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3일 발행
제목 제174 동우모임 — 석촌호수 (송파나루공원)
참으로 빠르게 흐르는 세월입니다. 한겨울 날씨가 엇그제 같았는데 어제의 서울 기온은 근년에
보기 드물었던 섭씨 28도, 한여름에 근접한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날씨 변덕이 심할 때일수록 어지간한 나이에 접어든 우리 친구들은 쉽게 적응이 안되고 곧잘 감기 바이러스에 공격 당하기 쉬운데 동우
여러분 모두 건강에 이상은 없겠지요?
4월 초의 동우모임은 서울 마곡지구에 새로 조성한 서울식물원을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임시 개장한 지 수개월이 지나 어느 정도 안정적 궤도에
접어들었으리라 생각했으나 온실 내의 시설은 그런대로 규모를 갖춘 모양이지만 열린숲이라 하여 실외에 입식한 나무들은 아직 어리고 미처 뿌리를 내리지
못한 탓일까 넓은 부지가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채 정돈이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도 새로 식재한 모든 수목이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으려면 수년의 세월이 지나야 할 것이고 그 때가 되어야 제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열린 숲도 그렇고 습지원이나 호수원 역시 규모가 별로 크지 않고 보타닉 가든파크로 불리기에는
좀 부족하다는 느낌.
모처럼 찾아간 식물원이니 일행은 실외와는 딴판인 주제원에 들어가 열대, 지중해 식물의 환경에
맞춘 실내기온에 답답함을 이겨내며 국내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지중해 식물들을 둘러보고 야외로 나와 습지원과 호수원을 한 바퀴 돌고도 시간이 남아 돌더군요. 할 수 없이
근처에 있는 작은 산으로 올라갔지요. 이름하여 궁산, 산
초입에 있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졌다는 인공의 땅굴도 둘러보았지요. 아마도 이 나라를 식민지로 삼은 그들은
전쟁 무기를 숨겨두는 무기고 삼아 한적한 산속에 한국인을 강제 동원하여 이 굴을 만든 모양입니다.
궁산 정상에 자리한 양천 고성은 한강을 중심으로 각축을 벌이던 삼국시대부터 육로와 수로를 확보하기 위한 군사 요충지였고,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은 양천산성에 진을 치고 행주산성으로 군대를 이동시켜 행주대첩이라는 훌륭한 전공을 세우기도
했다는 내용이 궁산 안내 브로슈어에 기록되어 있군요.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일행은 전종옥 동우가 예약해 둔 근처의 강원도 토속음식점으로 출발, 산행에
합류하지 못한 최응칠, 황순호, 황영숙 등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강원도 별미를 이 날의 뒤풀이로 배를 채웠습니다. 참석해 준 모든 친구들께 감사 드리며 이 날의 음식을 대접해 준 전종옥
동우에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합니다.
다가오는 5월 4일 첫토요일에는 서울 잠실지역에
있는 석촌호수를 거닐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별칭 송파나루공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원래 한강 남쪽의 나루터였으나
세월과 함께 토사가 쌓여 인공섬이 만들어졌고 광진교에서 현재의 잠실야구장까지 지금의 석촌호수를 지나는 샛강, 송파강과
산천강이 생겨났다는군요.
이후 한강개발 계획으로 이 강을 매립하면서 그 일부가 남겨졌고 남겨진 인공의 호수를 정비하여 공원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송파나루공원은 송파대로가 개통되면서 동서로 같은 모양의 동호, 서호로
나뉘었고 현재의 이상적인 호수와 공원으로 조성되었다는 이야기. 동호는 조깅코스 및 산책로가 설치되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서호는 롯데월드의 매직 아일랜드와 서울 놀이마당이 있어 지역의 관광명소로서
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이번 모임에는 석촌호의 동호, 서호를 거닐며 우뚝 솟은 롯데타워도 감상하고 하루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모임의 뒤풀이 시간에 서규탁 동우가 제안했던 포천 산정호수 나들이는
총무가 개인일정에 쫓기다 보니 미처 차량수배도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고 부득이 다음 기회에 가졌으면 합니다. 그곳을
기대했던 친구들께는 미안하지만 5월 중에 차분히 시간계획을 짜고 스케듈이 잡히는 대로 안내문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제 173차 모임 참석자 : 나순연, 박상오,
서규탁, 이영구, 이찬희, 임형복, 전종옥, 정서현, 최상옥, 최응칠, 한영록, 한영옥, 황교갑, 황순호, 황영숙, 황인환
(총 16명)
회비 입출 내역
첫댓글 노약자 최대 편의 제공, 다리 아파도 참석하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