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ㆍ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다시 오피스빌딩 거래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를 목적으로 한동안 오피스빌딩 매입에 열을 올렸던 건설ㆍ부동산 기업들은 자산 정리 기조에 따라 약 2∼3년 전부터 신규 투자를 지양하면서 보유 물건을 되파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피스빌딩 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 다시 거래시장에 발을 들이며 속속 매물을 사들이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 및 한화63시티에 따르면 올 4분기 내에 약 10건의 대형 오피스빌딩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 거래에서 건설ㆍ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우선협상자 지위를 차지한 상태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건설ㆍ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오피스빌딩 매입건수는 분기당 1∼2건에 불과했다. 보유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 오히려 주요 매도 주체였다. 하지만 최근 태도를 바꿔 매수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부영이다. 태평로 삼성생명빌딩과 을지로 삼성화재사옥 등 대형 오피스빌딩을 연이어 사들이며 큰 손으로 떠오른 부영은 현재 을지로 옛 외환은행 본점을 노리고 있다.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 자격을 확보했으며, 4분기 중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부영은 이 빌딩 매입 희망가로 9100억원을 제시했으며, 시장에서는 조정을 거쳐도 9000억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4분기 중 자기관리 부동산투자회사인 에이리츠는 LG전자 강서빌딩, 부동산신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RAK자산운용이 갖고 있던 서울 동작구 RAK사당빌딩의 매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 빌딩 모두 연면적이 2만㎡ 이상인 대형급이다.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현대그룹빌딩을 사들인다.
건설ㆍ부동산 기업들의 행보는 통신사 KT의 지사 매각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통신사 KT는 손자회사 KT AMC(자산관리회사)를 통해 5개 지사(고덕지사ㆍ반포지사ㆍ청주지사ㆍ북일산지사ㆍ인천만수지사)의 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4개를 건설ㆍ부동산 기업들이 거머 쥐었다.
거래가가 435억원에 육박하는 고덕지사는 부동산개발사인 피앤캐이, 5개 지사 중 면적이 가장 넓은 반포지사는 엠디엠(MDM)그룹의 MDM플러스, 청주지사는 부동산 개발 및 임대를 주업으로 하는 아이에스산업개발이 사들였다. 나머지 인천만수지사는 대훈건설산업과 대우세라믹이 80억원에 매입했다.
MDM플러스 관계자는 “신규 개발 및 임대를 목적으로 부동산개발사와 리츠 AMC 등이 꾸준히 오피스빌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매력적인 물건만 있다면 이 관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교수님