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1시전 통과
마등령은 4시 이후 통과 예정으로 산행 계획 했는데 시간이 넉넉하네요.
공룡샘에서 햇반 하나 까먹고
반대편에서 오던 산객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천천히 진행했는데 마등령 도착 10분 전쯤 마등령에서 오는 산객이 있습니다.
국공이 있으면 이 시간에 통과 시키지 않았을텐데 아주 반갑네요.
뛰다시피 걸어 단숨에 마등령 찍고 마등령 삼거리까지 오릅니다.
마등령삼거리 도착 직전 꼬부라진 길에서 귀를 기울이니
몇사람 얘기 소리 들리는데 여기는 못간다 내려가야한다는 등의 말들을 합니다.
한참을 서서 자세히 들으려 했는데 또렷하지 않고 여자음성도 들리는 듯 하여
일단 올라 보기로 합니다.
금줄 앞에 산객들이 모여서 하는 얘기들이었습니다.
주저없이 곧바로 금줄 넘어 마등봉으로 향합니다.
여기까지는 국공들이 텐트에 숙식하며 지키기도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사진만 찍고 저항령으로 갑니다.
저항령 가는 길에 약간 높이가 있는 바위에서 뛰어 내리다
족저근막염이 있는 오른발에 심하게 통증이 옵니다.
아마 뛰어내릴때의 충격으로 더 짓이겨 졌나 봅니다.
이후 부터 진부령까지 발 뒤꿈치의 통증은 만만치 않아 발 앞쪽으로 디디며 진행했는데
발 바닥 앞쪽은 티눈이 있어 지난6월에 제거 수술 했는데
1주전부터 다시 박혀서 아픕니다만 발 뒤꿈치는 더 아프니
무뤂 통증까지 겹쳐 이래저래 통증의 연속으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황철남봉.
누군가 단풍잎하트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리 모두 사랑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J3클럽의 산우들이었으면 합니다.
황철북봉.
미시령 도착하니 비오기 시작합니다.
이틀전에도 죽령 도착하자마자 비 오더니...
마눌님께 폰하여 차 가지고 올라오게 합니다.
서서 기다리기에는 춥고 배도 고프고 하여 차 오는 방향으로 내려가다 차를 타고
심야 버스로 서울 돌아가야한다는 마눌님 바래 주러 속초로 갑니다.
저녁 식사중 진부령에 차 두고 다시 미시령까지 택시 이동한다는
계획에 대해 듣고서는 마눌님이 다음날 점심약속 취소하고 기다리겠다 합니다.
미시령까지 다시 돌아와 비 그치기를 기다리며 한잠 잡니다.
진부령 방향의 철망 오른쪽에 새로운 기둥을 세우는것을 보니 철망을 보강하려나 봅니다.
비는 그쳤지만 아침까지 비 온다는 예보도 있고
비에 젖은 나무잎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바람불고 추워 비옷 입고 앞치마까지
우중산행 채비를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자갈길 끝나고 숲속으로 들어서자 마자 나무에 맺힌 물방울들로 신발은 금새 젖었습니다.
그런거 별로 개의치 않는 까마귀는 젖은채로 진행합니다.
별다른 방법이 있지도 않구요.
구상나무라고 알고 있는데 밤에는 눈꽃처럼 보여서 한장 찍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현오와 함께 걷는 백두대간"의 저자 현오님 시그널이 보이네요.
4km 길을 4시간 넘게 걸려 겨우 도착했습니다.
빗물에 젖은 너덜길에 길 찾기도 어렵고
바위길이 미끄럽고 로프도 없이 가파른 길도 많아 힘들게 힘들게 한발 한발 전진 하다 보니
시간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길이 좋고 또 날이 밝으니 앞으로 6시간 이내에는 도착할 예정으로
진행합니다.
새이령에 도착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려 비스켓 4조각, 바나나 한개 먹고 (가져온게 별로 없어서)
비옷 벗고 가볍게 출발합니다.
2시간이면 진부령에 도착할것 같습니다.
11시쯤 도착 할것 같다고 마눌님께 폰 하고
마산봉으로 갑니다.
시그널 절망 앞에 처음으로 23차 시그널 한개 달았습니다.
그리고는 한참을 내려가다 스틱을 놓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그널 단다고 내려 놓고는 그냥 온 것입니다.
내 것이었으면 포기하고 갔을텐데 마눌님거라 할 수 없이 되돌아 가 찾아 갑니다.
마눌님이 장비는 끔찍이 아끼고 스틱 한번 쓰면 깨끗이 씻어서 보관하는 것을 잘 아니
그냥 갔다가는 바로 불벼락.
드디어 종착지 입니다.
대간23차종주대는 참여인원이 많아 기념공원에 기념비 하나 세우고자 계획 했는데...
사실 J3클럽 종주기념비는 한개도 없습니다.
진부령 정상석 바로 옆 테이블에 마눌님이 한상 차려 놓았습니다.
이럴땐 정말 마눌님 예뻐 보입니다.
평소엔 성질이 거의 불독 수준이라...
8시간이내 산행이라고 먹거리도 별로 없어서 쫄쫄 굶은터라
속초에 가서 회라도 한번 사 주겠다던 생각은 어디로 가고
허겁지겁 배 채웁니다.
마눌님도 속초 갔다 서울 돌아가면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다고 바로 돌아 가잡니다.
며칠후면 대간23차 졸업식 예정인 식당 전경입니다.
대간23차 10구간 기획하며 방장님께 부탁하여 대간모집공지 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간에 참여할 형편이 아니었지만
경혐들이 없으니 진행을 맡아 달라기에 겨우 시간내어 참여하게 되었고
시작하기전 몇가지 계획한 것이 있었는데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니
이 또한 운명 같은 것입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산행도 날씨가 도와주어야 고생이 덜하고 목표한대로 진행 되듯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으니
정해진 운명의 실타래는 어쩔수 없나 봅니다.
대간23차종주대는 날씨의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까마귀 택일은 가히 신의 수준이라 할 만 합니다 (이럴때 자랑질 ㅎㅎ)
누군가 택일하면 거의 비 오는 확률이 많은데
이건 7년전에 까마귀가 청명제 드린 덕분입니다.
졸업날짜가 바뀌어 29일 토요일은 산행 할 수 없어서
지난 9차 산행에 미시령까지 진행 하고자 했지만
국공에게 제지 당하고 강제 하산조치 되어
이번에 아주 마무리까지 하였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11구간으로 될 수도 있기에 내친 걸음에 끝까지 갔지만
오른쪽 무뤂과 발바닥의 통증 때문에 저항령 이후 부터는
고난의 걸음걸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홀로 산행에 나서니
기분은 한껏 좋았습니다.
산행경비는 택시비 때문에 80만원 넘게 들었지만
바쁜 와중에 지원 와 준 마눌님도 고맙고
날씨도 많이 도와주어 걷는 동안은 비를 맞지 않았기에
이 또한 축복입니다.
어떤일이든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내 마음이 작은 일에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상대헤 대한 이해와 배려를 한다면
세상이 더 아름답고 빛나게 될 것입니다.
대간 내내 한곡의 노래 연습 했습니다.
대부 주제가 "부드러운 목소리"의 이탈리어어 가사.
"Parla piu piano e nessuno sentira"
우리 모두 부드러운 목소리 내어 봅시다.
까마귀//
첫댓글 ㅎㅎ~
명절에 편히 쉬지도 못하시고 이리저리 건너뛰고 왔다리 갔다리 구워드시고 볶아드시고 주무시고 까마귀님 스타일대로 많은시간 산에서 보내셨네요~~
어쨋든 10구간 만드신다고 비맞고 다치시기도 하시며 엄청고생하신것 같습니다~
졸업식에는 안오시는 건가요?(미리 홀로졸업?)
사실 자유분방 하신 까마귀님의 성격과 대원들의 의견차이로 내분이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23차에 애정을 많이주셨고 고생많이 하신것 압니다~
결론은 졸업구간도 혼자서 가셨군요~
추석연휴에 땡방하신다 하셔서 첨에 말씀하신되로 정석으로 완빵하시고 졸업산행 함께 해주실줄알았습니다...
맘고생 몸고생 젤많이 하시고...
이궁 까고문님 수고 많으셨어요
암튼 무사히 산행 끝마쳐 다행입니다 이번올레길 혼자걸으며 6박7일동안 내가 왜 여길걷고있지 내가 왜 왜 왜 ㅎㅎ 긴시간 23차대간 한명한명 모두 감사하고 까고문님이 느낀 맘 조금 이해됩니다 아침운동가기전 까고문님 후기보며 오늘도 홧팅! 할께요 수고 많으셨어요 졸업식장에서
뵈어요~~ 올레길 걸으면 좋은글귀가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완주안한다고 뭐라하겠습니까??
10구간이든 11구간이 되든
넘 힘든 산행을 마나님까지 동행하여 고생시키시구
23차대원분들은 마나님들 덕에 땜빵 그나마 수월하게 완주하신듯합니다
고생많으셨구요
진부령에서 뵙겠습니다
한가위에 땜방산행 하시느라 쉬지도 못하셨군요.
즐기며 산행하시느라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대간졸업 축하드립니다.
명성은 남아있으시군요
땜방은 가다가 못간곳부터가 아니고 구간처음시작한곳 부터라는 클럽 구간땜방 법 어기지않으시고
마무리 하셨군요
몆번째 대간완주입니까
진심으로 백두대간완주를 축하드립니다
화이팅 입니다
민족 대명절 추석에 땜빵산행이라니요 ?
열정도 대단하시고 의지도 대단하시고 ...
수고하셨고요,
맛난 것 많이 드시고 몸조리 잘하셔서 얼릉 컨디션 끌어 올리시기 바랍니다.
고문님
수고많이하셨습니다.
땜방하고 9구간에 못다한 것까지
이루 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한가위 알차게 보내셨네요.
졸업식장에서 뵙겠습니다.
역시 까마귀 고문님이십니다.
소백구간 문자 줬으면 시간될때 차량이동은 해줄 수 있었는데
마음 고생이 많은듯 해서
얼굴 보고 싶었는데...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간 졸업 축하드립니다.
징그럽네요..엄청독하시네요
무서우신분..조심해야겠어요
힘드셨죠?
그래도 지대로 완주하셔서
뿌듯하시겠네요
23차 대간길에서
좋은 경험 얻었으리라 생각듭니다.
드뎌 졸업이네요
축하 왕창 드립니다.
나나 졸업하면
인천에서 파티거대하게 하자~
하나님 같은 나나님 산행 끝나고 혹 뒷풀이 하면 장소 요기로 띄워 주세요 예전에 맞은 것 복수(♡♡???!!!!@@@@%♡♡)하러 가게
형님이랑 첫음만나
설악태극 할때가생각남니다~
비가 보슬보슬 마등령에서 포기하자는것
가자고 우겨 강제로 끌고갔던기억들
다같이완주하고 길바닥에서 떡이
대도록마신 막걸리맥주소주....
가끔 산행기보면 그때생각남니다
여전히형님은 산에있는 까마귀고~
얼굴한번 보러간다는게 잘안되네요~^^
졸업왕축하드림니다 ~~~
눈많이내리면 강북오산함해요~~
라면끓여 소주한잔하자구요.
졸업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온전히 홀로걸은 산행 뭔가 느낌이
다를듯 합니다
수고 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근데 남의 산행기에 비비꼬시며 댓글 다시는 글쓴이는 도대체
까고문님하고 무슨 억한 감정 이 있길래 저러실까 매우 궁금하네요 ㅎㅎ
참고로 저는 산행좀 한다고 나대는 사람보다는 산행은 좀 못해도 인간성 좋은 사람이 좋은데~~
제삼리 산행에 참여하지 않았고 눈팅으로 카페를 들락거리고 있지만...이번 산행기는 감동스러워 댓글을 달지 않을수 없네요..
이런 산행의 열정은 어떠한 느낌인지..ㅎ
대단하시단 말밖엔 할말이 없네요.
졸업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앞장서 가시는길은 언제나 힘든길입니다.
소중한 산행기에 몇몇분들의 댓글은 산행기 성격상 맞지않아 제가 지웁니다.
양해를 구하며
고문님의 산행기에 쓸쓸하고 고독한 내면을 볼 수 있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진부령에서 훌훌 털고 하늘높이 비상하는 고구려의 국조였던 세발 까마귀로 거듭 나시기 바랍니다.
진부령에서 뵈겠습니다.
졸업을 함께하지못해 아쉽네요..
고생많이하셨습니다.
23차 대간 진행하시느라 고생많으십니다.
땜빵과 사정상 못하시는 졸업구간 미리 진행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졸업 축하드리며 늘 안산 즐산 하시길 기원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명절연휴도 못쉬고 힘든 길을 나섰네요
홀로 걸으면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을거라 생각됩니다
긴 시간동안 못다한 산길 걸으신다고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대간 졸업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문님 대간 졸업 축하드려요.
그동안 마음 고생마니하셨어요.
이제 편한한 산행으로 마음달래셔요.^^
다시 한번더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신 선배님 왠지모르게 감동입니다.~~ 꾸벅
졸업식때 뵙고 축하인사 드려 넘 뿌듯했고 고뇌의 무게도 훌훌
털어버려 활기찬 10월을 시작하셨을
것 같아요^^~~ 넘 고생하셨고 축~나신 몸도 회복하시고 즐겁게
산행할 날 기~둘릴께요^^~~
힘든대간길 더 힘들게 걸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10구간으로 멋지게 마무리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황짝 웃는얼굴로 산정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연휴기간중 같이못함이아쉽지만 나서봤자 괜시리 방해만될뿐이라서 수고만땅하셨고 졸업축하드리며 15000원더써야끝매즘이될듯 홧팅!!내는원재 돈내보나??
한발두발 이을때마다 깊은 고뇌가 묻어
납니다ᆢ
먼저간 이로서 한번쯤 뒤돌아보는 여유와
시간이였을거 같습니다 ᆢ
23차 대간팀의 졸업을 진심 축하드립니다
?
아껴~~~~~~~~~~~~
물팍을....난 걸어가는 직업이라서....
아껴요~~~~~~~~~
참으로 수고하셨습니다.
대장님 글을 읽으면서 나도 이제는
혼자 산행을 해봐야 겠는다 생각이 듭니다 . 조용히
형님. 우공입니다. 저는 간혹 이렇게 형님 소식을 보고 있긴 합니다. 저야 뭐 제 능력정도의 산행이나 하는 처지라서 이곳은 간혹 생각날때 눈팅만 하는 것이지만. 언제나 건강하시고. 뭐 살다보면 혹시 압니까? 산길 어디서 우연히 뵐 수 있을지도. ^^... 그냥 읽기만 하다가 그래도 뭔가 인사를 드리는 것이 좋을 듯 해서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