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방산과 국사봉의 겨울 산행
2009년2월15일(일) 에는 경기도 포천의 왕방산을 등반하였다.
교통편은 1호선 전철의 동두천 중앙역에서 내려서,
50번 bus 를 타고 오지재 고개 ( 334 m ) 까지 올라가서 내린 뒤에,
거기서부터 산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그런데, 50번 bus 가 자주 지나가는
것은 아니어서, 그 시간표를 미리 알아 보아야 하고, 동두천에서 오지재
고개까지의 bus 이동 시간이 추가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날의 날씨는 약간 쌀쌀한 북서풍이 불면서 수은주가 섭씨 -7 ~ +4 도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오전에는 구름이 많았고, 오후부터 개이기 시작하였다.
이날의 산행 course 는 다음과 같았다.
오지재 고개 ( 334 m ) - 왕방산 정상 ( 737 m ) - 국사봉 ( 754 m ) -
- 국사봉 능선 - 심곡리 ( 깊이울 계곡 ) - 심곡 저수지
산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체로 흙 산 위에 몇만년 동안 쌓여 온
낙엽들이 쌓여 있었으며, 오랜 세월 동안에 지층이 구부러진 수성암의
바위들이 가끔 가다가 눈에 띌 따름이었다.
오지재 고개로부터 등산을 시작하여 최종적으로 갈 곳은 심곡 저수지 ( 沈谷 貯水池 ) 인데,
여기 사람들은 심곡을 "깊이울 계곡" 이라고 부른다.
국사봉 ( 國師峯 ; 754 m ) 은 왕방산의 북북서 방향에 위치하고 있으며,
왕방산 ( 王訪山 ; 737 m ) 보다 약간 더 높다.
왕방산의 북서쪽에는 소요산 ( 逍遙山 ; 587 m ) 이 있고,
다시 소요산의 서쪽에는 경기 5악 중의 하나인 감악산 ( 675 m ) 이
우뚝 솟아 있다. 따라서, 국사봉 꼭대기에서 보면, 대체로 서쪽 방향에
가까운 산부터 시작하여, 소요산, 마차산 및 감악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지재 고개에서 왕방산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다가 만난
바위 위의 고사목의 그루터기
능선 길에 거의 다 접근하였을 때 나타난 형제 바위
수성암의 지층들이 오랜 세월 끝에 wave 형태로 휘었다.
왕방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북북서 방면에 국사봉이 보인다.
왕방산 정상으로부터 국사봉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 길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내리막 길의 도중에 깊이울 계곡으로 직접 빠질 수 있는 갈림 길이 나타난다.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바위를 뚫고 살아남은, 억센 생명력을 보여 주는,
소나무들을 만났다. 위의 사진 및 아래에 뒤따르는 사진 세 장에 그 모습들을 담아 보았다.
이 불굴의 소나무들 사이로 남남동 방면을 바라보면, 왕방산의 정상과 능선이 보인다.
국사봉을 오르는 길에서 동남쪽을 바라보면, 우측에 왕방산이 보이고
좌측에는 국사봉으로 오르는 산세가 보인다. 이 두 능선 사이로 살짝 모습을 보이는 물이
깊이울 계곡의 저수지라고 부르는 호수이다.
국사봉의 정상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정중앙에 소요산의 능선이 보인다.
국사봉에서 시야를 좀 더 넓게, 좀 더 멀리 하여 보면,
소요산, 마차산 및 감악산이 서로 살짝씩 겹쳐서 보인다.
제일 멀리에 보이는 산이 감악산.
국사봉 정상에서 봄을 기다리고 있는 버들 강아지의 눈들
국사봉 정상으로부터 능선을 따라서 북북동 방면으로 진행하는 능선 길은
자주 오르락 내리락 한다. 이 능선 길을 띠리사 계속 진행하다가 동쪽을 향하여
내려다 보면, 나무 가지 사이로 심곡 저수지, 또는 깊이울 계곡의 호수가 보인다.
국사봉 능선 길로부터 closeup 으로 끌어당겨 본 깊이울 계곡
국사봉 능선 길로부터 내려와서 깊이울 계곡으로 향하는 산 길의 잣 나무 숲.
늦겨울 늦은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이 숲 속으로 스며 들어 온다.
왕방산 ( 王訪山 ) 은 조선의 태조가 방문하였으므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고,
신라 말에 도선 국사가 이곳 절에서 정진하고 있을 때에 왕이 방문하여 절 이름이 왕방사가 되었고,
다시 이 절 이름으로부터 산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