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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읽을 거리 (스티브 잡스 전기 요약)
그러던 어느 날 저의 영웅 중 한명인 폴라로이드 사의 에드윈 랜드가 한 말을 읽었어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교차점에 설 수 있는 사람들의 중요성에 관한 얘기였는데, 그걸 읽자마자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결심했지요. 캘리그래피 수강은 잡스가 의식적으로 자신을 예술과 기술의 교차점에 세워놓으려고 시도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그는 나중에 자신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서 기술에다 멋진 디자인과 외양, 느낌, 품위, 인간미 심지어 로맨스까지 결합하려 애썼다.
“만약 그걸로 한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부팅 시간을 10초 줄일 방법을 찾아볼 의향이 있는가?” 그가 물었다. 캐니언은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잡스는 화이트보드 앞에 서더니 만약 맥 사용자가 500만명인데 컴퓨터를 부팅하는 데 매일 10초를 덜 사용한다면 그들이 절약할 수 있는 시간이 연간 3억 시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100명의 사람들의 일생에 해당되는 시간이다. “ 래리는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고, 몇 주 후에 보니 부팅 시간을 28초나 앞당겨 놓았어요.” 앳킨슨은 회상한다. “스티브는 큰 그림을 보며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버림받음. 선택받음, 그리고 특별함. 이러한 개념들은 잡스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이 되었다. 이렇게 잡스는 버림받았다는 생각뿐 아니라 자신이 특별하다는 인식도 품고 자랐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성격 형성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그 특별하다는 인식이었다. 훗날 자신이 경험한 영적인 감정들을 돌아보면서, 그는 종교가 교리 수용보다는 영적인 체험을 강조할 때 최상의 상태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앙보다는 예수님처럼 살거나 예수님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오히려 신앙 그 자체만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기독교가 핵심을 잃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송아지가 걷는 법을 배워서 안 게 아니잖아요. 뭐랄까 이미 하드웨어에 내장되어 있다고 해야 맞겠지요.” 그가 회상한다. “인간은 그럴 수 없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나는 그게 굉장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이렇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비유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마치 그 동물의 몸과 뇌에 즉시 협력할 수 있는 무언가가 설계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학습과정과는 별개로 말이에요.
잡스는 단순히 모험에 들 뜬게 아니었다. “그것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이었어요. 깨달음을 얻어 나는 누구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적용 하는 게 좋을지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도취되어 있었거든요.” (이성. 직관과 경험적 지혜. 어떤 것이 인간의 본연적인 특성일까?)
그런 개념들 중 하나가 반야(般若)로서, 이는 정신의 집중을 통해 직관적으로 경험하는 근원적 지혜를 의미한다. “제가 보기에 직관에는 대단히 강력한 힘이 있으며 지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 깨달음은 제가 일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도에서 7개월을 보내고 돌아온 후 저는 서구 사회의 광기와 이성적 사고가 지닌 한계를 목격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마음이 불안하고 산란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을 잠재우려 애쓰면 더욱 더 산란해질 뿐이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마음속 불안의 파도는 점차 잦아들고, 그러면 보다 미묘한 무언가를 감지할 수 있는 여백이 생겨납니다. 바로 이때 우리의 직관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세상을 좀 더 명료하게 바라보며 현재에 보다 충실하게 됩니다.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고 현재의 순간이 한없이 확장되는 게 느껴집니다. 또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는 밝은 눈이 생겨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수양이며,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그에게 어떤 일이든 그것을 해낼 능력이 있는 것처럼 해낼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가르쳤습니다.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굴어라. 그러면 사람들은 그런 줄로 알 것이다.’ 이게 내가 그에게 강조한 말입니다.
브랜드는 훗날 이렇게 술회했다. “우리 세대 사람들은 대부분 컴퓨터를 중앙화 된 통제 도구의 대표적 물건이라면서 경멸의 눈초리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해커라고 불리는 소수의 사람들은 컴퓨터를 받아들였고 그것을 자유를 위한 도구로 바꾸기 시작했지요. 돌아보면 그거야말로 미래로 가는 진정한 지름길이었어요.” (하나의 트랜드나 현상을 시대와 역사적 맥락으로 파악하는 능력)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 (Stay hungry, Stay Foolish)" 브랜드는 잡스가 이 카탈로그에 담긴 정신에 부합하는 문화적 융합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스티브는 반문화와 기술의 교차점 한 가운데 있습니다. 그는 인간에게 유용한 도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요.”
’애플‘이란 말은 ’컴퓨터‘란 말의 강한 느낌을 누그러뜨려 주잖아요. 게다가 ’애플‘은 전화번호부에서 ’아타리(Atari)'보다 먼저 나올 수 있고요.”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한다.
“피카소는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인 엘리엇도 말했듯이, 구상과 창조사이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마련이다. 혁신의 역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전체 그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것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1979년 가을 어느날 잡스는 레스킨에게 비용보다는 늘 그가 강조하는 “혼을 빼놓을 만큼 뛰어난(insanely great)" 제품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정신 줄을 놓게 만드는
예전부터 잡스는 여러 인터뷰 자리에서 “정신을 위한 자전거”라고 표현해 온 터였다. 인간이 자전거를 발명한 덕분에 독수리보다 더 빠르면서도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듯이, 컴퓨터는 인간 정신의 능력 및 효율성을 한층 높여줄 것이라는 논리에서였다.
잡스의 세계관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무조건 ‘깨달은 사람’이 아니면 ‘멍청한 놈’이었고, 그들의 업무는 ‘최고’든가 아니면 ‘완전히 쓰레기’였다.
앳킨슨은 자신의 팀에게 잡스의 말은 통역기를 거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우리는 ‘이거 쓰레기잖아’라는 말을 ‘이게 어째서 최선의 방법인지 말해 보라.’라는 요구로 해석하는 법을 배웠어요. 허츠펠드는 말한다. “경쟁에서 이기거나 돈을 많이 버는게 목표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가능한 한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것, 혹은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이 목표였어요.”
미스 반데어로에와 그로피우스가 가르친 금언 중에는 “신은 디테일 속에 존재한다.”와 “적은 게 많은 것이다.” 같은 것이 있었다.
“그게 우리의 접근 방식입니다. 매우 단순한 스타일, 우리는 실제로 뉴욕의 현대 미술관에 전시될 만한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운영방식, 제품 디자인, 홍보, 이 모든 것이 한 가지로 귀결됩니다. 단순하게 가자. 정말로 단순하게.” 애플의 슬로건은 첫 브로슈어에 실린 그대로 유지되었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잡스는 단순한 디자인이라는 핵심 요소가 제품을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믿었다. 사실 디자인의 단순함과 사용의 편리함은 짝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디자인의 주안점은 제품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잡스는 열정적인 장인 정신의 특징은 숨어 있는 부분까지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철저를 기하는 것임을 아버지에게서 배웠다. 이 철학의 가장 극단적이고 두드러진 실천 사례는 잡스가 칩과 다른 부품들을 부착하고 매킨토시 내부 깊숙한 곳에 들어갈 인쇄 회로 기판을 철저하게 검사한 경우였다.
“진정한 예술가들은 작품에 사인을 남기지.” 그가 말했다. 그러곤 제도용지 한 장과 펜을 꺼내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쓰게 했다. 그들의 서명은 모든 매킨토시 내부에 새겨질 것이다. “바로 그런 순간을 통해 우리가 우리 작품을 예술로 보도록 한 겁니다.” (디지털 제품이 시대가 지나면 버리게 되는 제품이 아니라 소장 가치만 해도 의미가 있게 만드는 것이다).
“여정(과정) 자체가 보상(행복)이다.” 그는 맥 팀이 고귀한 업무를 맡은 특별부대라고 강조하기를 좋아했다. 언젠가 모두 함께 보낸 시간을 돌아보며,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잊어버리거나 웃어넘길 것이고 그때를 황홀했던 절정기로 여기게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1월 수련회에서 잡스가 인용한 또 하나의 금언은 “해군이 되느니 해적이 되는 게 낫다.” 훔치되 들키지 마라.
기자 하나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 조사를 했느냐고 잡스에게 물었다. 잡스는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시장조사 같은 걸 하고 전화를 발명했습니까?”
-313 힌두교 경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생의 첫 30년 동안은 당신이 버릇을 형성하고, 인생의 마지막 30년 동안은 버릇이 당신을 형성한다.’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십시오.’
-356 “내가 잘하고 또 좋아하는 것은 재능 있는 인재들을 찾아내 그들과 함께 멋진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 잡스
페로는 잡스에게 말했다. “나는 기수를 선택합니다. 기수는 말을 골라서 잘 달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 회사에 베팅 하겠소. 그러니 잘 해보시오.”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나 자신이 정의되는 거야.” 잡스가 레지에게 말했다. 돈에 대해서도 저는 그것이 자립하는데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하지,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일 어떤 물건이 감정을 지닌다면 그 감정은 자신의 본질적 역할을 완수하고 싶은 욕구를 토대로 형성된다.
사실 그는 두 가지 유산을 남기고 싶어 했다. 혁신과 변혁을 선도하는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것, 그리고 영구히 지속될 수 있는 회사를 구축하는 것, 이렇게 두 가지였다.
“회사를 재창조해서 뭔가 다른 것을 하게 만들어야 해. 다른 소비자 제품이나 전자기기 같은 것 말이야. 나비처럼 탈바꿈을 하는 그런 조직이 돼야 해.” 잡스는 묵묵히 경청하며 그의 말에 동의 했다.
“탁월한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는 싹이 바로 여기 들어 있습니다. (애플은 틀을 깨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 컴퓨터를 사용해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하는 사람들을 위한 회사입니다.”) 똑같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생각하라는 겁니다. 조금 다른 것이든 많이 다른 것이든, 다른 것을 생각하라는 메시지이거든요. Think differently로는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없다는게 제 판단이었습니다
<제품의 본질을 담지 않으면 디자인이 아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만든 것 들의 아름다움을 이해했어요. 진짜 중요한 건 그것에 들어간 정성이라는 사실도 깨달았죠. 저는 어떤 제품에서 소홀함이 느껴지는 걸 정말 싫어해요.”
복잡한 것에 질서를 부여하면, 제품이 사용자에게 순종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단순함은 단지 하나의 시각적인 스타일이 아닙니다. 미니멀리즘의 결과이거나 잡다한 것의 삭제도 아니 예요. 진정으로 단순하기 위해서는 매우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무언가에 나사를 한 개도 쓰지 않으려고 하다보면 대단히 난해하고 복잡한 제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더 좋은 방법은 보다 깊이 들어가 제품에 대한 모든 것과 그것의 제조 방식을 이해하는 겁니다. 본질적이지 않은 부분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의 본질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작물의 근간을 이루는 영혼입니다. 그 영혼이 결국 여러 겹의 표면들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겁니다. - 잡스
아이브는 애플의 파워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정말로 본질적이지 않은 것은 전부 없애길 원해죠.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와 제품 개발자, 엔지니어, 제조 팀 간에 총체적인 협력이 필요했어요. 우리는 끊임없이 처음으로 돌아갔죠. 이 부품이 필요할까? 이걸 사용해서 다른 부품 네 개가 수행하는 기능을 대신할 수는 없을까? 잡스는 애플의 중요한 강점이 디자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제품 전체의 통합성에 있다고 믿었다. ‘깊은 협력’과 ‘동시 공정’이었다.
마이클 마쿨라는 일찍부터 잡스에게 “가치를 귀속하라.” 라고 가르쳤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서 내용까지 판단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애플 제품의 모든 외면과 포장 뒤에는 아름다운 보석이 숨어 있다고 느끼도록 만들라는 것이었다.
아이브가 말했다. “저는 뭔가의 포장을 벗기는 걸 매우 좋아합니다. 포장 벗기기를 하나의 의식이 되도록 설계하면 제품을 한층 특별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죠. 포장은 한 편의 연극이 될 수도 있어요.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단 얘깁니다.”
기술의 발달로 뭔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게 되면 잡스는 반드시 그걸 활용하고 싶어 합니다. 게다가 그는 언제나 적을수록 많은 것이고, 단순할수록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늘 그랬듯 그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교차점에 서 있었다. 그는 음악, 그림, 영상을 사랑했다. 그러면서 컴퓨터도 사랑했다. 디지털 허브의 본질은 창조적 예술 작품에 대한 감상을 훌륭한 엔지니어링과 결합하는데 있다.
둘째, 완벽주의자인 잡스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컨텐츠,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모든 측면을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새로움 단순함 그리고 미학)
잡스는 여기서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다. 컴퓨터가 허브 역할을 하면 휴대용 기기는 더욱 단순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슬라이드가 있어야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는 뜻이오.” 잡스는 직접 느끼고 살피고 만져 볼 수 있는 물리적 대상을 좋아했다.
문제의 핵심은 기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간극에 있었다. 저는 기술을 개발하려면 직관과 창의성이 필요하며, 예술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면 현실적 규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는데 몇 안도는 사람 가운데 한 명입니다. - 잡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 아이팟을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스스로를 위해, 또는 절친한 친구나 가족을 위해 뭔가를 한다면 결코 게으름을 피우며 대충대충 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누구든 진정으로 좋아하지 않는 뭔가를 할 때는 특별히 더 노력하거나, 주말에 일을 더 하거나, 현재 상태에 과감히 도전하려 애쓰지 않겠지요
잡스의 사업 원칙 중 하나는 결코 자기 잠식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잡아먹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 우리를 잡아먹을 겁니다.”
“사려 깊은 외관을 가진 무언가를 보면 우린 이렇게 말하지요. ‘와, 틀림없이 내부도 정말 사려 깊을 거야.’ 우린 많은 것을 생략함으로써,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함으로써 진보합니다.”
육체는 영혼에 봉사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예요 - 잡스 부인 파월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들을 도운 그 모든 도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외부의 기대와 자부심, 망신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는 퇴색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더군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은 아까운 게 많다고 생각하는 덫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몸입니다. 가슴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전설에 따르면 고대 로마에서 승리한 장군이 거리를 행진할 때면 때때로 그에게 “당신도 죽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라는 뜻의 라틴어 “메멘토 모리”를 반복해서 말해 주는 역할을 전담하는 하인이 뒤에 따라붙었다고 한다.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운명임을 상기시킴으로써 영웅으로 하여금 주변을 꾸준히 반추하고 겸손한 태도를 갖도록 도운 것이다.
주변에서 울려 대는 잡음을 끄는 데 잡스만큼 능숙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극소수의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것들을 거부할 수 있었던 거지요. 그런 걸 진정으로 잘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게이츠는 잡스가 진정 “인간에 대해서나 제품에 대해서나 타고난 미의식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자신이 쓰고 싶은 물건을 만든다는 것, 그것이 최고의 동기부여라 할 수 있지요.” - 잡스. 또 한 가지의 동기부여는 잠재시장이었다.
그는 말했다. “하드웨어 키보드가 쉬운 해결책처럼 보이긴 하지요. 하지만 그러면 제약이 많아집니다. 키보드를 소프트웨어로 스크린에 넣으면 또 어떤 혁신들을 구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요. 거기에 승부를 걸어 봅시다. 제대로 돌아가게 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 결과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싶으면 숫자판이 뜨고, 글을 입력하고 싶으면 글자판이 뜨며, 특정한 기능에 필요한 버튼들이 나타났다가 동영상을 볼 때는 그 모든 것이 사라지는 기기가 탄생했다.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대체함으로써 유동적이고 융통성 있는 인터페이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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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변 사물과 환경의 미묘한 차이 하나하나에 아주 민감했고, 그런 것들이 그를 피곤하게 했어요.” 파월의 회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