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위한 기도
버스를 타고 가며 차창밖으로 하늘을 보았다. 양털구름, 언젠가 아프리카를 가며 비행기에서 보았던 평온하고 아름답던 구름들이 생각났다.
가난한 검은대륙 아프리카(>Out of Africa?), 검은 얼굴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 그들의 모습엔 경계심, 그러나 다가서면 웃음은 해맑았다. 가식없이 자신들의 삶의 분수를 안다는 것일게다.
버스안 라디오에선 우리나라 물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가히 '살인물가'라시장보기가 겁이 난다는 것이다. 살인물가라면? 비싼물가가 사람을 잡는다는 의미인데...
어느 자료를 보니 각국의 장바구니 물가(주요 식료품 구매 비용)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약 12만9000원(101.01달러)로 OECD 평균(63.41달러)의 1.6배였다. 1위는 스위스로 151.8달러이며, 한국 다음으로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순이다. 미국은 6위, 일본은 13위다.
2위라? 엉뚱하게 선진국 자리에 줄을 잘못선건 아닐까?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환경이 거시기하다지만, 우리나라만 그럴리가 없다. 생산자들은 인건비도 못건진다고 갈아 엎는데, 최종소비자는 가격이 비싸 기본식품도 만지작 거리다 내려놓는게 현실이다.
누군가는 많은 이익을 취한다는 말이된다. 자유와 민주란 보호막, 시장가격이란 그 '보이지 않는 손'만 탓할 것만도 못된다. 국가의 존재 이유이다.
누군가는 나서서 통제와 조정을 해야 하지만, 국가란 존재도 형상만 약자의 편에 서는척, 결국엔 가진자의 뒤에 그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지배자 = 가진자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근원이다.
솔직히 약자편은 없다. 강자를 상대로 진정한 대결구조를 만들게 되면 그땐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 때론 집단이익은 불법을 불러오는 위험성이 있다.
깍두기머리 배통바지의 김정은이 전쟁광 러시아 푸틴을 만났다. 첨단 우주기술과 재래식 무기+식량교환(?). 무기는 그렇다치고, 배고픈 북한 주민들에게 일용할 양식이 생겨난다면 아바이 수령 역활은 제대로 해내는 셈인가?
국민이 보이지 않는 이 나라 정치지도자들의 선 땅이 초라하다. 가난에 찌들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도 출산율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과대망상이다.
모르코는 강한 지진으로, 리비아는 홍수로 수많은 생명들이 사라지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가난의 계곡으로 들어서는 서곡(序曲)이다.
요즘 잘라먹기가 유행이라더니 서민의 발인 시내버스도 그렇다. 종전 인접한 도시끼리 중심부까지 가던 노선을 경계에서 잘랐다. 꼼수적 요금인상이고, 불편을 초래한 행위이다. 힘없는 서민이 2번 탈걸 3번 타게 만드니 말이다.
약자를 위한 기도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불행이도 신은 존재할뿐 관여하지 않는 듯 실망스럽다. 그래도 마음 가는 곳, 약자를 위한 기도를 그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