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년
──────────────────────────────
인간과 오크의 2차 대전쟁이 끝난 지도 벌써 12년이 흘렀다. 인간에 의해 주워져 쓰랄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던 오크 아이는 각종 기초 지식과 고등 학문, 전술 전법 등 폭넓은 학문과 전투 기술 등을 배우며 빠르게 성장했다.
남다른 운명으로 살게 된 쓰랄
그를 주워다 키운 인간 에델라스 블랙무어는 로데론의 장교였다. 2차 대전쟁 당시 수많은 오크들을 도륙하며 활약한 공으로 현재 던홀드의 오크족 포로 수용소 소장직도 맡고 있었다. 하지만 역적의 자식이라는 출신의 한계 때문에(그의 아버지는 군사 기밀을 알터렉에 팔아넘겼던 전적이 있다.) 결국 로데론 정부에 반란을 일으키려는 흑심을 품게 되었고, 그러던 차에 오크 고아 쓰랄을 얻었다. 쓰랄을 유능한 전사이자 리더로 수련시켜 자신의 충복으로 만든 다음 오크들의 지도자로 내세워 그 군대를 이끌고 왕위를 차지할 야망을 품었던 것이다.
오크를 이용한 야심을 품었던 블랙무어
비록 2차 전쟁 당시 호드의 패배로 계획은 다소 틀어졌지만, 블랙무어는 돈이라도 벌기 위해 쓰랄을 계속 검투사로 키워 투기장에 내보냈다. 본래 재능이 뛰어났던 쓰랄은 검투사로써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명성을 점차 알려갔다.
일명 '던홀드의 쓰랄'
물론 쓰랄의 양육을 블랙무어가 직접 맡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블랙무어의 하인인 클라니아에게 맡겨져 그녀의 젖을 먹고 자랐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주인의 명령 때문이었으므로 클라니아 역시 인간과 적대적인 오크 아이에게 젖을 먹인다는 것은 탐탁치 않아했다. 하지만 그녀의 어린 딸 타레사 폭스턴은 젖먹이었던 쓰랄을 편견 없이 친동생처럼 아끼며 애정을 쏟았다. 덕분에 쓰랄은 비뚤어지지 않고 자랄 수 있었다.
타레사,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의 쓰랄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이후 블랙무어는 점차 쓰랄을 그저 돈이나 벌어다주는 오크 노예로 박대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투기장에서 계속 된 8연속 전투 강요로 지친 쓰랄이 결국 패배했다는 이유로 심하게 매질을 하였고, 이를 계기로 쓰랄은 결국 블랙무어로부터 탈출을 결심한다.
타레사는 쓰랄이 탈출을 결심하자 적극적으로 도왔다. 마굿간에 불을 질러 소동을 일으킨 후 약속 장소에서 식량을 전달하고 오크 레지스탕스들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었다. 타레사는 결국 이 일을 블랙무어에게 들키고 말지만, 그녀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블랙무어는 한 번 눈 감아주기로 하고 대신 그녀를 정부로 삼아버린다. 사실 그 이전부터 그녀는 매일 밤 블랙무어에게 유린당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가는 쓰랄
탈출 후 쓰랄은 다른 오크 수용소들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 달리, 수용소엔 의욕을 상실하고 인간의 노예로 적응해버린 오크들 뿐이었다. 그들은 그 어떤 의지도 없었다. 쓰랄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 아제로스에 남아있던 또 다른 오크들, 전쟁노래 부족에게로 향했다.
전쟁노래 부족의 족장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레지스탕스를 이끌며 얼라이언스에 저항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쓰랄에게 오크의 전통 문화와 생활 양식 등을 전해주어 이후 쓰랄이 목표를 갖고 살도록 하는데에 큰 영향을 준다. 쓰랄이 본래 서리늑대 부족 출신이라는 것도 알려주었다. 젖먹이부터 인간 손에서 자랐던 쓰랄로써는 전쟁노래 부족에서 겪은 것들이 매우 큰 경험이었다.
방황하는 쓰랄에게 정체성을 찾아준 그롬마쉬 헬스크림
하지만 블랙무어는 집요하게 쓰랄의 흔적을 추적해왔다. 로데론 왕국의 국왕 테레나스가 '인간의 모든 전술 지식을 가르쳐놓은 쓰랄이 탈출해 다른 오크들과 협력하게 되는 것'을 우려하여 블랙무어에게 그를 다시 찾아내도록 엄포를 놓았던 것. 쓰랄은 결국 자발적으로 전쟁노래 부족의 야영지를 떠난다.
쓰랄이 떠나고나자 그롬마쉬 앞에 오그림 둠해머가 나타났다. 스톰윈드 왕성 지하에서 탈출한 이후 황야를 떠돌던 그는 그롬마쉬로부터 쓰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느껴 쓰랄을 찾기로 한다.
다시 나타난 오크족 영웅 오그림 둠해머
그동안 쓰랄은 자신의 핏줄 부족인 서리늑대 부족을 찾아가 주술사 드렉타르를 만나고 있었다. 듀로탄이 죽은 이후 서리늑대 부족을 이끌어온 드렉타르는 한때 킬제덴에게 속아 듀로탄이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게 하는 원흉으로 행동했던 자신의 과거를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고, 자신을 찾아온 쓰랄이 듀로탄의 아들임을 알아보고는 자신의 제자로 삼아 주술사로서의 능력과 부족의 지도자 자리까지 전수해준다.
주술사로써의 능력을 가르친 드렉타르
얼마 후, 오그림 둠해머가 이들 앞에 나타난다. 그는 쓰랄의 기량을 시험해본 후 크게 만족하여 옛 맹우의 아들이 훌륭하게 성장했음을 기뻐하였고, 쓰랄에게 다시 한 번 호드를 이끌 것을 천명한다.
쓰랄은 그동안 인간들에게 전략 전술과 전투 기술들을 배웠고, 그롬마쉬에게서 오크로써의 정체성과 삶의 목표를 찾았으며, 드렉타르에게서 주술을, 오그림 둠해머에게 오크의 긍지를 배웠다. 그리고 마침내 서리늑대 부족과 전쟁노래 부족의 동맹을 결성시켜 오크들의 해방을 위해 싸울 것을 결심한다. 신생 호드의 탄생이었다.
지도자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쓰랄
몇 주 뒤, 쓰랄이 신분을 숨긴 채 제 발로 오크수용소 안으로 잡혀들어간다. 서리늑대 부족과 전쟁노래 부족은 대족장 오그림 둠해머의 지휘 아래 집결했다.
이른 아침. 이슬이 맺힌 침묵 사이로 많은 경비들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올때, 쓰랄은 양질의 단단한 토양 위에 무릎을 꿇었다. 그가 양손을 들자, 부드러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하늘이 세 가닥의 삐쭉삐쭉한 번개로 갈라졌으며, 성난 천둥이 거의 대지를 가를 듯 연이어 내리쳤다. 이것은 미리 약속된 신호였다.
형제들이여! 깨어나시오!
쓰랄의 설득으로 의지를 되찾고 돌이나 막대기 따위를 손에 들고있던 수용소 오크들은 신호와 함께 요새 내부에서부터 반란을 감행하였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경비병들은 재빨리 그들의 자리로 움직였지만 너무 늦었다. 장벽은 무너졌고, 밖에서 대기 중이던 오그림 둠해머의 오크 부족들까지 가세했다.
이윽고 온 사방이 살을 가르는 검과 도끼의 철 부딪히는 소리가 가득했고, 얼마 뒤 수용소 안에 더이상 오크 노예는 없었다. 자유와 긍지를 되찾은 오크들만이 쓰랄을 에워싸고 있었다.
쓰랄은 또한 수용소 습격 중에 한 오크 전사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검은바위 부족의 전사였던 바로크 사울팽이다. 그는 1차, 2차 대전쟁 당시 자신이 이끈 전투에서는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던 맹장으로, 쓰랄의 패기를 마음에 들어하며 그와 함께 뜻을 같이 하기로 한다.
쓰랄을 돕기로 한 바로크 사울팽
쓰랄은 계속해서 수용소의 오크들을 해방시켰고, 새로운 호드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얼마 후, 작은 오크 무리 하나가 외딴 인간 마을을 유린했다는 말을 듣은 쓰랄은 곧장 그 무리의 숙영지로 향하여 무리의 리더를 땅바닥에 내친 뒤 주변의 오크들을 향해 외쳤다. 더이상 오크들은 인간 도살자들이 아니라는 것. 자신들의 목적은 오로지 사로잡힌 형제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며, 앞으로 비무장한 민간인들에게 해를 가한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엄포였다.
오크들은 성실히 고개를 끄덕였고, 쓰랄의 화는 다소 누그러졌다. 그는 이런 것이 어두운 흑마법사들에 의해 휘둘렸던 예전 호드의 모습이라며, 더 이상 옛 방식이 아닌 자랑스러운 전사로써 싸울 것을 피력했다. 오그림 둠해머는 쓰랄에게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며 걱정했지만, 그는 쓰랄을 믿었다.
쓰랄은 더이상 오크와 인간이 과거와 같은 일을 겪는 것을 원치 않았다.
5번째 수용소를 점령한 쓰랄은 마침내 블랙무어와 타레사가 있는 던홀드 요새로 다음 목표를 정했다. 전투 전날 밤, 쓰랄은 타레사에게 자신의 계획을 알려주기 위해 비밀리에 만났다. 쓰랄은 타레사에게 던홀드를 떠나있기를 권했지만, 그녀는 만약 자신이 없어지면 그녀의 부모가 블랙무어의 화를 대신 입을 거라며 대신 쓰랄의 행운을 빌었다.
그녀는 던홀드를 떠날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쓰랄의 군대는 요새를 포위했다. 계획했던 대로 쓰랄은 피를 흘리지 않고 오크들을 풀어주기를 협상해보았지만, 그는 머리 하나를 성벽에서 땅에 있는 그의 발치로 던짐으로써 대답을 대신하였다. 타레사의 머리였다.
쓰랄의 전의를 꺾기 위해 타레사를 죽인 블랙무어
그것은 쓰랄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큰 것이었다. 길고 아름다웠던 그녀의 금발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는 더이상 볼 수 없었다. 쓰랄은 고개를 젖히고 절규를 터뜨렸고, 던홀드 요새는 곧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눈 앞에서 목도한 타레사의 죽음
얼마 지나지 않아 블랙무어와 쓰랄은 검을 맞대었으나, 그는 쓰랄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블랙무어는 결국 자신이 거두었던 쓰랄에 검에 의해 죽음을 맞았고, 쓰랄은 그를 요새 파편 밑에 묻었다.
쓰랄은 또한 이곳에서 예전에 자신에게 검술 훈련을 가르쳐주었던 중사와도 만났다. 그는 타레사와 함께 쓰랄에게 자애를 보여주었던 몇 안되는 인간이었다. 쓰랄은 중사에게 그의 가족들과 살아남은 병사들을 쫓지 않고 자유롭게 해줄 것을 약속하였다.
모든 전투가 마무리 된 후, 쓰랄은 초승달 장식의 목걸이를 헬스크림에게 전해주며 폭스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들에게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것은 쓰랄이 던홀드를 떠날 당시 타레사가 건네주었던 목걸이였다.
"그들에게 이걸 전해주고 말해주게.. 내가 함께 슬퍼한다고."
쓰랄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었던 타레사
전투가 끝난 후 둠해머는 쓰랄에게 자신의 갑옷과 망치를 건냈다. 그는 이미 전투 중 복부를 관통당해 살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쓰랄에게 자신을 죽여줄 것을 부탁했고, 쓰랄은 그리했다. 둠해머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가 쓰던 갑옷과 망치를 물려받은 쓰랄은 곧 새로운 호드의 대족장이 된다. 그는 아직 할 일이 많았다.
둠해머의 죽음. 그리고 새로운 호드의 대족장이 된 쓰랄
19년
──────────────────────────────
한때 호드와의 전쟁 선봉에서 오크들을 물리쳤던 은빛 성기사이자 하스글렌(로데론 왕국의 영지)의 영주 티리온 폴드링은 전쟁 종료 후 그의 아내와 아들 탤런 폴드링과 함께 마르덴홀드 요새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은빛 성기사 티리온
그러던 어느 날, 티리온은 영지 산자락으로 정찰을 나갔다가 근처 빈 감시탑에서 낯선 오크와 맞닥뜨리게 된다. 오크를 실로 오랜 만에 보게 된 티리온은 곧바로 전투로 돌입했지만, 그 오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한때 오그림 둠해머와 함께 검은바위 부족 선봉에서 싸웠던 백전노장의 오크, 아이트리그였다.
현명함을 갖춘 원로 오크, 아이트리그
티리온과 아이트리그는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이때 먼저 티리온이 아이트리그의 다리에 상처를 입혔지만, 티리온은 은빛 성기사단의 규율에 따라 쓰러진 적을 공격하지 않고 유예를 주어 상대가 다시 일어나 싸우도록 했다. 그러자 아이트리그 역시 자세를 가다듬고 오른 주먹을 가슴에 가져다대어 오크식 예로 답을 한 후 다시 티리온을 공격했다.
티리온은 경악했다. 야만적인 괴물들로만 생각했던 오크가 보인 이같은 행동이 충격적이었던 것. 둘은 다시 격렬한 싸움을 벌였고, 이 때문에 감시탑이 무너져 티리온은 잔해에 깔리고 만다.
티리온과 아이트리그의 첫 만남
나흘 후, 티리온은 자신의 침실에서 눈을 뜬다. 경비대장의 말로는 자신이 애마에 단단히 묶인 채 요새 앞에서 발견되었다는 것. 티리온은 당장 부관들을 불러 이 오크에 대해 회의에 들어갔고, 당연히 대부분 당장 오크를 공격할 부대를 조직해 쓸어버려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렀다. 특히 하스글렌의 2인자이자 성기사 직속 부하 발실라스는 오크들에게 가족을 살해당한 과거가 있었기에, 길길이 날뛰며 당장 쳐들어가야 한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티리온은 자신을 구해 애마에 묶어 하스글렌으로 가는 길까지 찾아보낸 자가 그 오크인지를 먼저 알고 싶었다. 발실라스를 꾸짖어 돌려보낸 티리온은 며칠 후 다시 그 부서진 탑의 잔해로 향했고, 원하던대로 다시 그 오크를 만나게 된다.
아이트리그는 또다시 오른 주먹을 가슴에 갖다대며 예를 갖추었고, 심지어 놀랍게도 공용어로 티리온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그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제로스로 넘어오기 전의 오크 부족의 역사, 타락, 배신, 죽음, 그리고 자신은 호드에 환멸을 느껴 탈영한 후 지금껏 홀로 아제로스를 떠돌고 있었다는 것.
티리온은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있던 상식이 뿌리부터 뒤흔들림을 느끼며 혼란스러워 했지만, 동시에 아이트리그에게 깊은 우정을 느끼게 되어 한 가지 약속을 한다. 자신의 영지에서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원하는대로 이곳에 머물러도 좋으며, 절대 해치지 않겠다는 것. 둘은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다시 헤어졌다.
인간과 오크의 ANG.. 우정
그러나 며칠 후,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지고 만다. 부관 발실라스가 오크에 대한 이야기를 상부에 알려 스트라솔름의 사령관 다스로한이 병력을 이끌고 하스글렌에 들이닥친 것. 다스로한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우선 티리온에게 아이트리그의 은신처로 안내할 것을 명했다. 티리온은 어쩔 수 없이 부서진 경비탑으로 그를 안내했고, 아이트리그를 생포해오게 된다. 자신이 명예를 걸고 한 약속을 깨게 된 티리온은 아이트리그를 볼 낯이 없었다.
발실라스와 다스로한의 병사들은 아이트리그에게 밤낮으로 린치를 퍼부으며 온갖 모욕을 주었다. 이를 지켜보기 힘들었던 티리온은 결국 폭발하여 아이트리그를 채찍질하던 병사를 내리치고 아이트리그의 석방을 주장했다. 이는 명백한 얼라이언스에 대한 반역 행위였기에, 다스로한은 어쩔 수 없이 티리온을 가두고 아이트리그와 함께 스트라솔름(로데론 북부의 대도시)으로 압송했다.
얼마 후 은빛 성기사단장 우서 경, 아서스 왕자, 프라우드무어 제독 등 얼라이언스 주요 관직의 인사들이 티리온과 아이트리그에 대한 재판을 위해 모였고, 티리온은 마지막까지 아이트리그에 대한 변호를 멈추지 않았다. 발실라스는 티리온의 사형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우서 경의 자비로 인해 영지 추방과 성기사 직위 해제 정도로 그칠 수 있었다.
하지만 티리온은 처형을 앞둔 아이트리그를 외면할 수 없었기에, 스트라솔름의 공개 처형장으로 다시 쳐들어가 발실라스를 쓰러뜨리고 아이트리그를 구출해낸다. 그야말로 미친 짓이나 다름 없었다.
아이트리그를 구출하는 티리온
이때, 스트라솔름에 일단의 오크 무리들이 들이닥친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이 오크들 때문에 거리는 삽시간에 혼란의 도가니가 되었고, 이 틈을 타 티리온은 아이트리그를 데리고 도시를 빠져나간다. 이미 죽어가는 아이트리그를 살리기 위해 티리온은 파문 당시 잃어버렸던 빛의 힘을 되찾아 그를 치료하였고, 그런 그들 앞에 파란 눈의 오크가 나타난다. 쓰랄이었다.
스트라솔름을 습격했던 건 쓰랄의 신생 호드들이었다. 쓰랄은 새롭게 태어날 호드에 아이트리그와 같은 현명한 원로들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그를 모셔가려 했다. 아이트리그는 여지껏 구 호드와 동족들에게 실망하고 조용히 여생을 살아가려 했으나, 쓰랄의 의지를 보고 다시금 열정을 불태우며 그를 따르기로 한다. 그렇게 티리온은 아이트리그와 작별했고, 홀로 국경지대로 떠나 추방자의 삶을 살아간다.
20년
──────────────────────────────
1차 대전쟁 당시 오크들을 불러들였던 대마법사 메디브가 죽은 지 20여 년이 지났다. 그의 어머니 에이그윈은 더이상 마력이 예전같지 않아 수호자의 의무를 다할 여력이 부족했기에 메디브를 되살리기 위한 온갖 노력을 다하였고, 마침내 메디브의 순수한 영혼만을 추출해 부활시키는데 성공한다.
다시 부활한 메디브
이후 에이그윈은 다시 잠적한다. 그녀로부터 수호자의 의무를 다시 부여받은 메디브는 불타는 군단이 또다시 리치왕과 언데드 군대를 앞세워 다시 한번 아제로스를 위협해올 것을 예견하였고, 이번엔 진실로 아제로스를 위해 이에 맞서기로 마음 먹는다.
메디브는 우선 아제로스에 흩어진 많은 종족들을 다시 규합하기 위해 먼저 신생 호드의 대족장 쓰랄을 찾아갔다. 쓰랄은 자신을 찾아와 아제로스의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칼림도어 대륙으로 향해야 한다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는 그에게서 묘한 진실을 느꼈고, 그의 말대로 호드들을 모아 배를 타고 칼림도어 대륙으로 향하기로 한다. 칼림도어와 동부대륙은 갈라진 후 오랫동안 교류가 없었기에 그들에겐 미지의 대륙이나 다름 없었으며, 사실 오크들에겐 인간들과 부딪히지 않고 평화로이 지낼 수 있는 새로운 터전이 필요하기도 했던 참이었다.
칼림도어로 향하는 쓰랄의 신생 호드
메디브는 과거의 이력 때문에 신분을 숨기고 자신을 예언자라 칭하며 다른 북부 왕국들도 돌면서 다가올 위협을 경고했지만 번번히 퇴짜 맞았다. 심지어 달라란의 수장 안토니다스마저 메디브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쫓아내었고, 대신 안토니다스는 대륙 북부에 퍼지고 있는 역병의 조사를 위해 키린 토의 멤버가 된 제이나 프라우드무어를 파견했다.
3일 후, 아서스도 이에 합류했고 둘은 조사 끝에 역병을 퍼뜨리고 있던 켈투자드를 찾아내고야 만다. 켈투자드는 스컬지와 말가니스의 이름을 언급하며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면 스트라솔름으로 가라는 말을 전하고 죽음을 맞는다. 말가니스는 불타는 군단에 소속된 공포의 군주로, 킬제덴의 명을 받고 리치왕 넬쥴을 감시할겸 그를 도와 역병을 퍼뜨리고 있는 악마였다.
킬제덴의 심복, 말가니스
아서스는 스트라솔름으로 향하는 길에 메디브를 만나 칼림도어로 향해야 한다는 똑같은 이야기를 듣지만 말끔히 무시하였고, 스트라솔름에 도착해서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이미 모든 시민들이 역병에 감염된 곡물을 먹은 상태였다는 것. 이대로 두면 감염된 스트라솔름의 언데드들이 로데론 왕국을 비롯한 모든 인간들에게 역병을 퍼뜨리며 해를 가할 것이 뻔했다.
갈등 끝에 아서스는 스트라솔름을 불태우고 시민들을 모두 죽이기로 결정한다. 아서스를 지원하러 왔던 우서 경은 그의 결정에 놀라 강하게 반대했지만 아서스의 고집은 확고했다. 결국 우서 경과 제이나는 아서스에게 실망하여 스트라솔름을 떠났고, 아서스는 생각대로 시민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백성들을 마음 깊이 아끼던 아서스로써는 피눈물이 나는 결정이었지만, 그는 더 많은 백성들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결정한 바를 강행했다.
피눈물을 머금는 아서스와 그를 떠나는 제이나
아서스는 그곳에서 말가니스와 조우한다. 이 학살극을 초래하게 만든 그 악마에게 아서스는 모든 분노를 쏟으려 했지만, 말가니스는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라며 자신을 찾고 싶다면 노스렌드로 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버린다.
말가니스를 기필코 찾아 죽이고 말겠다는 다짐을 한 아서스는 그를 쫓아 노스렌드로 향했고, 3일 후 폐허가 된 스트라솔름에 제이나가 다시 돌아온다. 그녀는 이 비극적인 상황을 몹시 슬퍼했고, 이때 또다시 나타난 메디브는 그녀에게 또다시 가능한 많은 인간들을 데리고 칼림도어로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제이나는 더이상 이 비극을 지켜볼 수 없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예언자의 말대로 칼림도어로 향하기로 하였고, 쿨 티라스의 왕인 아버지 댈린 프라우드무어의 허락을 받아 로데론, 달라란의 피난민들까지 모두 데리고 긴 여정을 위한 배에 오른다.
쓰랄에 이어 칼림도어로 향하는 제이나
한편 말가니스를 쫓아 노스렌드에 당도한 아서스는 그곳에서 무라딘 브론즈비어드가 이끄는 드워프 탐험대와 만난다. 무라딘은 드워프 왕국 중에 하나인 카즈 모단의 왕위 계승자 중 한 명이었으나 정치보다는 모험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계승권을 포기하고 대륙을 떠돌며 모험을 하고 있는 자였으며, 또한 아서스의 또다른 검술 스승이자 옛 친구이기도 했다. 사실 아서스는 고지식한 스승 우서보다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스승 무라딘을 더 좋아했기에, 둘은 이 우연한 만남을 매우 반가워했다.
탐험가이자 드워프 전사, 무라딘 브론즈비어드
무라딘은 노스렌드 어딘가에 있다는 전설의 검 서리한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찾아헤매는 중이었으며, 아서스와 무라딘은 서로 돕기로 한다. 하지만 중간에 전달된 로데론 왕의 귀환 명령을 무시하기 위해 돌아갈 선박들을 모두 불태우고 이를 용병들에게 뒤집어씌워 서로를 학살하게 만드는 아서스의 행동을 보고 무라딘은 점차 아서스에게 실망하게 된다.
얼마 후, 말가니스가 스컬지 대군을 끌고와 아서스의 전초기지를 포위하였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아서스는 부관들에게 기지를 맡긴 채 무라딘과 함께 포위망을 빠져나와 전설의 룬검 서리한을 찾아나선다. 전설대로라면 그 검이 말가니스를 처치하는데에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
무라딘은 기꺼이 그리하기로 하고 함께 서리한을 찾아헤매주었고, 마침내 오래 지나지 않아 얼음이 뒤덮인 황야에서 서리한을 발견해낸다.
저주받은 룬검, 서리한
하지만 생각과 달리 서리한은 불길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저주받은 검이었다. 근처에 새겨진 문구 역시 이 검을 함부로 뽑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기에 무라딘은 그냥 되돌아가자고 하였으나, 아서스의 생각은 달랐다. 말가니스를 처치하고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저주도 감내하겠다는 것. 아서스는 결국 서리한을 뽑아든다.
검을 뽑아드는 아서스
이때 무라딘은 서리한을 뽑을 때 튄 얼음 파편으로 인하여 부상을 당하고 기억을 잃은 채 황야를 배회하게 된다.
아서스는 서리한을 들고 돌아와 말가니스와 조우했다. 사실 말가니스와 넬쥴의 계획은 서리한을 통해 아서스를 타락시키는 것이었기에, 말가니스는 서리한을 들고있는 그를 반갑게 맞이하며 말을 걸었지만 예상과 다르게 아서스는 말가니스를 단 칼에 베어버린다. 넬쥴이 다른 마음을 품고 킬제덴의 명으로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붙어있던 말가니스를 아서스를 통해 처리하게 만든 것이다.
아서스는 결국 서리한에 의해 완전히 타락했고, 말가니스에 이어 자신의 충성스러웠던 병사들까지 학살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병사들을 죽음의 기사로 되살려낸 아서스는 로데론 왕국으로 귀환했다.
백성들을 끔찍히 사랑하던 아서스는 더이상 없었다.
역병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 생각한 로데론의 시민들과 국왕 테레나스는 아서스를 성대히 맞아주었다. 아서스는 그러한 환대를 조용히 뒤로 하고 아버지가 있는 왕좌로 곧바로 향하여 주변을 봉쇄하였고, 당황하여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 테레나스에게 아서스는 말했다.
"왕위를 계승 중입니다. 아버지"
아서스는 서리한의 첫 번째 제물로 로데론의 국왕 테레나스를 살해했다. 그리고 시민들을 향해 선포했다. 로데론은 멸망할 것이며, 잿더미에서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것이라고.
피로 물든 왕위 계승
곧이어 스컬지의 대대적인 침공으로 지옥도가 펼쳐졌고,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로데론은 이 날 완전히 멸망한다.
2
──────────────────────────────
며칠 후, 아서스는 또다른 공포의 군주 티콘드리우스를 만나게 된다. 티콘드리우스는 불타는 군단의 3인자에 위치한 강력한 대악마로써, 말가니스와 마찬가지로 킬제덴의 명령으로 넬쥴을 감시하며 그를 돕고 있었지만 말가니스와 달리 매우 영리하고 눈치가 빠른 악마였다.
군단의 3인자이자 지략가, 티콘드리우스
그는 우선 아서스에게 그가 죽였던 켈투자드의 유해를 되찾아 하이엘프의 왕국 쿠엘탈라스에 있는 태양샘에 가져다놓을 것을 명했다. 태양샘은 고대에 존재했던 영원의 샘물의 힘이 깃든 마력의 원천으로, 켈투자드를 통해 샘을 또다시 오염시키고 나아가 고대 전쟁 시기처럼 불타는 군단을 다시 아제로스에 불러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였다.
티콘드리우스는 군단의 간부 아네테론과 메피스트로스를 소환한 후, 그들을 통해 군단의 2인자 아키몬드에게 일이 계획대로 되고있음을 알렸다. 켈투자드를 부활시킨 다음 목표는 우선적으로 아키몬드를 아제로스에 강림시키는 것이었다. 티콘드리우스는 말가니스의 급작스런 죽음 때문에 아서스와 넬쥴을 의심하고 있었지만, 아네테론과 메피스트로스는 그럴 리 있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불타는 군단 대강의 세력도
아서스는 명령대로 켈투자드의 유해를 찾아낸 뒤 이를 담을 수 있는 특수한 납골 단지를 얻기 위해 로데론의 성기사단이 잔존한 곳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옛 스승이자 은빛성기사단의 수장인 우서 경과 재회한다.
우서 경은 테네라스 국왕의 유해가 담긴 납골 단지마저 빼앗아 아버지의 유해를 버리려 하는 아서스에게 크게 분노하였고, 둘은 곧 칼을 맞대게 된다.
생전에 아서스가 우서를 이긴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노련한 영웅답게 아서스를 최후까지 몰아붙인 우서는 그러나 막판에 순간적인 연민을 느껴 틈을 보였고, 아서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우서의 가슴에 칼을 꽂아넣었다.
우서는 죽었고, 아서스는 납골 단지에 담긴 아버지의 유해를 버린 뒤 켈투자드의 유해를 담았다. 이때 아서스는 켈투자드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티콘드리우스를 비롯한 공포의 군주들은 리치왕을 감시하고 있으며, 우리만을 위한 다른 계획이 있다고. 이 목소리는 아서스만이 들을 수 있었다.
영웅 우서 경의 죽음
6일 후, 아서스는 스컬지 병력을 이끌고 쿠엘탈라스 왕국 외곽에 도착한다. 왕국 주변에 설치된 마법석 때문에 왕국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 난감했지만 걱정 없었다. 하이엘프 다르칸 드라시르가 아서스의 편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엘프의 배신자 다르칸 드라시르
다르칸은 본래 쿠엘탈라스 왕국의 고위 마법사였으나 강령술과 흑마법에 손을 대어 타락하기 시작했으며, 그러던 차에 아서스가 스컬지를 이끌고 오자 냉큼 그에게 붙은 것. 다르칸은 아서스에게 길을 안내해주고 정보를 제공했고, 덕분에 아서스는 쿠엘탈라스 침공을 손쉽게 개시할 수 있었다.
얼마 후, 하이엘프 순찰대 사령관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이들을 막아섰다. 실바나스는 과거 드레노어로 떠났던 다섯 영웅 중 한명인 알레리아 윈드러너의 동생으로, 그녀를 이어 하이엘프 레인저의 사령관 직을 맡고 있던 인물이었다.
실바나스는 아서스의 스컬지 부대에 맞서 맹렬히 싸웠다. 하지만 다르칸이 아군의 정보를 속속들이 알려주는 바람에 결국 패배했고, 아서스에게 생포당하여 언데드 밴시가 되어버린다. 아서스는 그녀를 스컬지 부대에 복속시켰으며 자신의 썩어문드러지는 몸을 느끼며 영원히 고통받도록 만들었다.
언데드 밴시가 되어버린 실바나스 윈드러너
곧장 왕국의 수도 실버문까지 진격한 아서스는 쿠엘탈라스의 국왕 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마저 두 동강 낸 뒤, 서리한으로 영혼까지 흡수해버렸다. 국왕의 아들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만이 때마침 왕국을 벗어나 있었기에 목숨을 부지했지만 이번 침공으로 인해 쿠엘탈라스 왕국의 하이엘프 90%가 사망했으며, 살아남은 극소수의 하이엘프만이 스컬지의 눈을 피해 달아날 수 있었다.
아서스는 곧바로 태양샘이 위치한 쿠엘다나스 섬으로 향했다. 그가 켈투자드의 유해를 영원의 샘물이 깃든 태양샘 속에 넣자 켈투자드가 마침내 강력한 리치로써 되살아났고, 동시에 샘은 오염되어버린다.
부활하는 켈투자드
뒤늦게 폐허가 된 쿠엘탈라스에 도착한 캘타스 왕자는 오염된 태양샘이 더이상 악영향을 끼치지 않게 파괴하였고, 이로 인해 마력의 원천이 갑자기 없어지자 살아남은 하이엘프들은 마력 중독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캘타스 왕자는 이들 생존자들을 우선 수습한 후 쑥대밭이 된 고향과 죽어간 동족들을 기리며 자신들을 피의 아이들이란 뜻의 블러드 엘프라 개명한다.
살아남은 캘타스와 소수의 하이엘프들
부활한 켈투자드는 곧바로 아서스에게 다음 계획을 알려주었다. 강력한 대악마 아키몬드를 소환하는 차원문을 열기 위해 아티팩트 메디브의 책이 필요하다는 것. 예전에도 한번 차원문을 여는데 사용된 적이 있었던 메디브의 책은 드레노어 원정 당시 그곳으로 넘어갔다가 문이 닫히기 직전에 그리핀 기수에 의해 아제로스의 되돌아왔었다.
현재 책이 보관되있는 장소는 바로 달라란. 자연스레 로데론과 쿠엘탈라스를 멸망시킨 스컬지 부대의 다음 목표는 마법 왕국 달라란이 되었고, 달라란의 수장이자 키린 토의 대마법사 안토니다스는 이에 대비해 도시에 방어막을 형성하고 결사항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다음 목표는 달라란이다.
그러나 켈투자드는 본래 달라란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키린 토 핵심 멤버였기에 달라란을 감싼 방어막의 진원지를 쉽게 파악해내버리고 만다. 결국 이 켈투자드의 암약으로 달라란은 쉽게 무너지고 말았고, 대마법사 안토니다스는 예전에 자신을 찾아왔던 예언자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음을 후회했다. 하지만 때는 늦었고, 아직 살아있는 제자 제이나에게 희망을 걸며 아서스의 칼에 숨을 거둔다.
테레나스의 뒤를 이어 죽음을 맞는 안토니다스
달라란에서 메디브의 책을 구한 켈투자드는 마침내 소환 의식을 통해 대악마 아키몬드를 아제로스에 강림시킨다. 아키몬드에 의해 달라란 왕국은 결국 멸망하고 만다.
모래 위에 마법진을 그려 달라란을 손쉽게 멸망시키는 아키몬드
아키몬드는 더이상 리치왕 넬쥴과 아서스는 필요없다며 스컬지의 지휘권을 티콘드리우스를 비롯한 공포의 군주들에게 맡겨버렸다. 아서스는 당황했지만 이때 켈투자드는 리치왕 넬쥴이 이 상황까지도 모두 예견하고 있었다며 아서스에게 조용히 할 일이 더 있다고 속삭인다.
스컬지 군단은 계속해서 북부 왕국들을 침략해갔다. 쿨 티라스의 부대는 전력의 역부족을 느끼고 퇴각만을 반복하고 있었으며, 스트롬가드 왕국 역시 초반 스컬지의 침공을 맹렬히 막아냈지만 결국 국왕 토라스 트롤베인이 사망하면서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
스컬지에 의해 무너지는 동부 왕국들
도시국가 길니아스 왕국은 스컬지를 막아보고자 고대의 존재 워겐(늑대인간)을 소환해 전력에 넣으려 했다가 아예 온 나라 전체가 늑대인간의 저주에 혼란에 빠져버리고 만다.
늑대인간이란 고대에 반신 골드린을 섬기던 일부 나이트엘프들이 야수의 본성에 빠져 탄생하게 된 존재들로, 당시 다른 나이트엘프 드루이드들은 이 늑대인간들을 격리시켜 현재의 길니아스 왕국 검은 숲에 파묻어 영원한 잠에 빠지도록 해놓았었다.
나이트엘프에게서 처음 발생했던 늑대인간의 저주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길니아스의 마법사 아루갈이 국왕 겐 그레이메인의 요청에 따라 국가에 도움이 되고자 늑대인간을 소환했는데 이 늑대인간들이 처음엔 스컬지와 싸우다가 곧 인간들까지 공격하기 시작한 것. 죄의식에 미쳐버린 아루갈은 늑대인간의 우두머리가 되어버렸고, 겐 그레이메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문을 폐쇄하고 직접 늑대인간들을 사냥하며 동분서주하기 시작했다.
스컬지에 늑대인간 문제까지 골치 썩게된 겐 그레이메인
이러한 와중에 아키몬드는 이미 칼림도어 대륙까지 침공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는 고대 전쟁 당시 군단의 골칫거리였던 반신 세나리우스가 아직 그곳에 있을 것을 우려하여 티콘드리우스와 자신의 부관 만노로스에게 세나리우스를 먼저 처리할 것을 명령했고, 이에 따라 티콘드리우스와 만노로스는 먼저 칼림도어로 향했다. 그들의 목표는 나아가 영원의 샘의 마력을 억누르고 있는 세계수 놀드랏실까지 파괴하여 군단의 침공을 더욱 가속화하는 것이었다.
----------------------------------------------------------------------------------------------------------------------
다음편에 계속...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체스토리 #-1-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0019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체스토리 #-2-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0020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체스토리 #-3-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0021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체스토리 #-4-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0022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체스토리 #-5-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0024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체스토리 #-6-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0073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체스토리 #-7-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0074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체스토리 #-8-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0077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체스토리 #-完-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0083
이야기 읽는 블로그 : http://blog.naver.com/roland02
※ 퍼가시는 것은 자유이나 하단 배너와 출처는 자르지 말아주세요.
첫댓글 와...와우만 8년했는데도 이야기를 알고나니까 대단할따름이네요... 게다가 방금 워크래프트 보고나왔는데 와...대단해요 진짜 이런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