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불어가면서 물을 마셔라!’-인도 자이나 교
사실 인도는 ‘종교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가장 대표적인 종교가 힌두교와 불교일 테고요.(불교에 대한 영상도 곧 올릴 예정임) 그 다음으로 우리의 뇌리 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나체 혹은 하얀 옷을 입은 수행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들 가운데 바로 자이나 교도들이 상당수 들어 있습니다.
석가모니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바르다마나는 12년 동안 극단적인 고행을 이어가다가 마침내 해탈하여 마하비라(‘위대한 영웅’)라 불리며, 자이나 교의 교조가 됩니다. 스스로 굶어 목숨을 끊은 부모처럼, 그 역시 72세 때 물과 음식을 끊어 열반에 들어갑니다.
불교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이나 교도들의 목표 역시 영혼의 해탈인데요. 해탈에 이르기 위한 방법으로 고행이 매우 효과적이라 여깁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굶는가 하면, 수 천 번 절을 하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살생을 금지하는 교리 때문에 모든 식사는 채식으로 해야 하며, 동물을 죽이지 않기 위해 ‘물을 마실 때에도 입으로 불어가면서’ 마셔야 합니다.
숨결에라도 벌레를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 얼굴을 가리는 천을 써야 하며, 발에 생명체가 밟혀 죽는 일이 없도록 미리 땅바닥을 깨끗이 쓸어내고 걸어야 합니다. 심지어 '이'같은 벌레가 생기기 전에(그것들을 죽이면 안되므로) 석 달에 한 번씩은 손으로 머리카락과 수염을 뽑아야 하고요.
이처럼 불편한 교리로 인해 신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약 400만의 신자가 보고될 정도로 인도에서 자이나 교는 그 명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하트마 간디가 자이나교 성자를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아 아힘사(불살생)를 삶의 신조로 삼기도 했고요.
이밖에 자이나교 승려가 되기 위해 760억 원 재산을 포기한 소녀, 하루에 두 번만 물을 마시며 두 달 넘게 단식하다가 사망한 소녀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