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진 고향의 노래에 마음쓸쓸해지는데
고불(古佛)에 산화(山花)는 적막감을 달래주네.
무쇠 주전자에 차 달려 나그네 대접하려
질화로에 불 지펴 향을 사르도다.
봄은 깊어 해월(海月)이 문틈으로 새어 들고
비(雨)다하매 사슴 새끼가 약초 밭을 밟고 가네.
선경(禪境)에서 맛보는 여정은 아담하여라.
방해하지 말게나 칙어로 맑은 새벽 밝힘을
매월당 설잠스님이 준무(俊茂:도시모) 스님과 헤어짐의 아쉬움에 밤을 지새우며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이별의 정을 노래한 시이다.
여기서 그 시의 뜻을 해설하여 보자.
遠離鄕曲意蕭條 (원리향곡의소조)
고향 고국을 두고 떠나와서 생활하다가 다시 고국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쁨, 벗과 헤어짐의 석별의정, 그 아쉬움이 마음을 쓸쓸하게 함의 글귀이다
古佛山花遊寂蓼 (고불산화유적요)
염포 영성의 산과 계곡 등이 모두 부처님의 법향이 서린 동축의 곳으로 부처님법화(부처님의 법꽃이 피어난곳)의 법제자가 서로 석별의 아쉬움을 노래한 글귀이다
鐵 者茶供客飯 (철관자다공객반)
헤어짐의 아쉬움을 서로 달래면서 무쇠 주전자에 물을 끓여 차를 달여 석별의 찻잔을 들어 차 한 잔에 떠나는 벗의 아쉬움과 벗을 두고가는 아쉬움을 차로서 달래 본다.
瓦爐添火弁香燒 (와로첨화변향소)
흙으로 만든 질화로에 향을 피워 사르므로 이별의 아쉬움과 석별의 번뇌에 찬 마음을 고요하게 피어오르는 향연따라 사라지게 함으로 항상 맑고 깨끗한 본래의 마음으로 되돌아오게 하여 만휘군상(萬彙群象)이란 글귀처럼 정토의 길을 가기로 마음으로 약속한다
春深海月侵 戶 (춘심해월침몽호)
봄이 깊어가는 밤의 바다에 비친 달빛이 쑥대밭에서 쑥대를 베어다 엮어서 만든 초암(草庵)을 둘러친 울타리 사이로 비친 달 그림자를 노래한 글귀이다
雨歇山麝踐藥苗 (우헐산사천약묘)
석별의 아쉬움을 하는도 아쉬워함인지 한 줄기 비가 내리고 나니 이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슴이 쑥대밭을 밟고 다니며 약초(쑥대잎)를 뜯어먹는 모습을 노래한 글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