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추위와 코로나 확산, 경제 위기의 영향인지
성탄 전야의 거리와 성당을 향하는 발걸음이 적습니다.
캐롤이 울려 퍼지는 거리를 걷지 못한 것은 이미 오래 되었지만,
화려한 조명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성당을 가득 채우고 좌석에 앉지 못한 신자들이
서서 미사를 모시던 성탄 전야 미사가 여유롭습니다.
구유에 누운 예수님을 보며
세상 시끄럽게 노래하며 춤 추고 광란의 밤이 아닌
차분하고 조용하며 기뻐하는 밤이 되길 원하셨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성당에서는 정신적 측면을 강조합니다.
영육간 건강을 기원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예수님의 탄생을 이유로 너무 놀고 즐기는 것에만 치중했지 않았나 반성합니다.
왜 우리에게 오셨고, 무엇을 우리에게 남겼는가
그 탄생의 의미를 생각하며 탄생을 축하하며 조금은 경건해져야 하지 않았을까?
미사가 끝난 후, 성탄 축하를 위해
봉사자들이 준비한 따뜻한 오뎅탕과 떡들, 그리고 덕담이 이어집니다.
늦은 밤 종종걸음으로 귀가하시는 신자들도 있고,
신부님과 수고하신 형제자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신자도 있습니다.
봉사하시는 자매님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조금 더 드시라는 말을 합니다.
그 옛날 통바비큐, 잔치 국수, 홍어 회 등 푸짐한 잔치보다는
따뜻한 오뎅국물과 오뎅 하나가 더 훈훈함은 무엇일까요?
조용한 성탄에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위축되어 불안한 마음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차분히 지난 과정을 돌아보며
강점으로 계승해야 할 것은 잇고,
병폐와 버려야 할 것은 과감하게 도려내고,
새롭게 받아들여야 할 것은 수용하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꿈과 목표, 구체적 계획입니다.
그리고 봉사하는 형제 자매처럼 실천하며 나누는 훈훈함 아닐까요?
집으로 가는 길, 성탄 축하 성가를 부르며
가가호호 방문하며 정을 나누던 시절이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