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코딩 수업을 함께 한다.
그래서 방과 후 담당 선생님과 나는 학교에 남는다.
해가 일찍 지는 학교의 운동장을 바라보면서 ‘1년이 이렇게 금방 지나가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수업을 준비한다.
학부모님들과 함께 할 코딩은 ‘아두이노 미세먼지 키트’이다.
코딩을 이용하여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게 뭐가 있을까? 많이 고민하며 정한 키트이다.
오후부터 도서관을 정리하고 아두이노 미세먼지 키트를(하드웨어) 준비하고 노트북에 관련 프로그램인 mblock을(소프트웨어) 미리 설치한다.
이 미세먼지 키트에는 세 가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온도센서를 이용한 온도 측정, 습도센서를 이용한 습도 측정, 미세먼지 센서를 미세먼지 측정.
각 가정에 온도, 습도, 미세먼지 측정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다들 바쁘셨는지 두 가정의 부모님만 오셨다.
양준*네는 어머님이, 최진*네는 아버님과 어머님이 함께 오셨다.
보통은 어머님이 오시는데 오늘은 아버님도 와 주시어 너무 감사했다.
수업을 더 열심히 준비하길 잘했다.
도서관에서 커피를 한잔하며 자녀의 교육에 대해 담소를 나누며 부모님과의 친밀감을 조성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연수 시작.
먼저 준비된 미세먼지 키트를 꺼내 하드웨어를 조립한다.
아두이노 우노와 각각의 센서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 케이블을 이용하여 센서를 우노에 연결한다.
어머님이 잘 안 되면 옆에서 아버님이 도와주시고 아버님이 잘 안 되면 이번에는 어머님이 도와주신다.
두 분(진*이네) 케미가 참 좋으시다.
부부가 서로 도와가며 알콩달콩 연수받는 모습이 너무 행복하고 예뻐 보인다.
갑자기 ‘우리 와이프는 집에서 뭐하고 있으려나...’ 생각이 난다.
부모님들은 다들 코딩을 처음 접해보시어 어려웠는지 하나하나 천천히 해 나가신다.
빨리할 필요 없다.
그렇게 천천히 해 나가면 된다.
교육은 속도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교육과정도 많이 바뀌었다.
연수를 받으시면서 진*이 아버님은
“우리 아이들이 이런 걸(코딩) 배워요? 참 신기하고 재밌네요.”
라고 말씀하신다.
“네, 오늘 집에 돌아가시면 진*이에게 ‘아빠(엄마)도 코딩 배웠다.’라고 말씀해 주세요.”
오늘 코딩을 배우고 돌아가시는 부모님들은 집에서 자녀들과 할 얘기가 참 많겠다.
바쁜 시간 쪼개어 늦은 시간에 학교를 방문해 주시어 더욱 감사하다.
이번에는 코딩(소프트웨어)이다.
mblock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블록 코딩이다.
이 부분을 다들 어려워하시기에 1:1 집중 마크로 한분 한분씩 블록 코딩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 직접 마우스로 드래그 앤 드롭하여 한줄 한줄의 코딩 블록을 완성해 나간다.
천천히 설명해 드리니 잘 따라 하신다.
처음이어서 그렇지 몇 번 하시더니 재미있으시나 보다.
코딩 블록에 대해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신다.
우리가 원하는 온도, 습도, 미세먼지 측정을 목적으로 블록 코딩을 하나하나 완성해 나간다.
다들 코딩 블록 완성.
대단하시다.
오늘 처음 코딩을 접하신 분들 맞나?
나는 처음에 정말 어렵고 헷갈렸는데 너무 잘 따라 하신다.
앞서 만든 키트와(하드웨어) 코딩 블록을(소프트웨어) 노트북과 케이블을 이용하여 연결한다.
코딩 블록 프로그램에서(mblock) 키트로 업로드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가 만든(의도한) 명령이 키트에 입력된다.
드디어 키트 작동.
모두 에러 없이 잘 작동한다.
본인이 직접 만든 코딩 명령에 따라 작동하는 것이 좋으셨는지 다들 신기해하고 스스로를 대단해 하신다.
코딩은 이런 것이다.
코딩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이다.
오늘 이 연수를 통해 학부모님들이 코딩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자녀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 학부모님들 다들 대단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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