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역 개통의 현장에 서서/ 홍 속렬
쇠 둘레 벌판 철원 벌 에서서 휴전선을 바라본다.
안개 낀 벌, 산 산 멀리 보이는 평강고원과 북한의 산산……
철조망으로 둘러친 지뢰지대, 떼를 지어 비행하는 청둥오리 떼
우아한 자태로 걷는 두루미 부부, 자고로 숱한 전쟁을 견디어 온
이 산하 역사야 그 많은 상처를 보듬어 안고 살아 온 역사의 산 증인
넌 오늘도 입을 굳게 닫고 말이 없구나.
한 세대가 가고 또 다음 세대가 와도 그 굳게 다문 입에서 역사의 진술이 어렵겠구나.
보고 듣고 겪은 그 아픔을 어찌 몇 자의 글로 다 서술 할 수 있으랴
뼈에 사무친 그 사실을 모두 다 말 할 수 가 있으랴
나는 안다
귀밑 부리가 빨개 사리를 잘 분간 할 수 없던 시절
B- 29의 융단 폭격과 밀고 밀리는 전투로 숱한 생명들이 산화하여 사라진 이 벌판을,
용담 골짜기로 후퇴하던 국군이 전멸한 소식도…
백마고지의 치열했던 그 전투 현장이 코앞이면서
동족상잔의 막대한 그 비극을 그 어린 눈으로 똑바로 보았었다
내 어머니가 다리 한 짝을 잃고 쓰러져 마취도 못하고 나무 베는 톱으로 통나무 썰듯
내 어머니의 한 쪽 다리를 앗아가 버리지 않았었나.
내 할아버지와 이웃을 한꺼번에 폭탄으로 시신도 못 찾겠끔 한꺼번에 날려버린 현장
끔찍하게도 우리의모든 삶을 무참하게도 앗아 가버렸던 그 현장
이제 내 나이 낼이면 칠순 그 먼 길 달려오며
한 시도 잊어 본적 없던 그 비극을 민족의 비극을
삼대를 이어오며 철권정치로 일관하여 가는 어이없는 저 북한 정권
대륙에 붙은 반도 국가로 그 많은 외침을 수 없이 당했으면서도
오늘날의 이런 분단의 비극은 없었던 터라
오늘 백마고지 철도역이 개통되는 날 경원선 역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 외친다.
그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말고 하늘에 닿아 민족의 소망이 이루어지려무나.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이 민족의 비극의 종말을 외치기 위하여
오늘이 그 시발점이 되어 민족의 번영의 기틀이 될 찌어다
첫댓글 어제 (2012.11.20) 경원선 신탄리 역에서 5.6킬로 더 북으로 철로가 깔렸습니다
그 감격스런 장면을 보기 위하여 그 역사의 현장에 섰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외치는 현장에 …
5.6킬로 북으로 더 전진한것은 많은 의미를 갖고있습니다
평화 통일이 이루어져 이곳이 교통의 요지가 될것이며 민족비극의 종말을고 하는 장소가 될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신탄리역에서 북으로 몇 킬로 더 연장이 되었군요.
통일을 대비한 준비 같아서 반갑게 생각됩니다.
조금씩 더 북으로 철도가 이어져
언젠가는 만주 벌판까지도 철도를 타고 다닐 날 오겠지요
감동적이 순간을 함께 합니다~~*
네, 선생님 5.6킬로지만 그 역사적 사실은 대단한 것입니다
은도님 이 철도가 시베리아 선과 연결돼 있는 사실입니다 유라시아와 연
결되고 비단길과도 연결이 되는 역사적으로도 엄청난 사실입니다
많은 축하객에 싸여 많이 감격해 했습니다 이 벌판에서 6.25의 참상을 다 보았고 금강산들어가는 전철로 금강산 까지 갔었던 유년시절의 기억이 있으니까요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평화통일이 이루어 졌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