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진드기로 전파... 긴 소매와 바지 입어야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이번 주말 성묘나 벌초를 하러 가는 사람이 많다.
올해는 이른 추석과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마른 장마로 털진드기 번식이 활발해져 주의가 요구된다.
이맘때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대표적 질병은 가을철 발열질환으로 쓰쓰가무시병,
신증후군 출혈, 랩토스피라증 등이다.
이들 3대 감염성 발열질환은 8월 말부터 11월까지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쥐와 관련이 있다.
쥐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리거나 쥐 배설물이 호흡기로 침투하면서 감염될 수 있고,
쥐서식지나 오염된 환경에 직접 노출되면서 감염도니다.
야외 활동1~2주 뒤에 감기와 고열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면
가을철 발열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김광민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가을철 발열질환에 감염되면
처음 며칠 동안은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서 초기증상으로 질환을 감별하기 어려우며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 손상으로 진행해 쇼크, 신부전, 간염, 폐부종, 발진, 의식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벌초나 성묘를 다녀온 1~2주 후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증세가 나타나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김 과장은 "가을철 발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숲, 논, 강가, 벌초지, 잔디, 흙 등에서 맨발이나 맨손으로
자연 환경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입고 작업을 할때는 고무장갑과 고무장화를 착용해야 하며
외부 활동 후에는 바늗시 몸을 씻고 의복을 세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을 발열질환 중 가장 흔한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의해 감염돼 한 해 8600명(2012년 기준) 정도 환자가 발생한다.
주로 숲이나 시골 쥐, 들쥐, 들판 생쥐와 같은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우발적으로 사람 피부에 붙어 혈액이나
체액을 흡입할 때 오리앤티아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되어 병이 발생한다.
김정옥 세종병원 감염내과 고장은 "쓰쓰가무시병 백신은 아직 개발된 게 없어 사전 예방이 필수"라며
"피부 노출을 최대한 적게 하고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 등을 이용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