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쿠프 자유시
폴스키의 마지막 터전, 남아있는 모든 것
하지만 오스트리아의 종속국이었던, 그저 아무 것도 아니게도 보이는 그 곳.
주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러시아에 비할 바 못되는 작디작은 영토지만, 이 안에서도 사람들은 활발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지주 출신이자 구세대의 대표 격인 카스페르 비엘로글로브스키가 크라쿠프를 통치하고 있었지만,
그의 정부는 시민들에게 정당성을 얻지 못했으며,
그의 흔들리는 정통성을, 지식인 계층이 이끄는 자유주의 정당의 수장, 로뮈알드 투트코프스키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직 정권을 탈취하기엔, 기성세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3년 뒤 벌어진 선거에서, 지주가 속한 보수 정당은 자유주의 정당을 4% 차이로 간신히 따돌리죠.
표 수로 보면 고작 210표 차이. 금권 선거제가 아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알기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주 계층의 숱한 양보 끝에 얻은 상처뿐인 승리였습니다.
카스페르 비엘로글로브스키는 소시민을 대표하는 헨리크 마달린스키에게 대통령을, 정권을 이양해야 했으며,
심지어 보수 정당에게 지주 계층은 필요없다는 권고도 듣게 되죠.
지주 계층이 다시 권력의 중심에 들어설 길은 하나 뿐이었습니다.
좌우 대연정.
뜻을 같이하던 보수 정당은 물론, 로뮈알드의 자유주의 정당까지 함께해야 정부의 정통성을 회복할 수 있었죠.
카스페르가 내려온 이후 지주 계층의 정치적 생명은 사실상 끝난거나 다름 없게 됩니다.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벌인 여성의 재산권 회복이 그 효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에 분노한 지주들은 여권을 나가고, 마찬가지로 소외된 천주교회 집단과 혁명을 일으킬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이는 특권이 사라지는 한 계층의 소용없는 자충수에 불과했습니다.
네, 이미 정신 질환까지 생겼다고 얘기가 도는 지주층의 대표를 누가 믿겠습니까?
성직자와 밀회나 일삼는 천주교회 대표는 또 어떻구요.
그들의 작당은 실패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셈이죠.
소시민 계층의 대표이자 대통령, 헨리크 마달린스키는 당황스런 상황의 연속입니다.
그저 정부의 정통성을 갖추기 위해 들여온 연정 파트너, 자유주의 정당이 오히려 정권을 장악한 것이죠.
정부에서 그들을 견제할 수 있는 집단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정부를 지지한 군부 뿐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자유주의를 막을 정도의 역량은....
그 시절의 누구도 이렇게 신속히 제정될 줄 몰랐던 인종 분리 제정이,
로뮈알드 투트코프스키를 위시한 자유주의 정당의 위세를 보여주었다면,
당시 저명했던 전원 주민의 대표, 레온 파브리시와 전대통령 카스페르 비엘로글로브스키의 결투는 당시 보수 정당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 대결로 화는 많지만 노련한 정치가였던 레온 파브리시는 짧은 생애를 마감하죠.
이렇게 순조롭게 다음 정권을 이양하리라 생각한 자유주의 정당은, 하지만 뜻밖의 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성공적으로 당을 통솔하던 로뮈알드 투트코프스키의 죽음이었습니다.
고작 35세였지만, 자유주의 정당을 연정에 편입시키고 이후 사실상의 단독여당으로 지식인계층을 이끈, 크라쿠프 자유주의 정치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로뮈알드의 죽음은 지식인 계층에게 충격과 혼돈을 주었으며,
그 틈을 자유무역당이 치고 올라왔습니다.
기업가. 지주가 몰락하는 와중에 새로이 등장한 이 세력은 기존 지주가 가지고 있던 상류층의 자리를 야금야금 빼앗으며 크라쿠프의 대세가 되어갔습니다.
그 중심에 자리한 자가 레오폴트 폴라 지미에르스키였죠.
화무십일홍이라
고작 4년간 권력을 누린 자유주의 정당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유주의보다 더 자유주의를 신봉한 자유무역당에게 정권을 탈취당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소외계층이었던 기업가들의 반전이었죠.
물론 자유주의 정당이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로뮈알드의 계승을 슬로건으로 다시한번 정권을 탈취한 자유주의 정당이었지만,
이미 시계바늘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요제프와 지식인들은 더이상 레오폴트와 기업가들을 무시할 수 없게되었습니다.
네, 보수주의가 무대 뒤로 사라지며, 자유주의와 '더' 자유주의가 연정하는 세상이 온거죠.
자유주의 이념에 따른 세금 최저를 시작으로, 크라쿠프의 '자유주의로 가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됩니다.
4년 뒤, 이변은 없었습니다.
자유무역당 만장일치.
그리고 대통령은,
레오폴트 폴라 지미에르스키의 후계자이자,
오만하지만 천성적으로 외교관과 정치수완가적인 기질을 갖춘 카롤 사피에하였습니다.
그들이 이끈 정부는 자타공인 정당한 정부였죠.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
사람을 끌어들이는 최소한의 세입, 적당한 정부
원동기와
철강,
최초의 전기로 대표되는 폭발적인 산업
오직 유권자의 지지만으로 20년 이상 이어진 자유무역당 정치.
흔히 얘기하는 태평성대, '카롤 사피에하 체제'가 등장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그동안 혼란했던 군부를, 어떤 지도자가 기발한 전략으로 다시 정부에 안착시키며, 크라쿠프 정가를 술렁이게 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클레멘스 리빈스키. 이후 크라쿠프 역사에 한 축을 이루는 인물의 등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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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크라쿠프 땅 하나로 강대국 만들기를 성공하고 스샷이 날아가버리고(..)
대신 땅 하나로 크라쿠프 열강 만들기를 해보려고 했습니다...만, 이번판에선 불가능한거 같아서(..)
그냥 한번 써보고 싶은 연대기 써보려고 합니다.
본격 나 보려고 쓰는 연대기(..)
첫댓글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오! 쿠라쿠프!
크라쿠프... 크라쿠프가...모든 것입니다!(?)
크라쿠프 깎는 장인ㄷㄷㄷ
크라쿠프 말고는... 필요없습니다!(..)
어후... 크라쿠프를 하시는군요... 그거도 두번이나 ㄷㄷㄷ... 대단하십니다.
+ 크라쿠프를 딱 한번 했는데 급진파 컨트롤은 예술적으로 하게 되서 괜찮은데, 아니 오스트리아가 져서 합병 당하는건 대체 뭔 수로 막으란거냐...! 아니 프로이센은 왜 크라쿠프 합병을 독일 지도부 외교전에 셋트로...?
사실 예전 뎌3 죽세 로마플 이후로는 정복플레이에 흥미가 없어져서 크라쿠프가 오히려 편합니다 오히려 재미질지도(..)
의외로 오스트리아가 지고 괴뢰국만 풀 수도 있어서 더 해봐도 재밌습니다. 저는 만약을 대비해서 모든 국가와 친해지는 편이죠. 먹지도 못하지만 먹히지도 않는다!(..)
@통장 아하... ㅋㅋㅋ... 저는 정복이 더 재미 있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프로이센으로 외교적 통일 (오스트리아만 직접 조지고, 나머지는 돈 꽂고 특약 받아서 최대한 전쟁 안하고...) 한판 한 다음, 러시아에서 폴란드, 오스트리아에서 보헤미아, 갈리치아-로도메리아 뜯고 괴뢰국화 하고 오는길이거든요 ㅋㅋㅋ...
+ 아. 합병 당하면 게임이 끝나더라구요(...) 네. 요구 조건이 종속국 해방이 아니라 크라쿠프 정복 띄우던지라...? 그래서 잠깐 멍 해진 다음 그래도 어케든 되겠지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하하... 인구 없어서 병영 5개도 못 짓는 국가로 일발 역전은 불가능한거지! 아니 근데 어케 그거로 폴란드를 만드시는건지 대단들 하십니다...
@dear0904 정말 대단한 분들.. 많습니다.. 이게 장인들이지...
@통장 장인들... 진짜 빌드 보면 대단합니다. 조선도 그렇고... 모든 자원 자급 본능 + 혐판도 거부... 두개 합하니까, 할만한 국가 폭이 좁더라구요 ㅋㅋ. 일단 아편은 포기해서 그나마 폭이 좀 있는거지 아니었음 청/러시아 두개만 했을지도 ㅋㅋㅋ... (크라쿠프 제외, 제대로 잡고 한건 미국/독일/러시아/청/시크에 오구리까지 여섯개... 프랑스나 영국도 한번은 해봐야 할텐데, 그 둘은 매력이 없더라구요. 이탈리아는 다음에 할거라지만?)
+ 아니 근데 계속 생각해도 영국/프랑스는 할게 없어서... 도전 과제야 있다만, 그 둘은...
크라쿠프... 조선처럼 청의 따땃한 응딩이에 몸을 맡기지도 못할 것 같은데... 반동 반란 일어나면 누가 막아주나요?
대신 따
듯한 오
스트리
아 품을
드리겠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