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 공모전을 통한 시인 등단이 목표라면 무작정 시를 쓰기만 하는 것보다는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 공모전 준비 꿀팁 2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작년 시 공모전 수상작 읽기
시인 등단을 꿈꾸신다면 자신이 내고 싶은 시 공모전의 전년도 수상작을 찾아서 읽어봅니다. 수상작을 읽은 후 심사평도 읽어봅니다. 읽어보면서 이 문예지에서는 어떠한 시가 뽑혔고, 어떠한 이유로 수상되었는지 살펴봅니다.
[2] 시 합평하기
혼자서 쓴 시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합평을 진행합니다. 합평을 하게 되면 자신이 쓴 시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합평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 내가 바란 의도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내가 쓴 시는 어떤 부분이 강하고, 어떤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야하는지 알아갑니다.
시합평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해보세요.
[3] 공모전에 도전하기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완벽하지 않아서,어딘가 부족해보여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간혹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시인 등단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시 쓰는 것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부족해 보일지언정 무작정 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시인 등단의 꿈이 있다면, 그런데 홀로 시를 쓰는 것이 막막하다면 글쓰기학원에서 비슷한 길을 걸어왔던 시인에게 배우며 시 공모전을 준비해보세요.
오늘은 공모전 수상자 인터뷰를 들고 왔는데요! 저는 이번에 문학 공모전 수상자분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공모전 준비부터 팁까지!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안녕하세요! 저는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를 써 왔고, 대학에서도 시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Q. 문학 공모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문예 대회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우편, 혹은 메일로 제출하는 공모전 형식과,
당일 현장에서 제시된 시제를 받고 1~2 시간 내에 작품을 완성해서 제출하는 백일장 형식이 있습니다.
저는 30여 회의 문예 대회 수상실적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중 80퍼센트는 백일장 형식, 20퍼센트는 공모전 형식으로 수상하였습니다.
형식과 무관하게, 모든 문예 대회는 분야별로 작품을 공모하며 크게 운문과 산문으로 나뉘는 편입니다.
저는 시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수상은 오직 운문으로만 수상하였습니다.
Q. 공모전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A.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문예 백일장과 공모전을 꾸준히 나가기 시작했고, 주로 시집을 읽고 필사를 하거나 시를 쓰고 퇴고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시를 꾸준히 읽고 쓰면서, 대회 공고가 올라오는지 공모전 사이트나 학과 홈페이지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보통 문예 공모전의 경우 소설과 달리 시(운문)는 3편~5편 이상을 제출해야 하기에
평소 여러 편의 완성작을 습작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단어를 무작위로 노트에 적어두고, 추후 그것을 시제 삼아 마인드맵을 하고 발상하는 연습을 자주 했습니다.
Q. 수상작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A. 대학에 입학한 후 제가 가장 처음 수상한 문학 공모전은 국가보훈처에서 주최하는 ‘보훈 콘텐츠 공모전’이었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 공헌한 분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는 내용의 콘텐츠가 공모 주제였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안중근 의사의 업적과 희생을 기리는 내용의 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 당일 일본인 간수에게 써준 마지막 유묵 내용과,
삶의 끝을 마주하는 순간을 중점적으로 담으려고 하였습니다.
Q. 문학 공모전 수상 팁이 있을까요?
A. 신춘문예나 대학 문학상과 달리, 취지가 있는 백일장이나 문학 공모전은 주최 측에서 원하는 작품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있기 마련입니다. 공모전을 주최하고자 하는 목적과, 그것을 통해 제출자의 작품으로부터 발굴해내고자 하는 내용이 아주 뚜렷하기 때문에, 그것을 잘 파악하고 제출하는 것이 가장 큰 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수상작을 분석하는 것 또한 소소한 팁 중 하나입니다. 전년도 수상작을 공개하지 않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공지사항이나 사이트를 잘 찾아보면 최근 수상작들을 올려놓는 편입니다. 만일 최근 수상작들이 공개되어있는 대회라면, 3개년 치 수상작들을 한 번 정독해보시고 그 작품들이 왜 수상을 하게 되었을지, 수상작의 우수한 점이나 수상작이 드러내고 있는 뚜렷한 특징들을 파악해 정리해 본다면 추후 자신의 작품을 창작할 때에도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문학 공모전을 준비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문학 공모전의 경우 기타 다른 분야의 대회들보다도, 유독 주관적인 심사가 많을 수밖에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심사위원에 따라 내 글이 좋게 읽힐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너무도 당연하고요. 글이란 명확하게 답을 도출해내거나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인지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수상하지 못한 대회도 꽤 많습니다.
그렇기에 당락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결과에 따라 내가 계속 글을 쓸지 말지 결정하거나 지나치게 낙담하지 마시고,
이후 다른 대회를 열심히 준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 있으리라고 예상합니다.
매일 진득하게 앉아 글을 읽고 쓰는 일은 정말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어떤 것도 쉬운 게 없겠지만, 문학 작품을 창작하고자 하는 분들이
골방에서만 썩기보다 바깥으로 나가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것들을 보며 창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