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묵은쌀이 20키로 가까이 한구석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도 맨날 같이 쳐다봐준다.. 서로? 마주보며 살기를 한달.. 두달...... 6달... 1년..... 그러다 얼마전 상품성 떨어진다고 무료나눔받은 비트 5키로.. 그래 뭐 실패해도 가래떡이지 뭐.. 비트로 색내면 분홍분홍 이쁘겠지 생각하며 비트로 물들인 가래떡 만들기에 도전.. 2년묵은 쌀인데 씻으려고 쏟아보니 전혀 묵은쌀 같지가 않다... 농사짓는 분한테 산 쌀인데 남은건 그냥 밥해묵어야겠다... 아니면 조만간 식혜라도 만들던지... 한말(8키로)만 하자고 하고 씻는데 워매~~~~ 쌀뜬물이 계속계속 나온다. ㅠㅠ 20번 넘게 씻고 다음날 몸살기가 날 반겨주더라... 씻어서 가운데 소쿠리에 면보 받쳐놓은건 비트갈아서 넣으려고... 믹서에 비트 곱게 갈기 직전... 비트는 아기주먹만함거 총 4개 갈아서 넣었다.. 처음에 아기주먹크기로 2개반정도 갈아넣고 나중에 1개반정도 추가... 1차로 약 12시간 담가놓은후 물든정도... 색이 약한거 같아서 비트 추가로 아기주먹크기 1개반 더 갈아서 넣고 약 4시간 더 담가놨다. 다음에 또 한다면 애초에 많은 분량의 비트즙을 넣는쪽으로 하는게 좋을듯... 확실히 색이 많이 진해졌다... 물기 빼려고 양파주머니 깨끗하게 빨아서 거기에 담아서 잠시 물기빼고 방아간으로... 1차로 가루로 빻기...(소금도 투입) 1차로 빻은후 가루색.. 덜이쁜 분홍색... 2차로 빻은후 찜기에 앉쳐놨다... 이때까지는 이쁜분홍색.. 떡을하면 이렇게 예쁜색이 나오겠지 하는 기대를 갖고 기다렸는데... 찜기에서 나온 이넘은 정체가 뭐냥??? 익히고 나니 색이 분홍이 아닌 노란색으로 변신... 떡도 노란색이다.. 그래도 미운색은 아니고 비트를 넣은 음식의 색이 이렇게 변하는구나를 확인했다... 말리려고 펴널고 여기저기 조금씩 나눠주고... 그런데 하루 지나니 이눔의 가래떡이 또 변신을 했네.. 식어서 굳고나니 당근색이 되어 버렸다. 비트로 하는 요리는 요리 종류에 따라서 색이 달라지는거 같다... 감자전에 비트를 같이 갈아서 하면 진달래색 분홍이 나오는데 쌀가루와 섞여서 오래 찌니 노란색으로 변한다. 지난번 죽을 쒔을때도 오래 끓이니 노란색(당근색)쪽으로 바뀌었었다... 일단 색의 변화를 알았으니 다음에 맞춰서 응용하면 될거 같다.. 추가 : 방앗간에 가서 기분 왕창 상했다. 흰쌀 아니라고 돈 더내란다. 그래 뭐 그럴수도 있다.. 그런데 돈 더내라는 이유가 청소를 따로 해야 한단다.. 어차피 마감때 청소할꺼면서.. 요즘 명절 지나서 가래떡 뽑는사람 없을텐데... 잠시 밖에 나갔다가 들어가는데 주인부부가 궁시렁(???)대는 소리를 들어버렸다... 이렇게 하면(색내면) 떡이 더 맛있나? 어쩌구 저쩌구... 담부터 이 방앗간 안갈거다... |
출처: 부엌스케치 원문보기 글쓴이: 눈꽃열매
첫댓글 내일은 내맘대로가 도착하네요..내일은 또 무슨 맛있는 먹거리가 도착할지 기대만땅...행복=먹는거.. 이러니 살이 찔수밖에.. ㅠㅠ
비트는 요리종류에따라
색이 변화는것이 아니고
온도에 따라 달라짐니다
100도이상 고온에서는
붉은색이사라지며
낮은온도 일수록 곱고
아름다운비트색을 발휘하지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다음 응용에 잘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눈꽃열매님 언제봐도대단하십니다. 개으른저는 할엄두가안나네요 비록비트색은 아니라라도 먹을때 기분은 최고일듯하네요..
저도 게으릅니다. ㅡㅡ
어쩌다 한번 이렇게. ㅎㅎ 어쩌다입니다...
비트가 이번에는 쌀을 만나 변화무쌍하게 색깔 옷을 입었네요..
부지런쟁이 눈꽃열매님 대단하셔요...
분홍이 예뻐서 도전해봤습니다. ^^;;;;;
ㅎㅎㅎㅎ 실험정신 대단해요....
에이~~~ 왜 그러세요~~~
저는 따라가지도 못하는 분께서.....
이쁜 분홍색이 나오겠지?
기대 만땅 하고 있다가 정정 분위기가 안이쁜 분홍색으로 변했나? 궁금하던순간!!!!!!
노란색으로 변해버린 사진보고 혼자 엄청 웃어버렸네요 ㅎㅎㅎㅎㅎ
당근색으로 또다시 변한게 신기하구요^^
저도 친정서 농사지은 포도에 솔잎을 같이 넣어 즙내려달라했더니 건강원에서 안된다고 안된다고..냄새밴다고..
그래서 제일 마지막순서에 즙짜고 청소했다지요
막상 먹어보니 솔향기는 아주 조금 나드라구요ㅠ
돈 더달라고한건 너무했네요
다 들리게 뒷담하는 방앗간
진짜 기분 나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