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상업화의 논리로 기재부에서 추진중인 법인약국 도입
사실상 말이 좋아서, 법인이지 영리법인을 추진할 것임을 복지부에서도 밝혔죠.
이 영리법인이란 다시말해 회사입니다.
회사는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자본은 이익을 내는 것이 지상과제인거죠
자 그러면, 이러한 자본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영리화 되어있는 가장 대표적인 예인 미국과 한국의 약값을 비교해볼까요?
1. [항생제]
A란 사람은 감기가 걸려 병원에 가서(미국 의료비가 비싼건 다 아시죠?) 오구멘틴이란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약국에 가보니 한국과는 사뭇 달랐는데, 오구멘틴 1주일 치(21정)을 조제받고, 총 189불(한화20만원)을 약국에 냈다.
오구멘틴 21정
한국 본인부담금 5,600원(총 약제비 17,000원)
-> 미국 총약값 20만원
왜 한국약값은 본인부담금과 총약제비를 함께 적고 미국약값은 총약값만 적었냐구요? 미국은 보험마다 본인부담금 비율이 다 틀려서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비교가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보험마다 보장해 주는 약들이 다 틀립니다. 뭔 말인고 하면, 혹시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이 오구멘틴을 커버하지 못한다면 이때는 전체약값을 다 내야 합니다. 사는데 아주 짜증이 나는 나라입니다.
2.[혈압약]
이 약은 디오반이란 혈압약입니다. 최근 많이 처방되고 있고, 부작용도 적어서 많은 분들이 투약을 받고있죠. 한국에선 한달분 약값이 7,600(본인부담기준, 총 약제비 25,650원)원입니다.
미국에서 먹으려면 무려 14만원!!!
3. [위장약]
이 약은 넥시움정 40mg라는 위장약입니다. 보통 위십이지장염증 또는 궤양, 역류성식도염에 복용을 하는 약이고 한국에서도 꽤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 약 한달 분 약값이 19,400원(본인부담금기준, 총 약제비 64,890원)
미국에서 먹으려면 약값이 무려 28만원!!!
4.[천식약]
이 약은 세레타이드250디스커스라는 천식치료제입니다. 천식환자들에게 널리 쓰이는 약이죠
한국에서 약값이 12,400원(본인부담금기준, 총 약제비 41,470원)
미국에서는 천식에 사용하려면 약값이 무려 35만원!!
미국에서는 최근 세레타이드 디스커스를 위시한 흡입제 천식약 값이 너무너무 비싸서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레타이드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 사용합니다. 그러나, 약값이 너무 비싸서 하루에 한 번만 쓴다거나 이틀에 한 번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천식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5. [간염 치료제]
이 약은 바라크루드라고 B형간염에 먹는 약입니다. 하루에 1알씩 보통 1-2년 정도 복용하지만, 많은 경우 평생 죽을 때까지 먹습니다.
한달 약값이 1,500불 (우리나라 돈으로180만원)...
우리나라에서는 바라크루드에 1년까지만 보험혜택을 주고 그 다음부터는 약값 전체를 본인이 해결해야 합니다. 미국은 아마 더 짧은 기간만 보험적용을 해 줄겁니다. 만약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면 매달 간염약값만 180만원씩 들어갑니다.. 10년만 먹어도 2억 2천만원이 듭니다. 집 한채 살 수 있는 돈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살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선 약값이 월 5만원(본인부담기준, 총 약제비 204,810원)밖에 안듭니다. 1년 후부터 보험 적용이 안되어도 21만원... 이것도 비싸서 중간에 약을 끊는 환자들을 자주 봅니다.
품명 | 효능 | 미국 (1달려=1070원) | 한국 (30정기준) | 한국 본인부담금 | 총 약제비 차이 |
스피리바 | 천식 | 308,234원 | 50,850원 | 15,200원 | 6배 |
자누비아정100mg | 당뇨 | 290,205원 | 37,620원 | 11,200원 | 7.7배 |
노바스크정5mg | 고혈압 | 99,574원 | 20,910원 | 6,200원 | 4.8배 |
울트라셋정 | 진통제 | 65,505원 | 12,320원 | 3,600원 | 5.3배 |
리피토정20mg | 고지혈증 | 229,268원 | 31,260원 | 9,300원 | 7.3배 |
조코정20mg | 고지혈증 | 196,409원 | 30,000원 | 9,000원 | 6.5배 |
바라크루드정1mg | 간염 | 1,224,154원 | 204,810원 | 61,400원 | 6배 |
플라빅스정 | 항혈전 | 203,246원 | 44,820원 | 13,400원 | 4.5배 |
위 금액은 총 약제비 기준입니다. 한국은 아시다시피 건강보험적용이 되면 이 중의 30%만 본인이 부담하게 되는거라서 차이는 더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싼 보험을 가진 사람의 경우에는 보험으로 커버 안되는 약의 종류가 굉장히 많아집니다. 미국민 4000만명은 아예 보험가입이 안되어 있고요. 이런 사람들에게 비싼 약값은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은 의료비만 비싸지 않습니다. 약값도 무지무지 비쌉니다. 특히 천식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혈압약, 항혈액응고제, 간염약 등 많은 약들이 평생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하게 한 가지 약을 20-30년 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금액이 장난이 아닙니다.
기재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건의료상업화의 철로
도대체 왜!
KDI(기재부산하 연구소) 출신이 복지부장관에 임명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도대체 왜!
보건의료에 대한 국회토론회에 기재부에서 참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왜!
기재부는 보건의료를 자본의 논리로만 해석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미FTA때문이라도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제도는 쉽게 손대면 안됩니다!
KDI의 보건의료상업화 방안은
1. 영리화 ( 병원, 약국 )
2.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및 요양기관개별 계약제,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들고 나온 투자활성화 대책에는 약국 영리화(기업화)와 병원의 영리자회사 설립이 핵심 내용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약국의 영리화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구요?
헌법재판소의 당연지정제 판결을 보면 병원과 약국을 한 묶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약국이 영리화되면, 병원과 형평성의 문제로 나중에는 병원도 영리화됩니다.
우리나라는 왜 기를 쓰고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실패했다고 평가되는 보건의료상업화 정책을 추진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럽나라들은 규제를 다시 강화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한번 손보면 한미FTA 때문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역진방지조항)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에 보건의료제도는 야금야금 자본의 논리에 먹혀들어가고 있습니다.
방법은 하나!
기재부는 더 이상 보건의료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경제부총리도 마찬가지죠!
보건의료상업화 정책(약국 영리화, 병원 자회사설립을 통한 영리화)은 의료재앙으로 가는 출발역입니다!
그 기차를 함께 타시겠습니까?
주1) 기재부(기획재정부)
중·장기 경제사회발전방향 및 연차별 경제정책방향의 수립과 총괄 조정
전략적인 재원 배분과 배분된 예산의 성과평가
조세정책 및 제도의 기획·입안 및 총괄·조정
국고, 국유재산, 정부회계, 국가채무에 관한 정책의 수립과 관리 총괄
외국환 및 국제금융에 관한 정책의 총괄
대외협력 및 남북경제교류협력 증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관리ㆍ감독
주2) 한미FTA 역진방지조항
규제를 완화할 경우 다시 규제강화를 하지 못함.
주3) 당연지정제
대한민국안에 있는 모든 요양기관(병원,약국)은 건강보험공단 가입자(대한민국 국민 전부)에 대한 진료비를 국가가 세운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여야 합니다. 요양기관 임의로 환자와
직접 거래하여 진료비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당연지정제고, 강제지정제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