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축시 “우리들의 꿈과 그리움은 아직도”-김종윤
이 축시는 김종윤 동기가 우리 대열동기생의 54년 회고록 ‘대열반세기 여정’에서 담아내는 이야기들에 운을 맞추어, 인고 속에 이루어낸 영광스러운 지난날의 궤적과 이후의 노년에도 후세를 위해 더 날아올라야 할 꿈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미리 보기로 감상하시며 공감하며 갈채를 보내주기 바랍니다. -편집진 주(註)-
우리들의 꿈과 그리움은 아직도
김 종 윤
대열 산호회가 2011.8.1 촬영한 천지
깨어나라
시대의 아픔에 눈감은 영혼들
비를 품고 산맥을 넘어온 바람이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지층 깊이 내려가
잠든 씨앗들의 꿈을 일깨우고
자유롭게 저마다의 빛깔과 향기로
이 강산을 풍요롭게 가꾸듯
쉰 네 해의 치열했던 삶을 자축하는 우리들도
세상에 스며들어 온 누리에
자유와 민주와 평화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허황된 이념의 신봉자들은 사라지게 하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행복한 세상,
가진 것을 나누며 사랑하며
함께 더불어 잘사는 나라
철따라 정겨운 풍경으로 신명나게 하자
돌아보면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의 틈새마다
세속의 어둠과 폭력
모순과 부조리를 견디어야 했던
삶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우리에게 짐 지어진 시대적 소명과
爲國獻身의 본분을 구현하고자
산바람 강바람에 흘린 땀 씻어가며
떳떳하게 살아왔다
청명한 하늘 풍성한 들판
흐뭇한 미소와 흥겨운 노래 소리 들리는
아름다운 세상 꿈꾸고 그리워하며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약속의 시간을 향해
우리가 가야한다
철없던 유년시절
고향의 산과 강을 쏘다니며
청운의 꿈을 단련하여 도달한 화랑대
절망과 희망을 오가며 흘린 땀과 눈물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를 유혹하던 안일한 불의의 길을 버리고
들끓는 욕망과 타협도 버리고
멸망하는 도시의 의인으로 살고자
씩씩하게 험난한 정의와 공정의 길을 걸어왔다.
그 의지와 기상으로 가야한다
평화통일과 古土回復의 그날까지
사진첩 속에 잘 갈무리된
우리가 이룬 소중한 것들
때론 아프고 때론 슬프고
감격하여 소리치고 싶었던 시간들
두물머리 오래된 느티나무 옆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에 풀어 보낸다.
바다에 이르러 母川으로 回游를 꿈꾸는
싱싱한 생명으로 부활하기를 꿈꾸며
떠나갔다고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창밖으로 한여름 열기 견디며
씩씩하게 푸른 나무들
우리들이 가꾸는 삶의 텃밭에는
즐거움과 보람이 가득하다
모든 것 내려놓고 미련 없이 가야한다
약속의 땅 영원한 시간을 향해
서랍 속의 부질없는 것들 정리하며
우리의 삶이
위국헌신의 역사로 부활하는 세상을 향해
날아 오르자
우리들의 꿈과 그리움은
아직도 목마르다
2021. 8. 21. 김종윤
첫댓글 우리들의 삶의 여정을 잘 그려냈네.
빠짐없이...
이런위대한 대열에 내가 속하여있다는것을 일깨워주어 고맙고...
역작이네.
수고했어
대열 동기생들이 살아온 꿈과 의지와 감상을 잘 표현했네요. 수고에 고맙네요.
김박사, 축시가 너무 감동적입니다. 책자가 축시로 더욱 빛나겠네요. 천부적인 능력이 있어요. 고마워요. 난 얼마전 귀국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