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반지 : 설악산 용아장성
* 등반일시 : 2010년 7월24일~25일 1박2일 12시간
* 등반인원 : 16명
* 등반코스 :백담사~영시암(1박)~수렴동 대피소~용아장성~봉정암~사리탑~백담사계곡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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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암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출발한 시간이 새벽 01시......
애초부터 용아장성의 산행은 통제가 되어 있어
내가 살아있는 동안 열리기는 기대할 수 없기에
죽기전에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조금은 죄송한 마음으로 삼배를 하고 새벽 산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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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소나무는 용아장성의 소나무
아래 소나무는 작년 여름 다녀온 천화대 1봉을 지나 있는 소나무.....
너무 모양이 흡사해 천화대 온것인양 깜짝 놀랬습니다
비슷한가요?
사진을 퍼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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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람 황소친구.....
벌써 알고지낸지가 5~6년은 된듯...
진정산꾼으로 산에 관한 한 존경하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지난번 원효~염초~백운대~만경대 릿지길을 함께하고
이번 용아의 초대에 감사하며 늘 함께 함은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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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늦지않았다고 할랍니다..
아직은 할수있다고 할랍니다..
지리산보다 설악산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요함과 포근함보다는
격동이 있고 꿈틀거리는 살아있는 화려함을 아직은 좋아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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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 인천구간 종주할때 뵈었던 솜다리님...
한번더 만났었지요...
우연히 철마산에서인가....
3번째 만남이 용아가 되는군요...
백두대간을 하시고 계시는 중....
산에 다니면 언제든 만날수있는가 봅니다...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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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살고 죽어간 고사목을 옆으로 오르막입니다..
죽어서도 천년이라는데 죽어서 천년을 지나 저렇듯 쓰러져 누워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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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린 앞으로도 많은 산을 함께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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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보니 다젖었군요
시간을 보니 아침 6시52분...
새벽에 불던 그 춥던 바람은 자고
밤새 달려온 철마도 지친듯 가슴 팍으로 땀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그 맛이 얼마나 맛나든지.....
느껴본 사람은 알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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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두 나무는
살아서 사랑을 못이루고
죽어 사랑을 나누고 있군요....
살아서 서로 바라만 보면서 천년을 살다가
죽어 서로를 부둥켜 안고 천년을 살아가고있는 모습같습니다.
그냥 이름 지어 봅니다
"고사목의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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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한곳에 있지만
눈과 마음은 따로입니다
그렇게 우린 각자의 길을 살아가는가 봅니다
무슨 마음들을 담고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굳이 물을필요는 없습니다
내마음에 담기도 벅찬걸요...
많이 많이 내려놓으시고
많이 많이 담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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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솜다리님을 불러 세워봅니다...
얼만큼 좋으냐고 소리질러봅니다....
"이따만큼요~!!!"
그래요... 하늘만큼 땅만큼 좋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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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이 내어 놓은 길을 한없이 걷고 싶습니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끝없는 오르막으로
고독한 내육신을 갈기 갈기 찢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며...
우렁찬 뇌성은
내고막을 터트려 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으로 인한..
당신을 위한 여로임에는 틀림없슴니다...
마지막 남은 공간마저도
당신으로 채울것이며 걷고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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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녕 정착하고픈 곳은
당신의
당신의 외로운 가슴속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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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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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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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보니 함께 걸어온 길입니다...
아무리 봐도 길이 없을듯 한데
어디든 길은 있습니다...
아무리 막막하더라도 다가서보니 길이 보이더군요...
그대여...
내게로 오세요...
당신을 위한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두려워 말고
나를 믿고
내손을 잡고 함께 걸어 가요...
찬란한 햇살이 우릴 반겨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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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디카로 황소친구의 사진을 많이 담아줍니다
항상 산행할때 보면 다른사람 찍어주느라 본인사진은 없었다는...
조그만 배려에서 말입니다..
고마워하겠지요....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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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길을 넘어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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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달리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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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나 성취는 쉽게 얻어지는 법이 없듯이
아름다움도 결코 쉽게 볼수는 없나봅니다...
장하십니다...
처음릿지를 아주 잘해내십니다...
덕분에 저는 용아의 아름다움에
그대의 뒤태도 더해 어느 것이 아름다웠는지 분간이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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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졸다가 뒤로 넘어지면.................................
한장 근사하게 찍어달랬드니 이랬습니다...
이런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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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은 못넘어갑니다
바로 뒤통수를 찍어 복수합니다
근데 그 모습이 더 근사합니다...
이룬....
난 언제나 당하고 삽니다.
가끔은 그게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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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렇게 찍는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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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온길이군요...
비님오신다는 어느분의 말듣고 안왔다간 후회 막심했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공룡이 용의 등줄기라면 용아장성은 용의 이빨인셈이지요...
뒤에 보여지듯 용의 이빨처럼 암릉들이 보통 날카로운게 아닙니다...
하지만 뭬 두려운게 있겠습니까...
이빨을 갉아먹든 뽑아버리든 이젠 용의 입안에 들어와 있는걸요....
또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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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1736D154C4D86252D)
총무님이라고했나요?
제 뒤에서 조용히 산행하시던 모습....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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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선 이렇게 4명이서 왔습니다
제 옆으로 솜다리님,,
전수정님은 오늘 첨 뵙고
같은 전씨 동생분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그옆이 황소친구.....
모두 백두대간을 하고있는 산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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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장성능선에서 오른쪽을 보고계시니
서북능선쪽을 보고계시는군요...
귀때기청봉이 보이나요?
안개로 인해 시야가 흐려져서 보이질 않지요?
눈을 감으세요
그리고 그리시면 다 보입니다.....
가끔 저는 이런 방법으로 떼를 쓰곤합니다
마음먹기 달렸지요....ㅎ
저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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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멀리~~
아련하게 귀때기청봉이 보이는군요....
서북능선 귀때기청봉에서 바라보던 용아장성을
오늘은 그 위에 서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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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08시 23분
바람소리로 시작 되어지는 아침
그렇게 하루는 또다시 세상에 던져집니다..
바위 위에 작은 소나무 한그루도
깊은 잠속에서 깨어
발걸음을 재촉하고
내 마음의 길을 열어 놉니다..
걷다보면 불현듯 가로 막힘에
숨조차 쉴수 없는 뻐근함이
가슴속에서 올라와 목줄기를 꾹 누릅니다.
아침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황금 빛을 몰고 나의 눈을 노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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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8736D154C4D86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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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이십니다
어렵고 힘든길을 안내하시느라 수고많으십니다...
그저 따라가기만 하는 저로서는
달리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고맙다는 말씀밖엔....
복 지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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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천년
죽어 천년 고사목...............
밑이 부실해지는걸보니 죽어 900년쯤 돴는가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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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아홉 봉우리중에
다섯번째 봉우리를 지날즈음
이쁜 그녀를 만납니다...
이 첩첩 산중에 누굴 반기려 이토록 아름답게 피었을꼬.....
헤아리기 조차 어려운
하나의 꽃의 넋두리가 되어집니다.
정녕 다할 수 없는
실마리의 미련을 토해내지 못함이
안타깝고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름도 멀어 낯설지만
그녀의 이름을 "보라용아"라고 지어봅니다...
다음에
이 다음에 다시 오면 널 만날수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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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은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그렇다고 뒤돌아갈수도 없습니다...
오로지 전진 뿐입니다...
ㅎ.
제 닉이 전진입니다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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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사람들...
아무리 설악산이 이쁘다한들
당신들 만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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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덧없음..
무얼하고 살아왔나...
그것이 더욱 슬퍼지는 계절입니다..
저멀리 공룡능선 넘어
울산바위지나 동해 푸른 바다속으로
마음속 짐도 함께 날려 보내고 싶습니다...
함께가져가 줄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훌훌 가벼워 지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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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우수수 떨어질것 같은 바위
승천하다 굳어버린 뱀의 형상같기도 하고
고사목은 그를 위로 해주는 듯
이들도 천년은 사랑할겁니다....
첫댓글 전진님~황소님~글구참석하신모든님~수고많이하셨어요
잊지못할 설악에모습~즐감하고가요~
하늘색 티 입으신분이시지요..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마음이 배부를 겁니다....
저는 가슴이 배부르구요~~~~
서락의 고운자태가 유난히 빛나 보이내요...
같이 하신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대장님 덕분에 아주 멋진 산행을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가까이 계시면 쐬주라도 한잔 할텐데....
뵐기회가 있겠지요
좋은 글,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행복가득한 모습들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름다운 글과함께멋진작품 감상 잘햇습니다 보리수ㅡ 사진감사합니다...꾸벅
용아를 넘어 사리탑과 봉정암 가는 코스를 늘 꿈꾸며 살았거든요...
소원풀었지요....
참...저녁예불을 드리셨드군요...
함께드렸슴 좋았을터인데....주를 가까이하는바람에...ㅎ
즐거운 산행이었구요~~~ 딱 어울리는 멘트도 일품이십니다~~~
산으로님이 뉘신지 기억은 안나지만
함께하신 분으로 감동을 나눕니다...
마음도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그만큼 좋았다는 이야기지요.......
다음에 뵈면 아는척도 해드리겠습니다...ㅎ
봉정암 사리탐까지 안내한 윤상천대장님 입니다요..
사진솜씨와 글 솜씨 모두 예사롭지 않군요.. 멋진 사진과 글 잘 감상했습니다..
이럴땐 그저 감사하다고 하면 되지요?
감사합니다....
사진보니 가고 싶네요...담에 꼭한번 가지요
대장님께서 가을에 함 잡아주심 동행합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