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통해서 정착 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도 들어오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 드리고자 운전면허 후기 올려봅니다. 저는 총 세 번 운전면허 시험장에 갔는데 그래서 다른 분보다 좀 더 자세한 후기를 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맨 처음 입국하자마자 이틀 뒤에 캐리에 있는 운전면허시험장에 갔습니다. 오후 2시30분쯤 갔는데 이유는 저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시험장 분위기는 어떤지, 주행 코스는 어딘지 한 번 보려고 갔습니다. 시험장 분위기를 한 번 보고, 주행코스 (카페 후기에 나온 코스 정보를 프린트해 두었다가 그대로 가 보았는데, 실제 주행시험 코스와 동일했고, 그보다 짧게 돌게하는 감독관이 계실 뿐입니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 많기로 악명높은 캐리 시험장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실내 벤치 두 줄 정도). 지금 접수를 해도 시험볼 수 있겠다 싶어서 같이 간 남편만 먼저 시험을 치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이 날 필기에 합격했는데, 오후 특정 시각 이후에는 주행시험은 칠 수 없다면서 appointment 종이를 주고 다음 날 주행시험을 보러 오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8시에 남편과 함께 시험을 치러 dmv에 갔더니 실내는 들어갈 수도 없고 실외에도 긴 대기줄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실내에 잠시 들어가 어제 받은 appointment 종이를 내밀었더니 바로 주행 줄에 앉아 대기할 수 있도록 해주어 1시간쯤 지나 주행시험을 보아 합격했습니다. 저는 긴 대기줄을 기다려 주행시험까지 다 보는 데에 총 4시간 30분이 걸렸구요. (방법을 알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DMV를 이틀 가기 불편하지 않는 거리에 사시는 분은 오후에 한 번 갔다가 필기만 보고 다음날 주행 보는 게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것 같습니다. )
주행시험에서 크게 잘못한 것이 없는데 저는 불합격했습니다. 젤 어려운 3 point turn을 잘해서 떨어질 이유가 없어 보였는데 이유가 뭔지 물어보니 스탑사인을 어겼답니다. '스탑사인에서 스탑 했는데요?' 라 말했더니 저는 스탑이 아니라 포즈를 했다고 합니다. 스탑과 포즈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보니 감독관은 갑자기 제가 스탑 사인을 지나서 스탑했다고 합니다 ㅡ.ㅡ. 제 생각에는 저를 떨어뜨려야겠다 생각하고 이유를 찾아낸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차를 사자마자 남편이 계속 운전하고 저는 전날 주행코스 한 번 돌아본게 전부여서 주행운전 시작하는 데 감독관쪽 차 문도 잘 못 열어서 헤맸거든요~ 나중에 여기서 만난 분들께 들어보니 남편이랑 같은 차로 운전해서 캐리서 시험보신 여성분들은 처음에 떨어지신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차에 익숙지 않은 것이 티가 나 떨어뜨렸나 봅니다. 일주일 후에 dmv 다시 가기 전까지 차에 익숙해질만큼 운전연습 해봐야지 했으나 아이 학교 보내고 필요한 거 장만하고 시차 적응도 안되어 헤롱거리는 통에 운전연습을 할 시간은 없었고, 결국 저는 힐스보로에 갔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내에서는 아무데서나 시험을 봐도 서로 정보가 연계되어 있어서 저는 힐스보로에서도 주행시험만 보면 되었습니다. 지난 번 캐리에서의 경험상 오전 8시에 가면 가장 긴 줄의 희생양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 학교에 보낸 후 여유있게 출발해서 10시쯤 도착하게 갔습니다. (여기도 가서 이야기 들어보니 아침 일찍부터 몰려온 면허를 처음부터 따는 사람들 때문에 더 이른 시간에는 더 혼잡했다고 합니다) 힐스보로는 기다리는 곳 분위기도 캐리와 달리 친근합니다. 대기자들이 삥 둘러앉아서 접수 담당자와 수다떠는 분위기여서 영어공부도 되고 좋다 생각하며 2시간 30분쯤 기다려 감독관을 만났습니다. poe라는 감독관이었는데 제가 한국사람이라고 운전 지시할 때도 한국말로 '좌회전하세요' 이렇게 해주고 친절합니다. 여기는 주행 코스도 잘 몰라서 제가 예상하고 한바퀴 미리 운전연습삼아 돌았던 코스와 다른 코스로 돌았고, 솔직히 일주일 전 캐리 운전 때보다 코스를 잘 몰라서 주춤주춤 운전할 때도 있었는데 주행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나중에 남편한테 넘 좋은 감독관을 만났다고 이야기하니 남편이 여기 카페 글서 본적이 있다고 poe아저씨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
물론 힐스보로도 모두 합격시켜주는 것은 아니고 제 전전 남미 아저씨는 주행시험에서 떨어졌다고 하고 가시던데 그래도 캐리보다 힐스보로가 훨씬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운전에 능숙하고 일주일정도 여기서 운전하신 분들은 굳이 힐스보로까지 가실 필요는 없고, 막 차를 인수받아 미국 도로나 차에 익숙지 않은데 급히 운전면허 따려고 하시는 분께 힐스보로 추천드립니다.
아래는 운전면허 필기시험까지의 과정과 필기 시험 문제를 자세히 기재했습니다.
1. Dmv 입구에 들어서면 서류 접수받는 사람이 카운터에 있습니다. 운전면허를 새로 만들러 왔다고 하면 ssn있냐 등 물을 때 J라고 이야기하면 서류를 달라고 합니다. 서류 드리면 확인하고 번호를 부여받습니다.
2. 자기 번호가 전광판에 뜨면 전광판에 표시된 부스에 가서 아까 보여준 서류를 감독관에게 다시 제출합니다. 질문으로 키(피트 기준), 머리색, 눈동자색, 나라 등 확인하면서 질문하니 자신의 키를 피트로 알아가면 좋습니다.
3. 시력검사는 망원경 같은 곳에 눈을 데면 위쪽 1~4줄로 한줄에 네 개 알파벳과 숫자가 써져있는데 감독관이 읽으라는 줄의 알파벳 또는 숫자를 읽어주면 됩니다. 다 읽으면 아랫쪽에 보이는 사인 4개씩 3줄을 다 말하라고 합니다. 제가 봤을 때 나왔던 싸인은 두낫엔터, 힐, 디바이디드 하이웨이, 일드, 리절브드 파킹, 바이크 크로씽 등이고 마지막 한 줄은 글자를 지우고 모양만 나오는데 스쿨, 스탑, 레일로드 크로싱 등이 나왔습니다(두낫엔터 또는 일드가 마지막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4.다 말하고 나면 컴퓨터로 가서 시험보라고 하면서 영어로 볼건지 한글로 볼건지 물어봅니다. 저는 한글, 남편은 영어로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글을 추천드립니다. 영어버전은 남편 말이 족보에 없던 문제가 꽤 나와 당황하고, 어려워서 틀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글버전은 족보만 보면 한바퀴가 다 돌기 전에 무난히 다 맞을 수 있었는데(중간에 처음 본 문제 나와서 패스함), 아마 한글로 번역 문제 만들기가 어려워서 업데이팅이 더딘거 아닌가 추론해봅니다.
5.한글 필기 문제와 답입니다. (3지 선다)
1) 고속도로 교통사고 가운데 음주운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38퍼센트
2) 놀지 말아야 할 곳에서 놀지마라는 말의 의미는? 트럭 사각지대는 위험하니 조심해라
3) 도로 한가운데 황색 실선이 있고 바로 옆에 점선이 있는 상황의 의미는 (그림문제) ? 추월하지 마라
4) 안개 등 날씨가 안 좋을 때 켜야하는 등은? 하향등
5) 고속도로에서 차가 고장나면? 차를 최대한 갓길로 빼내 세우고 후드를 열어둔다
6) 고속도로에서 주로 일어나는 사고는? 차량 뒷면 추돌사고
7) 젖은 브레이크를 말리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가볍게 밟는다
8) 다음 중 가장 먼저 통행할 수 있는 차는(그림문제)? 오른쪽 차 (헷갈렸던 보기; 먼저 진입한 차)
9) 안전하게 주행하는 방법은? 2초 룰을 지킨다
10) 4차선 도로(그림문제)에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옆 차선 차가 가까이 오는 것을 주의한다
11) 벌점 7점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Driver improvement clinic에서 교육을 받으면 3점 감해진다
12) 미성년자를 시켜 주류를 사오게 한 것이 발각되면? 1년간 면허정지
13) 자전거를 추월하려고 할때 반대편 차량에서 오고 있는 차가 있으면? 반대편 차량을 보내고 나서 자전거를 추월한다.
14) 편도 1차선 길에서 농기계가 지나가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하나? 천천히 주행하다 농기계가 우측으로 피해주면 추월한다
15) 길이 가장 미끄러운 때는? 막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
16) 혼자 밤거리를 걸을 때 지킬 사항은? 하얀색 옷을 입던지 하얀 물건을 들고 걷는다
17) 장거리 여행시 지켜야 할 점은? 100 마일에 한번씩 휴게소에서 쉰다
18) 고속도로 운전 도중 졸릴 때는? 창문을 연다 (헷갈렸던 보기; 차를 세우고 쉰다)
19) 장님에게 길을 양보해야 할 때는? 지팡이나 흰 물건을 들고 있을 때
20) 문제는 기억나지 않고 답은 미러를 살피고 어깨를 넘어 양쪽을 충분히 본다 식의 shoulder check 관련 문제
21) (이건 패스하고 지나친 문제라 답은 모르는 문제입니다.) 쓰레기를 달리는 차에서 누군가 버리면 어떻게 되나? A 운전자가 어찌되었건 책임져야한다 B 누군가 신고하면 벌금을 물게 될거다 C 땅에 떨어진것을 다른사람이 주워주면 아무 일도 없다
남편 영어 문제에서는 한 번도 안 본 문제가 7개쯤 나와 패스로 한바퀴를 돈 후 찍어서 3문제를 틀리고 20개를 맞았는데 쓰레기 littering 관련 문제가 3개나 나왔고 그 중 위 문제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21번 답은 왠지 a 같았는데 풀어서 맞추신 분은 공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정성스런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류는 무엇 들고 가셨나요?
서류는 다른 분 후기 글대로 챙겨가시면 되는데 DS2019, I94, 여권, 집 계약서, 차량보험가입증명서, 차량등록증 이렇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꼼꼼하게 쓰셨네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Stop 사인에서 pause 했다는건 한국사람들이 많이 하는 실수인것같더라구요~ 확실하게 몇초간 멈춰야지 서는듯하다 다시가면 떨어진다는 글을 많이 봤습니다~
자세한 정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Poe아저씨가 감독이셨는데..
차에 타는 순간 '이 분은 오늘 날 합격시키기로 맘 먹었다'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어떤 느낌인지 딱 알 것 같아요~! ^^
맞아요.. 감독관 쌤 보면 어떤 사람인지 분위기 파악하고.. 나이스하면 대체로 합격인듯
스탑싸인에서 우리는 하나둘 셋 하는데요.. 여기서는 1001,1002,1003 이걸 영어로 속으로 말고 출발하면
3초 언저리 지납니다. 우린 너무 빨리 세잖아요..ㅋㅋ
미국은 어딜가나 스탑사인 많아요.. 경찰이 어디서 어느순간 불지도 모르는데요.
스탑 제대로 안하면 티켓받습니다. // 스쿨버스가 정지해서 스탑싸인을 펼치때 당연 스탑지켜야하구요.
저도 poe아저씨였어요.. 주행도로에서 45마일 달리다가 35마일 도로로 들어왔는데도 제가 계속 40언저리로 주행했나봐요.. slow down~~ 하시고 알려주시기까지.. 떨어졌나.. 했는데 합격주셨어요.. 캐리였으면 떨어졌겠죠... poe아저씨는 4번 테이블에 계셔서 제가 계산해본건 아니지만.. 힐스보로는 1번 여자분이 젤 깐깐하다는 평이고 3,4번 자리 감독관이 친절하다는 평이네요.
그리고 저는 필기문제중에
약물 복용을 했을때 대처방법 문제가 나와서 어려웠어요. 예상문제에 없던거라...
답은 약물 성분이 무엇인지 읽어본다. 뭐 이런 거였네요. 전 쉬었다 간다로 했다 틀렸거든요.
글 잘 읽었습니다 쪽지 확인 부탁드려요
정말 정말 자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혹시 면허시험에 ssn은 필요 없는지 여쭤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