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요즘, 물가의 쓰레기에 대하여 낚시인들을 주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낚시인은 곧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며, 타의에 의해 규제를 받게 될 것입니다.
낚시터에 도착해 보면 우선 쓰레기가 많은 곳을 피해 낚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세히 보면 쓰레기가 많은 곳이 훌륭한 포인트인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자리이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자연히 쓰레기가 늘어나겠지요.
쓰레기를 치우고 보면 역시 좋은 자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좋은 자리를 쓰레기 때문에 피하지 말고, 먼저 주위의 쓰레기들을 청소하고 앉아보십시오.
정말 좋은 자리구나 하고 느끼실 것이며, 낚시하는 중에도 하루 밤의 상쾌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지저분한 쓰레기 더미 속에 그대로 앉아 악취를 맡으며 낚시하는 자신의 한심한 모습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또한 낚시를 마치고 자신의 쓰레기까지 모두 담아 가지고 나온다면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긍지를 갖게 되지 않을까요?
낚시터에서 누군가 낚시한 자리이긴 한데 쓰레기 없는 깨끗한 장소에 앉아 낚시를 해본
경우가 많겠지요?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먼저 낚시하고 가신 분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낍니다.
낚시인이 삼백만이니 사백만이니 하는데, 우리가 모두 주변 쓰레기를 치우며 낚시를 즐긴다면
불과 두세달 안에 낚시터는 청정지역이 될 것입니다.
삼사백만명이 한달에 한두번씩 전국적으로 청소한다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모두 꼭 낚시터를 깨끗이 지켜야 합니다.
-태우지 맙시다.
낚시를 하다보면 쓰레기 태운 곳을 많이 보게 되는데, 타다 말은 깡통과 술병들이 시커멓게 널려 있어
영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악취도 심하지요. 쓰레기는 절대 태우지 말고 봉지에 담아 가지고 나와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 버리는 것이 좋겠군요.
의외로 적은 쓰레기
쓰레기도 치워야 하겠지만 쓰레기 발생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대개 낚시로 인해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미끼와 취사로 인해 발생되는 두가지입니다.
먼저 일회용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이컵과 나무 젓가락을 쓰지말고,
플래스틱컵과 수저를 지니고 다닙시다. 플래스틱 컵은 열개 포개 놓은 것이 가격도 매우 쌉니다.
물은 수통을 가지고 다니면 됩니다. 요즘에는 플래스틱 우유병(4리터)도 아주 좋아서
한번 쓰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제품이 많습니다. 그런 우유병에 마실 물을 담아가지고
다니면 되겠지요. 그저 차에 한번 옮겨 실으면 되는 것이죠.
많이 나온 얘기지만 지렁이통도 한번 쓰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둥근 플래스틱 제품이 많습니다.
지렁이통을 버리지 말고 물에 한번 휑구어 가지고 다니면서 낚시점에서 지렁이를 옮겨 담으면 됩니다.
스티로폴로 만든 지렁이통은 사라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떡밥봉지와 라면봉지, 그리고 캔류(부탄가스 포함)와 병류입니다.
캔류와 병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분리해 버리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비닐 봉지 몇개 밖에는
없습니다.
그밖에 쓰레기로는 먹고 남은 음식찌꺼기와 떡밥 남은 것이 있는데, 악취를 피해 흙 속에 파묻어 주면
좋은 거름이 되겠지요. 나는 가방에 화초를 심는 모종삽을 가지고 다니는데
이것은 낚시 자리를 다듬는데 매우 유용하고 찌꺼기를 파묻는데 유용하지요. 작고 가볍습니다.
자, 다시 한번 정리해 봅시다.
첫째, 플래스틱컵과 수저, 지렁이통 상시 지참.
둘째, 낚시 출발시 수통에 물받아 가져가기.
셋째, 낚시 후 떡밥 남은 것과 음식물 찌꺼기 숲에 묻기
넷째, 캔류(플래스틱 제품 포함)와 병류 고속도로에서 거져 버리기
그리고 나면 남는 것은 비닐봉지 몇개와 담배 꽁초, 담배 빈갑, 캐미라이트 정도 밖에는 없습니다.
뭉치면 한줌 밖에 안됩니다. 한줌 밖에 안되는 쓰레기 고속도로 휴게소 쓰레기 통에 버립시다.
의외로 낚시를 통해 생기는 쓰레기는 별 것이 없습니다.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이 많은데 따져보면 별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별 것도 아닌 쓰레기로 인하여 멸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우선 낚시를 하기 전에 쓰레기를 치우고 낚시 후에는 얼마 안되는 쓰레기를 모아 가져 나옵시다.
오시는 길에 휴게소에 한번 들리면 됩니다.
낚시줄 회수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낚시를 하다 보면 낚시줄을 교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낚시줄을 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주로 릴을 이용한 낚시에서 더러 발생됩니다.
낚시줄을 그냥 버리지 말고 회수해야합니다. 새가 밟으면 발에 엉켜서 새의 발가락이 끊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낚시줄 회수 꼭 지켜져야 합니다.
손으로 돌돌 말아보면 쓰레기랄 것도 없지요. 꼭 회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용변 파묻기
급한 용변을 해결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은데, 낚시터 주변에 드문 일이긴 하지만
간혹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해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용변도 숲에서 해결하고 흙으로 묻어주는 수고는 하셔야겠지요.
2. 물의 오염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취사
기름 찌꺼기는 수질오염의 주범입니다. 음식 찌꺼기를 물에 버리지 말며 식기를 씻어서도 안됩니다.
음식 찌꺼기는 숲에 묻어 거름이 되게 하고, 식기는 물에 씻지말고 휴지로 딱아내세요.
두루말이 화장지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휴지가 없으면 물로 씻되 식수를 받아 헹구어
숲에 버려야합니다. 절대 물에 버려서는 안됩니다.
밑밥
떡밥을 뭉쳐 밑밥으로 뿌려대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고기를 잡는데도 아주 불리한 방식이므로
떡밥을 물에 뿌리는 일은 삼가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떡밥을 사용해야 하는데
한번에 너무 많이 비비지 말고 3분의 1씩 사용하며, 부족하면 더 보태 쓰도록 습관을 들여야합니다.
항상 너무 많은 떡밥을 비벼 너무 많이 버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사람에 따라 낚시 방법이 틀리니, 떡밥의 크기를 작게 쓰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콩알 낚시를 한다면 떡밥의 양은 훨씬 줄어들겠지요. 지렁이는 수질 오염과 거의 무관하며
남은 지렁이는 고기에게 던져주어도 무방하겠지만 숲에 버려도 아무 이상없습니다.
떡밥 남은 것은 숲에 묻으면 좋은 비료가 됩니다. 절대로 물에다 버리면 안되겠지요.
잉어와 향어낚시
또 하나 심각한 문제는 잉어와 향어낚시에서 수질 오염이 더욱 심각하다는 점입니다.
잉어낚시는 깻묵을 야구공 만하게 뭉쳐 릴로 던지는데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대낚시로 잉어를 잡을 때도 미끼를 크게 써야하니 난감한 일입니다.
또한 향어 낚시는 어분을 사용하는데 수질오염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듯 잉어와 향어낚시는 붕어낚시에 비해 수질오염에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키는데,
대부분 낚시인들이 붕어를 선호하여 떡밥 낚시를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양어장 물이 쉽게 오염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잉어와 향어를 풀어놓기 때문입니다.
부주의
물가의 쓰레기는 대부분 취급이 소홀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러 쓰레기를
물 속에 버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바람에 날려 비닐봉지가 물에 들어가니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닐을 뭉쳐서 잘 보관해야 바람에 날리지 않습니다.
물가의 쓰레기는 주로 비닐봉지와 지렁이통, 캔류, 병류입니다.
이 쓰레기들을 해결하는 것이 힘든 일은 아닙니다. 우선 낚시터에 도착하면
큰 비닐 봉지를 곁에 두고 쓰레기가 될 물건들을 하나씩 주워 담으면 됩니다.
물 속에 있는 쓰레기는 받침대로 걷어내면 됩니다.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물가는 청정지역이 될 것입니다. 낚시를 다녀보면 농약병이 물가에 굴러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꼭 주워 담아야 하겠습니다.
축산 폐수와 농약, 비료
수질오염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역시 잘 알려진대로 농가의 축산 폐수와 농약, 비료의
과도한 사용입니다. 축산폐수가 저수지로 흘러들지 않도록 관리해야 되겠지만
낚시인이 관여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주의하던가
행정관서에서 지도를 해야겠지요. 농약과 비료의 문제는 우리나라 농법이 친환경 농법으로
변해가는 추세에 있기 깨문에 점차 나아지리라고 기대됩니다.
우리의 농업생산은 조만간 농업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면 붕괴의 위험을 앉고 있습니다.
국제 쌀 시세가 국내에 비해 3분의 1 밖에 안되니까요. 친환경농법에 의한 품질 향상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합니다. 유기농법이니 오리농법이니 우렁이농법이니 하고
여러가지 환경농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특이 이영문씨가 추구하는 태평농법이
매우 흥미를 끄는 농법이기에 여기에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태평농법
이영문씨는 오랜기간 자연농법을 연구한 끝에 이른바 태평농법이라는 특이한 농법을 개발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논을 갈아 엎지도 않습니다.
그저 논 위에다 볍씨를 뿌리고 밀짚을 덮어버립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물은 번갈아가며 3일 대고 10일은 물을 대지 않습니다. 그의 논은 자연 생태계가 보존, 유지되어
거미와 무당벌레가 번식하면서 온갖 해충들을 잡아먹습니다. 그의 논에는 잡초가 벼와 함께 자랍니다.
잡초를 뽑는 법이 없습니다. 잡초와 함께 벼가 경쟁하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 논은 흙 속에 온갖 미생물이 번식하여 통기성이 좋고 미생물이 분해되어
풍부한 영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파종 후 추수 때까지 논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인건비가 들어갈 필요도 없고, 농약과 비료값도 없습니다.
광활한 논을 혼자서 태평스럽게 농사짓고 있지요.
논의 생태계 유지를 위해 버드나무와 무궁화를 심는데, 진딧물이 자라고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가 번식합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 뿐만이 아니라
온갖 해충을 잡아먹게 됩니다. 논은 온통 거미줄 투성이입니다. 벼멸구 걱정은 없습니다.
온 마을이 병충해에 시달릴 때에도 이영문씨의 논만은 끄떡 없었다고 합니다.
물을 3일 대고 10일 말리면 혐기성 미생물과 호기성 미생물이 죽고 살기를 반복하면서
죽어서 분해되어 생기는 무기물이 자연비료가 됩니다. 그는 파종을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에 합니다.
일반 논보다 한달 이상 늦게 파종을 하는데 추수시기는 비슷합니다.
이렇게 하면 태풍이 오는 시기에도 벼는 생육하여 어떤 태풍에도 끄떡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가을 벼 추수와 동시에 밀씨를 맨땅에 뿌리며 추수로 생기는 벼짚을 그 위에 덮어줍니다.
역시 봄에 밀을 추수하면서 볍씨를 파종하고 밀짚을 덮어줍니다. 이영문씨는 유기농법도 거부하며,
오리농법도 거부합니다. 참 특이하지요. 그러나 소출에서는 일반 논과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생산비가 별로 들지 않고 게으르게 농사지을 수 있는 이런 탁월한 자연농법이 왜 아직 전국적으로
시행되지 않는지 답답하지요? 이영문씨에게 물어 보세요.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이영문씨의 저서를 두권 읽어 보기바랍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모든 것은 흙 속에 있다>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훌륭한 농사 전문가가 있다는데 대하여 큰 자부심을 갖습니다.
낚시의 미래
이렇듯 우리 농사도 친환경으로 가고 있으니 물을 오염시키는 농약과 비료의 문제는 점차 해결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낚시인들도 물을 오염시키는 무분별한 행동을 지양하여
낚시터를 청정지역으로 탈바꿈 시켜야 하겠습니다.
맑은 물 속의 붕어가 당기는 힘이 얼마나 대단할까요. 별빛 쏟아지는 맑은 물가에 앉아
도란 도란 담소를 나누며 상쾌한 낚시를 즐길 날을 기대해 봅니다.
3.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합니다.
산불
취사나 담배불로 인한 산불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합니다. 쓰레기를 태운답시고
잔뜩 불을 질러놓고 불이 다 꺼지기도 전에 철수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합니다.
쓰레기는 태우지 말고 봉지에 담아 가져와야 합니다.
농사 방해 행위
낚시는 대부분 외지에 가서 하게 됩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는 지역민에게 민폐를 끼치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 밖에도 민폐를 끼치는 행위는 많습니다.
논둑을 망치거나 애써 일궈 놓은 밭에서 농작물을 마구 밟고 다니는 행위입니다.
논밭을 지나갈 때는 농작물을 주의해야 하며, 논둑이나 밭둑을 허물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또한 춥다고 여기저기서 볏단을 마구 주워다 불때는 행위도 자제해야 합니다.
농사시설물을 파괴하는 행위는 낚시인들이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심지어 농산물을 서리하는 행위도 간혹 있다고 하니 서로가 이를 못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예절
지역민들은 낚시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낚시인들이 많이 와 봐야 좋을 게 없겠지요.
쓰레기나 버리고, 고기나 잡아가는데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낚시터에 도착하면 겸손한 마음으로
지역민들에게 친절히 대해야 할 것입니다. 간혹 지역민들이 낚시를 못하게 하고 방해하는 이유가
낚시인들의 방약무도한 행동에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늘 겸손과 친절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쓰레기를 깨끗하게 치우고 가는 모습을 자주 본다면 마을 주민들의 인식도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농번기에는 조심해야 하고, 경운기나 트랙터가 지나갈 때는 무조건 양보해야 합니다.
가뭄과 홍수로 농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에는 낚시를 쉬는 것도 중요합니다.
꼭 가고 싶다면 저수지를 피해 바다로 가던가 강가를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째든 농민에게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겠습니다.
인심
시골 인심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은 낚시인 모두다 깨닫고 있는 사항입니다.
우물물 한번 얻어 마시기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시골 농가를 찾아 마당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보려고 했으나 호되게 욕만 얻어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훈훈한 인심을 지닌 곳이 더러 있어 우리를 마음 속 깊이 감동시키기도 합니다.
작년에 덕적도로 2박3일 낚시를 갔을 때입니다. 벗개라는 저수지인데
우리 일행은 급히 배를 타고 떠나느라 먹을 것을 미처 챙기지 못했지요.
시골마을을 돌다 겨우 고깃간을 찾아 돼지고기 두근을 샀는데,
아주머니에게 집에서 먹는 김치를 파실 수 없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선뜻 김치 두포기를 장독에서 꺼내 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고마웠지만 염치 불구하고 마늘도 좀 달라고 했습니다.
마늘을 꺼내 주는데 바짝 말라 버린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너무 고마워서
거듭 고마움을 표하면서 돈을 건네니 극구 사양하며 받지를 않으시는 겁니다.
한참을 싱강이하다 겨우 막무가네로 돈을 드리고는 도망치듯 빠져나오며
거듭 “고맙습니다”를 연발했지요. 저수지에서 하루 밤을 새우고
다음날 아침 서울에 긴히 연락할 일이 있었으나 휴대폰이 불통이었습니다. 난감했지요.
공중전화를 찾았으나 부근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주민에게 물으니 전화를 하려면 멀리 나가야 하니 저 집에 가서 전화 한번만 쓰자고
부탁을 해 보라는 겁니다. 염치 불구하고 그 집을 찾아가니 대문은 열려 있고
불러도 응답이 없어 마당으로 들어갔지요. 현관 앞에 서서 외쳤습니다.
“계십니까? 계십니까?” 서너번 큰 소리로 찾자 한 아저씨가 나오시더군요.
“어르신! 서울에서 온 사람입니다. 휴대폰도 안되고 공중전화도 찾을 수 없으니
서울로 전화 한통화만 할 수 없겠습니까? 전화요금은 사례를 하겠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몸이 아파 집에서 쉬는 중이라며 거실로 우리를 청해서는 전화기를 건네주었습니다.
전화를 마치고 거듭 감사를 드리며 돈을 드리는데 그분 말씀이 “전화도 못해요?”하시는 겁니다.
언뜻 무슨 뜻인가 했으나, 시골에 와서 전화 신세 한번 못지겠느냐는 뜻이었습니다.
거듭 돈을 드렸으나 그 분은 절대 돈을 받지 않으셨으며, 매우 친절했습니다.
어찌나 고마웠던지요. 그후로 누구든 덕적도 사시는 분이라면 달라 보이고,
나도 뭔가 도움을 드릴 일이 없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후한 인심이 사람의 마음을 참 깊이도 감동시키더군요. 낚시를 끝내고 언덕 길을 오르는데
한 할머니가 손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얼른 “차 세워, 차 세워”하고는
그 할머니를 목적지까지 태워다 드렸습니다. 참 흡족한 조행길이었습니다.
이토록 지방민들이 우리에게 후한 인심을 베푸는 것이니
낚시인들은 절대로 민폐를 끼쳐서는 안되겠습니다.
4. 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정숙
낚시터에서의 예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특히 낚시터에서는 정숙을 요하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 문제입니다.
밤늦게 낚시터에 도착해서 큰 소리로 일행을 찾는 사람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더구나 한밤중에 자리를 잡겠다고, 낚시하는 사람 옆에 가서 랜턴 불빛을 물에 마구 비춰대는가 하면
남의 살림망까지 비춰대는 몰상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고성방가는 이제 별로 없지만
술취해서 떠드는 경우는 더러 있습니다. 모처럼 반갑게 만나 술먹고 떠드는 경우가 있는데
술취한 사람은 자기 큰 목소리를 스스로 잘 모르므로 주위에서 주의를 주어야합니다.
주위의 지적을 받으면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일도 중요합니다. 싸우려고 들어서는 안되겠지요.
한번은 충주호 신매리 골에 들어 갔는데 한 가족이 낚시를 왔습니다.
초저녁에 중학생이나 될듯한 아이 셋이서 번갈아가며 노래자랑을 합니다.
아비가 주의를 주어야 하는데 그 아버지는 무심히 낚시만 합니다. 밤 12시가 되어서야 조용해지더군요.
모처럼 가족이 어울려 물 맑은 곳으로 나왔으니 어찌 즐겁게 놀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해한답시고 참고 있는데, 점점 더 노래소리는 커지고 해서 “조용히 좀 해주세요”라고
한마디 했지요. 그 아버지는 아무 주의도 안줍니다. 아이들은 잠시 조용한가 하더니 다시 떠들고…
그 아버지의 생각으로는 모처럼 아이들이 야외에서 마음껏 놀게 해주고 싶었겠지요.
같은 부모 입장에서 이해는 가나, 낚시터에서는 정숙해야 한다는 것을 자라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랜턴
아직도 큰 랜턴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작은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밤낚시에 꼭 필요하지만 작은 소형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나는 담배갑 절반 크기의 작은 랜턴을 사용하는데 밤낚시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밤 길을 가는데도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랜턴은 절대적으로 자신의 몸을 향하여 비추어야합니다. 거꾸로 잡아야합니다.
물을 향해 앞으로 비추면 건너편에 피해를 주게 되고 자신의 낚시에도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간혹 옆으로 비추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 역시 옆사람에게 피해를 줍니다.
자신의 몸을 향해 거꾸로 비추어야 하며 야간 작업에 아무 불편함이 없습니다.
간혹 랜턴의 불빛 때문에 작은 소란이 일어나기도 하며, 큰 싸움으로 발전되기도합니다.
“거기 불 좀 꺼주세요!” 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떡밥은 물론이요 지렁이를 꿸때도 손가락 끝의 감각만으로 랜턴없이 꿸 수가 있습니다.
노련한 낚시인들은 랜턴을 잘 쓰질 않습니다.
랜턴이 편리하긴 하지만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트
보트 낚시는 서로 민감한 부분이라 특히 예절이 요구됩니다.
조선시대에도 배를 타고 낚시를 했으니 보트낚시를 금기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물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보트낚시를 하는 분들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보트낚시는 물 한가운데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결 유리한 낚시이긴 하지만,
물가에서 낚시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접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물가 낚시는 붕어를 불러 모아서 낚는 방법이며, 보트 낚시는 붕어를 찾아 다니는 낚시입니다.
보트낚시를 즐기는 분들 중에 점잖은 분들도 많습니다.
물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으면 접근하지 않으며, 지나갈 때도 멀리 돌아서 갑니다. 사려깊은 행동이지요. 밤새도록 떡밥을 주어가며 애써 붕어를 모아 놓고 있는데, 그 곁을 가까이 노저어 다가와
낚시대를 드리운다면 애써 모아놓은 붕어를 쫓아버리는 결과이거나
모아놓은 고기를 훔치는 파렴치한 행위가 되겠지요. 가까이 다가와 낚시대를 찔러보고
입질이 없으면 철벙철벙 시끄럽게 노저으며 사라집니다.
남이야 고기를 잡건 말건 내 알바 아니라는 듯이. 그 넓은 곳에 대를 드리울 곳도 많을 터인데
하필 물가에서 낚시하는 사람 곁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가에서 고기를 끌어내는 것을 보면 살금살금 다가와 인근에 염치도 없이 대를 드리웁니다.
보트낚시를 즐기는 대다수 낚시인들을 욕먹이는 결과입니다.
또한 아주 좁은 수로에서도 보트를 띄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가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데 그 좁은 수로를 철벅거리며 돌아다닙니다. 참 딱하지요.
꼭 저래야하는건지… 과거에는 넓은 곳에서 주로 보트낚시가 이루어졌는데
요즘은 좁은 곳에서도 보트를 몰고 다닙니다.
보트낚시 허용 지역을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며, 낚시 라이센스 제도가 도입된다면
이 문제는 서로를 위해 반드시 대안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릴
릴의 사용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대낚시의 멋과 손맛을 당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초보시절에는 릴에 관심을 갖게 되지만, 점차 대낚시를 선호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다만 잉어나 가물치를 노리는 전문꾼들은 릴을 사용하는데
주위에 피해를 주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대낚시를 하는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하며
다른 사람의 낚시대가 뻗어있는 곳으로 부터 멀리 벗어나 던져야 합니다.
거리 유지
이미 도착해 낚시하고 있는 분 곁에 앉을 때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좋은 자리라고 바짝 다가 앉는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가까이 할 수 밖에 없을 때는 꼭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낚시대의 편성도
옆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는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옆사람 장소에서 고기가 잘 잡힌다고 해서
찌를 가까이 붙이는 얌채짓을 더더욱 피해야 합니다.
너무 가까이 붙이다 보면 대어가 걸렸을 경우 옆사람의 낚시줄을 감아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가 함께 즐기는 즐거운 낚시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 인사도 나누며 정보도 교환하는 즐거운 낚시가 되어야 하겠지요.
5. 잡은 고기는 풀어줍시다.
어자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토종 붕어의 자원이 낚시인들의 편애로 인해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토종 붕어의 자태나 찌올림의 멋스러움 때문에 붕어를 편애하는 심정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이러다가는 그 흔한 붕어의 찌올림도 가뭄에 콩나듯이 보게 되는 것을 아닐런지 걱정도 됩니다.
빈바구니가 늘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지요.
한 이십년 전을 떠올리면 지금은 거의 붕어씨가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낚시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난데다 낚시장비가 현저하게 발달되었고,
그 기법도 더욱 발전되어 그 이론을 모아 집대성하면 아마 대백과사전 부피가 될 겁니다.
오염으로 인해 그 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터에 무분별한 남획으로 붕어의 자원은 위기에 처해 있고,
이제는 중국붕어까지 들어와 붕어의 혈통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베스와 블루길로 골치가 아픈 마당에 이제는 중국붕어까지 풀어놓고 낚시를 하니
앞으로 순수 토종 붕어를 만나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은 뻔한 노릇입니다.
작은 붕어는 무조건 풀어주어야 하며, 가져가려면 큰 고기로 골라서 가져가고
매운탕을 끓인다고 해도 7치 서너마리면 충분합니다. 너무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습니다.
잡은 고기는 다 놓아주고, 꼭 먹으려면 크다고 다 가져가지 말고 먹을 만치
몇마리만 골라서 가져가야 합니다. 약으로 쓰는 경우는 예외로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어린 고기는 놓아주어야 합니다.
붕어의 찌올림! 세상에 어느 고기가 그토록 가슴저미는 찌올림을 보여 줄 수 있겠습니까?
붕어는 붕어 외에 대체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죠. 어쩌면 붕어 산란기를 금어기로 정하는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부디 붕어를 놓아주고 가져갈 때는 큰 것으로 고르고 마릿수도 제한하여 가져가야 하겠습니다.
6. 고기를 멸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낚시인이 붕어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 자태가 선비의 어진 풍모를 지니고 있는데다 찌올림이 점잖으니 어찌 붕어를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붕어 이외의 고기에 대하여 멸시하는 태도는 버려야합니다.
피래미를 잡으면 땅바닥에 패대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몰상식한 행동입니다.
피래미는 뼈가 약해 식용으로 아주 유용한 고기입니다.
그 자원이 많아 우리 담수어종으로서 매우 요긴한 고기입니다.
빠가사리나 메기도 식용으로 매우 좋고 그 밖에 대부분의 고기들도 약용과 식용으로
매우 훌륭한 고기입니다.
낚시터에 붕어만 산다면 얼마나 삭막하겠습니까. 가끔 메기도 나오고 빠가사리도 나오고
가물치도 나오면 낚시가 재미있지요. 잡은 고기는 모두 놓아주고 베스와 블루길은
우리 토종 어류에 심각한 위협이 되므로 식용으로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베스와 블루길은 식용으로 매우 훌륭한 고기입니다.
7. 경제적인 낚시를 해야합니다.
낚시에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흔히 “낚시꾼은 봉이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낚시인이 물건을 사는데 깍는 법이 거의 없기에 생긴 말입니다. 떡밥 가격도 낚시점 마다 차이가 있고, 지렁이도 그렇습니다. 이제는 낚시수퍼가 많이 생겨 낚시 용품을 사면서 라면, 통조림, 생수, 담배, 부탄가스, 소주 등등 많은 물건을 사게 됩니다. 서너명이 돈 십만원은 손쉽게 씁니다. 돈을 물 쓰듯하며 낚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휴발류 값도 많이 올라서 낚시를 한번 가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교통비
가능하면 단체로 함께 움직이고, 가스나 디젤차를 이용합니다.
생수
식수는 꼭 필요한데 마실 물만이 아니라 취사를 위해서 많은 물을 필요로 합니다.
식수는 집에서 담아가지고 가야합니다. 그 비싼 생수를 계속 사먹는 다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습니다.
할인점에서 오백원하는 물이 낚시수퍼에서는 천원을 받습니다. 패트병을 써도 되지만
큰 플래스틱 우유병은 식수통으로 아주 좋습니다. 물을 다 쓴 다음에 통을 버리지 말고 차에 실으세요.
식수를 가지고 다닌다면 쓰레기의 부피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김치
꼭 필요한 음식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능한한 순번을 정해 집에서 가져다 먹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누구집 김치가 맛 있는지 돌아가며 먹어보는 것도 낚시터의 즐거움입니다.
그밖에 밑반찬도 집에서 가끔 준비해 가면 어떨까요.
라면
낚시터에서 우리는 라면을 너무 많이 끓이는 경향이 있지요. 푸짐하게 먹는 것도 좋지만
먹을 만치 끓여야 합니다.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나는 됐네. 너 다먹어”하고 큰 인심 쓰듯 합니다.
먹을 만치만 끓여서 쓰레기 발생도 줄여야 합니다.
가스
가스를 대충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끝까지 쓰고 버려야 합니다.
가스양이 줄어들면 불꽃이 약해지는데 그 때 얇은 휴지를 펴서 불을 부쳐 가스통 위에 살짝 덮어주면
화력이 좋아집니다. 이 방법은 특히 겨울철 화력이 약할 때 쓰는 방법인데 이렇게 하면
가스를 끝까지 다 쓸 수 있습니다.
떡밥
떡밥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3분의 1씩 비벼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너무 많이 남아 버리지 말고 필요한 만큼 비벼 쓰고 남은 것은 다음번에 사용합니다.
냄새가 빠지지 않게 공기를 최대한 빼서 비닐로 접고 다음번 낚시 때 콩가루를 섞고
새우가루도 좀 섞어서 쓰면 아주 좋습니다. 냄새가 너무 빠진 것은 따로 보관 했다가
새우망을 넣을 때 비벼 쓰면 새우나 참붕어를 잡는데 전혀 하자가 없습니다.
컵과 젓가락
플래스틱 컵 열개를 포개 놓으면 부피가 작습니다. 가격도 아주 싸니까 한번 사두면 몇년이고 씁니다.
어차피 집에 돌아가 코펠을 씻어야 하는데 컵까지 같이 씻으면 됩니다.
젓가락도 스텐으로 만든 싼 수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칫솔 케이스 같은 곳에 넣어가지고 다니면 됩니다. 일회용 종이컵과 나무젓가락 사용을 줄여야합니다.
쓰레기 발생 역시 줄어듭니다.
그밖에 물품은 회원 중에 당번을 정해서 할인점에서 사면 비용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낚시 다니는 회수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절약이 되는지 답이 나옵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용입니다. 비용 절감을 생활화하면 아주 검소한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8. 낚시인끼리 우애가 있어야 합니다.
낚시를 다니면서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서로가 우애를 가지면 같은 말도 친절하게 할 것입니다. 상대에게 예절을 지키고
서로가 겸손해야 합니다. 밤에 랜턴 불빛 때문에 다투는 경우가 많고,
소란으로 인해 다투는 경우도 있으며, 너무 가까이 접근해 앉아 다투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오는 보트 때문에 다투기도 합니다.
낚시터에서 한가지 소홀하기 쉬운 점이 있는데, 홀로 낚시터를 찾아 낚시하는 분에 대한 배려입니다.
아무래도 홀로 온 분은 외롭기 마련입니다.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 준다면 아주 고마워 합니다.
여러명이 한꺼번에 몰려와 홀로 조용히 낚시하는 분 옆에서 위세를 떤다면 되겠습니까?
저녁이나 깊은 밤, 식사를 할 때 홀로 낚시하는 분을 청해서 함께 식사하는 친절을 보여야 합니다.
예전에 차없이 낚시를 다니다 보면 짐을 최대한 줄이게 되고
취사도구와 음식도 부실하게 가지고 다닙니다. 한밤중 배는 고픈데 옆에서 고기를 굽고 떠들고
난리를 칩니다. 와서 같이 식사하자는 소리도 안합니다. 착찹한 심정을 하소연할 데가 없지요.
홀로 낚시하는 분이 곁에 있다면 식사시간에 꼭 청해서 같이 식사를 해야합니다.
그러면 “괜찮습니다”하고 한두번 사양할 수 밖에 없는데
꼭 세번 이상은 청해서 같이 음식을 나누면, 하루밤 낚시가 그렇게 우애가 있을 수 없습니다.
언젠가 홀로 낚시를 할 때, 식사는 해결했는데 옆에서 커피를 끓이는 겁니다.
날은 쌀쌀하고 정말 커피 한잔이 그립더군요. 그 때 한 젊은이가 커피를 종이컵에 담아
배달을 해 주더군요. 어찌나 고마운지요.
보름전 송현지를 찾았는데 한 분이 홀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행이 네명. 식사시간이면 조금 소란스러워지지요. 홀로 낚시하는 분을 식사에 청했는데
괜찮다고 하길래 세번 네번 청하니 오시더군요. 반주도 곁들이고 고기도 굽고 라면도 끓였지요.
음식은 얼마든지 많이 있으니 많이 드세요 하고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서산에 사시는 분인데 그 지역의 자세한 조황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분이 새벽에 철수 준비를 하면서 “음식 고마웠습니다”하는 소리를 여러번 했는데
짚차를 몰고 떠나면서도 창을 열고 한번 더 “음식 고마웠습니다”하더군요.
낚시인은 서로가 우애가 있어야 합니다. 서로가 타지에 와서 서로 돕고 친절해야 즐거운 낚시가 됩니다. 옆의 사람보다 더 많이 잡았다고 위세를 떨어서도 안되며, 섣불리 가르치려 들어서도 안됩니다.
인찌기를 쓰는 사람이 외바늘을 쓰는 사람 곁에서 위세를 떤다면 세상이 웃을 일이지요.
사람마다 낚시를 즐기는 스타일은 서로 다르며, 낚시란 많이 잡는데 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몸을 의지하여 하루를 쉬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데 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옳소!! 구라맨님 쓰시느라(?) 넘넘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새삼 글을 읽고 부그럽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마니마니 반성하구 청소도 열심히 낚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꾸벅*^^* 저는 읽느라구 넘넘 고생이 많았슴다. 양이 많으니 읽기도 핵핵 에궁 힘들다.
쓰신게 아니고 퍼온글이라고요 어쨌든 참으로 귀중하고 소중한 글입니다 구라맨님 구라만 치시는줄알았는데 넘 멋져요 ㅋㅋㅋㅋ
저도 알구 있지요^^* 그래서 "?" 붙였슴다
잘읽었습니다..저같은 초보들이 제일 먼저 배워야할 부분인거 같네요~^^ 첫단추부터 제대로 껴야죵~
부그럽습니다 ㅜ.ㅜ 특히 쓰레기....일욜날 비가온 관계로 국화지에서 쓰레기 치우는 일을 소홀이한점 반성 합니다(군데여 "보트"에서 이조시대란 말은 걍 조선시대쯤으로 바꾸는것이 좋아보입나다요 ^.^;;)
피가되고 살이 되는 글입니다. ^^
이조시대--->조선시대 바꾸었습니다,,*^^* 역사가 바로 서야죠*^^* 퍼온글임에도 수정못한점 사과 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