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킹 4위 변상일 9단(왼쪽)이 19위 윤준상 9단을 꺾고 제25기 GS칼텍스배 8강에 합류했다. 상대전적은 2패 후 3연승.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전
변상일, 윤준상 상대로 206수 불계승
또 한 명의 강자가 대진표의 윗 계단으로 올라섰다. 랭킹 4위 변상일 9단이 19위 윤준상 9단을 꺾고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8강에 진출했다.
5월을 시작한 1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6강전 6번째 대국에서 변상일 9단은 3시간 10분, 206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2연패로 출발했던 상대전적은 2018년 이후 3연승을 올리면서 3승2패로 바꿔놓았다.
▲ 변상일 9단은 전기 4강 성적으로 이번 대회 본선 시드와 16강 직행 티켓을 받았다.
4월 한 달간 각각 한 판밖에 두지 못했던 두 기사가 5월 대국의 포문을 열었다. 맞대결은 2018년 9월 바둑리그에서 변상일 9단이 불계승한 후 1년 7개월 만이다.
변상일은 사전 인터뷰에서 "굉장히 전투적인 윤준상 선수의 기풍이 저와 비슷해 좀 더 재미있게 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중반이 승부처이기 때문에 전투력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중앙 흑대마를 살려야 하는 장면에서 윤준상 9단의 흑1이 실착. 백4에 찔리는 순간 대마의 삶이 없어졌다. 흑1로 4에 두면 완생이었다. 백2는 백대마를 살린 수. "둘 당시에는 수읽기도 잘 안 되고 해서 먼저 잡으러 가는 수가 여의치 않을 것 같았다"는 변상일 9단이다.
잔잔하게 흘러가던 국면은 1시간 30여분이 흐르고서야 본격적인 전투 모드에 들어갔다. 먼저 주도권을 쥔 쪽은 윤준상. 변상일도 타개 솜씨로 맞서면서 승률 그래프가 좌우로 왔다갔다했다. 최후는 윤준상이 대마삶에 착오를 일으키면서 승부가 났다. 아래는 변상일의 국후 감상. AI 승률과는 달리 비관적으로 본 장면이 많았다.
-오늘 바둑을 정리한다면.
"초반은 만만치 않았다. 나중에 빵따냄을 주고 두점을 따내는 바꿔치기를 했을 때 너무 어려웠다. 그때부터 싸움이 시작됐는데 계속 너무 어려워서 잘 모르겠다."
▲ 바둑리그 킥스팀에서 활약한 윤준상 9단은 후원사 시드로 본선에 직행했다.
-중앙 변화는 어땠나.
"형세가 별로 안 좋다고 보고 최대한 버텨 갔다."
-그렇다면 맨마지막에 상대방이 중앙 대마를 살렸으면.
"복기는 해보지 않았지만 나쁜 줄 알았다."
-아, 그때에도. 다음 경기에 대한 준비와 각오를 밝힌다면."
"그냥 평소처럼, 그냥 잘 지내겠다."
▲ 16강전 패자는 250만원을 받고 8강 진출자는 500만원을 확보했다.
8강에서는 신진서-현유빈의 승자와 대결한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랭킹 1위 신진서 9단에게는 2승14패로 뒤져 있고, 입단 1년의 신예 현유빈 2단과는 만난 적이 없다. 8강 상대에 대한 질문에 "아무래도 신진서 선수가 전체적으로 유리하겠지만 승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는 변상일 9단이다.
286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한 예선에 이어 24강 본선토너먼트, 결승5번기로 우승자를 가리는 제25기 GS칼텍스배의 상금은 우승상금은 70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
▲ 변상일 9단은 18기부터 출전해 오면서 19기 때 16강, 24기 때 4강에 오른 바 있다.
▲ 8기부터 출전해 오고 있는 윤준상 9단의 대회 최고 성적은 세 차례(9ㆍ21ㆍ23기)의 4강.
▲ 10살차의 두 기사, 5월 첫 대국으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