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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195-202p_2021년 11월 20일(토)
In the corridor, which served both halves of the barracks, and near the door, the men in front were hanging back, the cagy beasts, clinging in two rows to the walls on each side, leaving just enough room for any fool who liked the cold to squeeze through. They were going to stay here; they've been out all day. Why should they freeze needlessly for another ten minutes? No fools here! You croak today but I mean to live till tomorrow.그런데 복도로 나가서 현관 문 쪽으로 가까이 가자 그곳에서부터는 앞길이 툭 틔어 있다. 꽤 약삭빠른 놈들이다. 좌우측에 가서 두 줄씩 바람벽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길 가운데 사람이 겨울 지날만큼 자리를 내주고는 그곳에 모여 서 있는 것이다. 남보다 먼저 나가서 떨고 싶으면 어서 나가라. 우리는 여기 남아서 눈치껏 기다려보겠다는 심보다. 그렇지 않아도 온종일 추운 바깥에서 몸이 꽁꽁 얼었는데, 지금 십 분 동안이나 공연히 떨고 있는 만큼 여유가 없는 것이다. 다른 놈들이 오늘 죽는다면 나는 내일 죽을 거란 말이다.
At any other time Shukhov too would have clung to the wall. But now he strode to the door and even grinned. "What are you scared of, you idiots? Never seen Siberian frost before? Come outside and warm yourselves by the wolf's sun. Give us a light, uncle." He lit his cigarette at the door and moved out onto the porch. "Wolf's sun," that's what they'd called the moon in Shukhov's village. 다른 날 같았으면, 슈호프도 그들 틈에 한몫 끼엇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출구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간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이를 드러내고 그들을 조소까지 하는 것이다. <이봐 왜들 이렇게 모여 있는 거야. 이런 병신들 같으니라구. 시베리아 추위가 처음이라 말이냐. 늑대들의 햇님에게로 몸을 녹이러 가세. 여보게, 거기 친구. 담뱃불 좀 빌려줘!> 문 옆에서 담뱃불을 붙여 물고는 층층대로 나간다. <늑대들의 햇님> 이란 그의 고향에서 달님을 가리킬 때 하는 말이다.
[영문판_157p, The moon rode high now. But now he strode to the door and even grinned. "What are you scared of, you idiots? Never seen Siberian frost before? Come outside and warm yourselves by the wolf's sun. Give us a light, uncle." He lit his cigarette at the door and moved out onto the porch. "Wolf's sun," that's what they'd called the moon in Shukhov's village.달은 조금 전보다 훨씬 높이 떠 있다. 중천까지 높이 떠올라 있다. 엷은 초록색빛을 띤 희멀건 하늘에는 별들이 이따금씩 솟아나있다. 눈은 하얗게 빛나고, 막사의 벽도 하얗게 빛난다. 수용소 구내의 외등도 희뿌연 빛을 내고 있다.
There was a dense black crowd outside one of the barracks. The zeks had come out for the count. They were coming out over there too. But it wasn't the sound of voices you heard from the barracks - it was the creaking of boots on the snow. Some prisoners were coming down the steps and lining up, opposite the barracks. Five in front, then three behind. Shukhov joined the three. 건너편 막사 안에도 사람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 그쪽도 점호를 받으러 나온 모양이다. 그 옆에 있는 막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느 막사에서도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눈을 밟는 발소리만 부산하다. 다섯 사람이 층층대를 내려 가서 문 쪽을 향해 줄을 선다. 그 뒤를 이어 세 명이 내려선다. 둘째 줄에 있던 세 사람 중에 슈호프도 끼어 있다.
After an extra bit of bread, and with a cigarette between your lips, it wasn't so bad standing there. Good tobacco - the Lett hadn't gypped him. Strong, and smelled good. Gradually, other prisoners trailed through the door. Two or three more lines of five were forming behind him. They came out angry now. Why were those rats jostling in the corridor? Why weren't they coming out? Why should we have to freeze for them? 빵을 씹으며 담배를 입에 물고 있자니 밖에 있어도 그다지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라트비아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담배는 독하기도 알맞은 정도고, 향기 또한 더할 나위 없이 향기롭다. 현관에서 사람들이 밖으로 조금씩 나오고 있다. 슈호프 뒤로도 벌써 두 서너줄 늘었다. 먼저 나온 놈들은 모두 몸을 꼭 움츠리고 있다. 복도에 들러붙은 놈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놈들 때문에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꽁꽁 얼어붙을 지경인데 말이다.
No zek ever saw a clock or a watch. What use were they to him anyway? All he needs to know is: will reveille sound soon? How long to roll call? How long to dinner? To the last clanging of the rail? 죄수 신분으로 시계를 본 사람은 하나도 없다. 하기는 꼭 볼 필요도 없다. 다만 죄수들은 기상 전까지, 집합 시간까지, 취침 시간까지 몇 분이 남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면 되는 것이다.
The evening count, everyone said, was at nine. But it never finished at nine - they would sometimes recount two or even three times. You never got away before ten. And at five o'clock next morning they hounded you out of your bunk with the first clanging of the rail. No wonder that Moldavian had dozed off down at the shop before work was over today. Wherever a zek gets a bit of warmth into him he falls asleep on the spot. 그런데도 취침 점호는 밤 아홉시로 규정되어 있다. 물론, 점호가 아홉시에 끝난 적은 한 번도 없다. 두 번, 아니면 세 번씩 취침 번호를 할 때도 있다. 잠자리에 들어가는 것은 빠르면 열시이고, 또 기상 시간은 다섯시이다. 오늘 작업이 끝나고 돌아오기 전에 몰다비아인이 작업장에서 잠이 든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죄수들은 몸만 따뜻해지면 아무 데서나 금세 잠들어 버린다.
[영문판_158p, You lose so much sleep during the week that on a Sunday - provided they don't send you to work-whole barrackfuls of zeks sleep the day through. Now they're streaming forward. At last! The barracks commander and the guard were dragging them out, kicking them in the ass. Serve 'em right, the tricky bastards. "What?" the zeks in front shouted at the late corners. "Pretty smart, huh? Want to lick the cream off the shit, you rats? If you'd come out earlier we'd be through now. 일주일 동안 계속해서 수면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작업이 없는 일요일에는 어느 막사건 모두들 잠에 곯아떨어져 있기 마련이다. <이놈들아 빨리들 나가! 빨리 계단 밑으로 내려가지 못해> 간수들과 막사장이 죄수들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난리다. 정말 어쩔 수 없는 놈들이다. <뭘 하고 있는 거야?> 하고 앞줄에 서 있는 죄수들도 합세해서 소리를 지른다. <빨리 모이지 않고 뭘 하는 거야? 이런 멍청이들아! 빨리 나왔으면 벌써 끝났을 거 아니야?>
The whole barracks had been emptied. Four hundred men-eighty ranks of five. They lined up in a column, the ones in front strictly in fives, the others any old way. "Get into line there, you at the back," the barracks commander shouted from the steps. They didn't move, fuck 'em. Tsezar came out shivering, pretending he was sick. At his heels were four orderlies, two from each half of the barracks, and a prisoner who limped. They stood in front so that Shukhov was now a row farther back. 막사의 죄수들이 모두 밖으로 나온다. 막사 하나에 사백명, 다섯 명씩 줄을 서면 여든 줄이다. 나중에 나온 죄수는 뒤에 가서 선다. 앞에는 다섯 명씩 제대로 서 있지만 뒤로 가면 엉망이다. <이봐 거기 뒷줄! 빨리, 다섯 줄씩 줄을 맞춰> 계단 위해서 막사장이 소리를 지른다. 그 녀석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 때, 문에서 체자리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일부러 몸이 아픈 척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그 뒤를 따라, 막사의 당번 네 사람과 절름발이가 나온다. 그들이 맨 선두에 섰기 때문에 슈호프가 선 줄은 셋째 줄이 되었다.
Tsezar was sent to the rear of the column. The guard came out too. "Form fives!" he shouted to the rear of the column, furiously. "Form fives!" shouted the barracks commander even more furiously. The men didn't budge, fuck 'em. The barracks commander rushed from the porch to the rear of the column, swearing and hitting out. But he was careful whom he hit. Only the meek ones. The ranks formed. He came back. He shouted: [영문판_159p, "First. Second. Third . . ." As soon as they'd been counted the men broke away and rushed into the barracks. 체자리는 맨 뒤로 쫓겨갔다. 간수가 층층대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5열 종대> 줄 뒤쪽을 바라보며 소리를 친다. 우렁찬 목소리다. <5열 종대로 모엿!> 막사장도 고함을 친다. 간수보다 더 우렁찬 소리다. 저런, 멍청한 녀석들. 아직 뒷줄이 제대로 줄을 못 서고 있는 모양이군!c 막사장은 맹렬한 기세로 층층대를 뛰어내려, 곧장 뒷줄로 달려가더니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죄수들의 등을 마구 후려친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얻어맞은 놈들은 얌전하게 줄을 서 있던 녀석들뿐이다. 막사장이 정렬을 마치고, 다시 층층대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간수와 입을 합쳐 소리를 친다. <1열! 2열! 3열!> 자기 번호의 검사를 마친 녀석들은 쏜살같이 막사 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All square for today with the authorities. All square, unless there's a recount. Those parasites were such morons, they counted worse than any herdsman. For all that he may be unable to read or write, a herdsman knows if there's a calf missing when he's driving the herd. And these parasites had been trained - whatever good it'd done them. 일단, 오늘은 이것으로 상부요원들과 대면을 마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다. 점호를 또 한 번 실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저 간수들이 수를 세고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미련해 보이는지, 시골 목동만도 못하다. 학교 문 앞에도 못 가본 목동들고 자기가 맡은 송아지 수가 맞는지 어떤지는 빨리 알아차리는데, 저놈들은 어떻게 된 게, 매일 하는 일인데도 나아지는 기색이 전혀 없으니 말이다.
The previous winter there'd been no drying sheds at all for the boots, and the zeks had had to leave their valenki in the barracks night after night. So if the count was repeated, everyone had to be driven outside again, a second, a third, a fourth time-already undressed, just as they were, wrapped in blankets. Since then a drying shed had been built; it wasn't big enough for all the boots at one time, but at least each of the squads could get the benefit of it once every two or three days. So now any recount was held inside. They merely shifted the zeks from one half of the barracks to the other, counting them as they filed through. 지난 겨울만 해도 이 수용소에는 펠트 장화를 말리는 건조대의 설비가 전혀 없었다. 죄수들의 신발은 밤중에도 막사 안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그래서 두 번이든 세 번이든 네 번이든 얼마든지 인원 점검을 하기 위해 죄수들을 밖으로 부럴낼 수 있었다. 나중에는 옷을 입기도 귀찮아서 담요를 몸에 두르고 나간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건조대가 만들어져서 죄수 전원의 신발을 모두 말릴 수는 없었지만, 사흘에 한 반씩 교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금년에는 두 번째 인원 점검은 실내에서 실시되고 있다. 양쪽 방의 죄수들을 모두 한 방으로 밀어넣고, 점검이 끝난 죄수들은 다른 방으로 집어넣는 방법이었다.
Shukhov wasn't the first to be back, but he kept an eye on anyone ahead of him. He ran up to Tsezar's bunk and sat on it. He took off his boots, and climbed onto the top of a tier of bunks close by the stove. He put his boots on the stove - first - corner's prerogative - then back to Tsezar's bunk. 슈호프는 막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제일착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먼저 들어간 놈들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곧장 체자리의 침대로 뛰어 들어갔다. 침대에 걸터앉아 신발을 벗은 다음, 난로 옆에 있는 침대로 기어 올라가 신발을 매달았다. 이곳에 신발을 매달아놓을 수 있는 권한은 제일 먼저 들어온 죄수들에게 있다. 그런 다음, 다시 체자리의 침대로 돌아간다.
He sat there cross-legged, one eye on guard for Tsezar (they might swipe his packages from under the head of his bunk), the other for himself (they might push his boots off the stove). "Hey," he shouted, "hey you, Red. Want to get that boot in your teeth? Put your own up but don't touch other peoples'." [영문판_160p, The prisoners poured in like a stream. 침대 위에 걸터앉아 발을 오그리고, 한쪽 눈으로는 베개 밑에 있는 체자리의 소포 자루를 감시하고, 다른 한쪽 눈으로는 다른 죄수가 혹시라도 자신의 신발을 한쪽으로 밀어 넣고 제 신발을 매달지는 않는가 하고 감시하고 있다. 어이 호통을 한 번 쳐야 할 상황이 드디어 생겼다. <야, 거기, 갈색 머리 말이야> 펠트 장화짝으로 한 대 얻어맞고 싶어? 네 것을 달아매는 것은 상관없지만, 남의 신발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할 것 아냐? 죄수들이 연이어 막사 안으로 들어온다.
The men in the 20th shouted: "Give us your boots." As soon as they'd left the barracks with the boots the door was locked after them. When they ran back they shouted: "Citizen chief. Let us in." And the guards gathe'red in their quarters with their boards and did the bookkeeping: had anyone escaped, or was everything in order? Well, Shukhov needn't think about such things that evening. Here came Tsezar, diving between the tiers of bunks on his way back. 제20반에서 누군가 소리친다. <신발들을 내줘!> 건조대로 펠트화를 가져가는 죄수들이 밖으로 나간다. 막사의 문이 잠긴다. 얼마 후에 건조대로 갔던 녀석들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다. <간수님 문을 열어줘요> 그러나 간수들은 이미 본부에 집합하여, 제각기 인원 점검판을 앞에 놓고 머릿수를 계산하기에 정신이 없다. 탈주는 없었는가, 전원 이상 없는가 하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슈호프는 그런 일에 신경쓸 일이 없다. 그 때, 체자리도 침대 사이를 지나 이내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Thank you, Ivan Denisovich." Shukhov nodded, and shot up to his bunk like a squirrel. Now he could finish his bread, smoke a second cigarette, go to sleep. But he'd had such a good day, he felt in such good spirits, that somehow he wasn't in the mood for sleep yet. 고맙소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 마리의 다람쥐같이 자기 침대로 날쌔게 올라갔다. 이제 그는 빵을 마저 먹을 수도 있고, 담배를 한 대 더 피울 수도 있고, 잠을 잘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대단히 좋은 하루를 보냈고, 대단히 좋은 기분이었기 때문에, 어쩐지 아직 잠을 자고 싶지 않았다.
He must make his bed now - there wasn't much to it. Strip his mattress of the grubby blanket and lie on it (it must have been '41 when he last slept in sheets - that was at home; it even seemed odd for women to bother about sheets, all that extra laundering). Head on the pillow, stuffed with shavings of wood; feet in jacket sleeve; coat on top of blanket and - Glory be to Thee, O Lord. Another day over. Thank You I'm not spending tonight in the cells. Here it's still bearable. 취침준비라고 해봐야 그다지 복잡할 것도 없다. 때 묻은 담요를 들추고, 그 속에 들어가 누우면 끝나는 것이다.(슈호프는 1941년에 집을 떠난 이후로 시트를 깔고 잠을 잔 기억이 한 번도 없다. 무엇 때문에 여자들은 빨래하고 다림질하느라 손이 많이 가는 시트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나무의 대팻밥으로 채운 베개 위에 머리를 얹고, 웃옷 소매 속에 두 발을 넣고, 담위 위에 외투를 덮었다. 그리고 - 오 주여 감사하나이다. 또 하루가 끝났습니다. 오늘 밤을 감옥에서 보내지 않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여기서는 그래도 견딜 수 있습니다.
He lay with his head near the window, but Alyosba, who slept next to him on the same level, across a low wooden railing, lay the opposite way, to catch the light. He was reading his Bible again. [영문판_161p, The electric light was quite near. You could read and even sew by it. Alyosha heard Shukhov's whispered prayer, and, turning to him: "There you are, Ivan Denisovich, your soul is begging to pray. Why don't you give it its freedom?" 그는 창문 쪽으로 머리를 두었다. 그러나 낮은 나무로 된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같은 높이의 옆 침대에서 자는 알로쉬까는 전등불이 비쳐오는 반대편을 향해서 누워 있었다. 그는 성경책을 읽고 있나보다. 마침 전등불이 침대 가까운 곳에 있어서 무엇을 읽거나 바느질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알료쉬카는 슈호프가 <하느님>이라고 말한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슈호프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것 보세요. 이반 데니소비치! 당신의 영혼이 하느님을 찾고 있어요. 왜 영혼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합니까?>
Shukhov stole a look at him. Alyosha's eyes glowed like two candles. "Well, Alyosha," he said with a sigh, "it's this way. Prayers are like those appeals of ours. Either they don't get through or they're returned with 'rejected' scrawled across 'em." Outside the staff quarters were four sealed boxes - they were cleared by a security officer once a month. Many were the appeals that were dropped into them. The writers waited, counting the weeks: there'll be a reply in two months, in one month. But the reply doesn't come. Or if it does it's only "rejected." 슈호프는 힐끔 알료쉬카를 쳐다본다. 두 눈이 촛불처럼 환하게 타오르고 있다. 슈호프는 휴우하고 한숨을 쉰다. <왜, 영혼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냐구? 알료쉬카, 기도라는 건 죄수들이 써내는 진정서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세. 말해 봤자. 꿩 구워먹은 소식이 될 뿐이고, 거절당하기 십상이라 말이야! 수용소 본부 건말 앞에는 진정서를 담아두는 봉인된 진정함이 네 개 걸려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보안부 직원이 열고 그 안에 든 것을 가져갔다. 그 안에 집어넣은 것 중의 많은 것이 청원서였다. 그 청원서를 쓴 사람들은 두 달 후엔, 아니 한 달 후엔 무슨 답변이 있겠지 하고 말이다. 한 주일 한 주일 세면서 기다렸다. 두 달이 지나면 한 달만 더 있으면 응답이 있겠지. 그러나 응답은 없었다. 아니 응답이 있다 하더라도 “거절함” 뿐이었다.
"But, Ivan Denisovich, it's because you pray too rarely, and badly at that. Without really trying. That's why your prayers stay unanswered. One must never stop praying. If you have real faith you tell a mountain to move and it will move. . . " <그건 말입니다. 이반 데이소비치! 그건, 당신의 기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참된 마음으로 정성껏 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는답니다. 기도는 믿음을 갖고 해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진실한 믿음을 갖게 된다면, 그리고 그 믿음으로 기도를 드린다면, 그 때는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이라도 능히 옮길 수 있답니다>
Shukhov grinned and rolled another cigarette. He took a light from the Estonian. "Don't talk nonsense, Alyosba. I've never seen a mountain move. Well, to tell the truth, I've never seen a mountain at all. But you, now, you prayed in the Caucasus with all that Baptist society of yours-did you make a single mountain move?" They were an unlucky group too. What harm did they do anyone by praying to God? Every damn one of them had been [영문판_162p, given twenty-five years. Nowadays they cut all cloth to the same measure-twenty five years. 슈호프는 코웃음을 쳤다. 담배를 또 한 대 말아서, 에스토니아인에게서 불을 붙여서는 문다. <이봐 알료쉬카, 그런 잠꼬대 같은 소리 그만하게. 나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산이 이리저리 옮겨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온 적이 없어. 게다가 산을 옮긴 기적을 본 적도 없어. 우리 공향 마음에서는 침례교도들이 카프카즈 산 속에서 맨날 모여 기도를 드리는데도 조그만 산 하나 옮겼다는 이야기를 들어 적이 없단 말일세!> 그들도 가엾은 인간들이다. 다만, 하느님에게 기도를 드렸다는 죄목으로 아무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모두 하나같이 이십오 년 선고를 내린 것이다.
"Oh, we didn't pray for that, Ivan Denisovich," Alyosha said earnestly. Bible in hand, he drew nearer to Shukhov till they lay face to face. "Of all earthly and mortal things Our Lord commanded us to pray only for our daily bread. 'Give us this day our daily bread.'" "Our ration, you mean?" asked Shukhov. But Alyosha didn't give up. Arguing more with his eyes than his tongue, he plucked at Shukhov's sleeve, stroked his arm, and said: "Ivan Denisovich, you shouldn't pray to get parcels or for extra stew, not for that. <우리는 그런 기도를 드릴 적 없어요. 이반 데니소비치!> 알료쉬카는 성경을 들고 슈호프 가까이 바싹 다가앉으며, 다정하게 얼굴을 바라보며 열띤 어조로 말하기 시작한다. <하느님께선 이 지상에서 다만, 그날그날의 양식만 구하라고 하셨어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 . 라고 말입니다. 말하자면, 배급 빵 같은 것 말인가? 하고 슈호프는 묻는다. 그러나 알료쉬카도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말보다는 눈으로 설득하려 한다. 그러고는 슈호프의 소매를 잡아당겨 손을 꼭 쥐고는 이렇게 말한다. 이반 데니소비치! 식량 소포가 오게 해달라거나 양배춧국 한 그릇을 더 달라고 기도를 해서는 안 됩니다.
Things that man puts a high price on are vile in the eyes of Our Lord. We must pray about things of the spirit - that the Lord Jesus should remove the scum of anger from our hearts. . ." "Listen to me. At our church in Polomnya we had a priest . . ." "Don't talk to me about your priest," Alyosha said imploringly, his brow furrowed with distress. "No, listen." Shukhov propped himself up on an elbow. <우리 인간이 가장 귀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도 하느님에게는 아주 하잘것없는 추악한 것이랍니다. 우리 영혼에 간한 기도를 드려야 한답니다. 주님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죄를 씻어주시고, 사하여주시라고 말입니다> <이것 보게, 내 말을 좀 들어보게. 우리 고향 마을에 있는 폴롬냐 교회에 있는 신부는. . .> <당신네 신부 얘긴 하지 마세요.> 알료쉬카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부탁한다. <아니야, 내 말 좀 들어보란 말일세> 슈호프느 ㄴ팔꿈치는 비스듬하게 일으키며 계속 말한다.
"In Polomnya, our parish, there isn't a man richer than the priest. Take roofing, for instance. We charge thirty-five roubles a day to ordinary people for mending a roof, but the priest a hundred. And he forks up without a whimper. He pays alimony to three women in three different towns, and he's living with a fourth. And he keeps that bishop of his on a hook, I can tell you. Oh yes, he gives his fat hand to the bishop, all right. And he's thrown out every other priest they've sent there. Wouldn't share a thing with 'em." <우리 폴롬냐 교회의 교구에선 그 신부만큼 돈이 많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어. 그래서 지붕 일을 해주더라도, 다른 사람한테서 하루에 삼십 루블을 받는다 치며, 그 신부에게는 백 루블을 받아냈지. 신부도 말없이 척척 내주고는 했어. 폴롬냐의 신부가 생활비를 대주는 여자가 셋이나 있었고, 네번째 여자는 아예 자기 집에다 데려다놓고 살았나데. 그 도시에 있는 주교도 그 신부에겐 꼼짝 못하지. 왜냐하면 그 주교로 말할 것 같으며, 바로 그 신부에게 뇌물을 잔뜩 받아먹고 사는 형편이었거든. 다른 신부가 오면, 며칠 못 가서 쫓겨나고 말아. 말하자면 아무에게도 주지 않고 고스란히 혼자 다 해먹겠다는 심보지 뭔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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