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판(152*224) ●펴낸날_ 2017년 10월 1일 ●ISBN 979-11-86111-34-5 ●P. 372쪽 ●값 15,000원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천년 은행나무 읽는 법
천태산은행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대표 양문규, 시인)은 ‘천태산 은행나무 시제 걸개 시화전’의 일환으로 시 모음집 『천태산 은행나무 읽는 법』을‘시와에세이’에서 펴냈다. 이번 시 모음집 『천태산 은행나무 읽는 법』은 전국의 시인 352명이 천태산과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의 고귀한 생명을 내일처럼 기뻐하고 감사하게 여기며, 이를 소중한 자산으로 가꾸고 기리기 위해 모아진 시편이다.
■ 차례―
와불 한 쌍·강경아·11/우병우뎐·강 규·12/산비둘기 위·강문출·13/당뇨 관리 수첩·강병철·14/천태산 은행나무·강성남·15/그 말·강신용·16/은행나무·강신형·17/천태산 은행나무 읽는 법·강영은·18/노근리 가뭄·강영환·19/호수·강은희·20/시월 애(愛)·강해자·21/격리(隔離)·고경숙·22/소식·고명자·23/바오밥나무와 꽃물·고수민·24/민들레 홀씨·고안나·26/가을이 왔다·공광규·27/시인·공정배·28/자목련 피다·곽 구·29/죽은 나무의 그림자·구광렬·30/영국동 은행나무·권용욱·31/어둠을 밝히다·권위상·32/분꽃·권정희·33/집 나간 강아지·권현옥·34/천태산에 가면·권현지·35/해국·김경성·36/화포(花浦), 그 그리운 포구·김경애·37/바람의 속삭임·김경윤·39/은행나무 풍매·김관식·40/은사시나무·김광련·41/가을 자진모리·김금용·42/섬광처럼·김금희·43/멧비둘기 날다·김기화·44/노을·김남희·45/저축왕 청솔모·김다솜·46/산수유·김도화·47/먼 길을·김동환·48/삼성산에서·김란희·49/딸꾹질 47·김 명·50/먼 나무·김명리·51/접안·김명은·52/담담(淡淡)·김명철·53/신록예찬·김미자·54/벚나무·김민호·55/매미·김비주·56/칡꽃 따라·김삼경·57/낡은 벽시계·김삼환·58/고추잠자리·김석환·59/감잎 물고기·김선태·60/국화·김성숙·61/천태산 은행나무·김성태·62/저버려진 것들·김성희·63/그리운 이에게·김세웅·64/압축파일·김소해·65/연리지(連理枝)·김수복·66/복숭아꽃·김순진·68/갯방풍·김승기·69/응봉산 노을·김아랑·70/사랑이라는 것이·김영규·71/하품하는 연못·김영길·72/시간을 거스르는 주전자·김영범·73/나룻배의 그리움·김영자·74/꽃·김 완·75/가을 수목원·김완하·76/낙엽이 말하기를·김용우·77/쉬는 날·김용택·78/기억의 구성·김우영·79/은행나무·김원희·80/선언문·김윤숭·81/낙화·김윤호·82/갈잎·김윤환·83/Cosmos·김은령·84/가을 서정·김은아·85/가을을 사는 여자·김은희·86/그 나무 백일홍·김이숙·87/호박꽃·김인식·88/단풍·김인태·89/솔나리·김인호·90/바람이 전하는 말·김임백·91/천태산 은행나무 아래에서·김점숙·92/은행나무처럼·김정복·93/울창한 숲을 만들려면·김정원·94/압력밥솥·김종관·95/봄비·김종원·96/계곡길·김종익·97/산의 이마를 읽다·김지훈·98/천 년 대왕송·김진문·99/운주사 와불·김진수·100/노랑 것들·김진환·101/은행잎·김창규·102/이름표가·김천복·103/은행털이·김춘자·104/길·김충경·105/봄비 내린다고·김태수·106/가을 은행나무·김택희·107/구월 자작나무 김현희·108/은행나무·김형미·109/발 냄새·김형복·110/은행잎·김혜자·111/그을린 찻잔·김혜자·112/영국사 은행나무·김혜천·113/1950년 7월 26일 노근리·나문석·114/풀꽃에게 부끄러워·나석중·116/나무의 사랑·나종영·117/천 년의 하루·나호열·118/동심원을 그리다·남민옥·119/오목새김·남정화·120/해빙기·남태식·121/산길·남효선·122/푸른 달항아리 시·노혜봉·123/가을 단상·노희정·124/노란 잎·도종환·125/무량한 소리·로 담·126/무게중심에 대하여·류지남·127/곡우 무렵·맹문재·128/우두커니와 쓸쓸의 사이에서·문선정·129/뿌리·문설희·130/반추 1·문창길·131/남천·문철수·132/상념과 씻김굿·문철호·133/멸치·문화영·134/산막리 가는 길·민순혜·135/가을 아침·민정원·136/버스정류장·박경조·137/사월에 피는 눈꽃·박귀전·138/천태산 은행나무·박금희·139/탈북·박기섭·140/은행나무 터널·박몽구·141/새벽에·박미경·143/늦가을 키스·박상봉·144/여름밤·박상진·145/천 년 은행나무 슬하에서·박서영·146/흔들린다·박선영·147/화도(花島)·박선우·148/산벚·박순덕·149/별·박영옥·150/밤의 노래·박완규·151/그리움·박운식·152/청소부를 위하여·박윤자·153/존재·박은수·154/불후의 명곡·박은숙·155/만추·박이훈·157/외딴집·박인정·158/나무의 기억·박일만·159/천 년 은행나무·박일아·160/달맞이꽃·박정선·161/붉은 수수·박주용·162/월정리역·박찬희·163/구멍, 저 너머·박창기·164/길·박천균·165/발레·박향숙·166/대나무밭에서·박희선·167/천태산 구절초·배덕만·168은행나무 생각·배동연·169/뻐꾸기의 울음·백성일·170/밤꽃·변창렬·171/부들 관찰일지·서범석·172/은행나무, 떨잠·서봉순·173/젊은 은행나무·서정윤·174/그렇게 기울어졌다·서주영·175/산다는 게 이런 것이다·서지월·176/천 년의 기분·서지희·177/나의 램프·서혜경·178/혼을 키우는 적멸(寂滅)·서훈정·179/비정한 음악·서 희·180/꼬물꼬물·성명남·181/어머니의�가을·성백술·182/고귀한 사랑·성복란·183/용목이라는 말, 아세요?·손현숙·184/삼복더위·송명순·185/옷·송미화·186/구름다리·송시월·187/궁굴리다·송은숙·188/먼지·송호영·189/염화미소(拈花微笑)·수 완·190/거리의 은행나무·신강우·191/흔적·신경림·192/따뜻한 나무이고 싶다·신구자·193/가시나무새·신순말·194/침향차의 비밀·신종립·195/천 년의 옹이·심수자·196/길·안도현·197/축제·안순희·198/빈집·안원찬·199/장마·안익수·200/섬게 가는 길·안재덕·201/묘시(卯時)·안차애·202/유등·안채영·203/연꽃 무덤·안현심·204/맨드라미·양문규·205/아름다운 세상·양병우·206/선괭이눈·양선규·207/담쟁이와 벽화·양효숙·208/닭의장풀꽃·염창권·209/철마는 달리고 싶다·오형록·210/불영사(佛影寺)·우동식·211/돌탑·우이정·212/흔적 1·우정연·213/디딤돌·우찬숙·214/꽃은 져도·원 담·215/딱따구리가 아침을 열다·유승도·216/비의 숨·유안나·217/노랑에 대하여·유언년·218/숲에서·유영옥·219/천 년의 하루·유용식·220/설해목·유재호·221/홍수·유준화·222/편지·유현숙·223/꿈틀·유회숙·224/산에 올라·윤미전·225/은행나무 아래·윤상선·226/느티나무·윤윤근·227/선(禪) 하더이다·윤은진·228/선비·윤인백·229/땡감나무·윤인자·230/이래도(離來島)·윤 정·231/천태산 은행나무·윤준경·232/산 너머·윤중목·233/은행잎·윤춘영·234/매미 우화·윤현순·236/꽃병·이강산·237/담쟁이·이강하·238/나뭇잎 차일·이남순·239/목련·이도훈·240/광합성·이동운·241/금환일식·이 명·242/숲에서·이미란·243/물봉선·이미령·244/봉암사의 여름·이보숙·245/누가 훔쳐갔나·이복희·246/유유하시는 황룡 한 분·이상인·247/떼·이상호·248/함께 가는 길·이선영·249/검은 7월·이세진·250/연꽃·이숙희·252/탱자나무·이숙희·253/슬픈, 자유·이순애·254/가을 채비·이순영·255/산수유꽃·이순주·256/동행·이승진·257/드라이플라워·이영림·258/떠나는 것은 아름답다·이영춘·259/천태산·이영희·260/사랑이란·이원규·261/가을 언덕·이은봉·262/이렇게나 많은 새들이·이 잠·263/기도·이재무·264/편지·이정숙·265/모과·이종숙·266/생명의 손길·이주언·267/삼신할멈 바위 앞에서·이주희·268/내 마음은 호우주의보·이진수·269/고집·이해원·270/목련정거장·이향숙·271/칠월에 묻기를·이현협·272/연어에게·이혜수·273/노을·이화인·274/너를 찾아서·임동확·275/만연사 가는 길·임미리·276/으악새·임 석·277/울음의 안쪽·임영석·278/옐로카드(yellow card)·임영희·279/영동의 가을·임 윤·280/므네모시네·임주희·281/노랑 제비꽃·장명식·282/풍경소리·장세현·283/메밀국수·장유정·284/오징어 몸통 끝, 지느러미·장이엽·285/고요·장지성·286/수묵화·전건호·287/기호·전길자·288/석등·전문평·289/이슬·전병칠·290/마음·전서현·291/상사화·전 숙·292/호수의 나이테·전하라·293/바람의 자화상·정가일·294/숲·정계연·295/천태산 은행나무의 기약·정기철·296/천태산 벙어리·정동수·297/업·정석교·298/노근(老斤)리는 녹은(綠隱)리·정선희·299/은행 한 알·정수남·300/천태산 은행나무에게·정 숙·301/빗방울·정숙자·302/목련이 지던 날·정원기·303/대청호 찔레꽃·정원도·304/산벚나무·정이랑·305/우는 은행나무·정일남·306/등, 나무 그늘·정지윤·307/첫서리·정진실·308/하화도(下花島)·정택근·309/문수사·정하선·310/길섶에서 읽다·정 호·311/갈매기에게·정호경·313/은행의 반란·정희순·314/다리가 아프다·조경순·315/콩나물 여인·조국성·316/숲 속의 속삭임·조규화·317/홍시·조기호·318/아슬아슬한 각도·조대환·319/너의 가시를 존중하다·조문경·320/오두막과 감나무와 참새떼·조성래·321/풍경소리·조성범·322/별 키우기·조정희·323/지게·조하은·324/천태산 은행나무·조해훈·325/가을의 기도·조현옥·326/산길·주선미·327/꿈꾸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주영선·328/월파정(月波亭)의 밤·지성찬·329/남한강 물총새·지영환·330/쌍굴다리에서·진종한·331/에미 은행나무의 자부심·차옥혜·332/부산한 봄날·차행득·333/사랑초·채영조·334/나팔꽃·천보용·335/참골무꽃·천유근·336/늪·최경선·337/생(生)·최달연·338/그대 가슴에도 감춰진 숲이 있다·최상호·339/눈물·최서림·340/반딧불이·최순섭·341/개망초꽃·최월강·342/은행나무를 생각하다·최윤경·343/모르는 사람끼리·최일화·344/첫사랑·최재경·345/월류봉·최정란·346/불면·최춘희·347/보리멸의 여름·최형심·348/풀꽃·하종오·350/개화·하호인·351/저승으로 가는 골목·한도훈·352/웃고 있네·한상철·353/갈매기·한영숙·354/앙코르와트 광장에서·한영채·355/단풍·한옥순·356/벌레 자서전·한이나·357/숨·한종훈·358/노랑나비의 꿈·허남기·359/엄니 생각·허해송·360/가벼운 빗방울·허형만·361/가을 나무·현종길·362/조각달 허공에 흐르고·혜 봉·363/또 하나의 별·홍성희·364/상사화·홍수경·365/꽃은 입을 다물고·홍승우·366/비탈에선 나무들·홍하표·367/개 풀 뜯어먹는 소리·황구하·368/천태산·황선복·369/이팝꽃·황응준·370/돌을 삶을까 보다·황지형·371/살다 보니·황태면·372
■ 표4
푸르거나 희거나/나무의 그늘은 제 몸이 나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참한 참나무는 불쏘시개가 되고/속이 헛헛한 헛개나무는 제 몸에 인두로 문장을 새기지만/죽음의 상처에서 돋아난 이파리들이 하나 같이/싱싱한 봄을 지니는 것은/초록 불을 지펴 그늘을 밝히기 때문입니다/오, 길 잃은 자여,/그대의 가문이 숲이라면,/수많은 그늘에 대하여, 흔들림에 대하여,/흔들려보지 않은 나무가 없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이마를 수그려 벌레가 먹고 살이 썩은 나무/있는 그대로의 천태산 은행나무를 보십시오/그리고 남는 시간은 밑둥치가 잘린 나무/당신이 벤 당신을 읽으십시오 _강영은 「천태산 은행나무 읽는 법」
메뚜기가 햇살을 이고 와서/감나무 잎에 부려놓았다//귀뚜라미가 악기를 지고 와서/뽕나무 아래서 연주한다//여치가 달을 안고 와서/백양나무 가지에 걸어놓았다//방아깨비가 강아지풀 숲에 와서/풀씨 방아를 찧고 있다//가을을 이고 지고 안고 찧고 까불며 오느라/곤충들 뒷다리가 가을밤만큼 길어졌다
_공광규 「가을이 왔다」
두 팔 벌려 한 아름 나무를 보듬어 보면/그대가 나무를 안고 있는지/나무가 그대를 안고 있는지//한 동안 그렇게 마주 보고 있으면/밑동에서부터 불덩이 같은 뜨거운 무엇이 차올라/그대 온몸을 얼어붙게 한다//한 사흘 아니 석삼 년 달 뜨거운 결빙의 시간을 붙들고/바람과 별빛과 풀벌레 소리를 이겨냈다면/찬 물소리와 교교한 달빛과 사나운 늑대의 울음소리를 버텨냈다면/그대는 이미 나무가 된 것이다//얼음 기둥을 건너/거대한 침묵이 뿌리가 되고/무성한 잎이 그늘이 되는 나무//사랑은 불꽃과 얼음 틈새를 흐르고 흘러/그렇게 오는 것이다/그렇게
_나종영 「나무의 사랑」
누구나 혼자 가을로 간다/누구나 혼자 조용히 물든다/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그대 인생의 가을도 그러하리라/몸을 지나가는 오후의 햇살에도/파르르 떨리는 마음/저녁이 오는 시간을 받아들이는/저 노란 잎의 황홀한 적막을 보라/은행나무도/우리도/가을에는/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