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예전 학교를 다 알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국민학교 때도 선생님들에게 툭하면 맞았습니다. 맞아도 많이 맞았고, 맞는 이유나 방법도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훈계를 넘어 폭행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누구하나 항의하지 않았고, 심지어 자기 자식을 엄하게 대해달라고 회초리를 선생님께 드리는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말 즈음부터 군대식 문화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고, 학생 연합단체와 학부모 연대단체가 생겨났습니다. 당시는 교사든 학생이든 학부모든, 지나친 입시교육에 병든 공교육과 학교문화를 바로 잡자는 비슷한 목표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교사노조는 교사의 실제 권익보다는 지나친 정치색으로, 학부모운동은 하나밖에 없는 내 자식 지켜주기로 비치며 논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 이후 우리 사회는 민주화 바람이 불며 학교 현장에도 교사의 권익은 물론 학생의 인격과 인권도 존중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는데, 문제는 인권 의식이 모든 분야, 모든 사람에게 더욱 확산되며 나타나는 문제들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학부모의 '내 아이의 특별함'의 요구는 더 커졌고, 학생인권의 강화로 교사는 교육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아직 조사 중에 있지만 그 이유로 무너진 교권과 학부모의 갑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나와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에 더 늦기 전에 스승은 스승으로서의 자리를 되찾고, 제자는 제자로서의 자리를 되찾아서 백년대계라고 할 수 있는 교육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합니다.
이와 함께 말씀과 실천, 영성의 회복,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함으로 무너진 한국교회의 위상 역시 다시 세워야 할 것입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