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 밭에 도착
주말엔 외출금지라 새벽에 몰래 왔다.
후딱 일하고 아침 차리러 가야 한다.
새벽이라 모기가 엄청 많았지만 물리지는 않았다.
애플수박은 이틀 만에 이렇게 자란다.
< 집게를 높게 달아주려면 >
먼저 기존 집게를 제거하고
주변 덩굴손도 모두 떼어낸 후에 맨 위 새순을 정위치 시켜야 한다. 그냥 당기면 줄기가 부러진다.
제 때 묶어주지 않으면 작업은 더 어려워진다.
옆 작물과 덩굴손으로 엉켜서 떼어내기 힘들다.
정리된 모습.
제비 다리 일부러 부러뜨렸다가
다시 테이프 감아 살린 케이스
불의의 사고로 곁순 2개만 남았던 애들도 다수인데
다행이 밑단에서 새 곁순들이 나오고 있다.
< 곁순 끝이 흘러내리지 않게 망에 묶어주는 방법 >
1. 집게를 망줄에 끼고 맨 위의 덩굴손을 물어준다.
2. 또는 망줄과 맨 위의 덩굴손을 함께 집게로 물어주면
흘러내리지 않는다.
일하는데 농장 고양이가 내 발 옆에서 떠날 줄 모른다.
착한 사람은 짐승도 알아본다. ㅎ
암놈인가 보다. 이놈의 인기란...
바람에 저 혼자 부러져 있는 아들줄기 끝단 발견.
밑단에 남는 곁순이 없었기에
일단 3M 의료용 종이테이프로 감아줬다.
정상까지 3일 후면 도달하겠다.
허리 높이 보다 낮게 열린 열매들은 계속 제거한다.
허리 높이 이상에서 적정하게 꽃핀 열매 2개 발견.
열매 윗 줄기에 무게를 버텨주게 붙박이 집게를 매달고
집게에 종이테이프를 붙여 꽃핀 날짜를 써줬다.
꽃피고(수정을 전제) 35일 후인 7월 18일에 2개를 첫 수확하게 될꺼다.
그냥 두들겨 봐선 익었는지 확신할 수 없어 고육지책이다.
누님들~, 종이테이프와 네임펜은 제 가방 씨앗봉투 안에 있어요.
견출지 테이프도 샀었는데 노지에서 접착력이 별로라 퇴출.
나와 같은 라인에 있는 E누님 애플수박도 정리해줬다.
하려고 한 건 아니다. ㅎ
무아지경 속에 내 밭 하다보면 어느 새 옆밭이다.
집게 매고 곁순과 묵은 잎 제거해 고랑에 흔적이 남는다.
중간에 내 밭이 아닌걸 깨닫게 되지만 이왕 버린 몸.
체념하고 마저 하게 된다.^^
내 밭 애플수박의 밑둥이다.
이렇게 뿌리부근이 훤해야 아들줄기 갯수도 쉽게 파악하고 병도 안걸린다.
두 누님 애플수박 밭의 밑둥이다.
밑둥 묵은 잎들 제거해서 훤하게 해줘야 통풍도 잘된다.
제일 어린게 맨날 일지에 꼰대짓이고 자랑질이니 ㅎ
내가 매를 번다.
드디어 사진 하나 건졌다.
키가 큰 놈은 내 눈높이다.
방울토마토 밭.
2화방까지 열매달고 3화방 꽃폈는데 꽃이 수상하다.
베리킹은 이렇게 열매가 한 다발씩 열린다.
뒷쪽에 있는 얘는 일반 방울토마토인데 이상도 하다.
이틀 전 밑둥의 묵은 잎 제거했더니 열매들이 빨개진다. 한 알 첫 수확했는데 싱겁다.
아직 천일염도 안줬다.
망고방울토마토 사먹다가 과육을 잘라 씨앗 묻었는데
싹이 났다. 하마터면 잡초인 줄 알고 뽑을 뻔 했다.
7월 폭염 속에 감자 수확하고 다시 밭갈이 할 누님 생각에 목이 메인다.
오이 4개 첫 수확.
E누님 첫 수확 하셨는데 또 딸 게 생겼다.
밭일하다 목마르면 갈증해소에 좋고 간식도 된다.
H누님
오른쪽이 내 고추밭으로 잘 자랐다.
부추 4구멍 첫 수확했는데 반 단 이상 된다.
헐, 부추와 대파가 같이 있네? 그냥 밑둥을 잘랐다.
오늘 아침 메뉴는 오리찜이라 깻잎이 필수다.
상추는 이제부터 장마 끝날 때 까지 포기수확이다.
9포기만 따도 한 보따리다.
수확한 빈 자리는 차세대 오이를 생각 중이다.
적겨자의 추대가 심각하다. 꽃대가 올라오고 잎은 뾰족해진다.
아직 차세대 적겨자는 새싹 수준인데... ㅠ.ㅠ
1세대 아바타상추
2세대 아바타상추도 벌써 첫 수확 가능하다.
추대된 적겨자부터 제거해 나가겠다.
농장사모님 오디 따셨다. 두 주먹 3천원어치 샀다.
그냥 가져가라는데 강제로 3천원 드렸다.
우리 딸에게 오디 맛 알려주고 싶다.
두 주먹 얻어 온 오디.
복분자가 엄청 비싸지만
파는 곳도 없는 생오디는 더 비싸야한다고 생각한다.
절대 오디는 물에 씻으면 안된다.
그냥 먹으면 꿀맛인데 씻으면 물을 흡수해 물맛된다.
집에 오니 9시반. 다행이 식구들은 취침 중.
겉저리 양념장 하나로 만들어 소금에 살짝 절인 오이와
생부추에 나눠서 버무려준다.
오늘은 상남자답게 상차렸다.
찜통과 겉저리 김치 버무린 볼 통채로 식탁에 올렸다.
깻잎, 호박잎, 부추, 오이까지 오리와 잘 어울린다.
쌈장, 머스타드, 겨자소스(해파리냉채용) 중에 톡쏘는 겨자소스가 최고다.
후식으로 오디까지.
오리, 오이, 오디 ... 다 오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