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 팬데믹 이후의 세상은 우리가 알던 세상이 아닙니다.
미국 방송: 대규모 봉쇄가 일어났습니다. 대공항 이후 최악의 경제침체이며 세계 금융위기 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해설: 최악의 전염병이 전 지구를 휩쓸고 간 자리엔 절망이 자리 잡았습니다.
스페인어 시위자: 우리에게는 당신 같은 가족이 있다. 우리는 지옥을 겪고 있다.
------------------SOS, 도움은 어디 있는가?---------------------
바이든/미국 대통령: 오늘은 매우 참담하고 가슴 아픈 날입니다. 50만 71명이 사망했습니다.
해설: 그러나 마치 전혀 다른 세상인 듯 돈 파티가 연일 펼쳐집니다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Wall St.)
학자1: 중앙은행이 뭘 하느냐 하면 달러를 필요한 만큼 무제한으로 공급해주죠.
학자2: 진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버블이기 때문에
학자3: 전 세계경제가 다시 유동성에 감염되어 버린 상황이라고
학자4: 달러시스템의 모순은 계속되기 때문에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구조에요.
학자5: 그 당시로서는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미국이 걸어 갑니다.
해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난이 만들어낸 거죠. 서로 다른 두 개의 세상~ 이 기이한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Pandemic Money 1부 돈의 법칙
해설: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들, 이곳은 여섯 명의 청년들이 함께 사는 집입니다.
청년1: 너무 무난하게 가는데요.
해설: 나이도 고향도 출신 학교도 다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상 화폐 투자로 큰 돈을 번 트레이더 라는 것이죠.
청년2: 어제 내가 5.5에 들고 있었는데
청년3: 맞아
청년2: 내가 4억원 들고 있었잖아.
청년3: 응, 봤어
청년2: 6천만 개 들고 있었는데 지금 팔면 (수익) 1억6천만원인가?
해설: 평균 나이 31세 이들은 3년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준화/가상화폐 트레이더: 코인을 트레이딩 한다는 개념은 내가 보유하고 있는 코인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거~ 가격변동이 주식보다는 활발하고 하루에도 50%가 움직일 수 있고 100%가 움직일 수 있고 그 만큼 좀 더 위험이 있는 투자인 거죠. 여기에서 사서 여기에서 팔았어요. ---10분 동안에 수익 약180만원---(코인 매매를) 10억원 단위 이상은 하는 것 같아요.
제작진: 매매를?
준화: 네. 많이 벌었을 때는 석 달에 30억원 정도 벌었는데 잃었을 때는 그 반대로 잃어 봤어요.
김원진/가상화폐 트레이더: 저는 30억원 정도 벌었습니다.
제작진: 얼마로 시작해서 몇 년만에 그 돈을 모았어요?
김원진: 제가 140만원으로 시작했어요.
제작진: 140만원
김원진: 네, 요거해서 제가 올해 9억 정도 벌었거든요. 올해 번거 82만 달러 (약9억2천만원).
해설: 패데믹 이후 가상화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여섯 청년 각자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홍기봉/가상화폐 트레이더: 저는 목표가 진짜 1억원만 벌면 소원이 없겠다 생각했거든요. 너무 행복하겠다 한두번 엎어져도 진짜로 나락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은 심적 안정감 마음의 여유가 가장 큰 것 같애요.
김원진: 지금 아무리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가서 열심히 살아도 사실 서울에 집 한 채 사는 거 절대 불가능 하잖아요. 집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꿈을 꾸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20~30대들이 어쨌든 진짜로 기회가 많은 땅인 것은 확실하기에 그런 기회를 찾아서 20~30대 들이 (가상 화폐투자로) 많이 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해설: 롤러코스터 처럼 움직이는 가상화폐 시장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청년: 너는 돈을 이렇게 쉽게 벌었지 않냐. 저는 잠을 못자요. 무서워서 마우스 클릭 한 번에 천국을 갈 수 도 있고 지옥을 갈 수도 있어서
해설: 24시간 거래가 계속되다 보니 쉬는 시간에서 조차 휴대폰에서 손을 놓지 못합니다.
준화: 그동안 살이 한 15kg 정도 빠지고 잠자는 시간도 솔직히 아까웠어요.
해설: 급등락이 이어진 최근에는 잠을 자본 날이 손에 꼽을 정도죠.
김원진: 알람을 걸어놓고 잘 때가 많아요.
준화: 사실 되게 운이 좋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저한테는 코인이 제 인생을 바꿔주긴 했죠.
해설: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금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금액 추이-2020년6월/0원, 2020년11월/45조8826억원, 12월/94조943억원, 2021년1월/292조1236억원, 2월/463조1547억원, 3월/730조9987억원)
해설: 세계 가상화폐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미국 싯가총액 1위이고 애플의 싯가총액을 넘어서기도했습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 추이-2020년1월/1991억 달러, 7월/2646억 달러, 2021년1월/7719억 달러, 2월/1조325억 달러, 4월/2조393억 달러)
(부산광역시)
김종봉/주식 전업투자자: 10년에 한 번 올 만한 파도가 작년에 왔었어요. 2020년 3월이었죠. 코로나19 라는 위기로 우리에게 왔어요. 전 투자를 시작한 건 스물아홉 살, 10월이었는데요. 그때 2천만원으로 시작했어요. 서른 다섯 살쯤에 순자산 25억원 정도 이상 만들어서 경제적 자유를 이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10년간 투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이 계좌만 6천만원 정도 벌었고 이번 달에도 1억원 정도는 무난하게 벌었습니다.
해설: 그에게 코로나 19가 무섭게 번지던 2020년 3월 19일은 중요한 결전의 날이었습니다.
김종봉: 정확하게 3월 19일이었어요. 시장적으로 공포스러웠어요, 대부분의 종목이 한 달만에 50%씩 적어도 30%씩 마이너스였으니까.
해설1: 오늘 코스피는 8%, 코스닥은 11% 넘게 떨어지면서 그야말로 바닥이 안 보이는 상황입니다.
해설2: 계속의 끝이 어딘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이 말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김종봉: 실제로 저는 제가 가졌던 자산 대부분을 주식 투자에 넣었고 이게 실패하는 순간 저는 10년간 벌었던 돈의 반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들어간 거예요. 저는 되게 긴장도 됐고 설레었어요. 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시기가 드디어 왔구나. 진짜 10년을 준비했으니까.
해설: 코스닥 지수가 처음으로 반 토막이 난 그날,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김종봉: 그때 제가 한 40~50% 정도 5일 동안 올랐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우리가 코로나 19라는 위기가 오고 경제가 많이 어려워졌잖아요.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고 그런데 주식시장은 계속 올라요. 이게 조금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해설: 상점이 문을 닫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순간에도 돈들이 주식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주식 시장의 이상 열기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이것 딜러들,
직원1: 얼마라고요?
직원2: 5000원
직원1: 거래금지가 얼마라고요?
직원2: 265요
직원1: 레벨이 어느 정도 있어요?
직원2: 지금 26.5입니다.
직원1: 지금 일단 저희 300개만 할게요.
김우석/KB국민은행 트레이딩부 팀장: 기본적으로 거래 단위가 100억원인데 저희는 그것을 100개라고 이야기해요.
제작진: 300억원을 주문한 거네요?
김우석: 네, 맞습니다.
해설: 매일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딜러들, 하지만 이들에게도 패데믹 이후의 시장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입니다.
이성균/KB국민은행 트레이딩부 차장: 예전의 일반적인 시장 같으면 주식이 오르면 채권이 내리고 이렇게 단순한 공식이 성립했다면 작년에는 모든 자산의 가치가 거의 같이 올랐거든요. 매일 새로운, 경험해 보지 못한 장이 나오고 있으니까 그게 조금 저희한테는 어렵죠.
해설: (시중 부동자금 추이): 투자처를 찾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시중 부동자금은 통계 작성이래 최대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길광수/KB국민은행 트레이딩부 부장: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자산 가격의 신고가로 갈 수도 있고 거품이 생겨서 과거와 같은 경제 위기로도 갈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되어서 과연 이 어마어마한 자금들이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New York)
도널드 트럼프/前미국 대통령: (2020.11.24) 감사합니다. 모두를 축하하고 싶습니다. 주식시장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만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역사상 최고치입니다. 비결의 숫자, 3만 누구도 이를 달성하리라 생각못했죠.
해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 미국, 그 가운데서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 했습니다.
샘 스토벌/CFRA 수석투자 전략가: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질 때 나왔던 수치를 넘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아나운서: 오늘 중요한 것은 미국 지수가 아니라 유로 스톡스 600 역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해설: 전세계 주식 시장이 환호하며 시작한 2020년, 하지만 역대 최악의 경제지표는 (전세계 2억 5,500만 일자리 손실/UN), 다른 진실을 이야기 했습니다 (세계경제 -4.3% 逆성장/세계은행) (빈곤인구 최대 5억명 증가/옥스팜). 패데믹 시대 전염병 보다 더 무서운 생존의 위협 앞에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 (GMO회장)은 이것은 역사에 남을 거대한 거품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합니다. Waiting for the Last Dance (마지막 춤을 기다리며), 닷컴 거품과 함께 금융시장에 남을 거대한 거품 중 하나가 될 것 (the great bubbles of financial history).
제레미 그랜섬: (대공황전) 1929년도 이렇지 않았어요. 이 정도 규모는 아니었어요. 2000년 (닷컴 버블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실물경제와는 상관없이 부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것 돈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사람은 이것이 허상임을 느끼게 될 겁니다.
해설; 팬데믹 이후 우리는 두개의 현상을 보고 있습니다.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한 실물경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자산시장, 위기 속의 풍요, 풍요 속의 빈곤이 교차하는 이 거대한 역사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박종훈/KBS경제 전문기자<부의 골든타임>저자: 대공항 이후 13번의 경제 위기에서 회복될 때 주가가 어느 정도로 올랐느냐면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S&P 500 지수로 볼 때 이게 1년 동안 경제위기 이후에 평균적으로 47% 정도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부분 지수가 거의 100% 넘게 올랐거든요 이렇게 빨리 오를 거로 생각했던 시람들은 거의 없었을 거고요.
오건영/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부의 대이동>저자: 2020년만 딱 보면 역사상 유례 없이 실물경제가 빠르게 주저 앉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2차 대전 이후 최악이었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구요. 그러면 역사상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실물경제가 주저앉았는데 역사상 유례 없이 자산가격이 뜨거웠던 한 해였어요. 그러면 이 둘의 괴리가 굉장히 컸지 않습니까. 이 둘의 괴리는 과연 무엇으로 메웠을까. 물론 그게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게 돈의 힘이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돈의 힘)
도널드 트럼프/前미국 대통령: (2020.3.13) 저는 오늘 공식적으로 국가비상 사태를 선언합니다. 500억 달러 규모의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해설: 미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수가 1200명이 넘자 트럼프 前대통령은 2조 2천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에 사인했습니다 (미국 역대 최대규모 2.2조 달러 경기 부양법안 시행/CARES Act). 이는 한국의 GDP 두 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마치 매코넬/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강한 계획으로 가계에 현금을 지원하고 중산층을 위한 역사상 최대규모의 긴급자금대출을 지지합니다. 주요 부문을 안정화하기 위해서요.
부르노 르메르/프랑스 재무장관: 지금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에겐 돈이 당장 필요합니다.
리시 수낙/영국 재무장관: 우리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적자예산은 전쟁기간의 최대입니다.
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지원책, 전례 없이 막대한 국가 재정이 필요한 순간,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나섰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2020년 3월 15일: 오늘 기준 금리 목표 범위를 1%P 인하해 제로 금리에 가깝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수준을 유지할 것입니다.
해설: 연준은 한 장의 성명을 통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돈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The Federal Reserve will continue to purchase Treasury securities and agency mortgage-backed securities in the amounts needed (연방준비제도는 미국 재무부채권과 주택저당증권을 필요한 금액만큼 계속 매입할 것이다/2020년 3월 23일).
오건영/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 중앙은행이 무엇을 한 거냐면요. 달러를 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공급을 해주죠. 조금 어려운 말로 무제한 양적 완화를 했다고 하거든요. 양적 그러니까 달러를 수량으로 완화 easing이죠. 많이 풀어줬다는 겁니다. 중앙은행이 기존에는 하지 않았던 정도의 굉장히 많은 자금을 뿌려준 것이다.
해설: 미국에 이어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에서도 무제한 양적완화란 새로운 화폐 실험에 뛰어들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도/유럽 중앙은행(ECB)총재: (2020.4.30)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렘은) 연말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며 더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일본 중앙은행(BOJ)총재: (2020.4.27) 당분간 단기 장기 국채 모두 더 적극적으로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해설 천문학적인 돈을 찍어낸 중앙은행, 3대 중앙은행의 자산은 세계 GDP의 20% 까지 늘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의 통화량이 급증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단 일년 사이에 이렇게 빠르게 돈이 불어난 적은 없었습니다. (2019년말~2020년말 기준: 2020년 주요국 통화량(M2) 증가율/미국 24.6%, 유로존 11.0%, 영국 14.9%, 일본 9.2%, 한국 10.1%/출처: 현대경제연구원,한국은행). 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서 전세계, 전 세계의 돈은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전세계 통화량(M2)86조 달러-2008년 금융위기 전의 2배).
김진일/고려대 경제학과 교수/前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선임경제학자: 전쟁에 해당하는 거죠. 바이러스에 대한 전쟁이긴 하지만 그에 대응하는 굉장히 대규모의 응전이라고 볼 수 있겠죠.
박종훈/KBS경제 전문기자: 양적 완화는 2008년이나 2020년이 똑 같은데 문제는 규모와 속도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3년에 걸쳐서 3조5천억 달러를 뿌렸는데 이번에는 단 석 달 동안에 3조 달러를 뿌렸습니다. 진짜 짧은 기간 안에 엄청난 돈을 뿌린 거죠.
장민/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前한국은행 조사국장: 코로나 이후에 풀린 미국 달러만 하더라도 전세계 5달러 중 1달러라 한다면 이 많은 유동성이 풀렸고 전세계 경제가 엄청난 유동성에 감염이 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Shang hai)
해설: 전세계에서 부동산 열기가 가장 뜨거운 상하이,
캉원허/중국상하이 부동산 중개인: 이 집은 132㎡으로 방 3개, 거실 2개, 화장실 2개입니다. 저쪽은 남향 거실이고 이쪽은 주방입니다. 이쪽은 주방이고 이쪽은 식사공간입니다. 방이 하나, 둘, 세 개있습니다. 현재 132㎡ 집이 1800만 위안(약31억5천만 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시내에 있고 역세권입니다. 2020년말, 2021년초 3~4개월 동안 5년치 집값이 올랐습니다. 3~4개월 동안 200~300만 위안(약3억~5억원)이 올랐어요.
해설: 현재 상하이 곳곳에선 새로운 부동산 개발이 활발하게 추진 중입니다. 시내 한 복판 오래된 아파트 주민들은 3500만원의 보상금을 받고 보금자리를 떠났습니다.
캉원허: 평균 분양가가 4천만 위안(약70억원) 또는 5천만 위안(약87억원) 부터 시작할 것 같습니다. 북상광심(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은 청년들이 집을 사기 매우 어렵습니다. 몇대에 걸쳐 집 한 채 사거나 부모가 자식에게 집을 마련해줘야 하죠.
(Berlin)
해설: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베를린, 하지만 최근 베를린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다르크 파우저/독일 부동산 중개인: 이 집은 52㎡ 이고 145,000유로 (약2억원)입니다. 방은 2개입니다. 침실 겸 거실로 사용하는 방과 바깥 쪽에 방이 있습니다. 이곳은 침실 겸 거실로 거리 쪽으로 창이 나있습니다.
제작진: 관심 갖는 사람이 많나요?
다르크 파우저: 이렇게 높은 가격에도 집들이 금방 나갑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30~40% 상승했고 지난 3~4년 동안 50~60% 상승했습니다.
해설: 지난 10년간 베를린은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빠르게 급등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콘스탄틴 콜로디린/독일경제연구소(DIW) 연구원: 실제로 OECD 국가를 보면 대부분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예를 들어 룩셈부르크, 터키, 러시아에서는 굉장히 상승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집 소유자들이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경우 자산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설: 기록적인 집값 상승세에 패닉 바잉은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People are panic buying homes as Prices Skyrocketing around the world (전세계 치솟는 집값에 패닉 바잉하는 사람들/CNN), Home prices hit a record in the third quarter of 2020 the fastest in nearly 20 years (집값 상승률 20년 만에 최고/월스트리트 저널) 이렇게 전 세계 집값이 한꺼번에 오르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주요국가 집값 상승률(2020~2021)-미국(주택중위가격)/11%, 뉴질랜드(주택중위가격)/23%, 중국 선전/16%, 캐나다(평균)/17%, 서울(평균)/15%).
제이슨 솅커/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회장: 돈을 거의 공짜로 빌리는 거잖아요. 그리고 몇 년 동안 그럴 거예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미 금리를 적어도 2024년 전까지는 올리지 않겠다고 했어요. 돈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으니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거예요.
스티븐 로치/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 자산 가격이 굉장히 왜곡되어 있습니다. 금융자산가격이 과열된 것은 연방준비제도의 비정상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비롯된 것입니다. 역사상 가장 비정상적인 정책 실험을 하고 있어요.
해설: 이영미씨는 지난 1월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꿈에 그리던 내 집을 장만했습니다.
이영미/아파트 갭매수자: 바라만 봐도 좋다, 제가 지금 살고 있지도 않은데 바라만 봐도 막 뿌듯하고 좋아요.
해설: 앞으로 2년 안에 지금 살고 있는 집 전세금을 빼고 3억4천만원을 더 모아야만 진짜 내집이 됩니다. 그런데 촬영도중 영미씨가 매도인에게 계약 파기 통보를 받았습니다.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르자 매도인이 마음을 바꾼 겁니다.
이영미: (계약한 집) 대략 1억2천만원 정도 오른 거 같아요.
제작진: 계약한 지 얼마 안된 거 아니에요?
이영미: 얼마 안 됐죠. 저희도 지금 너무 무서워요. 집값이 이렇게 과도하게 단기간에 오를 줄은 몰랐죠. 상상을 할 수가 없었어요.
해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내 집을 장만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함~ 영미씨는 이 기회가 사라질까 두렵습니다.
이영미: 집 값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잖아요. 언제 또 와요 이 기회가 안 와요. 평생 집장만 못해요. 이 기회 아니면,
해설: 돈이 넘쳐 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달리는 자산 열차에 올라타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무제한 양적 완화 라는 전대미문의 화폐실험은 우리를 달리는 열차에서 내릴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윤석천/경제평론가 <화폐 대전환기가 온다>저자: 그 동안 하향세를 보이던 주택 가격이 오르고 부동한 시장이 막 오르고 하는 현상들이 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돈이 지배하는 자산시장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장민/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항상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뭔가 불안하다,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어느 순간에는 혹시 이게 폭탄 돌리기 아닐까? 항상 그런 불안 의식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만일에 사회 경제적으로 어떤 조그마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투자심리가 굉장히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고 올라가던 움직임이 어느 순간에 멈춰질 수가 있거든요.
해설: 이른바 Everything Rally (모든 자산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실물경제는 회복되지 않았는데 모든 자산이 다 오르는 이상 현상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곡물(70%)과 원유(91.2%), 목재(75%)와 철강(70%)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모두 고공행진 중 입니다. 미국이 지난 해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해 쏟아 부은 돈은 5조5천억 달러,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6조 달러 라는 초대형 부양책까지 예고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제46대 대통령: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일자리에 투자할 겁니다. 수백만 개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킬 겁니다.
해설: 시중에 풀린 막대한 돈으로 미국경제는 빠르게 회복세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4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년동기 대비 4.2% 상승). 지난 4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자 이번에 인플레이션 논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래리 서머스/前미국 재무장관: 한 세대 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수 있을 것,
레이 달리오/브리지워터 회장: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리처드 쿠/노무라 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 머지 않아 이것은 큰 문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곧 백신이 전부 보급되고 팬데믹 문제가 정리되었을 때 시중에 풀린 많은 양의 돈을 사람들이 일제히 사용한다면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기 때문입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 지 모릅니다(2021.5.4).
해설: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 속도에 지난 4월 연준이 처음으로 테이퍼링[tapering]을 언급하자 돈의 세상은 불안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tapering-폭이 점점 가늘어지다/연준이 양적 완화 규모를 줄여 나가는 것).
러처드 쿠: 인플레이션이 되기 전에 풀린 돈을 조금씩 회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금융정책을 정상화해야 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이 과정을 실행하면 역으로 금리가 오르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요.
해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돈이 작동하는 세계는 이제 완전히 분리된 것처럼 보입니다. 현실과 분리되어 움직이기 시작한 새로운 돈의 법칙, 그 시작은 언제부터 였을까요.
유종훈/팬데믹 머니 프레젠터: 패데믹 머니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기 위해서 시간을 좀 더 과거로 돌려 보겠습니다.
해설: 2008년 9월 미국 4대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세계경제를 뒤흔들었습니다. 리먼 브러더스 前직원: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리먼과 같은 큰 은행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해설: 리먼의 위기가 금융계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시장은 충격과 공포에 휩쌓였습니다. 이때 소방수로 나선 이가 벤 버냉키 (미국 제14대 연방준 비제도 의장(2006~2014)) 입니다.
김진일: 벤 버냉키 의장은 프린스턴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오래 하셨고요. 1930년대 대공황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많이 하셨던 분입니다. (대공황-월스트리트 주가 대폭락과 함께 시작된 경제 위기로 1929년부터 1939년 까지 지속됨). 물론 2008년 금융위기 처럼 크게 나타날 줄은 본인은 꿈에도 생각을 못한 분이죠.
해설: 그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불황을 몰고 온 1919년 주가 대폭락 사태에 주목했습니다.
-------(노래 등장)-먹을 것도 없고 잠잘 곳도 없이 밤새도록 사람들은 거리만 헤맨다-----------
해설: 1929년 시작된 대공황은 무려 10년 동안 지속됐고 전 세계는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졌습니다. (1930년대 대공황은 금융중개기능의 마비로 인한 금융기관의 신용공급중단에서 비롯되었다-1983년, 벤 버냉키<대공황>중). 버냉키는 대공황이 10년이나 이어진 건 중앙은행의 소극적인 대처 때문이며 많은 양의 돈을 뿌렸다면 시장붕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달러 유동성 공급이 디플레이션 퇴치에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2002, 전국경제학자 클럽). 버냉키 의장이 맞닥뜨린 2008년 금융위기는 오랜 저금리와 신용을 따지지 않은 무분별한 대출관행이 초래한 위기였습니다.
김진일: 아주 큰 기관들이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4대, 5대 은행들이 서로를 못믿게 됐어요. 왜냐하면 리먼 브라더스가 망하고 나니까 서로 서로 아무도 못믿는 거예요. 스스로도 못믿겠고요. 자기들이 무슨 부실 자산을 쓰고 있는지 모르는 거에요. 하나가 망하면 도미노처럼 부실기업이 모두 무너진다.
해설: 구원 투수로 나선 버냉키 의장은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했습니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말이죠.
벤 버냉키/당시 미국 연준의장: (2008.9.19) 이 금융위기를 해결하고 우리 경제를 다시 움직이게 하기 위해 매우 긍정적인 만남을 열어 준 의회지도부에게 감사드립니다.
해설: 버냉키 의장이 꺼내든 카드는 양적 완화였습니다. 연준은 보통 금리를 통해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을 조절합니다. 금리를 내리면 시중은행에 더 많은 돈이 흘러가고 가계와 기업에 돈이 돌기 시작하죠. 그런데 경제위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아무리 기준금리를 내려도 시중은행은 제 기능을 하지 않습니다. 돈을 구하기 어려운 가계와 기업은 파산위기에 몰립니다. 이때 중앙은행이 직접 나서서 시중은행이 갖고 있는 장기채권이나 주택저당증권 등을 사 줍니다. 그 대신 달러를 은행에 지급하죠. 이렇게 불어난 돈으로 가계와 기업은 다시 돈을 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보다 더 싸게 더 많이 빚을 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건영: 부채가 너무 많이 퍼졌습니다. 부채가 너무 많이 퍼진 상태에서는 이 부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몰라요. 그러면 유동성을 많이 공급을 하면서 일단 파산의 리스크, 이 부채의 위기로 인해서 죽어가는 리스크를 최소화 시킨 다음에 하나 하나 천천히 구조조정을 해 나가는 방법을 써야겠죠. 문제를 해결한다는 표현이 맞는다는 게 아니라 문제를 봉합하고 있는 겁니다.
박종훈: 대공황 같은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결국은 더 많은 빚을 만들어서 더 많은 부채를 만들어서 버블을 키우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부채 규모를 훨씬 더 늘려서 위기를 빠르게 돌파했거든요. 그런데 그 효과가 너무 너무 좋았어요. 왜냐하면 장기금리까지 낮춰버리니까 더 이상 돈을 굴리 데가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장기금리가 낮으니 차라리 주식을 사자 아니면 부동산 사자 이러면서 자산 가격이 오르는 걸 봤거든요.
해설: 버냉키 의장의 마법은 통했습니다.
벤 버냉키: (2009.7.22)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앞으로도 한 동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설: 연준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했습니다 (2008.11.25~2010.3.31/1차 양적완화), 총 세 차례 무려 6년 동안 이어진 양적완화는 (2010.11.3~2011.6.30/2차 양적 완화), 미국 자산시장에 놀라운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2012.9.13~2014.10.31/3차 양적완화), 연준이 양적완화를 발표할 때 마다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습니다. 버냉키는 자산가치가 오르면 자산가들이 부자가 된 기분에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고 이것이 경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부의 효과 Wealth Effect), 연준이 6년 동안 푼 돈은 4조6천억 달러, 팬데믹 위기를 맞은 연준은 3조 달러를 더 풀었습니다. 회수되지 않은 유동성 위에 또 한번 돈의 홍수가 쏟아졌습니다.
김진일: 2015년부터 이자율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조금 줄여나가면서 천천히 천천히(테이퍼링) 하다가 2020년에 코로나19가 훅 지나간 거죠. 제대로 위기에서 정책을 정상화 하지도 못했는데 더 큰 위기가 닥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종훈: 지금 팬데믹 버블이 아슬아슬한 게 뭐냐하면 부채 위에 부채를 쌓았기 때문에 예전 보다 지반이 훨씬 더 약해졌다는 겁니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모래성인 겁니다. 모래성 위에 모래성입니다.
해설: 부채를 부채로 떠받치고 버블이 더 큰 버블을 키우는 위험한 세계, 양적완화 이후 돈의 세계는 위태롭게 지탱되고 있습니다.
(Berlin)
해설: 지난 4월 수만명의 베를린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월세 상환을 정한 법이 무효판결이 나자 게릴라 시위에 나선 겁니다. (월세를 내린다고 헌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팬데믹 이후 두 배 이상 오른 집값,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시위자: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 있는데요. 저도 너무 화가 납니다.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집에서 쫓겨나고 있어요.
해설: 미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산타 토마스/월세입자: 내 옷과 언니 물건들이 다 여기에 있는데~ 우리 여기 있는 거 다 챙길 거야. 지금은 일단 필요한 것만 챙겨,
해설: 코로나19 여파로 월세를 내지 못한 사람들이 강제 퇴거를 당해 거리로 쫓겨나고 있습니다.
산타 토마스: 퇴거 요청서가 온 걸 알았을 때 (퇴거법정에) 가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제가 돌아 왔을 때 그들은 제 법정 심리가 3~4일 후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무료로 운행하는 오하이오 시내버스가 운행을 멈췄기 때문에 전 법정에 갈 돈이 없었어요.
해설: 현재 미국 전역 1400만 가구가 퇴거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돈이 홍수처럼 넘쳐 나지만 하루 하루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골드만 삭스의 임원출신인 노미 프리스, 그는 월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과 금융계 내부를 고발하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양적 완화가 돈의 법칙을 바꾸었다고 말합니다.
노미 프리스/저널리스트 前골드만삭스 임원: (중앙은행의 돈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돈입니다. 수익이나 생산, 세금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실질적인 성장을 통해 나온 것도 아니에요.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창조한 돈이며 또 매우 저렴한 돈이죠. 양적 완화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가장 많이 증가한 부분이 바로 기업들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겁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돈을 빌리는 게 저렴했어요. 돈을 융통하기 쉬웠죠. 만약 그 돈으로 자사주를 산다면 그 주가는 올라갈 겁니다. CEO나 경영진들은 돈을 더 많이 벌게 됩니다.
해설; 기업이 성장해 이익을 내면 그 과실은 노동자에게도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0% 가까이로 낮추자 기업은 이 돈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였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생산활동을 하는 대신 더 빠르고 쉬운 길을 택합니다. 돈 그 자체가 상품이 되는 곳, 주식시장입니다. 기업들은 싼 값으로 빌린 돈으로 자기회사 주식을 사고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3~4%의 수익을 낼 수 있죠. 팬데믹 시대, 미국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22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세계적인 기업들 조차 돈을 싸게 빌려 자사주 매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양적 완화의 시대, 주가를 끌어올린 주역들은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부자가 된 1%의 사람들, 그들은 자기가 불린 재산 만큼 높은 부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 있습니다.
노미 프리스: 기업의 수익을 직원들의 임금을 높이거나 사업 확대를 위해 쓰지 않았습니다.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쓰지도 않았습니다.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가가 계속 올라간 겁니다. (반면) 전 세계 대다수 사람들을 위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은 사라졌습니다.
해설: 돈 자체가 부의 증식수단이 되는 양적 완화 시대, 일을 해서 버는 돈은 너무나 초라해 보입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 노동을 통해서 경제가 성장하면서 임금이 높아진다고 하면 자산 시장에서 돈을 버는 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더라도 큰 문제는 아닌데 지금은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어려워 임금이 잘 올라가는 것도 아니야. 이런 과정에서 자산 가격만 올라간다고 하면 이것은 필연적으로 불평등의 강화로 귀결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해설: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주식 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지난 1월 일부 거래소에 폭등하던 게임스톱(game stop) 주식거래를 중지시키자 분노한 청년들이 시위에 나셨습니다.
개빈 왁스/게임스톱 시위참가자: 그들은 아무도 돈을 벌 수 없게 만들고 싶어해요. 그들은 여러분 모두가 아침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도록 만들고, 자율적이 될 수도 없게 해요. 스스로 돈을 벌 수도 없고 주식 거래든 뭐든 돈을 벌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베스 조이/게임스톱 시위참가자: 조작된 환경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 시장이라면 우리도 참여할 기회가 있어야 해요. 이건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에요. 일반 시민 대 엘리트의 대결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맞서는 거에요.
해설: 올해 초 게임 스톱 전쟁에 참전했던 한 청년을 만났습니다.
알렉스 부스토스/주식전업 투자자: 제 이름은 알렉스 부스토스입니다. 저는 4년간 집에서 혼자 주식 거래를 해왔습니다. 전업 투자자인 알렉스는 하루에 100% 가까이 오르내리는 게임 스톱의 주식을 모니터링하며 수익의 기회를 노렸습니다.
알렉스: 저는 두번 샀는데요. 저는 55달러(약6만원)로 사서 몇 시간 후 200달러(약22만원) 고점에 다다랐을 때 팔았어요. 지금까지 본 시장 중 가장 이상했어요. 멋지기도 했고요. 저도 투자했어요. 게임스톱거래는 저도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했어요.
해설: 오프라인 매장에서 비디오 게임을 판매하는 게임스톱은 온라인 시대에 소위 한 물간 회사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일부 해지펀드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가하락에 배팅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20~30대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여 주가를 끌어 올렸습니다. 개인 투자자와 해지펀드의 전쟁으로 주목 받으며 주가는 더욱 치솟았습니다.
알렉스: 평범한 사람들과 해지펀드 전문가들이 붙은 거예요. 이제는 되갚아 줄 때다. 늘 우리 돈을 가져 갔으니 이제는 우리가 가져오자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됐어요. 그리고 이 평범한 사람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멋진 상황을 만들어냈죠.
해설; 양적 완화의 시대, 투자의 관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알랙스: 25초 남았습니다. 모두 행운을 빌어요.
해설: 밀레니엄 세대에게 중요한 건 기업의 가치가 아닙니다. 반등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사서 수익을 내는 거죠. 이들은 돈이 돈을 버는 게임의 룰이 낯설지 않습니다.
알렉스: 이제는 밈 주식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어요. 밈 주식에 뭐가 있을까요? 도지코인이 있죠. (밈 스톡(Meme stock)-인터넷에서 패러디물로 재창조되며 유행하는 주식 종목).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언급하며 도지코인은 한때 싯가 총액이 5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유명 인사의 말 한 마디에 급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현상은 현실경제를 벗어나 작동하는 돈의 불안한 독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자!: 가진 돈을 전부 도지코인에 넣어요. 몇 달 후면 백만장자가 되는 거에요.
주식투자자2: 이건 말도 안돼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제 계좌는 두 시간이 넘게 100만 달러(약11억원)를 계속 상회하고 있어요.
해설: 팬데믹 머니의 세상에서 이들은 자신만의 생존법을 터득한 걸까요.
알렉스: 쉽다고 생각하니까요 빨리 돈을 벌고 싶으니까요 저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이것이 어떻게 끝날지 우리는 몰라요. 지금 이 상황이 버블일까요? 저도 이게 버블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건 이거예요. 거기에 기회가 있다면 전 그 기회를 이용할 거에요.
시위자: 우리는 99%다! 우리는 99%다! 우리는 99%다! 우리는 99%다! 우리는 99%다! 우리는 99%다!
이하경/브이아이자산운영 글로벌 사업본부장<달러없는 세계> 저자: 이들은 더 이상 월가를 점령하자는 구호를 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월가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죠.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부채를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월가와 반대로 투자하는 단체행동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 목격했어요. 빚내서 투자하지 말자에서 빚내서 투자 안 하면 경제공부 안 하는 사람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한 결과죠.
윤석천/경제 평론가: 가진 사람들은 화폐 현상에 의해 더 큰 부자가 되고 이게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신용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점점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현상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데 누가 노동의 가치에 열중할 거냐는 이야기에요. 나는 주식을 살 거고 나는 부동산을 살 거고 나는 암호 화폐를 살 거야. 그게 생존방식 자체가 되어버렸잖아요.
해설: 돈이 홍수처럼 넘쳐 나는 시대, 우리는 지금까지 인류가 단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윤종훈: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폐 실험으로 세계경제는 간신히 최악의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그 동안 가려졌던 돈의 민낯을 보았습니다. 게임에 뛰어든 사람도, 밖에서 지켜본 사람도, 모두가 불안한 지금, 팬데믹 머니의 세계는 이대로 계속될 수 있을까요. 끝. (KBS 다큐인사이트 70회 팬데믹 머니 1부 돈의 법칙 에서 정리).
① 팬데믹으로 미국 사람 50만 71명이 사망했다. 중앙은행이 뭘 하느냐 하면 달러를 필요한 만큼 무제한으로 공급해준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난이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세상~ 이 기이한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Pandemic Money, 평균 나이 31세 이들은 3년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140만원으로 시작해서 석 달에 30억원 정도 벌었다. 그 반대로 잃어도 봤다. 30억원 정도 벌었다. 요거해서 올해 9억 정도 벌었다. 올해 번거 82만 달러 (약9억2천만원). 팬데믹 이후 가상화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여섯 청년 각자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지금 20~30대들이 가상 화폐투자로 많이 오고 있다.
②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금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금액 추이-2020년6월/0원, 2020년11월/45조8826억원, 12월/94조943억원, 2021년1월/292조1236억원, 2월/463조1547억원, 3월/730조9987억원, 세계 가상화폐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미국 싯가총액 1위인 애플의 싯가총액을 넘어서기도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 추이-2020년1월/1991억 달러, 7월/2646억 달러, 2021년1월/7719억 달러, 2월/1조325억 달러, 4월/2조393억 달러, 주식 전업투자자는 10년에 한 번 올 만한 파도가 2020년 3월에 왔다. 코로나19 때문이다. 투자를 시작한 건 스물아홉 살, 10월에 그때 2천만원으로 시작했다. 서른 다섯 살쯤에 순자산 25억원 정도 이상 만들어서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10년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 달 동안 이 계좌만 6천만원 정도 벌었고 이번 달에도 1억원 정도는 무난하게 벌었다. 코로나 19가 무섭게 번지던 2020년 3월 19일은 중요한 결전의 날이었다.
③ 끝이 어딘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코로나 19라는 위기가 오고 경제가 많이 어려웠다.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는데 주식시장은 계속 올랐다. 이게 아이러니하였다. 상점이 문을 닫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순간에도 돈들이 주식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유례없는 주식 시장의 이상 열기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이것 딜러들,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딜러들, 하지만 이들에게도 팬데믹 이후의 시장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다.
④ 예전 일반적인 시장 같으면 주식이 오르면 채권이 내리고 단순한 공식이 성립했다면 작년에는 모든 자산의 가치가 거의 같이 올랐다. 매일 새로운, 경험해 보지 못한 장이 나오고 있다, 투자처를 찾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시중 부동자금은 통계 작성이래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자산 가격의 신고가로 갈 수도 있고 거품이 생겨서 과거와 같은 경제 위기로도 갈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되어서 과연 이 어마어마한 자금들이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0.11.24 미국 주식시장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만선을 돌파했다. 이는 역사상 최고치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 미국, 그 가운데서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전세계 주식 시장이 환호하며 시작한 2020년, 하지만 역대 최악의 경제지표는 전세계 2억 5,500만 일자리 손실/UN, 세계경제 -4.3% 逆성장/세계은행, 빈곤인구 최대 5억명 증가/옥스팜, 패데믹 시대가 전염병 보다 더 무서운 생존의 위협 앞에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다. 이것은 역사에 남을 거대한 거품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닷컴 거품과 함께 금융시장에 남을 거대한 거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⑤ 대공황전 1929년도 이렇지 않았다. 이 정도 규모는 아니었다. 실물경제와는 상관없이 부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것 돈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사람은 이것이 허상임을 느끼게 될 거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두개의 현상을 보고 있다.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한 실물경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자산시장, 위기 속의 풍요, 풍요 속의 빈곤이 교차하는 이 거대한 역사는 왜 발생하는 걸까. 대공항 이후 13번의 경제 위기에서 회복될 때 주가가 어느 정도로 올랐느냐면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S&P 500 지수로 볼 때 이게 1년 동안 경제위기 이후에 평균적으로 47% 정도 올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부분 지수가 거의 100% 넘게 올랐다 이렇게 빨리 오를 거로 생각했던 시람들은 거의 없었다. 2020년만 딱 보면 역사상 유례 없이 실물경제가 빠르게 주저 앉았던 한 해였다. 그래서 2차 대전 이후 최악이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면 역사상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실물경제가 주저앉았는데 역사상 유례 없이 자산가격이 뜨거웠던 한 해였다. 그러면 이 둘의 괴리가 굉장히 컸다. 이 둘의 괴리를 과연 무엇으로 메웠을까. 물론 그게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게 돈의 힘이다. 2020.3.13에 도널드 트럼프/前미국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국가비상 사태를 선언했다. 500억 달러 규모의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일일 사망자수가 1200명이 넘자 트럼프 前대통령은 2조 2천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에 사인했다 이는 한국의 GDP 두 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지원책, 전례 없이 막대한 국가 재정이 필요한 순간,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나섰다.
⑥ 2020년 3월 15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오늘 기준 금리 목표 범위를 1%P 인하해 제로 금리에 가깝게 했다.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연준은 한 장의 성명을 통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돈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The Federal Reserve will continue to purchase Treasury securities and agency mortgage-backed securities in the amounts needed (연방준비제도는 미국 재무부채권과 주택저당증권을 필요한 금액만큼 계속 매입할 것이다/2020년 3월 23일). 중앙은행이 무엇을 한 거냐면 달러를 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공급을 해준다. 무제한 양적 완화를 했다. 양적 그러니까 달러를 수량으로 완화 easing 많이 풀어줬다는 거다. 중앙은행이 기존에는 하지 않았던 정도의 많은 자금을 뿌려준 거다. 미국에 이어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에서도 무제한 양적완화란 새로운 화폐 실험에 뛰어들었다. 천문학적인 돈을 찍어낸 중앙은행, 3대 중앙은행의 자산은 세계 GDP의 20% 까지 늘었다. 그 결과 세계의 통화량이 급증했다. 인류 역사에서 단 일년 사이에 이렇게 빠르게 돈이 불어난 적은 없었다. (2019년말~2020년말 기준: 2020년 주요국 통화량(M2) 증가율/미국 24.6%, 유로존 11.0%, 영국 14.9%, 일본 9.2%, 한국 10.1%/출처: 현대경제연구원, 한국은행). 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서 전세계의 돈은 두 배로 늘어났다. (전세계 통화량(M2)86조 달러-2008년 금융위기 전의 2배). 전쟁에 해당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전쟁이긴 하지만 그에 대응은 대규모의 응전이다. 양적 완화는 2008년이나 2020년이 똑 같은데 문제는 규모와 속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3년에 걸쳐서 3조5천억 달러를 뿌렸는데 이번에는 단 석 달 동안에 3조 달러를 뿌렸다. 진짜 짧은 기간 안에 엄청난 돈을 뿌린 거다. 코로나 이후에 풀린 미국 달러만 하더라도 전세계 5달러 중 1달러라 한다면 이 많은 유동성이 풀렸고 전세계 경제가 엄청난 유동성에 감염이 된 상태
다.
⑦ 실제로 OECD 국가를 보면 대부분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다. 예를 들어 룩셈부르크, 터키, 러시아에서는 굉장히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집 소유자들이 이익을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경우 자산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기록적인 집값 상승세에 패닉 바잉은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단어가 되었다. 이렇게 전 세계 집값이 한꺼번에 오르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주요국가 집값 상승률(2020~2021)-미국(주택중위가격)/11%, 뉴질랜드(주택중위가격)/23%, 중국 선전/16%, 캐나다(평균)/17%, 서울(평균)/15%). 돈을 거의 공짜로 빌린다. 몇 년 동안 그럴 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미 금리를 적어도 2024년 전까지는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돈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으니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다. 자산가격이 과열된 것은 연방준비제도의 비정상적인 완화적 통화정책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비정상적인 정책 실험을 하고 있다.
⑧ 돈이 넘쳐 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달리는 자산 열차에 올라타기 위해 발버둥친다. 무제한 양적 완화 라는 전대미문의 화폐실험은 우리를 달리는 열차에서 내릴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 동안 하향세를 보이던 주택 가격이 오르고 부동한 시장이 막 오르고 하는 현상들이 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돈이 지배하는 자산시장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고 얘기할 수 있다. 항상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뭔가 불안하다,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느 순간에는 혹시 이게 폭탄 돌리기 아닐까? 항상 그런 불안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만일에 사회 경제적으로 어떤 조그마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투자심리가 굉장히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고 올라가던 움직임이 어느 순간에 멈춰질 수가 있다. 이른바 Everything Rally (모든 자산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실물경제는 회복되지 않았는데 모든 자산이 다 오르는 이상 현상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곡물(70%)과 원유(91.2%), 목재(75%)와 철강(70%)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모두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이 지난 해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해 쏟아 부은 돈은 5조5천억 달러,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6조 달러 라는 초대형 부양책까지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일자리에 투자할 겁니다. 수백만 개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킬 겁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돈으로 미국경제는 빠르게 회복세로 상승하고 있다 (4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년동기 대비 4.2% 상승). 지난 4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자 이번에 인플레이션 논쟁에 불이 붙었다. 한 세대 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머지 않아 이것은 큰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곧 백신이 전부 보급되고 팬데믹 문제가 정리되었을 때 시중에 풀린 많은 양의 돈을 사람들이 일제히 사용한다면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기 때문이다.
⑨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 속도에 지난 4월 연준이 처음으로 테이퍼링[tapering]을 언급하자 돈의 세상은 불안하게 요동치고 있다 (tapering-폭이 점점 가늘어지다/연준이 양적 완화 규모를 줄여 나가는 것). 인플레이션이 되기 전에 풀린 돈을 조금씩 회수해야 한다. 이렇게 금융정책을 정상화해야 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이 과정을 실행하면 역으로 금리가 오르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돈이 작동하는 세계는 이제 완전히 분리된 것처럼 보인다. 현실과 분리되어 움직이기 시작한 새로운 돈의 법칙, 그 시작은 언제부터 였을까. 패데믹 머니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기 위해서 시간을 좀 더 과거로 돌려 보겠다.
⑩ 2008년 9월 미국 4대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세계경제를 뒤흔들었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리먼과 같은 큰 은행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리먼의 위기가 금융계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시장은 충격과 공포에 휩쌓였다. 이때 소방수로 나선 이가 벤 버냉키 (미국 제14대 연방준비제도 의장(2006~2014))이다. 버냉키 의장은 프린스턴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오래 하였고, 1930년대 대공황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많이 하였다. (대공황-월스트리트 주가 대폭락과 함께 시작된 경제 위기로 1929년부터 1939년 까지 지속됨). 물론 2008년 금융위기 처럼 크게 나타날 줄은 본인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그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불황을 몰고 온 1919년 주가 대폭락 사태에 주목했다. 1929년 시작된 대공황은 무려 10년 동안 지속됐고 전 세계는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졌다. (1930년대 대공황은 금융중개기능의 마비로 인한 금융기관의 신용공급중단에서 비롯되었다-1983년, 벤 버냉키<대공황>중). 버냉키는 대공황이 10년이나 이어진 건 중앙은행의 소극적인 대처 때문이며 많은 양의 돈을 뿌렸다면 시장붕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거라고 진단했다. (달러 유동성 공급이 디플레이션 퇴치에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2002, 전국경제학자 클럽). 버냉키 의장이 맞닥뜨린 2008년 금융위기는 오랜 저금리와 신용을 따지지 않은 무분별한 대출관행이 초래한 위기였다.
⑪ 아주 큰 기관들이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4대, 5대 은행들이 서로를 못믿게 됐다. 왜냐하면 리먼 브라더스가 망하니까 서로 서로 아무도 못믿는 거다. 스스로도 못믿고, 자기들이 무슨 부실 자산을 쓰고 있는지 모르는 거다. 하나가 망하면 도미노처럼 부실기업이 모두 무너진다.
⑫ 구원 투수로 나선 버냉키 의장은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버냉키 의장이 꺼내든 카드는 양적 완화였다. 연준은 보통 금리를 통해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을 조절한다. 금리를 내리면 시중은행에 더 많은 돈이 흘러가고 가계와 기업에 돈이 돌기 시작한다. 그런데 경제위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아무리 기준금리를 내려도 시중은행은 제 기능을 하지 않는다. 돈을 구하기 어려운 가계와 기업은 파산위기에 몰린다. 이때 중앙은행이 직접 나서서 시중은행이 갖고 있는 장기채권이나 주택저당증권 등을 사 준다. 그 대신 달러를 은행에 지급한다. 이렇게 불어난 돈으로 가계와 기업은 다시 돈을 빌릴 수 있게 되었다. 전보다 더 싸게 더 많이 빚을 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부채가 너무 많이 퍼졌다. 부채가 너무 많이 퍼진 상태에서는 이 부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면 유동성을 많이 공급을 하면서 일단 파산의 리스크로 인해서 리스크를 최소화 시킨 다음에 하나 하나 천천히 구조조정을 해 나가는 방법을 써야겠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표현이 맞는다는 게 아니라 문제를 봉합하고 있다. 대공황 같은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결국은 더 많은 부채를 만들어서 버블을 키우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부채 규모를 훨씬 더 늘려서 위기를 빠르게 돌파했다. 그런데 그 효과가 너무 너무 좋았다. 왜냐하면 장기금리까지 낮춰버리니까 더 이상 돈을 굴리 데가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장기금리가 낮으니 차라리 주식을 사자 아니면 부동산 사자 이러면서 자산 가격이 오르는 걸 봤다. 버냉키 의장의 마법은 통했다.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앞으로도 한 동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⑬ 연준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2008.11.25~2010.3.31/1차 양적완화), 총 세 차례 무려 6년 동안 이어진 양적완화는 (2010.11.3~2011.6.30/2차 양적 완화), 미국 자산시장에 놀라운 효과를 가져왔다. (2012.9.13~2014.10.31/3차 양적완화), 연준이 양적완화를 발표할 때 마다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다. 버냉키는 자산가치가 오르면 자산가들이 부자가 된 기분에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고 이것이 경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의 효과 Wealth Effect), 연준이 6년 동안 푼 돈은 4조6천억 달러, 팬데믹 위기를 맞은 연준은 3조 달러를 더 풀었다. 회수되지 않은 유동성 위에 또 한번 돈의 홍수가 쏟아졌다. 2015년부터 이자율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조금 줄여나가면서 천천히 천천히(테이퍼링) 하다가 2020년에 코로나19가 훅 지나간 거다. 제대로 위기에서 정책을 정상화 하지도 못했는데 더 큰 위기가 닥친 상황이다. 지금 팬데믹 버블이 아슬아슬한 게 부채 위에 부채를 쌓았기 때문에 예전보다 지반이 훨씬 더 약해졌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모래성이다. 모래성 위에 모래성이다. 부채를 부채로 떠받치고 버블이 더 큰 버블을 키우는 위험한 세계, 양적완화 이후 돈의 세계는 위태롭게 지탱되고 있다.
⑭ 지난 4월 수만명의 베를린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월세 상환을 정한 법이 무효판결이 나자 게릴라 시위에 나선 거다. (월세를 내린다고 헌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팬데믹 이후 두 배 이상 오른 집값,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집에서 쫓겨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월세를 내지 못한 사람들이 강제 퇴거를 당해 거리로 쫓겨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 1400만 가구가 퇴거 위기에 놓여있다. 돈이 홍수처럼 넘쳐 나지만 하루 하루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골드만 삭스의 임원출신인 노미 프리스, 그는 월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과 금융계 내부를 고발하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양적 완화가 돈의 법칙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⑮ 중앙은행의 돈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돈이다. 수익이나 생산, 세금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실질적인 성장을 통해 나온 것도 아니다.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창조한 돈이며 또 매우 저렴한 돈이다. 양적 완화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가장 많이 증가한 부분이 바로 기업들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는 거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돈을 빌리는 게 저렴했다. 돈을 융통하기 쉬웠다. 만약 그 돈으로 자사주를 산다면 그 주가는 올라간다. CEO나 경영진들은 돈을 더 많이 벌게 된다. 기업이 성장해 이익을 내면 그 과실은 노동자에게도 돌아갔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0% 가까이로 낮추자 기업은 이 돈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였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생산활동을 하는 대신 더 빠르고 쉬운 길을 택한다. 돈 그 자체가 상품이 되는 곳, 주식시장이다. 기업들은 싼 값으로 빌린 돈으로 자기회사 주식을 사고 배당금을 받았다. 그것 만으로도 3~4%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팬데믹 시대, 미국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22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세계적인 기업들 조차 돈을 싸게 빌려 자사주 매입에 열중하고 있다. 양적 완화의 시대, 주가를 끌어올린 주역들은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이었다. 이렇게 부자가 된 1%의 사람들, 그들은 자기가 불린 재산 만큼 높은 부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 있다. 기업의 수익을 직원들의 임금을 높이거나 사업 확대를 위해 쓰지 않았다.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쓰지도 않았다.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었다. 그래서 주가가 계속 올라갔다.
ⓐ 반면 전 세계 대다수 사람들을 위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은 사라졌다. 돈 자체가 부의 증식수단이 되는 양적 완화 시대, 일을 해서 버는 돈은 너무나 초라해 보였다. 노동을 통해서 경제가 성장하면서 임금이 높아진다고 하면 자산 시장에서 돈을 버는 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더라도 큰 문제는 아닌데 지금은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어려워 임금이 잘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산 가격만 올라간다고 하면 이것은 필연적으로 불평등의 강화로 귀결이 될 수 밖에 없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주식 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지난 1월 일부 거래소에 폭등하던 게임스톱(game stop) 주식거래를 중지시키자 분노한 청년들이 시위에 나셨다. 그들은 아무도 돈을 벌 수 없게 만들고 싶어해요. 그들은 여러분 모두가 아침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도록 만들고, 자율적이 될 수도 없게 해요. 스스로 돈을 벌 수도 없고 주식 거래든 뭐든 돈을 벌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조작된 환경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 시장이라면 우리도 참여할 기회가 있어야 해요. 이건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에요. 일반 시민 대 엘리트의 대결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맞서는 거에요.
ⓑ 제 이름은 알렉스 부스토스입니다. 저는 4년간 집에서 혼자 주식 거래를 해왔습니다. 전업 투자자인 알렉스는 하루에 100% 가까이 오르내리는 게임 스톱의 주식을 모니터링하며 수익의 기회를 노렸습니다. 저는 두번 샀는데요. 저는 55달러(약6만원)로 사서 몇 시간 후 200달러(약22만원) 고점에 다다랐을 때 팔았어요. 지금까지 본 시장 중 가장 이상했어요. 멋지기도 했고요. 저도 투자했어요. 게임스톱거래는 저도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했어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비디오 게임을 판매하는 게임스톱은 온라인 시대에 소위 한 물간 회사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일부 해지펀드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가하락에 배팅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20~30대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여 주가를 끌어 올렸습니다. 개인 투자자와 해지펀드의 전쟁으로 주목 받으며 주가는 더욱 치솟았습니다. 평범한 사람들과 해지펀드 전문가들이 붙은 거예요. 이제는 되갚아 줄 때다. 늘 우리 돈을 가져 갔으니 이제는 우리가 가져오자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됐어요. 그리고 이 평범한 사람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멋진 상황을 만들어냈죠. 양적 완화의 시대, 투자의 관념이 바뀌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에게 중요한 건 기업의 가치가 아니다. 반등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사서 수익을 내는 거다. 이들은 돈이 돈을 버는 게임의 룰이 낯설지 않다.
ⓒ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언급하며 도지코인은 한때 싯가 총액이 50조원을 넘어섰다. 유명 인사의 말 한 마디에 급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현상은 현실경제를 벗어나 작동하는 돈의 불안한 독주를 보여주고 있다. 팬데믹 머니의 세상에서 이들은 자신만의 생존법을 터득한 걸까. 이것이 어떻게 끝날지 우리는 모른다. 지금 이 상황이 버블일까? 저도 이게 버블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건 거기에 기회가 있다면 전 그 기회를 이용할 거에요. 우리는 99%다! 우리는 99%다! 우리는 99%다! 우리는 99%다! 우리는 99%다! 우리는 99%다! 이들은 더 이상 월가를 점령하자는 구호를 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월가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부채를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월가와 반대로 투자하는 단체행동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 목격했다. 빚내서 투자하지 말자에서 빚내서 투자 안 하면 경제공부 안 하는 사람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한 결과다. 가진 사람들은 화폐 현상에 의해 더 큰 부자가 되고 이게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신용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은 점점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현상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데 누가 노동의 가치에 열중할 거냐는 이야기다. 나는 주식을 살 거고 나는 부동산을 살 거고 나는 암호 화폐를 살 거야. 그게 생존방식 자체가 되어버렸다. 돈이 홍수처럼 넘쳐 나는 시대, 우리는 지금까지 인류가 단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폐 실험으로 세계경제는 간신히 최악의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그 동안 가려졌던 돈의 민낯을 보았다. 게임에 뛰어든 사람도, 밖에서 지켜본 사람도, 모두가 불안한 지금, 팬데믹 머니의 세계는 이대로 계속될 수 있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