 단원구 너비울길 48/ 화정동 293-7
전화 : 031) 403-1983
주요음식 : 한식(제육볶음, 보리굴비, 간장게장)


2.먹은날 : 2024.9.30.점심
먹은음식 : 제육백반 13,000원, 보리굴비 23,000원

3.맛보기
나무랄 데 없는 음식이다. 상짜임도 훌륭하다. 묵나물에 생나물에 장아찌에 상의 짜임도 좋은 데다가 메인 요리의 맛도 대단하다. 보리굴비는 사실 맛난 것을 만나기 힘들어 이름은 높아도 주문하기 망설여지는 메뉴이다. 보리굴비를 어쩜 이렇게 식감도 염도도 습도도 적당하게 조리해냈을까. 참으로 놀라운 조리이다.

밥과 된장국 또한 칭송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많은 식당에서 즉석 솥밥을 해내지만 이렇게 맛있는 밥을 별로 만나지 못했다. 쫄깃하고 차지고 부드럽다. 밥을 먹고 난 한참 후에도 입안에 그 식감이 남아서 행복했다. 커피를 맛도 그 식감을 씻어내지는 못했다. 입안에 가득한 행복을 오래 가능하게 하는 밥이다.

안산은 외국인 거주가 가장 많은 고장이다. 외국인 거리에는 즐비하게 외국식당이 포진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고향음식 외에 한국음식을 제대로 먹고 싶다면 이 식당이 제격일 거 같다. 가격도 상차림도 훌륭하니 말이다. 우선 나도 김홍도의 고장에 와서 외국음식을 주로 먹고 가는 것이 걸렸었는데, 이렇게 좋은 집을 발견하였으니 안산행이 즐거울 거 같다.

상들일 때 반찬 양이 적어 보여 불안하지만 리필이 편하게 이루어지니 원하는 음식 제대로 맛볼 수 있다. 특히 김치가 맛있으니 충분하게 즐길 것을 권한다.

윤이 자르르 흐르는 굴비. 이처럼 이쁘고 전문적인 모양새로 발라냈는데, 다 들어먹으니 더 이상 발라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야무지게 가시만 남게 발랐다. 그 전문적인 솜씨가 감탄스럽다. 적절하게 간간하고, 쫄깃쫄깃한 육질과 윤기 흐르는 외양에다 입속에서는 또 얼마나 황홀하게 녹아나는지. 적당히 단단하고 쫀득쫀득 씹히는 황홀한 식감, 생조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다. 보리굴비는 이맛에 먹는 거다.

제육볶음. 이 뚝배기에 요리한 것은 아니고 담아낸 것이지만 맛은 나무랄 데가 없다. 고소하고 풍성하다. 너무 맵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낸다.

고등어 구이. 거의 튀김 수준으로 기름이 많다.

취나물, 고사리나물

된장쌈장. 갖가지 양념을 해서 풍성한 맛을 낸다. 된장의 향과 매력은 그대로이면서 여러 부재로 맛을 확장하였다. 올방개묵도 개운한 양념장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밥. <대장금>에 요리실력을 밥짓는 솜씨로 겨루는 장면이 나온다. 우승자인 장금은 가마솥 안의 밥을 부분별로 물의 농도를 달리하여 여러 식구들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다양성을 한솥밥에 실현하여 우승한다. 그런 기준이라면 이 밥은 1등이 아니다. 그러나 2등은 될 것이다. 한국인이 즐길 법한 가장 표준적이면서 이상적인 밥맛을 갖추었으니 말이다.

쫄깃하고 부드럽고 촉촉하다. 흑미 들어간 밥의 향과 색도 좋다. 요즘 솥밥은 모두 전기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천편일률적인 식감과 맛일 거 같아도 이런 우월한 밥도 나온다. 다른 전기솥 밥은 맛있는데, 이 밥은 정말 맛있다. 황홀한 맛이다. 탄수화물 섭취 부담만 없다면 밥만으로 양을 채우고 싶을 정도다.

된장국. 특별한 재료도 색깔도 보이지 않는데, 개운하고 소박한 맛이 야, 이거 진짜 한국 된장국인데, 집된장인데, 하는 느낌이 난다.

4. 먹은후

바로 옆에 커피숍이 있다. 식당 주차장이 원활하지 않으니 이곳에 주차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다. 5분 거리에 안산면허시험장이 있다. 볼일 있는 분은 이 식당에 오면 행정 처리가 지루하지 않고 좋은 나들이가 될 듯하다.

아마 이전 명칭은 '길손집 시골밥상'이었던 듯하다. 길손집을 빼고 시골밥상으로 개명하였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식당 상호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시골밥상 식당 중에는 정말 맛집이 많다. 이 집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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