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피할 수는 없다. 광범위하고 심각한 네거티브 요소는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고, 있다면 투자자들의 신념이나 이론적 근거, 기대 같은 것들이 크게 리셋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 리셋이 「흔히 있는」 리셋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열광에 휩싸여 누구나 거품을 물고 원하는 붐의 리셋이라는 식으로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그게 아니라 이는 2008년 이후 무려 15년에 걸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의해 왜곡돼 온 자본시장 운영이 종전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길이다. 이렇게 대규모 반자본시장적 행태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해설해 두고 싶지만 '비뚤어져 왔다'는 표현은 최근까지의 시장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다. 왜냐하면 채권 및 금융시장은 이제서야 '금리를 설정한다'는 자신의 역할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이 선도하고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자본의 가격 형성이야말로 견고하고 양호한 자본주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FRB는 두 가지 주요 시책을 시행해 왔다. 즉 불평등을 현저히 키운 실질적 제로금리 정책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수 조달러(수 백조엔) 규모의 대폭적인 금융완화다. 지금까지의 금융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느 쪽의 귀결도 이렇게 될 것이 분명했다. 더구나 15년에 걸친 FRB의 부적절한 시책과 오해의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허위의 경우까지 있었던 설명으로 인해 투자자나 다른 사람들이 입은 손해를 감안할 때 이전 사례보다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는 아픔을 동반해 처음에는 이런 상황이 이상하다는 인상을 줄 것이다. 실제로 언론은 이미 현재 발생하고 있는 악재에 대해 걱정이 없다고 얼버무리려 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시장이 예전과 같은 FRB 주도의 상황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정함으로써 현 상황을 억지로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하고 있다.
◎ 시세 폭락이 불가피한 이유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배신당할 것이다. 성공적인 투자는 항상 낡은 과거의 트렌드에서 새로운 미래 기반 트렌드로 전환되기 때문에 추세가 반전되면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 시세 폭락 불가피한 이유
최근 두 달 넘게 시장이 급락하고 있지만 낙폭은 이래도 아직 미흡하다. 폭넓은 악재와 강한 투자심리는 현 상황을 뒤흔들 격변이 일어날 것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그 필수인 충격이 일어나려면 허무할 정도의 급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증시는 앞으로 어디까지 떨어질까?
현시점에서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알 방법은 없다. 투자자(개인 기관 가릴 것 없이)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축해 왔는지 불분명한 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옵션이나 신용거래계좌 등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기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이런 투자기법으로는 주가가 100% 하락하지 않더라도 자산가치가 제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이런 투자자일 것이다.
더불어 헤지펀드 업계에는 엄청나게 큰 투자력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 펀드는 롱이든 쇼트든 큰 포지션을 취할 능력과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것이 리스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투자자를 안심시키는 것보다 위협하는 것이 쉽다는 투자 격언을 떠올리기 바란다. 이는 다시 말해 공매도로 촉발된 급락은 '팔자' 하고 싶은 투자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주식 시장이 투자자들의 감정에 의해 지배될 때
여기에 주식시장의 아킬레스건인 '급격한 주가 하락'이 더해지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황에 익숙한 스페셜리스트들이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주가 변동성을 진정시키지 않는 한 상하 어느 방향으로든 주가 변동폭이 일정한 퍼센티지에 도달하면 서킷(일시적 거래정지)이 작동한다. 하지만, 그 후는 또 거래가 재개되어, (매도 쌍방에서) 같은 시장 참가자가, 자신이 의도한 행동을 다시 취하려고 한다. 2021년 1월 28일의 미국 주식시장에 있어서의 GameStop(게임 스톱)주의 1일의 가격변동은, 서킷 브레이커에 의한 거래 정지가 초래하는 혼란의 극단적인 예라고 말할 수 있다.
주식 시장이 투자자들의 감정에 의해 지배될 때 이해의 토대가 무너지고 이성적 사고가 던져지면 주역이 되는 것은 사람의 감정이다.
그러므로 투자자(및 미디어)들은 조속히 당혹감에 지배된 무인지대로 파고들 것이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더 떨어지면 어떤 이유로 뭔가 잘못됐고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붕괴가 일어난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 철수를 결심할 때의 일이다. 그것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이유일 수도 있고 최악의 사태가 다가오고 있다고 그들이 예측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기서 최악의 사태는 마지막 일격인 주식시장 폭락 또는 경제공황(혹은 둘 다)이다.
이런 실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은 수중에 풍부한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는 투자 퍼포먼스의 타격을 완화하는 완충재가 될 뿐만 아니라 매도 과열 시 매수 방향에 대한 긍정적인 의욕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