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에 좋은 과일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 혹은 ‘살이 찌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당지수가 높은 과일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살이 찐다. 또한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먹으면 도움되는 과일과 그렇지 않은 과일이 있어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 당뇨환자, 부드러운 과일 말고 딱딱한 과일 선택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도가 높은 과일은 피해야 한다. 여름철 대표과일 수박의 경우 당지수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특히 섭취량 조절이 필수다. 당도가 비교적 낮은 과일은 사과, 복숭아, 자두 등이다. 당지수가 낮은 과일은 혈당이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당뇨환자가 섭취하기 적합하다. 하지만 이런 과일도 많이 먹으면 혈당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먹을 양을 미리 정해두고 먹어야 한다.
당뇨환자는 바나나, 수박과 같이 부드럽고 물렁한 과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잘 으깨지는 과육의 과일은 섬유질 조직이 연하기 때문에 소화와 흡수가 빨라 혈당 수치를 빠르게 높이기 때문이다. 사과, 배 등 딱딱한 과육의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 다이어트 중이라면 바나나, 수박 주의
바나나는 소화가 빠르고 에너지 보충에 매우 좋은 과일이다. 하지만 수분 함량이 적고 당도는 높은 편으로 과도하게 많이 섭취하면 살이 찔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바나나 섭취량을 잘 조절해야 하고, 당분함량이 낮고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토마토는 수분 함량이 높고 당분은 낮기 때문에 바나나와 함께 먹으면 당 섭취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수박은 수분이 많은 과일이라 살이 찌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박은 단맛이 많아 칼로리가 높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살이 찔 수 있다. 또한 많은 양은 한번에 섭취하면 혈당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고혈압 환자, 배는 가까이 자몽은 멀리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 복용 전 후에 자몽은 피해야 한다. 고혈압약 중에는 심장세포막의 칼슘 채널을 차단해 혈관을 확장하는 종류가 있다. 자몽은 칼슘 채널 차단 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어 오히려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 복용 1시간 전, 복용 후 2시간 이내에는 자몽 및 자몽주스 등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