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2월 23일(토) 시편 106:1-48 찬송 94장
1.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 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
3. 정의를 지키는 자들과 항상 공의를 행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4. 여호와여 주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로 나를 기억하시며 주의 구원으로 나를 돌보사
5. 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
6. 우리가 우리의 조상들처럼 범죄하여 사악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7. 우리의 조상들이 애굽에 있을 때 주의 기이한 일들을 깨닫지 못하며
주의 크신 인자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바다 곧 홍해에서 거역하였나이다
8.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이름을 위하여 그들을 구원하셨으니
그의 큰 권능을 만인이 알게 하려 하심이로다
9. 이에 홍해를 꾸짖으시니 곧 마르니 그들을 인도하여 바다 건너가기를
마치 광야를 지나감 같게 하사
10. 그들을 그 미워하는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며 그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셨고
11. 그들의 대적들은 물로 덮으시매 그들 중에서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였도다
12. 이에 그들이 그의 말씀을 믿고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도다
13. 그러나 그들은 그가 행하신 일을 곧 잊어버리며 그의 가르침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14. 광야에서 욕심을 크게 내며 사막에서 하나님을 시험하였도다
15.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그들에게 주셨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도다
16. 그들이 진영에서 모세와 여호와의 거룩한 자 아론을 질투하매
17. 땅이 갈라져 다단을 삼키며 아비람의 당을 덮었고
18. 불이 그들의 당에 붙음이여 화염이 악인들을 살랐도다
19. 그들이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경배하여
20. 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도다
21. 애굽에서 큰 일을 행하신 그의 구원자 하나님을 그들이 잊었나니
22. 그는 함의 땅에서 기사와 홍해에서 놀랄 만한 일을 행하신 이시로다
23.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멸하리라 하셨으나 그가 택하신 모세가
그 어려움 가운데에서 그의 앞에 서서 그의 노를 돌이켜 멸하시지 아니하게 하였도다
24. 그들이 그 기쁨의 땅을 멸시하며 그 말씀을 믿지 아니하고
25. 그들의 장막에서 원망하며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아니하였도다
26. 이러므로 그가 그의 손을 들어 그들에게 맹세하기를 그들이 광야에 엎드러지게 하고
27. 또 그들의 후손을 뭇 백성 중에 엎드러뜨리며 여러 나라로 흩어지게 하리라 하셨도다
28. 그들이 또 브올의 바알과 연합하여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29. 그 행위로 주를 격노하게 함으로써 재앙이 그들 중에 크게 유행하였도다
30. 그 때에 비느하스가 일어서서 중재하니 이에 재앙이 그쳤도다
31. 이 일이 그의 의로 인정되었으니 대대로 영원까지로다
32. 그들이 또 므리바 물에서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으므로 그들 때문에 재난이
모세에게 이르렀나니
33. 이는 그들이 그의 뜻을 거역함으로 말미암아 모세가 그의 입술로 망령되이 말하였음이로다
34. 그들은 여호와께서 멸하라고 말씀하신 그 이방 민족들을 멸하지 아니하고
35. 그 이방 나라들과 섞여서 그들의 행위를 배우며
36. 그들이 우상들을 섬기므로 그것들이 그들에게 올무가 되었도다
37. 그들이 그들의 자녀를 악귀들에게 희생제물로 바쳤도다
38. 무죄한 피 곧 그들의 자녀의 피를 흘려 가나안의 우상들에게 제사하므로
그 땅이 피로 더러워졌도다
39. 그들은 그들의 행위로 더러워지니 그들의 행동이 음탕하도다
40.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맹렬히 노하시며 자기의 유업을 미워하사
41. 그들을 이방 나라의 손에 넘기시매 그들을 미워하는 자들이 그들을 다스렸도다
42. 그들이 원수들의 압박을 받고 그들의 수하에 복종하게 되었도다
43. 여호와께서 여러 번 그들을 건지시나 그들은 교묘하게 거역하며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낮아짐을 당하였도다
44.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때에 그들의 고통을 돌보시며
45. 그들을 위하여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크신 인자하심을 따라 뜻을 돌이키사
46. 그들을 사로잡은 모든 자에게서 긍휼히 여김을 받게 하셨도다
47.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원하사 여러 나라로부터 모으시고
우리가 주의 거룩하신 이름을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찬양하게 하소서
48.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할지어다 모든 백성들아
아멘 할지어다 할렐루야 (개역 개정)
- 다함없는 하나님의 자애(慈愛) -
본시는 ‘할렐루야’로 시작하고 또한 끝을 맺는 시들(제 106, 113, 135, 146-150편)
가운데 첫 번째 것으로 제 105편과 같이 선민 이스라엘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의 섭리를 찬양하고 있는 ‘찬양시’이다.
그러나 제 105편이 선민 이스라엘의 민족 형성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 성취와 주권적 섭리를 감사 찬양하고 있는 반면에
본시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속에서 계속 되어온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에 초점을 맞추고
저들의 반역된 역사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베풀어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토대로 감사 찬양을 드리고 있다.
이러한 본시에는 다른 역사시들(78, 105편)에 비해
참회(懺悔)시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 역사를 되돌아 보았을 때
거듭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도 불구하고 계속 점철되었던
그들의 불순종과 죄악들에 대해 참회치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본시가 누구에 의해서 지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본시의 내용(40-46절)을 살펴볼 때 시인은 바벨론에 포로된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선조들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서
다시금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은혜를 베푸사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해 주실 것을 소망하며 시를 지은 것 같다.
본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전반부 1-5절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사를 주도해온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대해 백성들의 찬양을 촉구하고
그 은혜를 더욱더 갈망하고 있다.
이어 중반부 6-46절에서는 이러한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사를
그 시기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여기서 시인은 선민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극명하게 대비하면서
백성들의 죄악을 사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노래하고 있다.
그중 6-12절에는 홍해 도하 사건을 배경으로
이스라엘의 패역과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회고되고 있으며,
다음 13-33절에는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40년간 광야 생활을 하던 중
범했던 많은 죄악상과 그 죄악들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의 형벌,
그리고 회개하고 부르짖을 때마다 외면치 않으시고
구원과 회복의 손길을 베푸신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회고되고 있다.
그리고 34-46절에서는 가나안 땅에서의 이스라엘의 범죄,
즉 불순종과 우상 숭배와 음행과 완악함 등에 따른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하심이 감격적으로 회고되고 있다.
끝으로 후반부 47, 48절에서는 지금까지 살펴본
하나님의 한없이 자비로운 구원 역사를 근거로
겸손한 찬양과 기도가 지극히 자연스럽게 발해지고 있다.
본시를 통해 나타난 이러한 선민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사는
오늘날 영적 이스라엘인 우리들의 구원사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즉 영적 이스라엘인 우리들이 역시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그의 은혜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계속적으로 신앙적 패배를 가져오고
이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와 그에 따른 회개 및 사죄와 축복이라는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사 속에서
결코 끝내 실족지 않고 점차 성숙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화되어가는 신앙 생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며(엡4:13)
우리의 범죄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놀랍고 한없는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여
항상 찬양과 영광을 돌리기에 힘써야 한다.(딤전1:12-13; 딛2:11-14)
15절)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그들에게 주셨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도다」
하나님께서 고기를 원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에 따라 메추라기를 주셨지만
그로 인해 그들에게 고통이 찾아왔던 것을 상기시키는 내용이다.
이는 탐욕만을 추구하는 자들이 당하는
결국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하반절에 언급된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도다’라는 표현은
문자적으로 ‘그러나 그들의 영혼 속에 메마름을 보내셨다’
(KJV, and sent leanness into their soul)’라는 의미이다.
그들의 영혼이 메말라 마치 피골이 상접한 사람처럼 흉하고 쇠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본문의 표현을 감안하면 하나님께서는 원망을 일삼고
탐욕에만 사로잡혀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메추라기를 보냄과 동시에
그들의 영혼에는 피폐함을 보내셨다고도 볼 수 있다.
민수기에 의하면 하나님은 그들에게 메추라기를 보내주시되
하루나 이틀이나 열흘만 먹은 것이 아니라
코에서 넘쳐서 싫어하기까지 일 개월간을 먹게 하셨다고 말씀한다.
그러니 얼마나 배부르고 풍족하였겠는가?
그러나 그러는 동안 그들의 영혼은 심각하게 피폐해져 갔다.
그들은 오로지 육신의 탐욕, 그들의 입과 배를 만족시키는 것만을 추구했고
거룩하신 하나님, 의롭고 진실하신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로 인해 그들의 영혼은 메마르고 피폐하고 마른 뼈와 같이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사도 바울이 ‘향략을 좋아하는 자는 살았으나 죽었느니라’(딤전5:6)라고
가르친 것처럼 그들의 영혼은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얼마나 더 좋은 것을 혀로 맛볼 수 있을까’에만 관심을 가지고
주는 대로 받아 먹고 없으면 원망하는 이런 모습은 짐승이나 진배없다.
그런데 이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이 누구인가?
하나님께서 크신 능력과 이적, 은혜를 베푸셔서 구원하시고
당신의 성민, 곧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신 이스라엘이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은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우셨을까?
그러나 이런 답답함, 안타까운 마음은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우리 역시도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의로 인쳐주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도라 일컬음을 받는다.
또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합당한 삶을 살도록
성령을 보내주시고 매일 거룩한 능력으로 덧입혀 주신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과연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육신의 욕구를 따라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에 우리의 생각이 집중되어 있지는 않는가?
우리 가운데 이 질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는 육신적인 욕구보다 거룩한 욕구, 거룩한 열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과 뜻,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아니라
육신의 욕구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은가?
손에 쥐고 있고 손으로 쥐려 하는 세상적인 욕망들을
주님 앞에 내려 놓고 현재 우리 영혼의 상태를 직면해야 한다.
마른 뼈와 같이 메마른 우리의 영혼에 새 살이 덥이고
거기에 생기가 들어가도록 다시 하나님의 거룩한 뜻에 집중해야 하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보다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뜻,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살아가야 한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계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