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빌딩숲
아스팔트 콘크리트 시멘트도 세월따라 굳다가 세월따라 부식되고
저 배흘림 나뭇기둥 화강암 돌간판도 수려함과 침식이 있을 것이요
찻잔도 술잔도 채워지면 비워지고
오다가다 만남은 찰라요 헤어짐은 긴 고독이어니
하늘 땅 사이 붙잡을 인연 한자락 그 어데 있을까보냐?
세월강가에 낚시대를 드리운 그 누가 묻거든
본디 존재도 인연도
구름과 바람 같은 것
잡을 것도 잃을 것도 따로없이
흘러오고 흘러가는 대로
그리 일고지는 대로
마음 한가로운 사람만이
세상을 인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요
어찌 세상이 한가롭게 우리를 놓아둘까 보냐고
다시 되받아묻는다면
돌아갈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시간이어니
물처럼 흐르는 시간
인연도 행복도 그저 수류화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을손가?
차를 비웠다고 빈잔을 접을손가?
가치도 무가치도 그냥 입술 한 줄 미소에 걸리는 것일뿐
감사하고 감사하며
순간 순간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을 때
즐겁게 남김없이 아낌없이 할 것이로다
오늘을 추억하는 것이 과거요
내일도 결국은 오늘로 오기 때문이라고......
이 마음이 변하든 변치않든
이것이 홀로의 고독이요 자유라고......
나 말하리요 행하리요 흘러가리요
첫댓글 꽃구경 지대로 하고 오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