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동(가마소)[釜淵洞]계곡 만월봉 강원 양양/강릉
산줄기 : 백두철갑지맥(두로봉)
들머리 :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에서 현북면 어성전리를 넘는 418번 지방도로 고갯마루
위 치 강원 양양군 현북면 / 강릉시 연곡면
# 참고 안내기[사네드레]
지류 합실골엔 절경의 암반 와폭과 소 줄이언... 만월봉 부연동계곡
오대산 북쪽 가마소, 혹은 부연동계곡은 찻길이 나지 않은 비경의 계곡으로 은밀한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오대산 북쪽 두로봉에서 발원하여 양양으로 흐르는 남대천의 상류부인 이 계곡에서도 사람들이 특히 칭송하는 절경지는 부연동 마을에서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의 팥밭무기 마을까지 약 5km 구간이다.
이 구간은 찻길이 나지 않은 데다 커다란 소, 맑은 여울이 연속돼 계곡 트레킹 대상지로는 드물게 좋은 곳이다. 이 계곡의 지류인 합실골은 암반 와폭으로 한결 아름다우며, 이후 백두대간 마루금의 일부인 만월봉~시배령으로 하여 한 바퀴 빙 돌면 여름 하루로도 뻐근한 실거리 약 23km 의 긴 산행이 된다.
게다가 합실골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은 골짜기이며 대간 능선까지의 고도차가 1,000m쯤 되므로 이 협곡을 오르는 데는 매우 힘이 든다. 건각들로만 팀을 짜도 10시간 이상 걸릴 것이다. 그러므로 초심자가 있다면 합실골 중류쯤에서 발길을 되돌리는 것이 좋다.
민박촌인 부연동 마을을 출발, 찻길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 부연가공공장 앞을 지나 매표소(마을에서 청소비를 징수하는 곳)로 가노라면 매표소 50m 전에서 왼쪽으로 소로가 나 있다. 이 소로를 따라 내려가면 부연동계곡가에 다다른다. 길은 따로 없으므로 반바지 차림으로 그대로 계곡물 안에 들어서 걷도록 한다. 둥근 바윗덩이들이 키재기를 하며 모인 곳이 있는가 하면, 깊이를 알 수 없는 음험한 색깔의 소를 안은 암반지대들이 한 굽이를 돌 때마다 번갈아 나타난다.
강원도 깊은 산골 치고 물빛은 수온이 높은 탓인지 탁한 편이다. 물속 바위는 물이끼가 끼어서 미끄러우므로 한두 번 문지르고 디디도록 한다. 왼쪽으로 눈에 띄게 큰 지류를 지나고 나서 300m쯤 걸으면 5m 남짓한 검은 절벽이 선 합실골 입구(N 37° 53′ 27″ E 128° 37′ 04″)다. 절벽 왼쪽 위로 돌아올라 합실골 안으로 올라간다.
합실골은 이름은 없지만 절경이라고 부를 만한 깊은 소와 와폭들이 줄을 잇는다. 가마소계곡에는 없었던 긴 와폭, 주렴폭, S자 폭포, 검은 암반, 흰 암반 등등 골자기가 보일 수 있는 풍광의 모두를 보여준다. 골 양쪽으로 희미하게나마 길이 나 있지만, 거미줄이 얼굴에 감기는 답답한 숲속 길을 더듬을 이유가 없다. 골 암반을 따르다가 깊은 소를 만나면 돌아오르면 된다. 합실골도 물이 그리 차지 않고 거품이 일기도 하다.
합실골 입구에서 약 1.2km 지점 오른쪽 사면을 지나면 시원한 물이 흐르는 지류를 만날 수 있다. 그후 약 800m쯤 골짜기 오른쪽 소로를 따라 오르면 입구가 널찍하고 수량 많은 제3의 지류가 나오고, 이 지류를 건너면 둔덕 위에 약초꾼들의 산중 야영터인 모덤터가 있다. 여기서 계곡을 완전히 떠나 지능선 길을 따른다. 그후 915m봉 지나 대간 능선에 오를 때까지 엄청나게 힘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약 2시간 소요). 그러므로 합실골 물줄기가 가늘어질 무렵 초심자들은 발길을 되돌리도록 한다.
대간 길은 뚜렷이 잘 나 있고 완경사이며, 만월봉(1,279m)을 넘어서부터는 거의 평지길 아니면 내리막이다. 만월봉 서쪽 1210m봉 남서면을 길게 가로지러 난 대간 길은 길게 800m쯤 내리막이었다가 1km 완경사 오르막으로 1211m봉 위에 다다른다. 이 봉을 넘어 150m쯤 가서 왼쪽을 잘 살펴보면 신배령 갈림목이 나온다(N 37° 50′ 36″ E 128° 35′ 14″). 나무줄기에 약초꾼들이 단 헝겊 표지가 매어져 있고, 그 표지로부터 뚜렷한 하산길이 이어진다.
위로 약간 치닫는 듯, 오른쪽으로 서서히 휘며 1211m봉 동릉 위로 접어든 길은 곧 완경사 내리막으로 변한다. 누군가 일부러 청소해둔 것이 아닌가 싶게 말끔한 산길을 따라 2km쯤 내려서면 영골 계곡가에 닿는다. 그후 산판길로 나서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낙엽송숲을 지나면 달빛에 빛나는 널찍한 부연동계곡 상류부에 닿는다. 이 개울을 건넌 뒤 평탄한 숲길을 20분쯤 걸으면 부연동계곡 최상류부 농가가 나온다. 산행 전 차량 한 대를 여기에 가져다두도록 한다. 아니면 부연동 민박촌까지 3km를 더 걸어야 한다.
*교통
이 지역은 대중교통편이 불편하므로 자가용 차량을 가져간다. 양양의 어성전리를 지나 들어간다. 구 양양교 남쪽 끝에서 남동쪽으로 어성전리 가는 길이 나 있다. 어성전리부터 일부 구간은 비포장이지만 길이 넓고 안전하여 교행이 쉽다. 부연동 마을에서 영골 입구 마지막 농가까지 4km 구간은 콘크리트 포장이 돼 있다.
*숙박
부연동 마을에 약수터민박(033-661-4133)이 있다(피서철엔 4~5만원). 3~4ㅁ병 가족이 하루 묵을 만하며 방 앞에 작은 평상이 있다. 주차공간도 넉넉한 편. 매점을 겸하고 있으며 매식도 된다. 된장찌개 5,000원, 직접 키운 토종닭백숙 25,000원.
부연분교 옆에 음식점, 가게를 겸한 휴양촌민박집(033-661-2730)이 있다. 최근 여러 동의 민박용 집을 지었다. 이 집은 널찍한 마당을 가졌다.
삼산리 주민들이 공동으로 조성한 야영장이 가마소계곡가를 따라 2군데 조성돼 있는데, 이 야영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노장골 1야영장, 노장골 2야영장이 있으며, 야영장마다 작은 숲이 있고 급수대, 냄새가 덜한 자연산화발효식 화장실을 설치해 두었다. 야영장 사용료는 소형 텐트 2,000원, 대형 텐트 3,000원.
부연동 마을은 피서철에 입장료(쓰레기 수거료)를 1인당 2,000원(소인 1,000원)씩 받는다.
참조:만월봉 합실골
참조:가마소계곡
참조:응복산
참고: 월간<산> 2004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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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