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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7 (금) 통곡 · 오열 가득한… 평택 소방관 빈소
"우찬이 얘기 들어보고 싶다. 어떻게 된 일이냐." '평택 팸스 물류센터(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로 소방관 3명이 희생된 1월 6일 경기도 평택시 독곡동에 위치한 평택 제일장례식장 3층에는 유족들의 통곡 소리만 울렸다. 이형석 소방위(51), 박수동 소방교(32), 조우찬 소방사(26)는 각각 나뉘어 안치됐다. 먼저 도착한 박수동 소방교의 유족은 영정사진에 절을 하며 "살 자신이 없다"고 흐느꼈다.
이형석 소방위의 유족들도 "어떡하면 좋아, 이런 날벼락이 어딨어"라며 오열했다.박수동 소방교의 빈소를 찾은 유족들은 털썩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오후 7시가 지나 김부겸 국무총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았을 때 조우찬 소방사의 삼촌은 소방 관계자에게 "우찬이 얘기 들어보고 싶다. 어떻게 된 일이냐"며 목놓아 울음을 터뜨렸다. 김부겸 총리는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에 대해 또 근무환경에 대해 계속 정부가 고치겠다"며 "다시 한번 젊은 영혼들에게 고개숙여 명복을 빈다"고 머리를 숙였다.
송영길 대표도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희생에 죄송하다"며 "조우찬 소방관은 같은 소방관 동료 중 약혼녀까지 있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오후 8시 30분이 넘어 송탄소방서 직원 등 소방관들도 빈소에 도착했다. 숨진 이들은 모두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소속이다. 진화 과정에서 연락이 두절된 소방관 5명 중 이들 3명은 이날 낮 12시 4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인명 수색에 함께 투입됐다 살아난 나머지 소방관 2명도 3팀 소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영결식은 1월 8일 오전 10시께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진행된다. 순직 소방관 3명에게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된다. 유해는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11시 46분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소재 지상 7층·지하 1층 규모 팸스 물류창고 신축 현장 1층에서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1월 6일 0시 대응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고 오전 7시 12분쯤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2시간 만에 불이 다시 번져 오전 9시 21분 대응2단계를 발령했다. 이 불로 화재진압과 인명수색에 나선 이들 3명이 순직했다. 정확한 화재원인과 사건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후 현장을 감식할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양수진 강력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한 40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안전관리 전반을 수사할 방침이다.
“막둥아, 미안하다…. 아빠가 미안하다…. 꼭 천국에서 잘 살아라….” 1월 6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 박수동 소방장(32)의 빈소. 박수동 소방장의 아버지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아들의 영정사진을 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영정을 힘껏 끌어안은 아버지의 입에서 아들을 향해 연신 “미안하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날 화재 진압 중 숨진 박수동 소방장과 고 이형석 소방경(51), 고 조우찬 소방교(26)의 평택 제일장례식장 빈소에서는 유족과 지인들의 통곡이 끊이지 않았다.
2016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박수동 소방장은 교제 중이던 여자친구와 조만간 결혼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동료 김현아 소방장(34)은 “박수동 소방장이 (예비 신부와) 양가 부모님께 최근 인사를 드렸는데, 이런 일을 당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박수동 소방장은 무뚝뚝한 척하면서 은근히 직원들을 챙기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동기 박천복 소방교(37)는 고인을 두고 “남들이 걱정할까 봐 힘들다는 말도 하지 않던 친구”라고 회고했다.
조우찬 소방교는 지난해 5월 임관한 지 불과 8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새내기지만 동료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면서, 출동한 현장에서 누구보다 힘차고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었다. 한 동료 소방관은 조우찬 소방교를 두고 “팀에서 막내지만 솔선수범했는데…”라며 울먹였다. 또 다른 동료는 “며칠 전 구내식당에서 조우찬 소방교가 내 밥을 준비해줬다. 다음엔 꼭 내가 해주겠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우찬 소방교와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군 복무를 함께 했다는 동료 김서빈 씨(26)는 “중앙소방학교를 같이 졸업할 때 우찬이가 ‘우리 꼭 다치지 말고 안전근무 하자’고 다짐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형석 소방경은 1994년부터 28년 동안 소방관 한길을 걸은 베테랑으로 팀에서 구조 업무 총괄을 담당했다. 평소 팀원들에게 언성을 높인 적이 없었고, 마지막까지 구조 현장을 지켰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같은 소방서 구조대원 이모 씨는 이형석 소방경을 두고 “큰불이든 작은 불이든 현장에서 항상 후배들을 뒤에 두고 선두에 서던 분”이라며 “아마 오늘도 맨 앞에 섰을 것”이라고 했다. 이형석 소방경은 얼마 전 군 전역을 앞둔 아들의 면회를 다녀왔다. 빈소에서 만난 이형석 소방경의 아들은 “(아빠가) ‘조금만 더 힘내라’고 했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자녀 2명이 있다. 순직한 세 소방관의 합동영결식은 1월 8일 오전 10시에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열린다.
"다 털고 힘 합치자"… 윤석열 · 이준석 끌어안자 환호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월 6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난 일 다 털고 잊어버리자”라고 손을 내밀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퇴진을 두고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이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는 오후 내내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렸다. 의총에 참석한 대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찌질한 대표” “조어준(조국+김어준)”이라고 맹비난을 하며 사퇴 요구를 쏟아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30분 가까운 연설로 응수하며 대표직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지금까지 모든 혼란에 대해 당 대표에게 서운한 점이 있다면 저에게 많은 질책을 가해달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의원들이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시면 지정한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라면서도 “그 방식으로는 젊은 지지층을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의 책임이 제일 크다. 만약 제 생각이 틀렸다면 이 자리에서 책임을 방기한 것에 대해 사과하겠다”라며 “하지만 거꾸로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지난 2주간 ‘이준석 대책위원회’라고 제가 조소적으로 표현한 그 활동 또한 옳은 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전날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통해 윤석열 후보에게 ‘연습문제’를 제안했다가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우리 후보는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가장 낮은 자세로 갈 수 있도록 지하철 인사를 좀 해보자라는 제안을 여섯 번 했다”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제가 마케팅 용어를 쓴 것이다. 그 표현이 불편하셨다면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오후 7시 50분께 의총장에 들어섰다. 윤석열 후보는 의원들 앞에서 “의원총회 자리에 찾아와 죄송하다”라면서 “모든 게 제 책임이고 의원님들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신걸로 알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각자 미흡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선거 승리의 대의를 위해서 아닌가. 오해했는지는 다 잊어버리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 우리가 뽑지 않았느냐”라며 “저와 이준석 대표 그리고 의원 여러분들 모두 힘을 합쳐서 3월 대선 승리로 이끌자”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의 발언 이후 의총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제가 세 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에서 사퇴하겠다”라며 경기 평택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3명의 소방관을 조문할 예정인 윤석열 후보를 향해 “택시로 평택까지 모시겠다”라고 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일어서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고, 의원들은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윤석열, 이준석 모는 차로 평택행… 참사에 박수 · 환호 지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는 1월 6일 오후 늦은 시간 경기 평택의 냉동창고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출퇴근용 자차인 전기차 아이오닉5를 타고 움직였다. 운전대는 이 대표가 직접 잡았다. 뒷자리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이 착석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를 향해 "의총 직후에 평택에 가는 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그리고 택시운전자격증 가진 사람으로서 평택으로 모셔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가장 앞자리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듣던 윤 후보는 벌떡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든 후 박수를 쳤다. 의원들도 환호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쉬운 걸 말입니다"라며 이들의 완벽한 화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선대본은 '평택행 스케치'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한시간여 운행동안 지난 2주일 공백을 일시에 메울 수 있는 참신한 선거 전략이 논의됐다는 후문"이 나왔다고 했다.
선대본은 "작은 이 전기차는 사실상 움직이는 선거대책본부였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숨진 소방관을 조문하는 자리가 정치적 행사로 치부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고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터져나온 박수와 환호가 부적절했음은 물론 공지에서도 조문하는 이들의 경건함은 없었다는 비판이다. 현재 선대본의 공지는 삭제된 상태다.
이재명, 전국민 재난지원금 꺼냈다… 또 '대선용 돈풀기'?
대선이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반대 여론에 접었던 전국민 재난지원금 카드를 다시 꺼냈다. 일각에서는 ‘선거용 포퓰리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는 1월 5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피해보상과 관련해 “전국민이 다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전국민에 기회 주는 게 좋겠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속도 조절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국가 재정 역량도 이제 한계가 있을 것이고 정부와 여야가 의견을 모아야 하는 문제다. 저 혼자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다만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매우 시급하고 긴급하다. 대규모로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1월 4일 신년 회견에서 여당이 추진 중인 추경 편성과 관련해 “최소 1인당 총액 100만 원 정도는 맞춰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추가경정예산을 요구했다.
이어 “설 전에 당연히 가능하고 30조 원 정도가 실현 가능한 목표”라며 구체적인 추경 시기와 규모까지 제시했다. 이달 내로 25조∼30조원 규모 추경을 편성해 전 국민에게 1인당 10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구상이다. 야권이 내분을 겪는 상황을 틈타 지지율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재정당국은 검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1월 3일 “일각에서 제기하는 추경과 관련돼 의견의 하나로서 경청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올해 예산) 집행 첫날에 추경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 시점적으로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간 국가채무 증가 속도에 대해 우려해온 만큼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청와대 역시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편성에 선을 그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4일 “이 문제는 지금 거론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손실보상은 손실보상법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고, 2022년도예산에 이미 예산이 편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협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전격 해체를 비롯해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일괄 사퇴했다. 사실상 원내 지도부가 공백 상태에 빠진 셈이다. 논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에 더해 국가채무 증가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추가 세수가 없는 상황에서 추경을 할 경우 재원 상당 부분은 적자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 2월 추경이 현실화하면 국가채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660조원이었던 국가부채는 올해 1064조원까지 치솟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50%로 전망된다. 이재명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정책 구상을 향해 ‘매표용 지원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비판은 커졌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차승훈 상근부대변인은 1월 5일 논평을 통해 “국가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포퓰리즘적인 ‘무차별 재정 확대’를 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국가 부도의 위기를 겪은 우리 국민은 아직도 그 당시 고통이 생생하다”고 지적했다.
차승훈 상근부대변인은 이어 “2022년 예산은 정부안 604조에서 3조가 증액되어 최종 607조에 이르렀다. 국가채무 역시 최초로 1000조 원이 넘은 1064조 원에 달한다”며 “재정 확대를 통해 예산을 뿌려대면 당장은 국민들이 좋아할 수 있지만 결국 그 빚은 고스란히 국민들께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는 이재명 후보가 ‘말 바꾸기 논란’에 다시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후보가 공약에 대한 입장을 자꾸 번복한다면 정책 불신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확실한 입장을 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880억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파주서 검거
국내 최대의 임플란트기업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직원이 체포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월 5일 오후 8시부터 경기 파주시 소재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영장을 집행하던 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 중이던 오스템 직원 이모씨(45)를 발견해 이날 오후 9시10분쯤 체포했다. 이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이씨를 강서경찰서로 호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 금품 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씨가 금괴 수백㎏을 구매해 빼돌린 정황도 파악해 수사하고 있다. 시세상 금괴 1㎏당 약 8100만원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금괴 수백㎏은 수백억원어치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씨가 가로챈 횡령금을 여러 개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0일 "이씨가 1880억원을 횡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당일 이씨를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후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며 그의 행방을 쫓았다. 이씨가 잠적 전 경기도 파주시 소재의 건물 3채를 가족에게 증여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씨의 횡령액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인 만큼 공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공범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스타벅스도 백기… 8년 버틴 '아메리카노 4100원'
8년 가까이 동결됐던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원두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월 6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측은 “원두 가격 급등 등 원가 압박이 심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7월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기준)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린 뒤 7년 6개월간 유지했다. 그간 가격 인상설이 꾸준히 있었지만 올리지 않았다. 덕분에 스타벅스는 커피빈(4800원), 폴바셋(4700원), 엔제리너스(4300원), 파스쿠찌(4300원) 등 다른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들에 비해선 저렴한 아메리카노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중 스타벅스보다 저렴한 곳은 이디야(3200원) 한 곳뿐이다. 하지만 원두 가격 급등 압박에 스타벅스도 백기를 들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파운드(약 454g)당 2.5달러에 거래돼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보다 두 배로 뛴 것이다. 아라비카는 세계 원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품종이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최근 가뭄, 서리 등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 차질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물류난 때문에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 이런 소식에 소비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4100원도 싼 건 아닌데 더 올린다고?” “7년 전부터 이미 뉴욕보다 스타벅스 코리아 커피값이 비쌌다. 우리나라만큼 커피가 비싼 나라가 없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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