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자유당 정부시절 이다. 충남 서천군 화양면 망월리 금강앞 바다에서 군산~강경간을 운행하는 여객선 전복 사고로 많은 학생들과 일반 승객등 93명이 희생한 최대 해상사고가 발생 했다. 필자는 그 배에 탔다가 천운으로 살아서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그래서 이번 세월호 사고에 단원고 학생들의 희생이 커 더욱 충격이 크다. 희생된 학생들이 코밑까지 물이 차 오를때 살고싶어 얼마나 몸부림 쳤으면 시신의 손가락이 휘어지고 부러졌을까?
62년전 필자가 중학교 1학년때 겨울 방학을 마치고 개학(2월1일)을 하루 앞두고 학교를 가기위해 배에 탓다가 여객선(행운환)이 전복돼 갑판과 난간에 탓던 학생들이 순식간에 강물에 둥둥 떠내려 가면서 살려달라고 몸부림 치며 애원하던 그 많은 학생들... 그때 그 상황이 연상돼 더욱 가슴 아프고 안타까워 분향소를 찾아 갔다.
안산시 단원 구청앞 화랑 유원지에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 분향소가 설치됐다. 단원구청 앞에서 분향소까지의 거리가 약 200m, 조문을 마치고 눈시울을 붉히며 나오는 사람들, 조문을 하러가는 사람들로 도로는 꽉메웠다. 분향소 앞에는 이미 조문을 기다리는 조문객 수백여명이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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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조문객들
한낮이라 여름 날씨같은 더위와 따가운 햇볕이 내려 쪼이는데도 순서를 기다리느라 몇 시간씩 서 있다. 조문객은 끝없이 이어지고 시민들은 희생자 유족들과 같은 마음으로 애도와 아품을 같이하고 있음을 보았다. 이제 유족들은 지칠대로 지쳐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기력조차 상실 했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땅에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다 그러니 얼마나 가슴이 메어지고 억장이 무너지랴.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슬픔을 안고 살수만도 없다. 빠른시일에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되고 마음을 추스려 유가족이나 국민들이나 정부도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한다.
남의 슬픔이 나의 기쁨이란 말이 있다. 얌통머리 없는 장례업자들에게 딱 맞는 말이다. 지금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족들과 더불어 온 국민들이 마음 아파하고 있는데 약삭빠른 일부 장례 업체들이 세월호 피해자 가족의 아품을 이용해 지나친 상술을 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밝힌바에 의하면 일부 업체들은 장례 비용을 정부가 전액 실비 지원한다는 점을 악용해 고가의 장례용품을 사용 하도록 유족들에게 권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안하게 가도록 해야죠. 어차피 정부가 지원 해주는데 앙드레김 스타일의 황금수의는 어떠세요?"
일부 업체들이 유족들에게 권하고 있는 장례 용품은 일반 장례 예식장에서는 구할수도 없는 사치품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앙드레 김이 운영했던 주얼리 회사가 만든 1천800만원대의 황금수의.1천만원이 넘는 안동 삼베수의와 달마 황금수의 등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대개 일반 예식장에서는 수의 재질에 따라 10만원에서 400만원에 팔리고 있다.
일반 나무관도 10만원부터 300만원 수준인데 비싼 수입관을 권하는 업체도있다. 미국에서 스틸로 만들어진 관을 수입하면 500만원이 든다. 나무 아래 유골을 안치하는 수목장 업체는 4천만원대 고급 나무를 권하기도 한다고 한다. 자식들을 저승길이나마 좋은곳으로 보내주고 싶은 유가족들의 아픈마음을 노리는 약삭빠른 장사꾼들 이라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저는 어릴 때부터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으면서 그 정신적 충격이 커 삶과 죽음의 의미를 많이도 생각을 하면서
청소년기를 방황하며 살았던 어두운 기억들이 많아 지금도 남의 아픔이나 죽음에는 가슴앓이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는 애도의 글에 동병상린의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의식이 한 단계 더 성숙하여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