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요약》 오평선,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 e북, 2024.3
〇 토요일에 친한 동기 행사를 위하여 아내와 함께 충남 서산에 가려고 했으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해서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전화한 뒤, 축의금을 송금하고, 가까운 시일에 찾아가서 축하하겠다고 했습니다. 약속을 하면 대부분 지키면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한계를 인정해서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만 얻어도 만족하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저자는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입원하여 생명을 연장받은 후 공감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해서 읽고, 요약이라기 보다는 기억에 남는 문장을 소개합니다.
〇 기억에 남는 문장
- 딸의 결혼, 출간한 책 반응도 좋았고, 가족도 무탈할 때 밭에서 일하다가 가슴이 조여와서, 응급실에서 스텐트 삽입하고 죽음을 이겼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가족과 더 행복하게 살 것을, 더 여행할 것을, 죽고 살기로 쫓던 것들이 허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죽음이 나에게 다가 올 수 있다는 것과 내가 행복하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가족과 함께, 아내와 함께 여행도 하고 죽음을 준비하여 어느 순간에 찾아와도 웃으면서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아끼고 아끼다 언제 누릴 수 있을까 마음껏 누리기에 인생은 짧고, 후회만 하기에 인생은 길다. 나이 탓을 하기에 아직 나는 젊고 나에게 대접할 행복은 넘친다.
- 기억하라. 남에게 보여줄 필요도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만의 삶이 시작된다는 것을 태어날 때 정해진 출발점을 바꿀 수 없지만 살아가는 날의 행복은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흔히 어떤 목표를 이루거나 조건을 충족하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승진을 하면, 자식이 결혼을 하면, 원하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 행복할 것이라고. 그리고 그 행복에 닿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여유도 없이 삶의 허리를 졸라매며, 돈이든 명예든 남들이 좋다는 건 채워본다. 그렇게 마침내 인생의 반환점에 도착했는데 기대한 만큼 삶은 편안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 오히려 그나마 쥔 것을 잃어버릴까 불안하고, 문득 애쓰기만 하며 살아온 삶이 억울하다. 먼 곳의 별을 쫓느라, 발아래 꽃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닌가?
- 오늘 하루, 시작부터 소나기를 맞았어도 남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는 하늘이 아닌 나에게 달려 있지 않은가, 우리 삶에도 삼한사온이 있을 것이다. 지금 같은 한파가 영원히 지속되라는 법은 없다. 한파 뒤에 따뜻한 햇살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삶을 단단하게 만들고 나면 비로서 기나긴 봄날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단풍이 막 절정에 들었다, 곧 추락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종종 단풍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세월의 헛헛함을 느끼고는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단풍이 아니라 나무다. 봄이 되면 다시 싹이 올라오고 새로운 절정을 향해 가는 나무처럼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잎을 띄워내 또다시 새로운 절정까지 경험하는 존재다. 그러니 단풍이 떨어진다고 슬퍼 마라. 추락은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진다. 겨울이 지나면 곧 또 다시 봄이 온다.
- 어떤 일을 하는지 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 똑 같은 일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은 전혀 다르다. 버겁고 힘들지라도 그 일이 있기에 자신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한다면 일을 하는 순간순간 더 보람 있지 않을까.
-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자신의 일에 진심인 사람을 존경한다.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느낄 때 내가 나로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확신이 들 때 내면에 충족감이 찰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들지 않은 것이 아니라 힘들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못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알고 있어도 안 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자신의 내면에 그물을 치고 사는 사람은 대단한 재능을 타고났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힘들다.
타고난 재능은 적을지언정 세상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실천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성공의 씨앗을 함께 날아들 것이다. 수도원과 감옥은 동일하지만 수도원은 감사가 있고, 감옥은 불평이 있는 차이가 있다.
- 보통 사람은 꼭 움켜쥐고 눈을 멀뚱히 뜨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을 넋 놓고 바라보지만,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올 때 양손에 든 것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것을 잡으려는 도전정신이 있었다. 기회는 도전하는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다. 도전을 위해서는 가진 것을 놓을 수 있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 장미의 뿌리에서는 장미가 백합 뿌리에서는 백합이 피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장미꽃이 예뻐 보인다고 뿌리가 백합인 아이에게 장미꽃을 피우라고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람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자기다운 꽃을 피울 때 가장 아름답고 빛난다.
- 유럽여행을 떠났다.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돈쓰면 안되고, 휴식 없는 삶을 당연한 것처럼 알고 살지만, 떠난다고 해서 겁먹지 말고 가끔은 벗어나자 떠나보자. 한강을 자전거로 한 시간 달려 보려고 나왔다가, 멈추고 나무와 꽃을 바라보았다. 여유로운 삶을 원한다면 복잡하게 따져볼 것 없다. 마음만 먹으면 된다.
- 서러운 맘에 다른 사람의 길을 바라보니 한 친구는 장미가 잔뜩 핀 꽃길을 한 친구는 튤립이 잔뜩 핀 꽃길을 걷고 있다. 내가 걸어온 길만 온통 굴곡투성인 듯해 한스럽다. 언제쯤 친구가 걷는 꽃길을 나도 걸을 수 있을까.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서 보면 비극이다. 내 인생은 너무 가까워 웅덩이만 보이고 친구의 삶은 멀리 있어 꽃만 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웅덩이 옆 잔뜩 피어 있는 들꽃들이 서서히 문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간 곁에 두고도 왜 보지 못했을까. 나와 함께 걸어온 이름 모를 꽃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 알게 되었다. 꽃길을 찾아 헤맨 시간이 아깝다. 꽃길을 따로 찾아 헤맬 필요 없이, 내가 지금껏 지나온 길도 꽃길이었다. 내 삶 자체도 꽃이었다. 나를 똑 닮은 나만의 꽃.
〇 느낀점
- 근거 없는 긍정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저자의 수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꽃길만 있는 인생길은 복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해석을 바꿔서 꽃길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 꽃길을 걷기 위해서는 갈 방향을 잘 보아야 하고, 본질적인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힘을 다하여 지켜야 하고, 그 길을 가면서 항상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면서 작은 들풀 하나도 사랑하는 눈으로 보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2024년 4월부터는 너무 완벽하게 살려는 것은 포기하고 감당할 정도만 감당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
* 귀하디 귀한 행운보다 흔하디 흔한 행복부터 찾아라.
*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자신의 경험에 갇혀 살지 마라.
* 매일 반성하는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인생의 첫날이다.
* 묘비에 쓰고 싶은 말을 미리 생각하고, 삶의 이정표 삼아라.
*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고 있지 않은지 점검하라.
* 좌절은 상황에 지나치게 빠져 있는 이에게 찾아온다.
*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며 세월을 낭비하지 마라.
* 새로운 인연에 한눈파느라 기존의 인연에 소홀해지지 마라.
* 남의 빈틈을 덮어주는 문풍지 같은 사람이 되어라.
* 적당히 식어 미지근해진 사랑이 더 편안한 법이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익숙하고 당연한 것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