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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주기 상담학 독서 보고
생애주기상담학은 성인기 내담자가 20대부터 노년기까지의 연령대를 거치는 동안 꼭 거쳐야 하는 발달과제들에 대한 상담 개입을 기술하였다. 고등학교 혹은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에서부터, 가정을 이루고 장년에 이르며, 후에 주변인의 죽음을 경험하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노년기까지 고민해야 하는 삶의 과제들을 다루었다. 인간은 삶에 있어 생애주기마다 이루어야 하는 과업이 있으며, 그에 따른 개인적 혹은 사회적 욕구를 갖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생애주기와 인간발달 과정을 중요시하면서 각 단계마다 과업을 완수하고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주요한 과제로 여겨왔다.
이 책은 성인기 삶의 과제를 중심으로 네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경제적으로 자립하기로, 1장 직업 선택과 자기 이해, 2장 직업적응, 3부 재정관리로 구성하였다. 2부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4장 인간관계, 5장 대인 동기, 신념, 기술, 6장 대인 지각, 사고, 감정, 7장 연애와 사람으로 구성하였다. 3부는 가족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8장 결혼과 가족, 9장 부부관계 개선하기, 10장 이혼과 재혼, 11장 부모와 자녀 관계로 구성하였다. 4부는 삶의 의미 찾기로 12장 여가, 13장 사별과 애도, 14장 죽음 준비로 구성하였다. 책자는 일반생애주기를 다루었기에, 나는 기독교 상담을 접목하여 요약했다.
1. 직업선택과 자기 이해
인생의 고민은 선택에 있다. 어제의 나의 선택이 오늘의 나이고, 오늘의 나의 선택이 내일의 내가 되기 때문이다. 샤르트르는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라고 했다. B(Birth)는 출생이고 D(Death)는 죽음이며 C(Choice)는 선택이다. 인생은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이다. 인간은 3가지를 기준으로 선택한다. 물질 중심의 선택, 사람 중심의 선택, 하나님 중심의 선택이다. 선택은 자유이지만 선택의 결과는 자유가 아니다.
삶은 끊임없는 선택이며, 우리 모두는 바람직한 선택을 하기 원한다. 진로 결정에 있어서 직업을 먼저 선택하고,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학과를 선택하고, 그 학과를 잘 운영하고 있는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대학을 먼저 선택하고, 그리고 학과를 선택한다. 그리고 졸업을 준비하면서 직업을 선택한다. 성인 초기는 직업정체감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이다. 직업 결정을 앞으로의 생애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택의 문제인 만큼 직업 결정에 앞서 자기 이해와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을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직업 선택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이해이고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직업 세계의 이해이다.
진로상담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는 일과 직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및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일이라는 것은 자아실현의 수단이라는 의미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생계수단의 의미, 사회에 대한 역할 등의 중요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반드시 점검하고 올바른 직업 가치관을 지닐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2. 직업 적응
사회에서 직업을 선택하고, 취업한 후의 과제가 직업적응이다.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취업은 강조되었지만, 취업 후 적응의 어려움은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취업이 되어도 적응하지 못하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성인기를 보내기 어렵다. 조직의 의미가 물리적 장소가 고전적 의미에서 조직의 의미였다면 지금은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조직이 점점 변화하고 있다. 이메일을 통해 문서를 교류하거나 전자결재를 통해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화상회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직 구성원이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위치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조직은 물리적인 공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심리적 공간으로서의 조직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개인적으로 어떠한 만족감을 가지고 그 공간 속에서 존재하는가가 있다. 직장은 그 조직이 가지고 있는 목표가 있다. 목표로 하는 업무가 있고, 그 목표수행을 위해서 존재하는 집단을 조직이라고 한다. 둘째, 조직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기 때문에 심리적 공간을 구성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일이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나 상관이 좋기 때문에 조직에 머무르기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3. 재정 관리
재정 관리는 상담 관련 책에 잘 등장하지 않는 주제이다. 하지만 재정 혹은 소득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크며, 상담실에서 다루는 직접적인 주제 혹은 삶의 상황에는 재정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성경은 돈을 사랑함이 일 만 악의 뿌리라고(딤전6:10) 했지 돈 자체를 문제 삼고 있지 않다. 인간은 영혼육의 전인적인 존재이다. 구원이란 단어는 전인구원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 영혼구원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구원은 헬라어로 '소테리아'(Soteria)이다. '소테리아'는 '영혼구원'을 넘어 '전인구원'을 뜻하고, '개인구원'을 넘어 '사회구원'에도 사용된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강림하실 때에 흠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 5:23)
돈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도구다. 개인과 세계를 묶어주는 사회시스템이다. 돈은 지구를 하나로 엮어내는 거대한 시스템이지만, 동시에 가장 개인적 사생활이 되었다. 돈을 버는 방법에는 노동과 자본이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노동을 통한 소득은 노동력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인 반면, 자본을 통한 소득은 부동산 임대료, 주식의 배당과 차익, 인세, 저작권료 등과 같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을 이용해 얻는 이익을 말한다. 돈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꿈꾸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기능을 해주는 도구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원을 확보하고 그것을 가치 있게 써야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4장 인간관계
인간은 관계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존재 자체가 관계적이다. 한자로 인간은 사람 인(人)에 사이 간(間)이다. 한자는 상형문자이다. 인(人)은 혼자서 존재할 수 없어 둘이 하나를 이루는 모양이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관계가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인간은 안으로는 나와 관계, 위로는 하나님과 관계, 옆으로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산다.
인간관계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집단과의 관계로, 한 개인의 생활 양상, 즉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든 교류 양상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인간관계는 일차적, 이차적 관계로 나눌 수 있다. 일차적 관계의 예로는 혈연, 지연, 학연이 있다. 이차적 관계는 선택한 관계이다. 개인적인 매력, 직업적 이해관계, 가치의 공유에 의해 형성되는 인간관계이다. 관계는 동등성 여부에 따라서 수직적, 수평적 관계로 분류할 수 있다. 수평적 관계는 친구와 같은 동등한 관계이고, 수직적 관계는 위계질서라는 것이 존재한다. 구조적 상담이론은 가족 안의 위계질서를 찾는 것을 강조한다.
생애주기를 6단계로 나눈다면, 각 단계마다 좋은 만남으로 건강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유아기는 부모를 잘 만나야 하고, 아동기는 선생님을 잘 만나야 하고, 청소년기는 선생님을 잘 만나야하고, 청년기는 배우자를 잘 만나야하고, 중년기는 자식을 잘 만나야하고, 노년기는 하나님을 잘 만나야 한다.
5장 대인 동기, 신념, 기술
대인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두 사람의 요인들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관계의 주체인 나의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상대인 다른 사람도 심리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 나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대인관계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만큼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나의 심리적 요인, 둘째는 너의 심리적 요인, 셋째는 나와 너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요인이다. 아들러에 의하면 모든 심리치료의 주제는 인간관계이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간과하는 요인은 대인 동기일 것이다. 동기는 크게 3가지 기능을 지닌다. 첫째 목표지향적 행동을 유발한다. 둘째 목표지향적 행동을 지속하게 하는 추진력, 즉 에너지를 제공한다. 셋째, 목표지향적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대인 신념은 대인관계와 대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신념을 말한다. 신념은 개인이 옳다고 믿고 있는 지적인 이해나 믿음을 의미한다. 대신 신념은 세 영역에 대한 신념을 포함한다. 첫째 인간관계의 본질과 속성에 대한 이해와 믿음, 둘째 자신의 여러 가지 속성에 대한 인식과 평가, 셋째 인간 일반에 대한 인간관이다. 이 세 영역의 대인 신념은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대인 기술은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교적 기술이다. 사회적 기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대인관계 기술은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능력을 포함한다.
7장 연애 관계-사랑
사랑에는 친밀감, 열정, 헌신이라는 세 가지 구성요수가 있다. 사랑을 세 가지 구성 요소로 보고 세변의 길이가 같거나 비슷하면 안정적인 삼각형이라고 한다. 사랑은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일차적 사랑의 유형 세 가지와 이차적 사랑 세 가지로 분류한다. 일차적 사랑에는 일차적 사랑에는 낭만적, 우애적, 유희적 사랑이 있다. 이차적 사랑에는 실용적, 이타적, 소유적 사랑이 있다. 헬라어에는 사랑을 4종류로 구분한다. 로맨틱한 사랑의 에로스, 친구의 우정과 같은 사랑의 필리아,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의 스토르게,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인 아가페이다.
실연은 사랑의 상실이다. 사랑의 상실은 세가지 종류로 나누어질 수 있다. 첫째는 가장 좋은 것인 합의된 실연이다. 둘째는 일방적인 실연으로 이는 한 사람이 변심하여 절교를 선언하거나 실연을 당하는 경우이다. 준비되지 않은 실연을 당하게 되는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받는다. 셋째는 강요된 실연으로 부모의 반대에 의해서 실연하게 되는 경우 등이다. 실연의 아픔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타인에 의해서 관계를 종결한 나에 대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힘들어하기도 한다. 실연이 첫 단계는 상실의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수용과 치유의 단계이다. 마지막 단계는 성숙의 단계이다.
8장 결혼과 가족
결혼은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결혼은 사회적 제도이다. 선택은 어떤 시점에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해야 하는 것이다. 처음에 결혼할 것인가 혹은 독신으로 남을 것인가를 결정하면, 그 다음에는 자녀를 낳을 것인가, 맞벌이를 할 것인가라는 등의 선택을 계속해야 한다. 선택은 자유이지만 선택의 결과는 자유가 아니다.
결혼은 정서적인 관계라는 것 외에도 법정이고 사회가 관여한 관계이다. 결혼할 때는 보통 사랑만 많이 이야기하기 때문에 결혼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의미와 법적인 책임 등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비혼은 좁은 범위에서는 결혼 경험이 없으며 현재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범주화 하며, 광의로는 결혼 경험이 없는 독신, 이혼, 사별 등으로 현재 배우자가 없는 상태를 통칭한다. 가족은 일차적 집단이라고 하는데, 일차적인 집단은 나에게 주어진 집단이다. 일차적 집단의 상대어는 이차적 집단으로, 이차적 집단은 선택 가능한 집단이다.
9장 부부 관계 개선하기
결혼에 있어 첫 번째 고정 관념은 ‘사랑은 느낌이다’이다. 결혼에서의 사랑에는 의지, 헌신의 의미가 크다.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한다. 결혼을 결정할 때는 성적 욕구에 기반한 사랑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사랑은 느낌이고 부부간에도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면 사랑이라는 정서 반응이 줄어들었을 때,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일탈 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 두 번째 고정관념은 ‘배우자는 내 인생의 목표이다’ 혹은 ‘배우자는 나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한다’이다. 배우자가 내 인생의 전부이고 내 인생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면 실레로 그런 배우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자가 좋은 사람일지라도 삶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 번째 고정관념은 ‘부모의 결혼 생활이 원만하면 내 결혼 생활도 그럴 것이다’이다. 어린 시절에 부모가 이혼하면서 힘든 시절을 겪은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이 나중에 결혼해서 꼭 이혼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잘 살기도 하고 갈등이 되었던 부분에 대해 더 많이 이해를 하면서 부부 관계에 더 몰입할 수도 있다.
변화에 대한 첫번째 고정관념은 ‘부부 관계를 개선시키려면 부부가 함께 변해야 한다’이다. 이상적으로는 관계 개선시키려면 부부가 함께 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꼭 두 사람이 함께 변해야만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두번째 고정관념은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하면 배우자를 바꿀 수 있다’이다. 사람은 잘 바꾸지 않는다. 상담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과정이고 상담장 면에서 변화하는 사람은 내담자이다. 세번째 고정관념은 ‘결혼 생활은 많은 노력이 필요치 않다’ 혹은 ‘부부간의 역할은 지속되고 부부 관계의 변화는 없다’이다. 네번째 고정관념은 ‘큰 변화가 있어야 결혼 생활을 바꿀 수 있다’이다. 작은 변화로도 결혼생활을 바꿀 수 있다. 애정표현을 어려워하는 부부는 서로에게 핸드폰 문자 보내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부부관계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작은 변화에서 시작한다.
10장 이혼과 재혼
결혼한 것,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많이 강조하는 반면에 증가하는 이혼과 재혼이라는 주제는 덜 다루어진다. 과거의 결혼 관계가 제도적 가족 관계라면, 현재의 결혼 관계는 우애적 가족관계이다. 즉, 신분 사회일 때는 신분이 같은 계급끼리 결혼을 하는 것을 제도적 가족관계라 한다. 이혼을 하게 되었을 때 자녀가 사회적 신분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면 결혼 관계를 해체하기가 어렵다.
이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이혼이 증가하였다. 과거에는 그냥 참고 살아야지 혹은 꼭 남편과의 관계보다 자녀를 보고 살아야지 등의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이혼하기가 어려웠다. 지금도 여전히 이런 생각으로 이혼을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는 많다. 그렇지만 요즘은 자녀들을 위해서 이혼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부부가 극심한 갈등 속에 있을 때 자녀가 느끼는 불안이 크기 때문이다.
이혼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재혼율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재혼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재혼가정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은 여전하다. 남성의 재혼율은 여성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남성이 사별한 후에 재혼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1장 부모-자녀 관계
부모는 자녀의 최초 경험대상의 존재이다. 부모와 자녀는 선택에 의해서 만난 것이 아니라 천륜이라고 한다. 부모의 역할에 대한 신화가 있다. 첫째 자녀 양육은 항상 재미있다. 둘째 훌륭한 부모는 필연적으로 자식을 훌륭하게 키운다. 세 번째 효과적인 자녀양육에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네 번째 자녀들은 언제나 감사한다. 네 가지 모두 말 그대로 신화이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공적인 자녀 양육을 위한 기본 역량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기 인식과 수용이다. 자신을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자녀를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역할의 정의이다. 부모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역할을 규정해야 한다. 세 번째 목표 명료화로 자녀들을 위한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부모역량 중의 하나는 아동, 청소년의 욕구와 발달상의 과업을 잘 아는 것이다. 자녀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를 잘 알고, 그 욕구를 부모가 어떻게 충족시킬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13장 사별과 애도
나는 신학교에서 ‘상실과 애도’(Loss and Grief)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애도는 심각한 상실에 따라오는 필연적인 반응이며 애도가 없는 상실은 있을 수 없다. 상실의 6가지 유형이 있다. 물리적 상실, 관계적 상실, 내면 심리적 상실, 기능적 상실, 역할의 상실, 체제의 상실이다. 대부분의 상실은 한 가지 이상의 뒤섞인 상실이다. 어떤 한 유형의 상실이 지배적이지만, 하나 이상의 상실을 겪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편이 죽고 혼자되는 것은 분명히 관계의 상실이다. 그 미망인은 홀로됨의 역할의 상실 뿐 아니라 물리적 상실, 심리적 상실을 동반하게 된다.
‘Shadowlands’ 영화를 보았다. C.S. 루이스의 사랑이야기다. 영화의 앤딩 부분은 이렇게 끝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난 내 인생을 2번의 커다란 선택을 했다. 한번은 소년으로서 또 한 번은 남자로서. 전자는 안전한 길을 후자에는 고통스러운 길을 택했다. 그리고 지금의 이 고통은 내가 경험했던 행복의 일부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C.S. 루이스는 ‘고통’에 관해 두 권의 책을 썼다. 한 권은 고통을 객관적인 어조로 다룬 ‘고통의 문제’이고, 다른 한권은 사랑하는 아내 조이가 죽고 쓴 ‘헤아려 본 슬픔’이다. 전자가 3인칭 시점의 이야기라면, 후자는 1인칭 체험의 이야기다. ‘고통의 문제’에서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불러 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헤아려 본 슬픔’에서 고통은 “하나님은 어디 계십니까? 왜 침묵하고 계십니까?” 등의 말로 하나님께 도발했다. 그러나 루이스는 애도의 기간이 끝나고 더 큰 믿음의 세계로 진입하게 되었다.
생애주기상담학의 리포트를 쓰면서 ‘인생은 만남’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자로 인간은 사람 인(人)에 사이 간(間)이다. 사이는 관계이고 관계는 만남이다. 인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적 존재'이다. 인간은 위로는 하나님과 관계, 옆으로는 사람과 관계, 안으로는 나와 관계를 맺고 사는 존재이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관계가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 관계가 나쁜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인간의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 좋은 만남으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연으로 힘들게 사는 사람도 있다. 50살이 되었을 때 배낭을 메고 혼자서 성지 5개국을 여행한 적이 있다. 여행 후에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여행은 만남이다. 길을 걸으면 오늘의 사람과 만나고, 유적지를 방문하여 어제의 사람과 만나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내일의 나를 만나는 것이다.” 인생은 여행이고 여행은 만남이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항상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인간은 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는 존재이고, 인생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세상이란 학교에 등록해서 다양한 과목을 배운다. 내가 잘하는 과목도 있지만 못하는 과목도 있다. 필수과목도 있지만 선택과목도 있다. 기쁨과 행복과 같은 좋아하는 과목도 있지만, 슬픔과 불행과 같은 싫어하는 과목도 있다. 인생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각 과목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대충대충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졸업할 시간이 되었을 때, 자신이 얼마나 공부를 게을리 했는가를 깨닫고 뒤늦게 후회한다. 끝에서 시작을 볼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하늘에서 땅을 볼 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죽음에서 삶을 볼 수 있는 ‘명철’이 있다면 우리는 오늘의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을 것이다.
생애주기의 마지막 종착역은 어디인가? 죽음이다. 인간은 살아야 할 이유와 죽어야 할 이유가 동일해야 한다. 만약 다르면 죽음의 끝자락에 섰을 때 살아왔던 삶에 대하여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살수는 있지만, 자신을 위해서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7-8) 사도 바울은 살아야 될 이유와 죽어야 될 이유가 동일하였기에 죽고 사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